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인피니티 사건 아이 엄마 “얼마 안 되지만…” 기부 화제

감사 인사글 게재 “너무 큰 도움 받았다”
“2차 가해 시 쪽지 주세요” 후폭풍 거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국내 최대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인피니티 사건(https://www.ilyosisa.co.kr/news/article.html?no=238880)이 화제를 흩뿌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글 작성자였던 피해자 아이 엄마의 감사 인사글이 게재돼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다.

보배드림 닉네임 ‘굳세여라OOOO’는 이날 교통사고/블박 게시판에 ‘인피 사이드미러 수리비 글 올린 아이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인피 사이드미러 글 올린 아이 엄마에요. 보배드림님들께 너무 큰 도움을 받았는데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잘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글과 함께 인근 보육원에 유아용 기저귀 600매를 구매해 보낸 배송조회 인증 사진을 함께 첨부하며 “많은 분들이 아이 걱정해주시고 말씀도 많이 적어주셨는데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다고 아이에게도 읽어주고 저도 하나하나 읽으면서 큰 위로가 됐다”며 “너무 고마운 분들이 많아 어떻게 보답을 드려야할지 고민하다가 저도 다른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아침에 근처 보육원으로 아기들 기저귀 보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수량이 얼마 되지 않아 며칠 못 쓰겠지만 아기들 뽀송하게 기분 좋았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이드미러 사고에 대해 보험처리는 안하는 것으로 보험 담당자님과 통과했다”며 “아이 담임선생님께서도 이 일을 알고 계서서 잘 살펴줬다. 아이가 ‘여기(보배드림)는 착한 아저씨들이 많다고 얘기한다”고 고마워했다.

또 “아이가 보배님들 감사함 잊지 않고 바르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울러 “신변보호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청 드려보려고 한다. 작성글은 내리면 안 된다고 하셔서 지우지 않고 그대로 두겠다”며 “저희가 겪은 일과 유사한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 엄마는 해당 글을 게시한 후에 하단에 내용을 추가했다.

그는 “며칠 째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아이가 불안해해서 물을 수가 없었는데 자기 전에 얘기를 한다”며 “아이가 무서워서 울고 있는데 그 앞에서 담배 피우면서 커피 마시면서 지인들과 통화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통탄했다.

이어 “겁에 질려 울고 있는 상황에서 학원 선생님을 보고 학원에 가야 된다고 하는데 못 가게 붙잡고 있었고 엄마에게 해코지할까 봐 전화번호 안 알려주고 학원 선생님 전화로 전화해서 엄마를 바꿔줬다고 얘기하는데 미칠 것 같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아이 엄마는 “많은 보배님들과 OOO님, OO님 덕분에 아이들만 잘 챙기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고 화가 난다”며 “당신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 절대”라고 분노를 표했다.

해당 글은 2일 9시 현재 1645건의 폭발적인 댓글이 달려 있고, 4339명이 추천 버튼을 눌러 해당 게시판의 베스트5 인기글 최상단에 올라 있다.

피해자가 이번 사건을 이슈화하고 가해자의 사과를 이끌어낸 보배드림의 회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이번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이대로는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아이 엄마의 감사 인사글 이후로도 인피티니 차주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수색 결과보고’ ‘순찰 후기 1일차’ ‘성지순례 2차 보고’ 등 관련된 글들을 끊임없이 작성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피 차주님 꼭 보세요’라는 글에는 “자꾸 개소리하면 쪽지 주세요”라며 “보험이력 및 때빙 차량 번호들 전부 확보했다. 보험이력 전부 들여다볼 겁니다. 합법적으로~^^”라는 댓글 내용이 담겼다.

해당 댓글은 보배드림의 ‘일지매’ ‘보배 네임드’로 통하는 ‘아카라카초’ 회원이 작성한 것으로 100개가 넘는 댓글에 1441명의 회원들이 추천 버튼을 눌렀다.

해당 회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 갑질을 일삼는 이들을 찾아 응징하는 ‘보배드림 홍길동’으로 유명한 인사다. 2021년에는 MBC <PD수첩>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보도됐던 빅보스맨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서 소개되지 않았던 신상 및 사진, 수법, 피해 규모 등을 변호사와 상담 후 공개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던 바 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주변 이웃들을 돕고 싶다며 수억원대의 후원물품을 자선단체에 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 ‘인피니티 사이드미러’ 논란은 지난달 29일, 한 보배드림 회원이 인피니티 차주로부터 아이가 사이드미러를 치고 지나가 수리비 및 렌트비로 400만원을 요구했다며 억울하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한 회원이 해당 차량은 이미 지난해 7월부터 운전석 쪽 사이드미러가 고장 나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포털사이트 제공 로드뷰 사진을 게재하면서 새 국면을 맞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을 접한 회원들은 인피니티 차주의 사기 혐의를 추궁했고 직접 차주가 사과글을 올리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이후 다른 한 회원이 차량조회를 해본 결과 해당 차주가 자동차 번호판의 숫자를 교묘히 바꿔 운행해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번졌다.

해당 차주는 다섯 건의 게시글로 아이 엄마와 보배 회원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불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모양새다. 보배 회원들의 관심은 이번 인피니티 사이드미러 논란의 끝이 과연 어디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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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2심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필귀정”이라며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을 향해선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이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과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더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서울고법에) 모여 있는데 이 순간에도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좀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2심 무죄 선고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의문을 가졌던 중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선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행이 좌절되는 만큼, 이 대표에게 있어 매우 치명적인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날 2심서 법원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제1처장에 대한 ‘골프 발언’ 및 백현동 관련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이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내리면서 향후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아직 대법원 상고심의 판단이 남아있지만, 통상 항소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인용 시 이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원심이 뒤집어지면서 민주당은 법원 판단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한 내란공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억지 기소였음이 판명 났다”고 환영했다. 그는 “정의가 승리한 사필귀정 판결”이라며 “위법부당한 법 해석을 적용해 내란 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에 대해 사상 초유의 즉시항고 포기로 탈옥시킨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도 공정하게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 막말과 저주를 퍼부어 온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은 국민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도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상식의 승리, 정치 검찰의 완패다.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원, 지지자들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대표 무죄 판결은 검찰 권력을 향한 파면 선고로 검찰은 저강도 쿠데타로 윤석열정권을 세운 뒤, 조국 전 (혁신당)대표와 이 대표를 비롯해 시민사회, 비판 언론을 끊임없이 수사하고 기소했다”며 “법원은 오늘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정치 보복, 사법 살인 시도였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에선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며 희비가 엇갈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서 열린 이공계 현장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무죄 사유는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1심서 유죄가 나왔는데 항소심서 무죄가 나온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허위 사실 공표로 수많은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재명(대표)는 같은 사안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으로서 봐도,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이고, 대법원서 이 부분이 허위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려서 논란을 종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재판 결과는 당으로선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대법원서 신속하게 ‘6·3·3 원칙’(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 마무리)에 따라 재판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법원이 정치인에게 ‘거짓말 면허증’을 내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표에게 거짓말 면허증 내준 서울고법 판결을 대법원이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오늘 서울고법 형사6부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은 법에도 반하고, 진실에도 반하며 국민 상식에도 반하는 판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의견’이 돼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판결대로면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에서 어떤 거짓말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이라며 “정의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도록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