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6일 오전,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스포츠카 포르쉐 수리비 4000만원 호소글이 올라온 후 불과 10시간 만인 11시7분에 한 보배 회원이 해당 사고 위치를 유추해내 화제다.
확정적이진 않지만 글 작성자가 첨부한 사진 단 한 장만으로 정확한 사고 위치를 찾아낸다는 게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만큼이나 쉽지 않은 만큼 보배 회원들은 그가 어떻게 전동킥보드와 포르쉐 사고 장소를 유추할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렸다.
이날 회원 A는 ’킥보드 박스터 사고 위치를 유추해봤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글에 첨부된)사진을 보다 보니 차량 사진 보닛에 어떤 가게 상호가 보이길래 검색해봤다. 새우OO“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새우OO으로 검색해보니 전국에 6개가 나왔다. 우리가 인피니티 사건 때도 그랬듯이 거리뷰를 적극 활용하기로 해서 과연 차량에 비쳐진 간판과 비슷한 게 있을까 하고 살펴봤다”며 “6개만 보면 되는데 같은 체인점이라고 해도 간판 모양이 조금씩 달라 어느 지점이 가장 비슷한지 유추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100% 맞다’고는 못하겠지만 보시는 분들도 한 번 판단해주시라. 글자가 좀 알아보기 힘들지만 엠블럼이 있어 찾아보니 맞는 것 같다”며 원본 사진에 붉은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첨부 사진을 함께 올렸다.
첨부된 사진에는 전동킥보드가 쓰러지면서 낸 것으로 예상되는 우측의 흠집 부위와 새우OO이라는 간판 상호명이 보닛 위에 선명하게 비춰져 있다.
글 작성자는 “6개의 전국 체인점들은 거리뷰 보면 아시겠지만 다른 곳들의 간판은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다”며 “그 중에 찾아낸 곳이 압OO점인데 다른 간판은 없고 엠블럼을 보니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회원은 6개 체인점 중 어떻게 압OO점이라고 특정할 수 있었을까? 그에 따른 해답은 다름 아닌, 사진 속에 있었다.
A 회원은 “글 쓴 분이 올린 사진의 차량이 세워져 있는 지면을 보시면 타일 같은 게 보인다. 압OO점 주차장 바닥을 보면 비슷해 보인다. 이런 글은 처음 올려본다”고 마무리했다.
즉, 차량 보닛에 비친 간판 상호와 사진 속의 지면 형태를 놓치지 않고 관찰해 해당 위치를 특정해낸 셈이다.
보배 회원들은 “와, 놀라움을 글로 형용할 수가 없다” “게임을 시작하지” “이걸 다 찾아내다니…” “셜록 홈즈 귀싸대기 날릴 정도로 예리하다” “조만간 TV서 보겠다” “곧 포르쉐 차주 해명글 올라 오겠네” 등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처럼 사고 위치가 특정된 만큼 조만간 포르쉐 차주의 신상도 곧 공개되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해당 체인점에 들렀던 손님 중 한 명이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회원은 “오늘 점심 때 저 곳 지나갔다왔다. 저녁에 오픈하는데 지금은 흰색 아XX와 파란색 국산 차 들어와 있었다“며 ”가게 주차자리가 없고 옆에 발렛부스 아저씨가 알아서 발렛 주차해주는 곳으로 제 추정으론 새우OO 놀러온 사람일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1시7분에는 포르쉐 박스터 차량에 전동킥보드가 쓰러지면서 흠집이 생겼는데 포르쉐 차주가 수리비용으로 3000~4000만원을 요구했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 묻는 호소글이 게재됐던 바 있다.
해당 호소글은 보배 회원들의 수많은 댓글과 추천 수에 힘입어 불과 서너시간 만에 ‘이번 주 최다 댓글(1위)’ ‘커뮤니티 인기글(2위)’에 올랐으며 2107명 회원들의 추천 수와 1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려 있다(오후 2시40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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