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3.10.04 17:09
흩어진 새의 사체들과 함께 발견된 3세 남자아이와 1세 여자아이. 이상한 새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이웃들의 제보로 구출된 그들은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하고 새의 날갯짓을 따라 하며 걸을 때도 새처럼 총총거렸다. 남매의 엄마 나토리는 자녀를 집에 방치해 두고 새모이만 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그로부터 1년 후, 아동 보호시설에 살던 ‘새장 사건’의 피해자 남매는 다시 누군가에게 유괴되어 실종되고 말았다. 국가와 사회, 심지어 혈연에게서도 버림받은 무호적자들이 모인 공동체 ‘유토피아’는 그들만의 국가, 안식처를 꿈꾼다. 살인미수 사건을 추적하는 여형사 리호코는 미궁에 빠질 뻔한 사건의 단서를 쫓다가 ‘유토피아’의 존재를 발견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전쟁의 포화가 파리에 점점 가까워지자, 그저 팔짱 끼고 방관할 수가 없었던 폴에밀은 참전을 결심한다. 세상을 지키고 아버지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맹세했음에도, 아버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참전은 아버지를 버리는 선택이기도 하다. 아버지는 슬픈 목소리로 묻는다. “왜 꼭 네가 가야 하니?” 아들이 대답한다. “제가 가지 않으면, 결국 아무도 안 가게 되니까요.” 폴에밀은 고달픈 훈련과정을 거친 후 모두가 감탄하는 우수 요원의 지위에 오르지만, 그 역시 사랑이라는 인간적인 약점을 지닌 인간일 뿐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얼굴 없는 중개자들>은 먼저 원자재 중개 업체의 시조인 루트비히 제셀슨, 테오도어 바이서, 존 H. 맥밀런 주니어를 소개하면서 현재 세계 3대 원자재 중개 업체인 글렌코어, 비톨, 카길이 탄생하기까지 원자재 중개 업계 흐름을 총 13장에 걸쳐 소개한다. 리비아 ‘아랍의 봄’ 뒤에 있었던 비톨, (알루미늄 확보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대신 1980년대 자메이카에 자금을 지원해 정권을 바꾼 마크리치앤드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장기 집권에 숨은 공로자인 군보르에너지 등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이 누구와 어떻게 거래했는지, 그 거래가 미친 영향에 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취급하는 자원이 다르고, 국적과 언어 그리고 인종이 다른 원자재 중개자는 선악의 기준이 없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로지 이익만이 기준이다. 그렇기에 자신들의 ‘얼굴’을 철저히 지우고 중개에 임한다. 왜 그럴까? ‘떳떳하지 않은’ 중개일수록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또 선악에 흔들리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이 단지 자메이카와 러시아만의 이야기일까? 우리나라 역시 이들의 영향서 자유롭지 않다. 이젠 ‘공급망 위기’ ‘공급 부족’이라는 용어는 너무나도 친
세계적인 경영 세미나로 손꼽히는 미국 아스펜 연구소의 경영자 세미나는 세미나 시작 3개월 전에 보내 주는 500쪽 넘는 철학 자료를 다 읽어야만 참석할 수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일주일 동안 모두 휴대전화를 끄고 플라톤,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 등 철학 고전을 배운다. 기업 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 리더들이 철학 공부에 기꺼이 시간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기업 경영의 가장 큰 화두는 ‘혁신’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상식을 의심하라’고 말하는데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냥 넘어가도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아는 안목이다. 이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과거 철학자들이 세상과 인간을 향해 던졌던 질문을 통해서 지금 눈앞에 닥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스마트한 생각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 불분명한 문제들과 싸워야 하는 것은 현대인의 숙명이다. 더 이상 얄팍한 처세나 임기응변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뜻이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오영성 남·1977년 8월16일 유시생 문> 저는 이혼하고 1981년 6월 사시생인 이혼녀와 재혼했는데, 상대가 데리고 온 아들과 저의 아이들 사이에 불화가 심해 우리 둘 사이도 멀어지는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답> 지금 두 분께서는 이혼의 아픈 경험이 있지만 서로 간 좋은 인연입니다. 특히 새로 만난 부인의 배려 깊고 섬세한 내조와 헌신적인 자세는 귀하에게 더 없는 큰 복입니다. 부인의 성격이 조금 과묵하지만 속정이 매우 깊고 따뜻하며 책임감이 강해 고집이 센 귀하와 상생을 이루게 돼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자녀 문제는 귀하의 일방적인 편애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일 뿐 실제로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직 자녀들이 어려서 정신적인 정착이 안 됐습니다.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서 도와주며 인내해야 합니다. 두 분은 아주 좋은 인연이며 앞으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됩니다. 권하영 여·1994년 3월8일 인시생 문> 1990년 7월5일 미시생인 남편과 신혼 중인데 남편도 마음에 안 드는데다 시댁 식구들의 심한 간섭과 충돌로 이제 헤어질까 합니다. 미래가 궁금합니다. 답> 두 분은 헤어지지 못합니다. 그리고 귀하는 첫 결혼에
2023-09-25 백운비낮에 뜨거운 볕은 아직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듯하지만, 어둠이 내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법 시원한 밤공기에는 가을의 지분이 100%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뭘 해도 좋은 가을밤, 허투루 보내기 아까워 간현관광지로 향한다. 강원 원주 대표 유원지 간현관광지가 최근 몇 년 새 크게 달라졌다. 2018년 높이 100m에 길이 200m인 산악 보행교 소금산출렁다리가 개장했고, 고도 약 200m 절벽을 따라 소금잔도가 놓였으며, 주변 절경이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 스카이타워가 들어섰다. 여기에 소금산출렁다리보다 2배 긴 소금산울렁다리가 합세했다. 이 시설을 아울러 소금산그랜드밸리라 한다. 소금산그랜드밸리 낮에 간현관광지를 찾는다면 소금산출렁다리에서 소금산울렁다리까지 돌아보는 코스를 꼭 들러야 한다. “그냥 높고 탁 트인 데 한번쯤 와보고 싶었어.”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이곳을 찾은 주인공 문강태(김수현 분)의 대사처럼, 높고 탁 트인 곳에서 아찔한 스릴과 짜릿한 전망을 만끽하고 싶다면 가야 한다. 밤에 간현관광지가 전하는 매력은 다르다. 낮에 소금산출렁다리와 울렁다리가 주인공이라면, 밤에는 나오라쇼가 주인공이다. 나오라쇼는 나이트 오브 라이트 쇼(Nig
2023-09-25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이양호 남·1977년 5월10일 사시생 문> 지금 공기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명예 퇴직을 권고받고 있습니다. 계속 버텨야 할지 앞이 안 보여 가족 걱정이 앞섭니다. 진퇴양난의 현실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되나요. 답> 이미 지난해까지가 직장에서의 한계였습니다. 계속 버티면 오히려 명예에도 불이익이 따르니 빨리 체념하고 마음의 준비와 함께 결행하도록 하세요. 11월까지 공백은 어쩔 수 없으나 12월에 사기업인 새 직장과 인연을 맺고 안정을 굳히게 됩니다. 회계와 관리업무로 귀하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기회입니다. 주의할 것은 술입니다. 음주를 너무 즐겨서 그것으로 화근이 항상 따르니 완전 금주로 어두운 이미지를 바꾸세요. 귀하에게는 장점이 많습니다. 그리고 부인의 부업은 삼가고 지키는 데 주력하세요. 실물운이 있어 뜻밖의 손실이 따르게 되니 명심하세요. 주식이나 간접투자가 원인입니다. 여홍숙 여·1989년 3월5일 오시생 문> 현재 착실하게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독립을 하고 싶은 생각에 자꾸만 마음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성 경험이 전혀 없는데 결혼도 하고 싶습니다. 답> 귀하는 지금 움직이게 되면 크게 낭패를 보게 됩니다. 지
2023-09-18 백운비경남 통영의 밤이 점점 화려해지고 있다. 2020년 남망산조각공원에 조성한 디피랑 덕분이다. 매일 밤 인공조명과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전시로 여행자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해, 야간 경관 명소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콘텐츠로 단장한 남망산 일대는 강구안 야경과 더불어 통영 여행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여행객이 밤마다 강구안으로, 남망산으로 모여드는 이유다. 디피랑은 그저 예쁘기만 한 미디어아트 전시가 아니다. 경남 통영의 독창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다. 디피랑의 수많은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인근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다. 통영시는 2년에 한 번씩 공모전을 열어 벽화를 교체하는데, 이때 사라지는 그림을 미디어아트로 되살린 것이다. 동피랑벽화마을이 유명해질 무렵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끈 ‘천사 날개’를 비롯한 수많은 그림이 이곳에서 다채로운 형태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통영의 독창적인 이야기 디피랑의 전시물은 남망산 정상부의 순환형 산책로를 장식한다. 그 시작은 통영시민문화회관의 외벽을 밝히는 미디어아트, ‘생명의 벽’이다. 과거 동피랑과 서피랑에 있던 벽화로 건물 외벽을 꾸민다. 이전에 한 번이라도 통영을 여행한 적이 있는 사람이나 마을 주민에게는 반가운
2023-09-18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65세 이상 인구가 18세 이하 인구를 넘어서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한국은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900만 명을 넘으며 전체 인구의 17.5%를 차지했고 2년 후 2025년에는 20%를 돌파하여 본격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된다. 또한 7년 후인 2030년에는 노령화지수(14세 이하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가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한다(한국 301.6, 일본 293.8). 이 말은 세상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가 된다는 의미이다. “한국은 다른 나라들이 100여 년에 걸쳐 이룬 성장을 매우 짧은 시간에 이뤄냈다. 적절한 사회보장 시스템, 연금 시스템이 없다. 체계적인 시스템 정비를 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다(2013년 10월11일, <뉴스토마토> 인터뷰).” 인구통계학자이자 미래학자인 브래들리 셔먼이 2013년 미국 은퇴자협회(AARP) 수석 고문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진단한 내용이다. 셔먼은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현상을 ‘슈퍼 에이지’로 부르는데 그에 따르면 한국은 슈퍼 에이지를 당장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뷰로부터 10년이 지난 지
2023-09-18 문화부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일본인 장교를 구하게 된다.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인연’이라는 끈으로 질기게 얽혀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는 “단지 지금으로부터 100년쯤 전, 여기서 멀리 떨어진 작은 땅에서 살았던 한국인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류 전체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썼다”고 말한 바 있다.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재미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이
2023-09-18 문화부17살 남고생인 ‘나’, 16살 여고생인 ‘너’. 고교생 에세이 대회에서 만나 서로 좋아하게 된 그들은, 화창한 여름날 순수한 한쌍의 소년과 소녀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녀가 알 수 없는 말을 한다. “지금 여기 있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야. 진짜 나는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그 도시에 살아.” 소년은 어리둥절하지만, 이내 소녀가 들려주는 도시 이야기에 빠져든다. 그 이야기를 따라 소년이 도시의 모습을 상세히 기록해가던 나날, 돌연 소녀가 사라진다. 우연한 사고인지, 무언가의 암시일지 종잡을 수 없어 괴로워하던 소년은 소녀가 남긴 단서를 따라 그 미지의 도시로 향한다. 단 하나의 분명한 현실과 사실을 갈구하는 일이 무의미한 그곳, 인간의 믿음이 끊임없이 시험당하는 그곳에서 과연 ‘나’는 어떤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까. <webmaster@ilyosisa.co.kr>
2023-09-18 문화부유튜브 채널 <빌딩진영쌤>을 통해 자산을 일군 과정과 노하우를 낱낱이 공개하고 있는 김진영 대표는 익히 알려져 있듯이 20대에 잘못된 투자로 개인회생을 겪었고, 아이를 키우기도 힘든 원룸에서 결혼생활을 시작했다. 사람들을 대하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활용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분야로 부동산업계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꿈은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단지 부모님에게 맡겨둔 아이를 데려와서 온 식구가 함께 살 수 있는 작은 평수의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이었다. 5억원이 채 되지 않은 자기자본으로 시작해서 몇 년 만에 자산의 퀀텀 점프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건물주가 되겠다는 결심과 선택 덕분이었다. 과감하게 결정한 후 신중하면서도 빠르게 실행한 결과 30대부터 파이어족으로 살아가는 데도 지장이 없을 만큼 부를 이뤘다. <webmaster@ilyosisa.co.kr>
2023-09-18 문화부호황은 정점을 찍었다. 냉전은 종식됐다. 집에서 비디오로 영화를 볼 수 있게 됐다. 일상에서는 정치적 올바름이 싹텄고 TV와 영화에서는 표현의 자유가 황금기를 맞이했다. 1990년대에 있었던 수많은 사건의 맥락을 들여다보면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당시에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알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그때는 세상이 어지러워지기 시작한 것처럼 보여도 구제가 불능할 만큼은 아니었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지만 인간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존의 규칙에 결함이 있다고 인식되기 시작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규칙을 따랐다.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참 좋은 시절’인 이유다. <webmaster@ilyosisa.co.kr>
2023-09-18 문화부이윤걸 남·1981년 3월16일 오시생 문> 대기업 연구직에 종사하고 대학이나 국가공공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려 노력하고 있지만 계속 빗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만족해야 하나요. 아니면 이직운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지금으로서는 현재 직장에 만족해야 하지만 귀하의 운이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타고난 운의 정도가 높고 커서 성장은 계속됩니다. 끊임없는 공부에 관한 투자, 천직에 관한 자부심과 열정을 아끼지 마세요. 국가 공공기관보다는 대학 교수직이 우선이며 4년 후 이뤄집니다. 인맥을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의 능력과 실력으로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게 돼 더욱 값지고 보람된 자리가 됩니다. 때에 이르기 전에 너무 일찍 뜻을 키우려 하기 때문에 어긋나고 현실에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안심하셔도 되고, 다만 과음을 삼가세요. 결정적인 순간에 음주로 인한 좌절과 무산되는 실수가 염려되니 명심하세요. 유진아 여·1992년 7월17일 해시생 문> 제가 무남독녀라 자식의 안정된 삶을 보시겠다고 부모님과 친척들이 저의 결혼을 재촉합니다. 저는 결혼할 마음이 없어서 불화가 심합니다. 집을 떠나 살고 싶은데 외국은 어떨지요. 답> 귀하가 생각하고 있는 것
2023-09-11 백운비국립세종수목원은 세종시 한가운데 있는 도심형 수목원이다. 전체 면적 65ha(65만㎡)에 한국전통정원과 작약원, 분재원 등 25개 전시원으로 구성했으며, 식물 3759종 172만본을 식재했다. 개원한 지 약 3년 만에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든 수목원은 세종시 명소로 자리 잡았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밤이면 화려하게 변신한다. 이번달 23일까지 금·토요일 야간 개장 ‘특별한 夜행’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밤에 돌아볼 수 있는 구역은 지난해 사계절전시온실서 올해 축제마당과 한국전통정원 일원으로 확대했다. 야간 개장 기간 수목원 곳곳서 문화 공연과 플리 마켓,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올해 가장 빛나는 야간 관람 구역은 한국전통정원이다. 궁궐정원과 별서정원, 민가정원으로 구성된 한국전통정원에서 궁궐정원은 야간 필수 코스다. 화려한 밤 창덕궁 후원 주합루와 부용정을 실물 크기로 만든 솔찬루와 도담정이 고즈넉한 정취를 자아내고, 은은한 달빛 아래 한옥과 자연이 어우러져 운치 있다. 밤 산책을 더 낭만적으로 만드는 소품이 눈에 띈다. 오후 6시30분부터 방문자센터서 무료로 대여 가능한 호롱불을 들고 여유롭게 수목원을 거닐면 풀벌레 소리가 달려들
2023-09-11 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사람은 모두 다르게 태어난다. 타고난 재능과 성격도 다르고 가정환경도 다르기에 같은 사회와 문화를 경험하더라도 상호작용은 개별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 마음속에 공통적으로 자리한 욕망이 있다. 바로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다. 다만 ‘괜찮은 사람’에 관한 정의는 각자 다를 것이다. 17세기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 책을 통해 시대와 사회를 관통해 인간에게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은 쇼펜하우어가 인생의 동반자로 삼았고, 니체가 인생의 지침서라고 했을 만큼 내로라하는 철학자들에게 영감을 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그에게서 철학자의 따뜻한 위로를 기대한다면 틀렸다. 대신 이 책에는 지쳤거나 무료한 일상에 정신이 번쩍 들 만큼 예리한 조언들이 담겨 있다. 완전한 인간은 과연 존재할까? 훌륭한 재능을 가진 사람은 얼핏 완벽해 보이지만 그 능력으로 사랑받는 동시에 그만큼의 미움도 받기 마련이다. 남들보다 뛰어나다는 건 때로는 튀어나온 돌처럼 누군가를 넘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타고난 말솜씨로 농담을 즐기는 사람은 결국 그 농담 때문에 남
2023-09-11 문화부대한민국에 살면서 ‘영어’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창 시절 부터 줄곧 따라 다니는 ‘영어’. 이 영어로 받는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정규 교육만 받아도 우리 대부분 햇수로만 영어를 거의 10년 이상 공부하게 된다. 정규 교육에서뿐인가. 그동안 학원, 과외 등 영어 공부에 들인 시간과 돈을 생각하면 다들 원어민까지는 아니더라도 준원어민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영어 실력은 늘 부족하다고 느낀다. 원어민과 대화할 상황이 되면 머릿속에 있는 단어를 끄집어내 나열하기 바쁘다. 돌아서 생각하면 그야말로 브로큰 잉글리시, 콩글리시를 내뱉었다. 분명히 자신의 영어가 잘못된 것임을 아는데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무엇을 다시 공부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10년을 해도 제자리걸음인 내 영어 실력,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넌 대체 몇 년째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거니?>에서는 수많은 대한민국의 학습자가 10년 이상 영어를 붙들고 있는데도 왜 여전히 브로큰 잉글리시에 허덕이고 있는지, 그래도 나름 영어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원어민은 왜 내 영어에 관해 “어색하다”라
2023-09-11 문화부식물을 키우는 즐거움, 땀 흘리는 노동의 즐거움, 내가 키운 채소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정화와 신범은 농사를 ‘한번 해 보고’ 싶었다. 여행하며 관련 책을 읽고, 농사 선배들을 만나며 이들은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농사, 자연의 흐름에 맞추어 최대한 인위적인 영향을 배제한 농사, 돈이나 화석에너지가 적게 들고 우리 둘의 손으로 해낼 수 있는 농사, 내 밭에서 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규모의 농사”를 꿈꾸었다. 이런 농사가 곧 삶과 일상이길 바랐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2017년 3월1일, 두렵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 생활을 접고 300평짜리 밭이 딸린 경기도 양평 전셋집으로 이사했다. <webmaster@ilyosisa.co.kr>
2023-09-11 문화부일이란 내게 무엇인가. 일은 늘 삶 속에서 그 이상을 차지한다. 수면 리듬이 출근 시간에 맞춰지고, 일할 때의 자세 때문에 퇴근 후에도 몸이 뻐근하다. 업무 용어는 입버릇처럼 혀끝에 맴돌고, 인간관계나 관심사도 일터에 맞게 바뀐다. 좋든 싫든, 일은 내게 들러붙어 있다. 어느덧 나는 조금씩 나의 일로부터 빚어진 존재가 된다. 그렇게 수십 년간 일을 몸에 붙여온 이들이 있다. 한자리에 붙박여 같은 일을 해온 숙련자들을 우리는 ‘베테랑’으로 부른다. 이들이 베테랑이 되기까지 일을 반복하며 갈고닦는 것은 기술만이 아니다. 몸은 인내하며 버틴 시간과 “일의 기억을 새기는 성실한 기록자”가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2023-09-11 문화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