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경찰에 입건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구속 여부가 24일 결정된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호중 및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 본부장 전모씨에 대한 구속 여부를 판단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호중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이 대표, 전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도 함께 진행된다.
이 대표는 김호중 매니저에게 경찰에 허위 자수 지시를 내린 것으로 밝혀지면서 위증교사 혐의를, 전모씨는 당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에 있던 메모리카드를 제거해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1일, 강남경찰서는 김호중과 이 대표의 자택, 사무실 및 김호중 일행이 머물렀던 서울 청담동 소재의 유흥주점을 압수수색했던 바 있다. 또 유흥주점에 동석했던 유명 래퍼와 개그맨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김호중은 이날 예정돼있던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콘서트 일정을 포기했다. 지난 23일, 해당 콘서트 주최사 두미르는 “24일 진행 예정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프리마돈나’ 공연서 기존 출연진인 가수 김호중은 불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호중의 이날 콘서트 취소는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연기해 달라’는 요청이 기각되면서 내려진 불가피한 결정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검찰은 “이번 사건은 조직적·계획적 증거인멸, 범인도피 사법 방해행위로서 사안이 중대하고 증거인멸의 우려도 크다”며 “경찰과 긴밀히 협조해 엄정하게 대응해 왔으며, 향후 수사에도 한 점 의혹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압구정 소재의 한 도로서 중앙선을 침범해 반대편 차선서 주행 중이던 택시를 들이받은 후 그대로 현장을 이탈했다. 그는 사고를 낸 후 17시간 만인 이튿날 오후 5시에 경찰에 출석해 음주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소속사 이 대표도 “음주 운전이 아닌, 일시적 공황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김호중은 유흥주점에 들러 소주를 마셨고 매니저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으며, 매니저도 차량 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없애는 등 치밀하게 사건을 덮으려 했던 정황을 밝혀냈다.
이날 법원의 김호중의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법조계 일각에선 그가 유명 가수라는 점, 초범이고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피해자와 합의 중이라는 점 등을 감안해 기각되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공인으로서 음주 운전 후 뺑소니, 허위 진술, 집단 위증교사 및 증거인멸 등 죄질이 불량하다는 점을 비춰볼 때 발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