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TV> 반포1단지 재개발 현장서 무슨 일이?

반포 주공 1단지 1, 2, 4주구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반포동 810번지 일대에서 벌어지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무려 5007세대가 입주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초역세권, 한강 조망까지 가능한 최고의 입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예상 분양가는 약 3.3㎡당 85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조합원 1인당 예상 수익은 최대 1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명세라도 치르는 것일까요?

지금 이 현장에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문제가 제기된 것은 기존 4만9000 세트의 이중창.

이 중 거실에 사용될 6328 세트를 단창으로 변경하자는 건의안을 조합장이 단독으로 상정하면서부터입니다.

 

반포 1단지 현장은 2017년에 현대건설에서 시공사 선정 당시에 이건창호에 AL-PVC 이중 창호로 제안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보통 시공사 선정할 때는 입찰 기준서가 있는데요.

조합에서 입찰 기준서를 만드는 이유가 서로가 경쟁사별로 혼란을 주지 않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LX(구 LG)와 이건창호에 동등 이상의 AL-PVC 이중창으로 명시되어 있었고요.

물론 건축 수행 과정에서도 AL-PVC 이중창으로 승인된 걸로 알고 있는데, 지난 5월에 느닷없이 단창 얘기도 나오고…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월경 반포 1단지 재건축 현장 조합장 A씨가 이탈리아의 한 마감재 업체에 방문한 뒤 발생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온 조합장은 기존의 설계와는 다르게 독일산 특정 창호 업체(C사) 도입을 추진했는데요.

그래서 조합장은 어떤 근거를 이유로 특정 업체의 단창을 주장하는지, 변경 건의안을 살펴봤습니다.


제안 사유를 살펴보면, 한강 변에 인접한 단지의 특성상 거실 창호는 조망이 우수한 단창 적용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기존의 이중창과 새롭게 추진한 독일 C사의 단창을 비교한 자료를 분석해 봤습니다.

눈에 띄는 차이로는 안전에 중요한 내풍압성이 이중창은 공란, C사의 단창은 2.7kPa이었고, 난방비에 영향을 주는 열관류율은 이건창호가 0.851 W/㎡·k 독일 C사는 0.778 W/㎡·k로 약 0.073 W/㎡·k 만큼 더 높은 효율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생산 능력에서도 독일 C사가 더 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비용 증감면에서는 C사 채택 시 총 50억원이, 조합원 세대당 210만원의 증가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이중창보다 단창이 더 우수해 보이는데 얼마나 큰 차이인지 하나하나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내풍압성의 경우 서울 지역은 1.2kPa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이건창호의 경우 최대 3.6kPa 설계 풍압으로 하고 있어 C사의 내 풍압과 동등한 스펙으로의 제작이 가능함을 확인했습니다.

열관류율의 경우 C사가 0.073 W/㎡·k 만큼 더 높은 것으로 나와 있는데 이를 절약되는 난방비로 환산하고 52평 기준으로 실내외 온도가 20도 차이라고 가정할 경우, 현재 전기요금 171원 기준으로 약 150년을 사용해야 세대당 210만원의 추가 공사비만큼 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공사기간을 맞출 생산 능력 역시 모 매체의 발표에 따르면 물량 공급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독일은 온화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 사계절과 일교차가 큰 한국과는 맞지 않으며 특히 한강의 소음 등을 감안했을 때 단창이 이중창보다 우수하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초기 조합 지침서에 규정돼있는 LX사의 제품과도 비교해 봤습니다.

열관류율은 0.747 W/㎡·k로 0.031 더 우수했으며 내풍압의 설계 풍압은 4.0kPa로 더 높게 설계돼있었습니다.

게다가 기존 공사비보다 200억원 적게 입찰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보군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따지면 기존 공사비는 조합원당 840만원이 더 높게 책정됐고, C사 제품의 경우 공사비는 조합원당 1050만원이 추가돼있었습니다.
 

Q. C사는 이미 결로 파손 등을 일으킨 업체와 같은 계열사라는 점도 지적되고 있는데요.


A. 인근의 원베일리 아파트에 설치됐던 현장 제품은 profine이라는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 중의 하나입니다.

거기에 케멀링이라는 자재가 있고, KBE라는 자재와 베카라는 제품이 있는데요.

다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동질 제품인데, 한번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어서 큰 문제가 발견됐는데도 불구하고 같은 그룹에서 나온 제품을 또 쓴다는 것은 절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인 걸로 생각해요.

 

Q.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라고 생각하세요?

A. 그 부분도 의문이 많죠.

이 문제에 대해 조합장께서 답변하기를 ’현대건설에서 먼저 가자고 해서 갔다“고 했는데, 조합장의 답장 내용을 보면 “조합에서 후 지출 승인을 받아 들어갔다“고 하는데 앞뒤가 안 맞는 말입니다.

보통 통상 외국에 유럽까지 나가려면 2~3개월 전에 기획을 잡아야 합니다.

비행기, 숙박, 가이드 중 통역도 필요하고요. 그 나라에서 본다면 수 천억원짜리 바이어입니다.

바이어가 가는데 그쪽 나라에서 비상 대기를 안 할까요? 몇 천억원짜리 고객인데?

그냥 우리가 부산이나 제주도 1박2일 놀러 갔다 오듯이 그렇게 갈 수는 없는 겁니다.

이 비용도 수천억원짜리 제품의 생산 능력을 보는데 공식 출장이라면 공식 비용, 본인 조합장 비용 해봐야 1~2000만원밖에 더 하겠습니까?

결과적으론 ”조합장이 내 개인 돈으로 변제했다고“면서 업무 보고나 출장 보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의혹을 계속 남겨놓는 것이죠.
 

Q.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현재 조합장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 건 숨은 조력자 장다르크라는 인물이 뒤에 있다는데요?

A. 전년도 1월에 조합장 선거에 1등 공신을 했었답니다.

그럼 1등 공신은 어떻게 되느냐? 카톡방을 운영하면서 방장으로 조합원들 여론을 주도했었고, 전임 조합장을 우리가 선거 과정에서 현 조합장으로 당선시키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우리 25년 1월 말경에 설날 연휴가 있었었는데 조합장이 외유성 논란이 일면서 카톡방과 언론에서도 많이 나왔었죠.

그 조합장께서 유럽에도 몇 번 문자로 답변했는데 그래도 여론이 “조합장 해임”이나 “사퇴하라”는 여론이 들끓자  “앞으로 이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A4 용지에 글을 써서 장다르크라는 분에게 드렸습니다.

그가 해당 내용을 카톡방에 공표해서 전체 조합원들이 알게 된 내용입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조합원들을 설득하는 빅마우스로 각종 투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끝으로 관계자는 조합원들에게 “창호 결정은 앞으로 살아갈 집의 중요한 결정이니 신중히 처리하길 당부하며 ‘집행은 알아서 잘 해주겠는지’ 하는 생각은 위험하다”며 “대의원회에서 현대건설 관계자가 말하길 ‘2026년 1월 창고를 설치할 때까지’ 결정을 해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과연 반포 1단지 1, 2, 4주구 재개발 단지의 행방은 어떻게 될까요?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cncldnjs0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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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