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식당서 제발 코 좀 풀지 말아 주세요.”
30일, 자신을 식당 업주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의 이 같은 요청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10~20대 분들은 식당서 코 푸는 걸 한 번을 못 봤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예의범절이 퇴화하는 건지 30대 이상 분들부터 코를 그렇게 푸시더라”고 주장했다.
보배 회원 A씨는 “진짜 역겹다. 감기든 비염이든 뭐든 코는 화장실서 좀 푸시고 제발 ‘크으큭 크으큭’ 거리면서 콧물 되새김질하는 추임새 좀 화장실서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현재 식당 운영 중이며 홀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데 경험상 코 푸시는 분들은 40~50대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며 “그 분들이 나가시면 70% 이상 확률로 근처 테이블서 ‘아, 더럽다’ ‘코를 왜 사람 밥 먹는 데서 풀지’ ‘가정교육을 덜 받았나’ 하는 뉘앙스로 한 마디씩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밥 먹을 때 코 푸는 사람이라는 거 아신다면 같이 밥 먹으러 가준 동행분도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다만 직급이던 친분이던 면전에 대고 말을 못하니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의 식당서 코풀기를 자제하자는 호소글에는 예상과는 달리 동조보다는 반박 뉘앙스의 댓글들이 베스트 댓글에 올라 있다.
베스트 댓글 1위엔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먹다보면 비염이든 감기든 콧물이 난다. 그럴 때마다 화장실 가서 코 푸느냐? 밥 먹다가? 조용히 콧물 닦거나 코 좀 풀면 되느냐?”며 “가정서나 그렇게 교육시키고 그런 게 싫으시면 식당을 그만하시는 것도 추천드리고 싶다”는 지적 댓글이 달렸다.
베스트 댓글 2위에도 “나이 든 사람만 그러는 게 아니다. 또 나이 가르기냐? 내가 본 사람은 20대도 있었다. 무슨 코풀기로 세대 가르기를 하나요?”라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보기 싫으면 노인 출입금지라고 써 놓던가, 코 푸는 사람 출입금지라고 써 놓던가 하시라” “이젠 비염 환자들은 밥도 식당서 못먹겠구나” “코도 풀지 마라, 소리도 내지 마라. 그냥 비염, 감기환자 출입금지 붙여놓고 장사해라. 아니 그냥 장사를 하지 마세요” “예의범절 많이 따지는 1인인데 위 글은 좀 이해가 안 간다” 등 A씨의 글이 불편하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회원 ‘아직은OO’은 “심하게 푸는 건 보기 좋지 않겠지만 왜 코푸는 게 잘못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도 “왜 40~50대로 일반화시키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경험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반면 “아재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가? 식당서 코푸는 것에 이렇게 관대할 수가… 저도 아재지만 옆자리서 콧물 질감이 느껴질 만큼 풀어제끼면 밥맛 뚝 떨어진다”며 “적당히 조용히 닦읍시다” “왜 더럽게 밥 먹다가 여러 사람 있는 식당서 코를 푸느냐” 등 A씨를 옹호하는 듯한 댓글도 눈에 띈다.
회원 ‘하의맡OOOO’는 “상상만 해도 입맛 떨어진다. 잠깐 나가서 풀고 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거들었고 회원 ‘뒷차가OOO’은 “베플 꼬라지 보소. 이기심으로 남들 밥맛 떨어지게 하는 게 옳으냐? 그냥 조용히 닦던가 정 안 되겠으면 화장실 다녀오던가, 자기들 편하자고 그 더러운 짓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면치기 하는 사람들 보면 개인적으로 참 보기 싫다. 국물, 양념 엄청 튀고 후루룩 소리 엄청 거슬리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도 주의를 줘야 한다”면서도 “코는 엄청 크게 킁킁거리며 코푸는 거 아닌 이상 보통 살짝살짝 풀지 않느냐? 식사 중 코 풀러 화장실 들락날락 하면서 식사가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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