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 전부터 뭇매? 드라마 촬영팀 ‘쓰레기 미처리’ 논란

커뮤니티 ‘드라마 촬영팀이 남기고 간 흔적’ 게재
2024년 방영 예정인 <사랑한다고 말해줘> 입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배우 정우성의 10년 만의 드라마 복귀로 화제인 ENA <사랑한다고 말해줘> 촬영팀의 촬영장 후속 처리가 도마에 올랐다.

1일,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드라마 촬영팀이 남기고 간 흔적’이라는 제목으로 3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글 작성자가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해당 사진에는 빈 플라스틱 커피 용기와 종이 홀더 및 담배꽁초가 버려져 있는 모습이 담겼다. 마지막 세 번째 사진에는 ‘사랑한다고 말해줘’라고 적힌 A4 종이도 버려져 있었는데 이는 해당 드라마의 촬영 시놉시스로 보이는 종이도 포함됐다.

해당 시놉시스에는 드라마 이름과 함께 ‘36회차(촬영)’ ‘상암 출발, 여의도 출발’ 등의 촬영 일정과 함께 장면의 상세 내용도 포함돼있는 만큼 이들 촬영팀이 현장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떠났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시놉시스에는 드라마 제작사 이름도 기재돼있다.

회원들은 “미담은 단 한 번도 없고 괴담만 넘쳐나는 촬영팀” “또 사과문 올라오겠네. 그 뒤엔 똑같음” “안 뜰 거라고 말해줘” 등의 비판 댓글이 베스트 댓글 1, 2, 3위에 올랐다.

내년이라는 것 외에는 현재까지 정확한 방영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첫 전파를 타기 전부터 입길에 오르는 모양새다.


회원 ‘루시드OOO’는 “방송국, 하다못해 하청 업체들, 카메라 들고 다니는 애들, 지들이 무슨 공무원인 줄 착각하더라”며 “무조건 카메라 들이밀고 차량통제까지…”라며 어이없어했다.

회원 ‘oneOO’도 “촬영팀은 진째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나마 양반에 속하는 팀들은 다큐팀들이고 경험에 의하면 드라마나 예능 이 쪽은 정말 안 좋은 기억밖에 없다”며 “그나마 좀 얼굴 알려진 PD쪽 팀은 스텝 관리를 해서 저렇지 않지만 다른 쪽은 진짜 어이가 없을 정도로 많다”고 거들었다.

한 누리꾼은 “일반인 통제엔 엄격하지만 자신들의 통제엔 한없이 너그러운 듯”이라고 조소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젠 놀랍지도 않다. 한 번 당해보면 치를 떤다. 대학시험 치러 갈 때 늦었는데 돌아가라며 뻔뻔한 태도로 길막하더라”며 “당당하게 빨리 지나가라고 소리 질러 댔다”고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각에선 제작사의 노이즈마케팅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멋지다. 언론에서 언급하면 노이즈마케팅으로 성공한 것”이라며 “최소한 수십여 매체서 <사랑한다고 말해줘>라는 드라마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광고 효과가 엄청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이 힘을 얻는 것은 빈 플라스틱 커피 용기 외에도 보란 듯이 해당 드라마의 시놉시스 용지가 땅에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촬영팀이 실수로 치우지 않는 게 아닌 일부러 버젓이 남겨두고 현장을 이탈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글 작성자는 본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인지, 촬영 장소 및 시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촬영 현장 미수습 사진 및 글은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서 지난달 31일에 먼저 게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말 대신 그림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한 청각장애인 ‘차진우’(정우성)와 목소리로 마음을 표현하는 ‘정모은’(신현빈)의 멜로드라마다. 지우는 고요한 세상서 자유로우며 편견의 시선에서도 소탈하며 모은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존중하며 꿈과 사랑을 당당하게 이뤄간다.


정우성은 <빠담빠담…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2011~2012) 이후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서 한솥밥을 먹고 있던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날아라 개천용>(2020~2021)서 하차하면서 대체 투입됐지만 정식 드라마 복귀는 10여년 만이다.

동명 일본 드라마가 원작으로 1995년 일본 TBS서 방영, 현지 TV 드라마 아카데미상 최우수 작품·각본·남우·여우주연상 등을 휩쓸었던 바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2016) <안나라수마나라>(2022)의 김민정 작가, <그 해 우리는>(2021~2022) 김윤진 PD가 연출한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ENA를 통해 2024년 공개 예정이며 현재 ‘스튜디오앤’에서 촬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팀은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촬영 중간에 방치된 쓰레기로 인해 시민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제작진은 당일 매뉴얼대로 촬영 종료 후 즉각 청소를 진행해 주변 정리를 했으나, 미흡한 점을 느끼고 촬영 중간에도 쓰레기가 방치되지 않도록 매뉴얼을 다시 점검했다”며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고 더욱 철저하게 주변 정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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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무죄’ 이재명 “사필귀정⋯재판부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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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항소심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사법 리스크를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2심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사필귀정”이라며 “진실과 정의에 기반해 제대로 된 판결을 해주신 재판부에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을 향해선 “이 당연한 일들을 이끌어내는 데 이 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국가 역량이 소진된 것에 대해 참으로 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검찰과 이 정권이 이재명을 잡기 위해서 증거를 조작하고, 사건을 조작하느라 썼던 그 역량을 우리 산불 예방이나 국민 삶을 개선하는 데 썼더라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됐겠냐”고 되물었다. 이어 “지금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서울고법에) 모여 있는데 이 순간에도 산불은 번져가고, 누군가는 죽어가고, 경제는 망가지고 있지 않느냐”며 “이제 검찰도 자신들의 행위를 좀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이런 국력 낭비를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2심 무죄 선고로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의문을 가졌던 중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이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 사건 항소심 선고공판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앞서 1심에선 이 대표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바 있다. 이는 향후 10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돼 대선행이 좌절되는 만큼, 이 대표에게 있어 매우 치명적인 판결이었다. 그러나 이날 2심서 법원이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제1처장에 대한 ‘골프 발언’ 및 백현동 관련 ‘국토교통부 협박 발언’이 모두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 내리면서 향후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아직 대법원 상고심의 판단이 남아있지만, 통상 항소심 판결 이후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수 개월이 걸리는 만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인용 시 이 대표의 조기 대선 출마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원심이 뒤집어지면서 민주당은 법원 판단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위대한 국민 승리의 날”이라고 자축했다. 민주당 사법정의실현 및 검찰독재대책위원장인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정적 제거에 부역한 내란공범 정치검찰의 조작 수사, 억지 기소였음이 판명 났다”고 환영했다. 그는 “정의가 승리한 사필귀정 판결”이라며 “위법부당한 법 해석을 적용해 내란 수괴 윤석열의 구속 취소에 대해 사상 초유의 즉시항고 포기로 탈옥시킨 검찰은 이재명 대표에게도 공정하게 상고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에 막말과 저주를 퍼부어 온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고개 숙여 사죄하라”며 “검찰과 국민의힘은 국민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조국혁신당도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상식의 승리, 정치 검찰의 완패다. 법원 판결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우리 당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정치 탄압을 이겨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원, 지지자들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대표 무죄 판결은 검찰 권력을 향한 파면 선고로 검찰은 저강도 쿠데타로 윤석열정권을 세운 뒤, 조국 전 (혁신당)대표와 이 대표를 비롯해 시민사회, 비판 언론을 끊임없이 수사하고 기소했다”며 “법원은 오늘 검찰의 수사와 기소가 정치 보복, 사법 살인 시도였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권에선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며 희비가 엇갈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대전서 열린 이공계 현장간담회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 무죄 사유는 인지하지 못했다”면서도 “1심서 유죄가 나왔는데 항소심서 무죄가 나온 건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허위 사실 공표로 수많은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잃었는데 어떻게 이재명(대표)는 같은 사안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선고할 수 있는지 법조인으로서 봐도, 아무리 봐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검찰이 상고할 것이고, 대법원서 이 부분이 허위인지 아닌지 판단을 내려서 논란을 종식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항소심 선고 직후 국회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재판 결과는 당으로선 유감스럽다”며 “앞으로 대법원서 신속하게 ‘6·3·3 원칙’(선거법 위반 사건의 1심 재판은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이내 마무리)에 따라 재판해서 정의가 바로잡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법원이 정치인에게 ‘거짓말 면허증’을 내줬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이 대표에게 거짓말 면허증 내준 서울고법 판결을 대법원이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오늘 서울고법 형사6부의 이 대표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은 법에도 반하고, 진실에도 반하며 국민 상식에도 반하는 판결”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힘 있는 사람에게는 ‘거짓말’이 ‘의견’이 돼 유죄가 무죄로 뒤집힌다면 정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판결대로면 대한민국의 모든 선거에서 어떤 거짓말도 죄가 되지 않는다. 이 판결은 정치인에게 주는 ‘거짓말 면허증’”이라며 “정의가 바로 서고 민주주의가 바로 서도록 대법원이 잘못된 판결을 신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jungwon933@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