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진기자수첩> 골칫거리 된 ‘2주짜리’ 선거 홍보 현수막
"선거 현수막 철거 힘들죠. 20여 명이 달라붙어서 오전 내내 철거합니다" 서대문구 건설관리과 관계자의 말이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난 2일 오전 7시 서대문구청 광장은 트럭 5대와 20명의 구청 관계자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관계자들이 철거해야 할 현수막은 약 1000여 매. 철거된 현수막은 이날 늦은 오후 성동구 재활용프라자로 향한다. 이번 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7616명이다. 각 후보자는 선거구 내 읍·면·동마다 2장씩 현수막을 걸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지선에 사용된 선거운동용 현수막은 12만 8000여 매로 추산된다. 이것을 한 줄로 이으면 1281km 정도 된다. 서울에서 도쿄까지의 거리다. 무게는 자그마치 192t에 달한다. 현수막은 폴리에스터 등 플라스틱 화학섬유 원단으로 제작된다. 썩지도 않고 소각하면 유독가스·미세 플라스틱이 대거 발생한다. 선거용 현수막은 약 2주간의 선거운동이 끝나면 '처리가 힘든 쓰레기'가 된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6.1 지선에서 사용된 현수막(192t)과 홍보물(1만2853t)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1만8285t이다. 이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3억5164만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