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속 벌레 추정 물질 발견⋯업체선 “인체에 무해” 반복

소비자 “사과나 보상 조치 없어” 주장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어묵서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항의한 소비자에게 ‘(먹어도)인체에 무해하다’는 식의 무책임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업체는 7년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에도 납품을 하고 있는 국내 유명 어묵 제조 전문 기업으로 확인된다. 

논란은 지난 3일 오전 10시5분께 당사자인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B사 어묵 벌레같이 생긴 이물질인데…”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면서 불거졌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어묵 제조·판매업체 B사 제품을 먹으면서 벌레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그는 “업체와 통화했는데, 어떤 사과나 보상조치도 없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업체 측이 ‘인체에 무해하니 그냥 먹으라’는 강요로 느껴졌던 A씨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증거로 자신이 먹던 것으로 추정되는 어묵 사진 3장도 함께 첨부했다. 사진에는 먹다 남은 꼬치어묵 속에 벌레로 추정되는 검은색 이물질이 담겨있다. 

해당 글과 사진을 접한 보배 회원들은 다소 황당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회원 ‘저OO’은 “익은 벌레 중에 무해하지 않은 벌레를 찾는 게 더 어렵겠다”며 비꼬았고, 다른 회원 ‘절대OOOOO’은 “B사 비싼 어묵인데 대응이 저런 식이라고?”라며 당혹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회원 ‘야OOOOOOO’는 “식약처에 신고하셔야 한다”며 “더 조심스럽게 파 봐야겠지만 딱 보니 벌레 더듬이가 보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중립 입장을 나타내는 회원들도 있었다.

회원 ‘당O’은 “생선 껍질이면 업체 말이 맞는 것이고 혹시나 갯강구 같은 바다 벌레라면 문제가 되진 않는다”고 설명했고, 회원 ‘안OO’ 역시 “생선 껍질 아닐까?”라며 “한번 꺼내서 보라”고 권유했다.

이외에도 “바퀴벌레를 모르고 먹었다고 한들 병이 발현되지 않으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할 수 있나?” “정확히 무엇인지 확인한 후 처리해야 할 것 같다” “누가 봐도 더듬이잖아” 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지만 이후 일부 댓글은 삭제됐다.

4일 오전, <일요시사>는 B사 측에 ▲통상적인 컴플레인 처리 절차 ▲상품 회수를 하지 않고 판별한 이유 ▲이물질 혼입 시 원인 파악 및 재발 방지 조치 과정 등의 취재를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A씨가 먹었던 어묵에 벌레가 혼입된 것으로 판정될 경우, B사는 식품위생법에 따른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업체를 담당하는 지방자치단체로 이첩돼 원인 조사 등이 이뤄진다”며 “제조 단계서 벌레가 혼입된 게 맞다면 행정처분이 내려진다”고 설명했다.

행정처분 조치 수준에 대해서는 “‘벌레 혼입’ 사례 중 바퀴벌레는 품목 제조 정지 15일의 처분, 그 외 곤충 사체 혼입은 시정명령 수준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사실 B사 제품의 벌레 혼입 이슈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022년 5월25일, 질의응답 플랫폼 ‘네이버 지식in’에 ‘B사 어묵 김치우동전골서 벌레가 나왔는데 어떻게 대응하면 될 지 궁금합니다’라며 질문이 게재된 적이 있다.

질문자 C씨는 B사 제품을 끓이던 중 김치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주장했고, 당시 업체 측은 타 유통업체, 김치 제조업체 등으로 책임을 떠넘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시사>는 지난 3일 A씨에게 ▲해당 제품 구입 경로 및 정보 ▲B사 측과의 통화 내용 등을 취재하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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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