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경기도 부천 소재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서 대표 생일이라는 이유로 직원들에게 돈을 갹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떤 ㅈㅅ회사 대표 생일이라고 직원들한테 돈 걷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 A씨는 주변 지인으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과 함께 “금요일 월요일 연차 사용금지 걸고 돈까지 걷네요”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공지문을 통해 ‘연차휴가 결재권자인 부서장님들께서는 연휴 전후 부서원의 휴가 사용을 금지해주시길 당부드린다.(회사 업무상 부득이한 경우 연차 사용 일자 조정 협의는 근로기준법 위반 아님) 연휴 전후 연차 휴가 사용은 밀도 있는 업무 수행에 역행하는 행위임을 다시 한번 주지시켜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근로기준법상 연차휴가는 ‘시기지정권’을 통해 근로자가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돼있지는 않다. 다만 실무노동용어사전에 따르면, 객관적으로 회사운영에 심대한 지장이 없다면 회사의 허가 유무와 관계없이 근로자가 연차 유급휴가의 시기를 지정해 사용할 수 있다.
작성자는 글과 함께 3장의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1번 부사장, 2번 전무, 3번 상무를 시작으로 말단 사원까지 직책과 부서, 금액이 표시된 리스트가 담겨있다.
해당 리스트에 따르면 임원은 7만원, 부장 및 차장은 5만원, 과장 이하는 3만원의 비용을 갹출하도록 했다. 해당 중소기업은 사원수가 120명가량으로 총 489만원의 비용이 걷혔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트서 눈길이 가는 지점은 일반 사원수(17명)보다 대리(31명) 및 과장(26명)의 수가 훨씬 많다는 점이다.
해당 리스트의 입수 경위에 대해 A씨는 <일요시사>를 통해 해당 회사에 현재 근무 중인 지인으로부터 받았다고만 밝혔으며 입수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았다.
일부 회원들은 “아니 햄버거집에 상무이사가 저렇게 많다고?” “사원보다 임원이 더 많네?”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보배 회원들은 “연차 연휴 금지는 그렇다 치고 대표가 직원 생일마다 100만원씩 챙겨주는 것이라면 인정한다” “상조회비 걷는 식인 건가? 명단까지 작성해서 보고하는 사람도 대단한 듯” “아무래도 사우회비 같은 것일 수도…잘못 알려진 거 아니겠나? 저런 마인드의 경영진이라면 벌써 망했을 것”이라며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회원 ‘외로워도OOO’는 “일부 임원이 자발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사장은 모른다고 하겠지”라고 조소했고 ‘gilOO’은 “저 아이디어 낸 사람 얼굴 좀 보고 싶다”고 황당해했다.
이날 해당 프랜차이즈 업체 마케팅 담당 이사는 <일요시사> 취재를 통해 “다가오는 대표이사 회갑을 맞이해 직원들이 회갑연을 열어 주고자 자발적으로 행한 행동”이라며 “본 회사는 일반 직원 생일 때도 매달 선물 및 백화점 상품권을 회사 차원서 직원들에게 매월 해당 직원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정 기간 근무 직원들에게는 제주도 여행 금액을 지급해 리프레시 시간을 주고 있으며 해당 건은 직원들의 자발적 아이디어로 최고 경영자 지시사항이 절대 없었음을 알려 드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직원들의 일반적인 경조사 품앗이 행사로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며 “직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는 등 과장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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