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를 만나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5.11.18 14:03:41
  • 호수 15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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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사법개혁은 변호사 기본소득법”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의신청이 복잡해지고, 검찰의 법리 검토가 줄어 국민의 법률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검찰 해체 이후를 예상했다. 이어 대법관 증원·법 왜곡죄 신설 등 더불어민주당의 사법개혁 시도에 대해선 “대법원에 대한 ‘복수혈전’”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8월 검찰개혁 토론회를 열고 “검찰의 직접 수사권은 폐지하고, 보완수사를 허용하자”고 주장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일요시사>와 만나 사법개혁에 대해서도 “소액 사건을 충실하게 심리하고, 대법관의 임기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천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국회의원으로서 체감한 검찰·법무부에 대한 범여권의 적대감은 어느 정도였는가?

▲상당수의 범여권, 특히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범죄자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검찰만 아니었으면 내 잘못이 들통나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거나 “검사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어졌다”는 생각으로 형사·사법체계를 보는 것 같다.

-범여권에선 “검찰이 우리한테만 너무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다 환상이다. 전두환·노태우씨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친인척도 다 갔다 왔다. 물론 검찰이 살아있는 권력에 약한 면은 있다. 여야 구분 없이 죽은 권력에 대해선 항상 처벌해 왔다. 검사는 2000명이 넘는다.


언론에서 주로 문제 있는 검사들을 다루다 보니, 국민적 인식에도 안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하지만 국회의원도 300명이다. 그들 중 나쁜 사람이 없겠는가? 몇몇 검사의 잘못으로 조직·시스템 전체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범여권의 검찰 해체에 대해 “보완 수사·이의신청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저는 검찰 해체가 ‘변호사 기본소득법안’이라고 본다. 요즘 변호사 업계가 굉장히 힘들다. 그런데 이의신청 절차가 복잡해지고, 검사들이 법리 검토를 해줬던 부분이 줄면, 경찰 단계서부터 변호인을 선임해야 한다. 이 때문에 국민이 지출하는 법률 비용의 총액은 확실히 늘어날 것이다.

-범여권 강경파는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줄 필요도 없다”고 말하는데….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던 피의자가 구속영장이 청구될 것 같으면 자백을 하는 사례가 많다. 검찰에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으면, 경찰에서 혐의를 부인하던 피의자가 검찰에 자백을 했을 때, 검사는 즉시 절차를 멈춰야 한다. 자백을 받는 것은 수사이기 때문이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진술 청취·면담 정도라면 몰라도 보완수사라는 명목으로 수사권을 남겨두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면담도 수사다. 면담 도중 중요한 자백을 받아 증거를 확보하면 위법 수집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충실한 수사를 막으려는 범여권의 주장은 범죄자 중심 사고로부터 비롯된 것 같다. 굳이 막자면, 별건 수사만 막으면 된다.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내부에서 검사 출신·검찰 수사관 출신·경찰 출신·변호사 출신이 파벌 다툼을 할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경찰 출신도 경찰대파·비 경찰대파로 나뉠 것이다. 5개의 파벌이 나뉘어 서로 협조가 안 되거나, 자리·성과 다툼을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수사 성과는 오히려 나빠지거나, 과잉 수사할 우려가 있다. 더 나쁜 괴물을 탄생시켜 국민의 인권을 위협할 수도 있다.

“범여권, 범죄자 사고로 형사·사법 접근”
“중수청, 검찰보다 더 나쁜 괴물 될 수도”

-대법원은 지난 5월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했다. 정치적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적대적 반응이 쉽게 예상됐을 텐데….

▲민주당의 주장처럼 대법원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다면, 파기자판을 해서 이 대통령의 피선거권을 곧바로 박탈할 수 있었다. 대법원이 대선 직후 이 대통령의 유죄를 확정하면, 더 큰 혼란이 일어난다. 대법원의 판단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의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도 논란을 빚었는데….

▲판사의 판단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소를 거쳐 바로잡으면 된다. 판사는 선례와 똑같은 판결을 하는 기계가 아니다. 판사의 판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단 이유로 정치권에서 “사법부를 때려잡자”고 나서는 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상고심에 대해선 “서두르면 안 된다”고 하더니, 국회에선 너무 급하게 몰아치고, 일방 독주한다. 대법원이 선고기일을 잡았을 땐 “무죄가 선고돼 빨리 털고 갈 수 있다”고 좋아했는데 마음에 안 드는 선고가 나오니까 “왜 그렇게 빨리 선고했느냐”고 몰아 붙였다.

-민주당이 다시 법 왜곡죄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파기환송 판결과 관련이 있겠는가?

▲ 파기환송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본다. 법원을 상대로 ‘복수혈전’을 찍는 것이다. 현재 검찰은 상당히 때려잡았다. 개딸(이재명 대통령의 여성 지지층)에게 카타르시스를 주기 위해 새롭게 때려잡을 엘리트 집단으로 법원을 설정한 것으로 본다.

-대법원이 대법관 증원을 일관적으로 반대하는 이유는?

▲대법원이 직접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법관의 권위가 떨어진다”는 게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재판하는 대법관은 12명이다. 대법관이 늘어나면, 그들이 제시하는 법리적 의견의 무게가 떨어진다. 전원합의체도 실질적 논의를 하기엔 너무 커진다.

“개딸에 카타르시스 주려 법원 때려잡나”
“이, 퇴임 후 감옥 안 가려 대법관 증원”


-“상고심이 폭증하고 있어 12명은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는데….

▲우리 상고심 구조는 신청 자체는 많이 받아주면서 상당수는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쳐내는 형식으로 돼있다. 상고심은 판례 변경 등 법리적으로 중요한 사건 위주로 연간 수백·수천건만 해야 한다. 대법관 수를 늘려서 상고심 숫자도 함께 늘리면, 국민의 법률 비용 지출도 늘어난다. 재판 확정도 늦어지는데, 상고심을 못하게 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민주당이 대법관 증원을 빠르게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법관의 힘을 빼면서 이 대통령 임기 중 대법관 22명 이상을 임명하면 대법원을 장악할 수 있다. 여기엔 변호사 기본소득 계획·이 대통령 임기 후 감옥 가지 않게 하기 위한 계획도 있는 것 같다. 임기 후 재판을 받더라도 대법원에서 빠져나갈 수 있단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

-재판소원은 대법원·헌법재판소(이하 헌재) 간 위상 싸움의 핵심이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대법원에 대한 ‘복수혈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해준 헌재에 부여하는 보상이 일정 부분 작용하는 것 같다. 민주당은 단순한 프레임으로 굉장히 나쁜 불장난을 한다. 헌재의 재판소원을 허용하면 사실상 4심제가 된다.


재판 확정 시기는 그만큼 늦어져 재판받는 이들이 겪는 고통·혼란이 이어진다. 반대로 이 대통령은 유죄가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기간이 길어져 이득을 봤다. 이 때문에 민주당 정치인들이 “불확실한 기간을 늘려서 우리도 덕을 좀 보자”고 생각하는 것 같다.

-개혁신당과 천하람 원내대표가 생각하는 검찰·사법개혁의 올바른 방향은?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경이 미진한 수사를 서로 확인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검사도 수사는 할 수 있되, 직접 수사하는 사례는 많지 않아야 한다. 검찰의 특수 수사 기능을 조금 줄이는 선이면 된다. 선진국에선 대체로 이렇게 운영된다.

우리 법원은 소액 민사사건을 맡을 판사에 대한 투자를 안 한다. 국민이 사법불신을 갖는 큰 계기 중 하나는 소액 사건을 부실하게 심리한다는 것이다. 서민의 삶과 직결되는 소액 사건을 충실하게 심리해야 한다.

대법관의 임기를 늘려 충분한 기간 동안 법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정치권력이 대법관을 자주 바꾸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대법원이 사실관계 판단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법률심의 역할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법관이 맡는 사건 수를 줄이면, 대법관을 늘릴 필요가 없다. 대법관을 늘리는 것도 다 돈이다. 어지간해선 항소심에서 다 끝낼 수 있도록 하고, 대법원은 중대한 사건만 예외적으로 심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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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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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