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음주 운전 차량의 추돌사고로 차량 전손 피해를 당했다는 슈퍼카 람보르기니 우라칸 차주가 가해자의 무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차주 A씨는 지난 13일, 국내 최대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음주 차량 주차사고 조언을 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2시경, 부산의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있던 차량에 음주 운전 차량이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A씨 차량은 물론 뒤에 주차돼있던 벤츠 차량도 피해를 입었다. 당시 추돌이 얼마나 강했는지 우라칸 차량은 2m가량 주차 라인을 넘어 전방으로 밀려나가 있었다.
경황이 없었던 A씨는 차량 파손이 그다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여겼지만 확인 결과는 정반대였다. 업체로부터 하체가 완전히 박살 나 있어 수리 부품비만 1.5억원, 공임 포함 차량 전체 수리비는 2억원에 달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문제는 가해 차량 측에서 어떤 연락도 없었고, 가해 차량 보험사에선 보험한도가 2억원이라서 다른 피해 차량인 벤츠 차주와 비율보상에 들어간다는 점이었다.
A씨는 “(상대 보험사에서)심지어 등급표가 있다면서 제 차 가격을 2억1500만원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출고가 3억9000만원짜리”라며 “총 주행 킬로수도 1만km도 안 됐고, 잔여 리스 요금도 1억8000만원이 남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저는 2억 미만의 보상금액이 필요할 경우, 제 돈으로 잔여 리스 요금을 납부하고 제 손해에 대한 형사·민사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차는 입고됐는데 보상한도 문제와 가해자 측의 무대응으로 렌트조차 못하고 있고, 서울에만 있는 수리센터 특성상 상대방 보험사 측이 이송 비용조차 거부해 제 돈 150만원으로 부산서 서울까지 견인했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차량 시세평가부터 진행해야 한다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난감하고 너무 속상하다”며 “어려운 일들이 풀려 아이들에게 좋은 체험도 시켜주고, 아내와 즐겁게 드라이브하기 우해 어렵게 결정했던 드림카가 어이없이 사라졌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가해자 측과 보험사의 대응 방식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한다. 경찰서에서 피해 진술서를 쓰고 나오는데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구하고 있지만, 답답한 마음에 평소 여러 정보를 얻던 보배에 글을 적는다. 감사하다”고 마무리했다.
해당(교통사고/블랙박스) 게시판에 왕성한 활동 중인 회원 ‘방향OOO’은 “가해자가 노답 느낌인데 가해자 보험으로 한도 처리하고 차액은 가해자에게 손해배상 청구하면 될 것 같다. 확실하게 하려면 변호사 선임해서 가해자 재산을 압류하는 방법도 고려해 보시라”고 조언했다.
다른 회원 ‘콜라OOO’는 “상대방 생각하지 마시고 원리원칙대로 다 받으시라. 저런 사고 시엔 나만 스트레스고 나만 힘들다. 꼭 변호사 선임해서 받아내시라”고 응원했다.
이날 <일요시사>는 당시 상황 등 보다 자세한 취재를 위해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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