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내 친한(친 한동훈)계 인사인 한지아 의원이 탄핵 표결을 이틀 앞둔 12일,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가결까지 단 한 명의 찬성표만 남은 셈이다.
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다”라며 사실상 찬성표를 시사했다. 당내 수석 대변인을 맡고 있는 그는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그것만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대통령의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해야 하는 것이고 국민의 선택에 우리 당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잡겠다”고 다짐했다.
이로써 국민의힘 내에서 공식적으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조경태·김재섭·진종오 및 한 의원으로 총 7명으로 늘었다. 이 외에도 유용원·우재준 의원 등 친한계 의원들 상당수는 표결엔 참석하되, 찬반 여부에 대해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의 의결정족수(200명)는 재적 의원(300명)의 2/3로 야당 총 의석수(192명)에서 8석이 모자란 만큼 1명의 이탈 인원이 나올 경우,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된다.
앞서 이날 오전 진종오 의원도 서울 여의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찬성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진 의원은 “이번 주 토요일 국회서 진행될 탄핵 표결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 단순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이번 사태를 잘 극복하고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정치를 통해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후세에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줘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을 것임을 굳게 약속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밤을 지새워가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물었다"며 "국민의 대표로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 밤을 지새워가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찬성을 당론으로 추진하는 것은 반대냐’는 취재진 질문엔 “개개인 의견 교환도 소중하지만 당의 의견도 소중하다”면서도 “하지만 더 혼란스러운 나라를 만드는 것보다 혼란스러운 국민들의 마음을 다잡아야 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이는 최근 국회 앞 대로, 서울 광화문 광장 및 부산, 대구 등지서 하루가 멀다 하고 탄핵을 주장하며 집회 중인 시민들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앞서 이날 오전, 한동훈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당내 의원들에게 탄핵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 대표는 “집권여당 대표로서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 우리 당은 이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며 “비상계엄 후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그 과정서 국민들게 답답함을 드렸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이 우리 당의 요구와 본인의 일임에 따라 논의 중인 조기 퇴진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당 대표로서 말씀드린다. 대통령은 군 통수권을 비롯한 국정운영서 즉각 배제돼야 한다. 탄핵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진종오·김지아 의원의 갑작스런 찬성 입장 표명은 한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친한계 인사들의 입장 선회가 기폭제가 돼 표결 참석 입장이 찬성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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