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11 13:54
지난 2월14일 한국과 쿠바가 외교관계를 수립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외교부는 뉴욕 현지시각 오전 8시에 맞춰 “우리나라와 쿠바가 미국 뉴욕서 유엔대표부 간 외교 공한 교환을 통해 양국 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소식을 듣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 관광객도 많이 가는 쿠바와 외교관계가 아직 없었나? 하는 반응도 있고, 쿠바를 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국으로 인식하던 사람들은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우리는 전 세계 193개국과 외교관계를 맺게 됐고,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하게 시리아만이 미수교국으로 남았다. 시리아는 13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어 다른 나라와의 수교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므로, 사실상 우리는 모든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게 된 셈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뒤늦게 온 한국과 쿠바의 수교는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독특한 국가 지난 60년간 국제사회서 쿠바라는 작은 국가가 여러 계기에 관심을 받아온 배경을 이해하려면 우선 쿠바의 지리적 특성, 즉 미국과의 근접성이 고려돼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 남단의 키웨스트 제도서 쿠바까지는 90마일, 즉 145km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목포서 제주까지의 거리와 거의 비슷하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10·29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는 26명이다. 참사로 세상을 떠난 159명 중 17%다. 사고 규모를 떠나 외국인이 사망했을 때는 해당 국가와 유족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게 외교적 관례다. 한국 정부는 어땠을까? 도의적·무한 책임은 어디에도 없었다. 국가 간 표면적 인사치레만 존재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도 외국인 희생자 유족을 ‘사각지대’에 방치해놓고 있다. 이태원 참사 외국인 희생자는 26명 중 이란인이 5명으로 가장 많다. <일요시사>는 고 알리 파라칸트(Ali Parakaand)씨의 고모 마나즈 파라칸트(Mahnaz Paraakand)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노르웨이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멈춘 유학 알리씨는 이란서 도시공학을 공부했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2022년 8월 박사 과정 학생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한국서의 생활을 자주 언급했다고 한다. 그러나 행복한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3개월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것이다. 마나즈씨를 비롯해 이란 유가족들이 한국 정부로부터 받은 건 가족의 사망진단서가 들어있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비쿠탄 마약왕’으로 알려진 송모씨가 국가정보원의 관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씨가 마약 정보원인 이른바 ‘야당’이었다는 게 골자다. 국정원이 해외 첩보망을 구성하려 정보원과 미팅을 잡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많은 양의 마약을 유통하는 만큼 정보가 많을 수밖에 없다. 마약 정보원들은 이들을 방치하고 있는 게 외교·법무부와 경찰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직원들은 지난해 필리핀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사유는 마약 관련 해외 첩보망 구성. 이들은 현지에 있는 휴민트(인적 정보)와 마약계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과 접촉했다. 대부분 교도소 내부에 있는 범죄자다. 이 중에는 ‘비쿠탄 마약왕’ 송모씨와 보이스피싱 1세대이자 경찰 출신 ‘김미영 팀장’ 박모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미영 팀장’ 직접 면담 진행 국정원 해외 파트 직원들은 간첩·마약 조사 관련 해외 첩보망 구성을 위해 자주 동남아를 방문한다. 대사관 소속 겸 외교관 신분인 국정원 직원이 조사하는 경우가 있으나 법률적 한계로 인해 국내 직원들이 파견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원 마약 조사관들은 지난해 네 번 이상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외교부가 17일,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언급에 대해 “현지서 UAE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아크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해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아크부대는 비전투병으로 UAE 군에 대한 교육과 훈련, 유사시 우리 국민 보호 등을 주요 임무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5일, 윤 대통령은 UAE 파병 부대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형제국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다.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이렇게 강다하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면 그만큼 적의 도발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이 보도된 후 이란에서는 “비외교적인 발언”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제기됐다. 지난 16일, 현지 매체 <IRNA통신>은 나세르 칸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과 UAE를 포함한 페르시아만 국가들 간의 역사적 유대관계 및 관계 발전의 급진전을 전혀 모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해당 매체는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비외교적’이라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예비역 이근 대위가 우크라이나 참전을 위해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유튜브 채널 ROKSEAL을 통해 “저의 팀은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을 하려고 했으나 한국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위에 따르면 그는 의용군 형식으로 주변 군사 전문가들과 함께 의기투합해 이날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들께서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전시임을 엄중히 인식하시고, 여행금지국인 우크라이나에 허가 없이 입국하지 말아주실 것을 재차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달 13일, 한국정부는 현재 러시아와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전 지역에 대해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긴급 발령했던 바 있다. 여행경보 최고단계인 4단계는 강제성을 띠고 있으며 이를 어기고 무단 입국할 시 여권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은 물론 여권도 행정제재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