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지하주차장 라인 침범 주차를 지적했다가 차주로부터 적반하장식 답변을 받았다는 입주민의 호소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6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주차를 왜 이런 식으로 하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눈으로만 본 게 2번이고 또 다시 사진으로 2번(찍었다)”며 사진 2장을 첨부했다.
A씨에 따르면,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 소재의 한 아파트 겸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두 칸을 차지한 상태로 주차된 SUV 차량이 다수 목격됐다.
A씨가 이날 촬영해 첨부한 사진에는 지하주차장에 아우디 SUV 차량이 주차라인을 걸쳐 2열을 밟은 상태로 주차돼있다. 해당 차량이 주차라인을 침범하면서 원래 주차구역은 물론 옆자리도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사진 하단에 차량 창문이 함께 찍혀 있는 것을 감안할 때 A씨가 차량 안에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A씨는 하루 이틀도 아닌 몇 번이나 불량 주차를 해왔던 SUV 차주에게 “주차를 왜 이런 식으로 하시는 거에요?”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7분 후 차주로부터 날아온 답변 내용은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차주는 “무슨 말이 듣고 싶으신지 모르겠지만 어줍잖은 정의감 집어넣으시고 갈 길 가세요”라며 오히려 A씨를 참견하지 말라는 듯한 뉘앙스의 답변을 보냈기 때문이다.
A씨는 “어떤 식으로 차주를 참교육해야 할까요?”라며 자문을 구했다.
보배 회원들은 “곧 뉴스 나오겠네” “이 분(SUV 차주)도 입털기 레벨이 장난 아니신데·…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듯” “쓰레기는 본인이 쓰레기라는 걸 모른다” “두 칸 차지하는 거 벌금 먹였으면 좋겠다” “이 글 링크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곧 주차 전쟁 시작되겠네” 등의 댓글로 응원했다.
회원 ‘90OO’은 “저의 어줍잖은 정의감으로 귀하의 비매너를 공론화하고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제 갈 길입니다. 이런 모습이 계속되면 커뮤니티나 방송 매체에 제보해 귀하의 비매너를 바로잡고자 합니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저 같으면 ‘너 때문에 주차 못해서 앞에 주차해놓는다’고 하고 갑니다” “일단 내려오라고 해 보세요” “문콕이 두려워서 주차를 저렇게 하는 사람들은 자기 분수에 맞지 않는 차를 타고 다니는 것” “와, 진짜 당당하네. 요즘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이기적이 돼가는 걸까요?” 등 비판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기둥 옆에 붙여서 주차할 경우, 하차하는 과정서 자칫 운전석 문에 흠집이 발생할 수도 있다.
재경 소재의 한 보험업계 전문가는 “원래 그려져 있는 라인대로 맞춰 주차했다가 하차하면서 차량 문이 기둥에 부딪쳐 예상치 못한 수리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한쪽까지 침범하면서 주차하겠다는 심보는 전형적인 개인 이기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량 운전자가 매해마다 증가하면서 문콕 사고 접수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인데 구축의 경우 주차면적이 중·대형 차량 크기에 비해 좁은 것도 사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일요시사>는 28일, A씨에게 현재 주차 상황 및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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