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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마을에는 괴담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문제아도 '벌칙'을 다녀오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는 것이다. ‘벌칙'이 가리키는 장소는 바로 경남 합천군 삼가면. 서준(가명)이는 ‘벌칙’을 다녀온 당사자다. 목적지도 모르는 채 고속버스에 태워졌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한참을 이동했다. 삼가면에 도착한 건 칠흑 같은 밤중이었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에서 잤는데, 너무 추웠어요. 아침밥을 먹고 기도를 한 뒤 종일 땅을 파고 농사일을 했어요.” 서준이는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되찾았다. 상담 선생님에게 연락해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열흘 만에야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전문가는 삼가면 건이 ‘불법 강제노동’이라고 말한다. 근로기준법 64조에 의해 ‘15세 미만자의 노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 마리아수녀회 측은 ‘강제노동설’ 의혹을 부인했다. 삼가면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쉬어 가는 곳이며, 농사일을 거들었을 수는 있겠으나 강제는 없었다는 것이다. ‘휴식’을 가장한 감금, ‘벌칙’이라는 이름의 노동 착취. 재단에서 ‘힐링농장’이라 칭하는 삼가면의 민낯이었다. “꿈나무마을에서 행해지는 학대는 대한민국 헌법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현 재
한국에서 10여년 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A씨. 그의 꿈은 ‘미국에 태권도장을 차리는 것’이다. 그때 태권도 프랜차이즈 대표 B씨에게서 온 솔깃한 제안. “미국에 오픈한 1호점이 잘 되고 있는데 혹시 2호점을 열 생각이 없냐?” 그해 A씨는 국내 도장을 정리하고 비자를 준비했다. 도장 오픈에 필요한 금액을 B씨에게 넘긴 후, 부푼 마음을 안고 미국행 표를 끊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태권도장에 직접 가보니 전혀 공사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연락을 피하던 B씨는 결국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전부 사용했다”고 실토했다. A씨는 망연자실했다. 심지어 해당 프랜차이즈 회사 주식의 70% 이상은 중국 회사의 소유였다. 화려한 껍데기 속 실체는 처참했다. 피해자는 A씨 한 명 뿐만이 아니다. A씨는 같은 피해자인 C씨와 함께 고소를 진행 중이다. 총 피해 금액은 약 10억원에 달한다. 한편, B씨는 또 다른 미국 태권도장을 오픈했다. 그의 SNS에는 아직도 홍보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한 길만 걸어왔는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B씨가 처벌받아야 마음의 병이 나을 것 같습니다.”(A씨) <uj0412@ilyosisa.co.
폐쇄적인 보육원의 울타리 안. 보육원의 분위기는 언제나 깨질 것처럼 살벌했다. 중학교 2학년, 철이 들 무렵 알았다. 내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토끼였다. 먹이사슬의 정점엔 보육교사가 있었다. 여자 보육교사는 밤마다 남자 아동을 불러 마사지를 시켰고 보육교사들은 툭하면 몽둥이를 휘둘렀다. 벌거벗긴 채 화장실에 가두어져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부어가며 맞았고 무거운 책을 목 뒤에 올린 채 몇 시간을 버텨야 했다. 보육교사가 ‘투명인간’으로 지목하면 한 달 내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반항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정신병원 강제입원이었다. 나도, 친구들도 보육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외진 정신병원에 갇혔다. 반복되는 학대에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우리는 포기와 체념을 배워야 했다. 학대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들어주지 않았다. 보호종료 이후 인권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사건 경과 후 1년이 지난 사건은 다룰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아들은 본인들을 데려갈 사람도 없고 세상천지 그냥 자기 혼자인 거에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자는 바로 이 아이들이겠죠.”(유정화 변호사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