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박근혜 키즈’로 승승장구한 새누리당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16일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이 오히려 내심 탄핵을 원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13일부터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이다.
이 전 비대위원은 지난 16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대통령이 꾸준히 하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대표 퇴진 농성
“1월21일? 즉각 사퇴해야”
그는 “박 대통령이 자발적으로 하야하긴 어렵다는 것은 여러 정황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며 “하야하실 생각이었다면 청와대 비서진을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고 지금처럼 여러 가지 정치적 이벤트를 새로 일으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탄핵을 언급한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사실 이는 당내 일부에서도 공감을 얻고 있는 얘기”라며 “어떠한 예측도 하고 싶지 않지만 결국엔 그 방향으로 가도록 청와대가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단식 농성의 명분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이 대표가 말한 조기 전당대회 시점인) 1월21일까지 사퇴, 즉 기한을 두거나 ‘총리 지명 후 사퇴’ 등 조건부를 내건 사퇴는 정치공학적인 사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더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대표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