“촬영이 벼슬?” <오징어게임2> 스태프 명령조 통제 논란

11일, 보배드림에 “돌아서 가세요” 비판글
“공항 엘베 이용하려 하자 스태프가 제지”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징어게임2> 촬영 중 스태프 중 한 명이 에스컬레이터 이용객들의 사용을 막으면서 명령조로 “다른 곳으로 돌아가 달라고 했다. 촬영이 무슨 벼슬이냐”고 일갈했다.

글 작성자 A씨는 1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어제 촬영이 벼슬인 줄 알던 <오징어게임2> 스태프 한 분을 봤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인천국제공항서 지난 10일 낮, 인천공항에 카메라 잔뜩 있고 촬영 중인 것 같아 갔더니 빨간 머리의 이정재 배우가 있길래 ‘<오징어게임2>를 촬영하는구나’ 하고 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아니, 진짜 어이없는 게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려는데 스태프 중 180cm는 넘어 보이고 파타OOO 글자가 적힌 검은 티셔츠 차림의 덩치 큰 스태프로 보이는 사람이 사람들을 막으면서 너무나 당당하고 기분 나쁜 명령조로 다른 데로 돌아가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공항 이용객들에게 피해를 줬으면 촬영 중이라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면서 돌아가시라고 예의 차려서 말했어야 한다. 촬영에 아무런 관심도 없이 그저 길을 지나가고 싶었던 사람들도 적잖이 당황스러워 하는 표정을 지었다”고 지적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스태프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길을 막아섰으며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 타고 가라며 짜증스럽게 명령조로 말해 잔뜩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촬영이 무슨 벼슬이냐? 정말 어이가 없다. 촬영팀이 인천공항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전부터 예능이나 드라마 촬영 스태프가 주변 시민들에게 싸가지 없게 굴어 논란이 됐던 적 여러 번 있었는데 모르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제 검은색 파타OOO 티셔츠 입었던 덩치 큰 스태프 한 명 때문에 <오징어게임2> 볼 때마다 파타OOO가 생각날 듯하다”며 “공항을 찾은 사람들에게 피해 끼쳤으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하고 뻔뻔하느냐”고 마무리했다.

해당 글에는 “방송 스태프 말투가 원래 싸가지가 없으니 화가 나는 것이다. 대부분 말투가 고압적이다” “스태프가 ‘촬영 중’ 안내판 하나만 들고 있으면 될 것을… 촬영 현장 시스템은 아직도 쌍팔년도인가?” “한마디 크게 하시지 킹 받는다” 등 글 작성자의 불만 목소리에 동조하는 댓글들이 다수 달리고 있다.

한 회원은 “그래봤자 하청 스태프일 텐데 어디서부터 저런 언행을 배웠을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라고 훈수했고 다른 회원도 “촬영 스태프 특징이 촬영물이 대박을 쳤을 경우 자기 신분상승이라고 착각하지만 현실은 최저시급”이라고 비꽜다.

부친이 현직 영화 촬영감독이라고 밝힌 한 회원도 “몇 번 재미삼아 촬영 현장 따라가봤는데 스태프들이 먼저 폴리스라인처럼 라인을 치더라”며 “저런 상황에선 양해를 구하는 게 맞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촬영 일정이 빡빡했던가, 배우 스케줄이 바빴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쳐선 안 된다”며 “저 스태프가 잘못했다. 폐공장 같은 곳이 아닌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면 미리 사전에 통제했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이날 논란이 일자 제작사 측은 “10일, 인천공항서 <오징어게임2> 촬영 중 시민께서 불편을 겪으셨다는 내용을 접했다. 시민분들게 현장 상황에 대한 자세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촬영을 양해해주신 시민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촬영 과정서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징어게임2> 제작은 지난해 6월에 확정됐으며 내년 공개를 목표로 이번 달 초부터 본격 제작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이번 주부터 서울과 인천을 오가며 촬영에 돌입해 주연배우인 이정재도 첫 촬영을 마쳤다. 

사실 드라마 촬영 스태프의 민폐 논란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앞서 지난 4월26일 새벽 3시경,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촬영 도중 벽돌 세례를 받았다. 벽돌을 투척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인근에 거주 중이던 40대 남성이었다. 드라마 촬영에 따른 빛과 소음으로 수면에 방해가 됐던 나머지 벽돌을 던졌던 것이다.

해당 남성이 던진 벽돌에 여성 스태프 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제작사 측은 “추후 촬영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사과했다.

다른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4월27일, 전북 고창 소재의 청보리밭 축제장을 촬영장으로 사용하는 과정서 보리밭길을 막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당시 스태프는 드라마의 스포일러 유출을 방지하겠다며 관광객들의 사진 촬영을 통제했다가 “왜 관광객 다수가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입길에 올랐던 바 있다.

이제 막 촬영에 들어간 시점서 ‘민폐 촬영’ 논란은 드라마의 성패와 연결되는 경우도 있는 데다 연예계 전반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할 때 경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 기간 일정 등을 감안해 현장은 언제나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세세한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해당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촬영 스태프들도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년 9월27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됐던 <오징어게임>은 누적 시청량 16억 시간을 기록하는 등 부동의 넷플릭스 1위 콘텐츠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지난해 각종 시상식서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을 뿐만 아니라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74회 에미상 시상식서 비영어권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포함, 6개 부문을 휩쓸기도 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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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관세 협상’ 일본과 비교해보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트럼프발’ 통상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앞서 못 박은 시한은 끝났다. 우리나라는 유예 기간이 끝나기 전날 타결했다. 이제 협상 결과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려야 할 때다. 일본과 유럽연합(EU), 그리고 한국. <일요시사>가 세부 내용을 들여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을 상대로 돈을 번, 즉 대미 무역 흑자를 거둔 나라들이 표적이 됐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부터 전 세계는 ‘트럼프발’ 통상 전쟁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숫자를 외칠 때마다 세계 경제가 요동쳤다. 하루 전 극적 타결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소 늦게 통상 협상을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지난 6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무정부’ 상태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탄핵심판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거듭되면서 미국과 협상을 하고 싶어도 테이블에 앉을 사람이 마땅치 않은 상태였다. 실제 한덕수 전 국무총리나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등이 협상에 나섰지만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새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 한 전 총리의 대선 출마 선언, 최 전 부총리 탄핵안 상정 등의 상황이 겹치면서 미국과의 협상은 큰 진전 없이 시간만 흘렀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좀처럼 미국 실무진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산업별 관세와는 별도로 25%의 일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시한은 지난 1일로 못 박았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FTA 체결로 사실상 무관세 수준이었기에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경제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했다. 자동차나 반도체 등 핵심 수출 품목에 붙는 관세 외에도 비관세 장벽(관세 이외의 수단으로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을 허물라는 압박도 가해졌다. 쌀이나 소고기 등 농·축산물 시장 개방, 정밀 지도 반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등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상황과 맞물려 쉽게 내주기 어려운 조건들이었다. 일·EU와 같은 15%로 막아 대미 투자는 3500억달러로 협상도 난항을 겪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2 통상 협상을 하루 앞두고 출국하려다 미국 측의 취소로 불발하는 일이 일어났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방한을 닷새 앞두고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의 만남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한미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이 차례로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특히 일본의 협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우리나라가 최소한으로 맞춰야 할 기준이 생겨버렸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자동차 등 수출 품목이 일부 겹치기에 일본보다 관세가 높아지면 수출 경쟁력이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일본과 무역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15%다. 기존 25%에서 10%포인트 줄어들었다. 일본이 미국에 5500억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고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된다고도 했다. 동시에 자동차와 농산물을 일부 개방한다는 조건도 달렸다. 지난달 27일에는 미국과 EU가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품목에 대해 일괄적으로 1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약 1030조원) 구매 및 대미 투자 6000억달러(약 820조원) 확대 방안을 담은 ‘무역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일본과 EU의 협상 타결로 미국의 협상 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세를 낮추는 조건으로 무엇을, 얼마나 내놓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관심이 집중된 부분은 대미 투자액이었다. 애당초 통상 전쟁 자체가 타국이 얻는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겠다는 명목으로 시작된 터라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국에 대미 투자라는 일종의 ‘청구서’를 요구한 셈이다. 일본이 5500억달러, EU가 6000억달러를 미국에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날아올 청구액에 관심이 쏠렸다. 협상 시한이 다가오면서 언론보도 등을 통해 3000억달러, 4000억달러 등의 추측이 난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제멋대로’ 외교에 우리나라 협상팀이 휘둘리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쌀 소고기 지켰다는데 우리나라는 협상 시한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협상을 타결했다. 일단 일본, EU와 동일한 수준으로 관세 인하를 이끌어낸 것이다. 관심을 모았던 자동차 관세율은 15%, 철강·알루미늄·구리는 기존 관세율(50%)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 부과 시 최혜국 대우도 약속받았다.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부분도 일본, EU와 같은 합의 내용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민감한 품목으로 분류됐던 쌀과 쇠고기 등의 개방은 하지 않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농산물 전면 개방을 언급해 향후 변동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 대미 투자액은 3500억달러(약 490조원)로 결정됐고 1000억달러(약 140조원) 상당의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기타 에너지 제품을 수입하기로 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대미 무역 상황은 지난해 기준 각각 660억달러 흑자, 685억달러 흑자로 규모가 유사한 상황에서 일본보다 작은 규모인 3500억 달러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하면 우리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로 일본의 36%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의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미국과 조선업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펀드 1500억달러는 선박 건조, MRO(유지·보수·정비), 조선 기자재 등 조선업 생태계 전반을 포괄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협상팀은 조선 협력을 내세운 게 협상 타결의 ‘키’였다고 자평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매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서 따온 표현이다. 자동차는 관철 못 해 아쉬운 부분으로는 자동차 관세를 꼽았다. 이전까지 우리나라 자동차는 관세가 0%였다. 2.5%였던 일본과 비교해 근소하게 가격 경쟁력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협상 타결로 일본과 똑같은 15% 관세가 결정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우리나라 협상팀이 끝까지 자동차 관세 12.5%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15%’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큰 고비를 하나 넘었다”며 “이번 협상으로 정부는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미국 관세를 주요 대미 수출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맞춤으로써 주요국들과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평했다. 협상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일단 ‘최악은 면했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협상 타결이 이뤄지기 전까지 유예 기간을 놓쳐 관세 25%를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에 비하면 나름 ‘선방했다’는 의견이다. 동시에 미국이 내민 청구서의 구체적인 부분을 더 살펴야 한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일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타결 발표와 실제 합의 내용이 다르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된 사항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등 외교 과정에서 ‘오락가락’하는 면모를 보인 적이 여러 차례 있다.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대화하는 협상 기술을 사용한다는 평이다. 정밀 지도·국방비 등 안보 이슈 백악관서 만나 대통령끼리 담판?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나라와의 협상 타결 내용을 발표하면서 언급한 정상회담이 ‘진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는 “한국이 투자 목적으로 상당한 금액을 추가 투자하기로 합의했다”면서 2주 내로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투자액이 발표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청구서가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통상 협상에서 논의되지 않은 정밀 지도 반출 문제가 협상 테이블에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도 반출 등 안보 사안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도 반출과 관련해) 우리가 계속 방어해왔다. 추가 양보는 없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2025 국가별 무역 장벽 보고서>에서 정밀 지도 반출 제한을 한국과의 디지털 무역 장벽 중 하나로 지목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군사기밀 유출을 우려해 정밀 지도의 국외 반출을 막아왔다. 정밀 지도에 해외 기업이 가진 위성사진을 결합하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지도 정보로 완성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정계와 IT업계는 정밀 지도를 반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상에서는 다뤄지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의 의제로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군 주둔 방위비 분담금, 국방비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5% 이상을 국방비 예산으로 잡으라고 압박했다. 우리나라에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달러를 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등 전방위로 요구한 바 있다. 추가 청구 나올까? 한미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의 ‘외교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나토 회의에는 이 대통령 대신 위성락 안보실장이 참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이 ‘안보’ 회담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딜을 벌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