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 사태’ 속 전 직원의 반박 “CCTV 감시? 강아지용이었다”

SNS에 실명과 인증사진 게재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라”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막말·갑질·업무 과지시, CCTV 감시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반려견 훈련사이자 보듬컴퍼니 강형욱 대표를 두둔하는 전 직원들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23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강형욱 대표와 관련한 ‘아직은 중립기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가 SNS에 올라온 2명의 누리꾼 글을 캡처해 올린 것. 게다가 두 사람 모두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었으며 한 명은 실명을, 다른 한 명은 인증사진까지 공개했다. 

자신을 ‘보듬컴퍼니 전 직원 박X현’이라고 밝힌 누리꾼 A씨는 “대표님 내외분들은 저희를 항상 최우선적으로 챙겨주셨다. 급여나 복지도 업계 최고 대우를 해주셨다”고 반박했다.

그는 강 대표가 CCTV로 직원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했다는 전 직원의 주장에 대해 “CCTV는 강아지 훈련 용도로 쓰인 것”이라며 “결코 직원들 감시용으로 쓴 게 아니다. 화장실 이슈도 마찬가지다. 직업 특성상 자주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관계로 특정시간에만 갈 수 있었던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저는 개인적인 건강 문제로 퇴사했지만 아직도 두 분께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와 최근까지 함께 일했던 사람이라고 밝힌 다른 누리꾼 B씨도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 대표님은 본인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이라 직원들에게 더 엄격할 수밖에 없었다”며 “어느 누가 일 안하고 뺀질거리는 직원을 좋아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공인이라서 그런 것도 봐주고 웃고 넘겨야 하느냐? 피해자들 코스프레하지 마시라”며 “본인을 가슴에 손을 얹고 일이나 제대로 했는지 생각하고 사셔라”고 지적했다.

스팸을 배변봉투에 넣어 선물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그 사건의 진실은 스팸선물세트를 주문했는데 배송 중 가방이 찢어지고 파손돼 도착했다”며 “재주문하기엔 시간이 안돼서 직원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본인들도 상관없다고 해서 담아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또 일반 배변봉투가 아니라 배변봉투 상자였다. 프로필은 직원끼리 워크숍 갔을 때 찍은 것으로 인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대표에 대한 수위 높은 비판적인 보도가 연일 지상파 및 온라인 기사를 통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는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

해당 글에는 “실명까지 밝힌 경우가 사실일 확률이 높다” “마녀사냥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양쪽 이야기 모두 들어봐야 한다” “내 기어는 아직도 중립이다. 뉴스에 나와서 떠드는 여자애가 뭔가 이상했다” 등 아직은 지켜보자는 댓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회원 ‘삭O’는 “나도 우리 사장님한테 불만 많은데 18년째 회사 다니고 있다. 그 불만을 못 견뎌 퇴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좋은 점 생각하며 착실히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며 “직장인들은 사장님에 대한 불만 다들 있지 않느냐? 대상이 유명인이라 이슈화돼서 크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저도 중립”이라고 말했다.

회원 ‘세종OOO’도 “원래 일 못하는 직원들이 이해도도 떨어지고 부정적인데, 아직은 지켜봐야 할 듯싶다. 너무 바닥인 직원들이 드나들었는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며 두둔했다.


회원 ‘강감찬OO’도 “잡플래닛 보니 회사에 적응 못하고 퇴사한 MZ들이 불만조로 쓴 것 같다. 2022년 리뷰 글 보면 전혀 상반된 리뷰가 주를 잇고 있는데 사람이 갑자기 바뀔리는 없을 것”이라며 “공통적인 지적 내용이 ‘일은 많고 급여가 적다는 것인데 대기업도 아니고 중소기업 수준인데 다 알고 입사한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21일, 강 대표의 인스타그램 게시글에 한 누리꾼은 “직원들 말에 부풀림이 없을까 생각해봤고 부풀려졌건 축소됐던 강형욱 잘못이 크다”면서도 “직원들은 그렇게 비인격적인 대우에도 참아오다가 왜 지금? 동종업계로 피해받을까 봐 그러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사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도 잘못과 모순은 있다. 지금 누군가가 시작하니 봇물 터지듯 너도 나도 제보하느냐? 이때다 싶어 폭로하며 개물어뜯듯이 하지 말고 그때그때 법의 도움받아서라도 다들 억울하지 않게 해결하는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시라”고 조언했다.

다른 누리꾼은 “일머리 없는 직원 써본 사람은 강형욱씨 이해한다. 아무리 가르쳐도 안 고쳐지는 직원들 많다. 속 터진다”며 강 대표를 두둔했다.

강 대표가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KBS 2TV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지난 20일)가 결방됐으며 제작진은 추후 MC 교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이번 주말에 예정돼있는 반려견 행사에도 불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강 대표의 보듬컴퍼니와 함께 주최 예정이었던 1986프로덕션은 “강씨가 행사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참석하지 않는 이유까지는 밝히지 않아 그 배경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강 대표는 이날 행사에 30분간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haewoong@ilyosisa.co.kr>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