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6:24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스승의 날을 앞두고 현직 고등학교 교사들의 성범죄 의혹이 불거졌다. 교사 3명과 학생들이 성관계를 맺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특히 이들 교사가 재직했던 학교는 사실 규명을 방기한 채 사건을 은폐하고자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본분을 망각한 교사들의 일탈일까, 아니면 드러나지 않은 다른 내막이 있는 것일까. 교육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13일 충격적인 소식이 전파를 탔다. 고등학교 교사들과 여고생이 무려 1년 넘게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이다. 특히 피해 학생 중 1명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확한 사건 진상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확한 진상은? 교육계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경기도에 있는 A고등학교 소속 교사 3명은 여학생 2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A학교 총동문회는 지난 12일 이들 교사에 대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강간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알렸다. 고발장에는 A학교 교사 3명이 지난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학생 2명과 성관계를 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발장을 제출한 총동문회는 지난달 학교를 방문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가수 박효신이 전 소속사에 손해배상금을 갚지 않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지난 14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박효신이 전 소속사 I사에 손해배상금을 갚는 대신 재산을 빼돌린 혐의(강제집행면탈)로 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I사에 15억원을 배상해야 했는데 재산추적 등의 조치에도 이를 갚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효신의 현 매니지먼트사인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박효신이 집행을 면탈하고자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배상금 15억원과 법정이자 등 모두 33억여원의 채무액에 대해 “박효신이 회사(젤리피쉬)의 도움을 받아 전액 공탁했기 때문”에 그럴 의도가 없었다는 해명이다. 15억원 재산 빼돌린 혐의…사건 검찰 송치 소속사 “집행 면탈 의도 전혀 없었다” 젤리피쉬 관계자는 “강제집행면탈 범의가 없었던 만큼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 혐의가 풀어지기를 박효신과 소속사는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효신은 전 소속사의 채권자에게 8억원 상당의 압류 및 추심명령을 당하는 등 총 200억원 상당의 전부 또는 추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들은 최근 국가를 상대로 미지급된 군인연금을 내놓으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돈이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자신들의 군사반란을 정당화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아직 5공의 단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것이다. 때를 맞춰 사회 각 분야에 숨어든 군사정권 잔존 세력들은 5·18을 폄하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가고 있다. 반란 수괴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후예들이 또 다시 뭉쳐 의뭉스러운 집단행동을 했다. 이들은 국가를 상대로 밀린 연금을 내놓으라며 생떼를 쓰고 있다. 지난 6일 국방부와 법조계에 따르면 정호용 전 국방장관 등 12·12 군사반란 가담자 10명은 서울행정법원에 "군인연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국방부를 상대로도 "밀린 연금을 지급해 달라"며 민원 신청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내 돈 내놔" 정 전 장관과 더불어 소송인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최세창 전 국방장관, 황영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스페인 도예의 거장 조안 자세르(Joan Llacer)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태초의 신비를 완벽에 가깝게 재현한 자세르의 작품은 독특한 조형미와 뛰어난 예술성으로 관객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현지 일정상 한국을 찾지 못한 자세르를 대신해 자세르의 부인이자 조력자인 박정연(조각가)씨와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일요일(11일) 막을 내린 서울오픈아트페어(SOAF)에는 수백여점의 미술품이 전시돼 관객의 눈을 매료시켰다. SOAF에 설치된 수많은 부스 중 갤러리 라메르(LA MER)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4인의 작가를 초대해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전시장 벽면에 걸린 모던한 회화들과 배치된 앤티크(Antique)한 조각들은 범상치 않은 아우라(Aura)로 공간을 압도했다. 유일한 외국 작가인 조안 자세르의 작품이었다. 40년을 헌신 자세르는 스페인 발렌시아의 한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다. 유년시절 파일럿을 꿈꿨던 그는 시력이 좋지 않아 다른 인생의 항로를 개척해야 했다. 예술가. 그것은 어쩌면 자세르의 운명이었을지 모른다.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날 태어난 그는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순간부터 40여년을 열정적인 작품 활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던 윤모(15)양은 한 달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출 후 비슷한 처지의 또래들과 어울렸던 윤양은 믿었던 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심지어 그들은 죽은 윤양의 시체를 야산에 묻고 범행을 은폐하려 했다. 붙잡힌 그들은 이제 갓 열다섯을 넘긴 앳된 여중생이었다. 충격적인 범죄에 여론은 들끓었다. 여중생 4명이 함께 살던 친구를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죽인 친구의 시신을 암매장하는 등 범행 수법에서 어른 못지않은 대담함을 드러냈다. 이제 갓 15세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7일 살인 등 혐의로 양모(15)양 등 여중생 4명을 조사했다고 알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가출 후 함께 살던 윤모양이 "집에 보내달라"고 하자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 양양은 동갑내기 허모(15)양, 자퇴생 정모(14)양, 또 다른 양모(16·구속수감)양과 더불어 가출생활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 윤양은 가출 후 이들과 어울렸는데 주로 대전·대구 등지의 모텔에서 투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양양 등과 붙어 지낸 '질 나쁜 오빠'들이 있었다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행복을 위해서는 힘들었던 시간의 고리를 먼저 끊어야 합니다."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화려하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 세계를 선보였던 서양화가 엄옥경 작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평단과 미술 애호가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던 엄 작가는 최근 서울에서 귀국전시를 가졌다. 사회를 바라보는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언어이자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언어다. 멀게만 느껴졌던 행복은 오 작가의 작품 안에서 어느덧 무지개를 꽃피우고 있었다. 엄옥경 작가는 한국의 민화라는 전통 주제를 서양화의 재료를 통해 한 화면에 드러내는 일종의 융합(컨버전스)예술을 선보이고 있다. 과거와 현재의 각기 다른 이미지들은 동일한 공간에 어우러져 새로운 조형적 의미를 생성한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노스탤지어에 가깝다. 파편화된 기억들이 하나의 심상으로 모여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는 것이다. 오방색과 민화 차용 "제 그림 안에 민화를 들여 놓게 된 계기를 설명하자면요. 전 할머니 품에서 자랐습니다. 할머님은 상당히 검소한 분이셨는데 여간해서는 낡은 물건도 잘 버리는 일이 없으셨어요. 그러다보니 제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진도발 핵폭풍이 청와대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수습 과정에서 박근혜정부는 무능력한 관료집단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사의 표명이란 승부수를 던졌지만 청와대의 반려로 민심은 오히려 악화된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역대 정권 가운데 가장 빠른 레임덕이 올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너에 몰린 박근혜정부는 일대 개각이란 마지막 카드를 남겨 놓고 있다. 그들에게 퇴로란 없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 대한 불신 여론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근혜정부가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것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에서는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되면 내각이 총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무성했던 개각설이 구체화된 모습이다. 무능한 정부 총사퇴 예고 박근혜정부 1기는 사실상 실패한 내각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그간 윤창중 성추문 사태,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 등 공직자들의 윤리·준법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이번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가위기대응시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자신의 직업을 신문기자라고 밝힌 한 청년이 있었다. 강모(25)씨는 어린 나이에 사법고시를 패스, 변호사 업무까지 병행했다고 한다. 20대 초반인 A(24)씨는 강씨의 이런 든든한 배경이 마음에 들었다. 교제를 시작하고 자신의 부모님을 소개하는 등 남자친구 강씨와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7개월 뒤 이들의 만남은 어긋나기 시작했다. A씨는 강씨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그러자 베일에 가려 있던 강씨의 살벌한 민낯이 드러났다. 그는 신문기자는커녕 범죄경력만 4차례나 되는 악질 전과자였다. 지난달 24일 경기 고양 일산에 있는 한 주택가에서 한밤중 대소동이 일어났다. 마을을 순찰 중이던 한 경비원은 "처음엔 젊은 남자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한밤의 인질극 그러나 사태는 심각했다. 생명을 위협하는 인질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관할 서에 근무하고 있는 한 경찰관은 "경찰특공대까지 출동하는 등 난리도 아니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자칫하다간 인명 피해가 우려됐던 상황. 다행히 인질은 무사히 구출됐고, 범인은 쇠고랑을 찼다. 경기 일산경찰서는 자신의 여자친구 A씨를 납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사건의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청해진해운 측이 여객선을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된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를 방기한 정부당국의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더불어 해경의 구조로 먼저 탈출한 선장 등 승무원 중 일부가 승객들의 탈출을 고의로 지연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불구덩이 같은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YTN>은 세월호 침몰 사건의 배경을 놓고, '고의 침몰' 의혹을 제기했다. <YTN>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온바다해운은 지난 2001년에도 보험금을 타기 위해 여객선을 고의로 침몰시켰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다. 즉 전력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같은 목적으로 여객선 침몰을 유도하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보험금이 목적? 이날 보도된 내용을 종합하면 당시 온바다해운은 시중에서 매긴 선박가격보다 높은 사고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1년 1월 백령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온바다해운 소속 여객선 '데모크라시 2호'는 인천 옹진군 대청도 근해에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때 데모크라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도자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폭신한 흙이 물감을 빨아들인다. 꽃과 동물이 한데 어우러져 도자의 고운 선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도자공예가 정명훈 작가는 독특한 핸드프린팅으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다. "내 작업이 다른 사람에게 작은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조 작가. 그의 그림은 마음의 위로이자 누군가에게는 가슴 따뜻한 선물이다. "인터뷰를 별로 안 좋아해요." 도자공예가 정명훈 작가는 무척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긋나긋하면서도 분명한 목소리는 그의 꼼꼼한 성격을 대변했다. 서울 성동구에서 작은 공예샵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일본에서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일본어 강사로 10년 넘게 일했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는 자신의 본래 전공인 도자로 돌아왔다. 정 작가는 "흙이 좋아서 다른 걸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흙'을 물었다. 도자에 그림 "흙을 무엇무엇이라고 정의내리는 건 안 했으면 해요. 모든 단어는 상황과 연령에 따라 변한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가령 엄마란 단어도 어릴 때는 보살펴주는 존재고, 청소년 때는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무능한 정부에 대한 불신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박근혜정부가 출범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것에 이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여권에서는 "어느 정도 사태가 수습되면 내각이 총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올 초부터 무성했던 개각설이 구체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책임질 사람은 따로 있다"는 반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다. "대한민국이 침몰하고 있다." 경기 안산에 살고 있는 한 공무원은 지난 24일 새벽 개인 신분으로 합동분향소에 조의를 표한 후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와 함께 조문에 나선 다른 공무원들도 100여개의 영정사진을 멍한 얼굴로 바라볼 뿐이었다. 몇몇은 눈시울을 붉히다 끝내 터진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인 것일까.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공직사회 곳곳 정부 불신팽배 7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들은 서울 곳곳에서 안산으로 모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대한민국이 또 다시 메가톤급 악재에 부딪혔다. 구멍 난 국가위기관리시스템을 손 볼 겨를도 없이 북한발 안보위협이 먹구름처럼 밀려든 것이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정국은 안갯속이다. 악화된 여론은 반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내우외환으로 만신창이가 된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에도 실책을 거듭할 것인가. 세월호 침몰 여파로 정국이 소용돌이에 휩싸인 가운데 북한발 안보 위협까지 가시화되는 등 박근혜정부가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22일 국방부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도발 위협의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4차 핵실험이든 전선(국경)에서 문제가 나든 심각한 분위기인데 '큰 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 북한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큰 거 한 방' 국방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리 군은 최근 함경북도 길주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에서 핵실험 준비로 의심되는 활동을 감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2월 전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실험(3차)을 강행한 바 있다. 현재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서울 북촌에서 작은 소품샵을 운영 중인 김유하 작가. 전직 영화감독이라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인 그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조명 받는 작가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동양적인 색감을 조합한 그의 섬유 작품들은 오늘도 진열장 곳곳에서 수줍은 고개를 내밀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예술가 고유의 특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심상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심상을 배제한 표현물들은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상품'이 됐다. 작가주의니 작가정신이니 하는 말 등은 결국 예술가가 지닌 고유의 정체성, 즉 오리지널리티와 연관이 있다. 카메라 대신 바늘 자수공예가 김유하 작가는 엄밀한 기준에서 '장인'으로 볼 수 없다. 대신 그는 '예술가' 집단에 가깝다. 촉망받는 영화감독이었던 그는 한 방송국을 거쳐 서울 북촌에 자리를 잡게 됐다. 부모님의 골동품 가게를 물려받은 이 예술가는 배우 대신 바늘을 자신의 '페르소나'로 삼았다. "독립영화 연출은 2006년까지 했고요. 다수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고요(웃음). 하루는 방송국에 있는 선배가 미술감독을 해달라고 해서 잠시 일한다는 게 2010년까지 했어요. 돌아보니 드라마 스크립터가 돼 있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국정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사건과 관련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으로 떠올랐다. 아직까지는 유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정치는 살아 있는 생물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해임론이 고개를 들지 알 수 없다. 이미 야권에서는 특검 카드를 꺼내드는 등 총력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반면 여권에서는 뜨뜻미지근한 반응으로 주류·비주류 간 온도차가 감지된다. 얽히고설킨 정치권의 이해관계는 또 다른 '대형사건'을 예고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괴물'이 된 국정원이 있다. 정가에서는 "국정원을 무너뜨리려면 청와대를 먼저 무너뜨려야 할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이 나온다. 이렇듯 박근혜정부의 '중추'는 지금도 꼿꼿하다. 국정원의 간첩사건 증거조작 수사결 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사과했다. 지난 15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의 허점이 드러나면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사과 남재준 꼿꼿 비록 공개석상은 아니었지만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는 박근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A(21·여)씨는 남편 정모(22)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가출신고를 했다. 정씨는 20일 넘게 잠적 중이었다. 어렵게 통화가 된 정씨. 그는 두 살 된 아들의 안부를 묻는 A씨에게 "동대구역에서 노숙을 하던 중 아이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놀란 A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그러나 실종되었다던 아들은 구미의 한 쓰레기장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아들을 살해한 범인은 바로 정씨. 그는 아들을 죽인 날, PC방에 있었다. 자신의 2살 난 아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3일 대구 동부경찰서는 아들 정모(2)군을 살해하고 시신을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로 아버지 정씨를 긴급 체포했다고 알렸다. 경찰 조사에서 정씨는 절도 등 전과 3범인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한 부정 조사과정에서 정씨는 범행 사실을 감추기 위해 수차례 말을 바꿨다. 그는 최초 "동대구역 부근에서 노숙을 하던 중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들이 사라졌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러나 동대구역 인근 CCTV를 살핀 경찰은 정씨와 아들이 찍힌 영상이
[일요시사=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믿을 수 없는 대형 참사. 세월호 침몰 소식에 온 국민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활짝 웃으며 집으로 돌아올 것만 같은 우리의 이웃들, 형제들, 자녀들. 혹시라도 기적이 있다면 마지막 남은 1명이라도 무사히,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한다. 워낙 비극적인 참사이다 보니 다른 이슈를 상세히 다루는 것이 어찌 보면 부담스럽다. 세월호 침몰에 가린 '믿을 수 없는 뉴스'들을 간략히 전한다. 평소와 다름없던 수요일 오전. 세월호 침몰 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곧이어 학생 전원이 구조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것도 잠시. 가슴 아픈 후속 보도는 모두의 눈과 귀를 의심케 했다. 충격적인 사고 사망자 명단과 함께 수백명에 달하는 실종자 집계가 언론에 공개됐다. 충격적인 참사에 할 말을 잃었던 이들은 기적을 염원하며 모든 승객의 무사 구조를 빌었다. 그러나 늘어나는 사망자에 국민들은 탄식을 하며 하늘만 멍히 바라볼 뿐이었다. 워낙 비극적인 참사이다 보니 국민들의 눈과 귀는 실종자들의 안위에 집중됐다.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렸던 기적은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유가
[일요시사=사회팀] "가방을 만든다. 그 전에 가방을 만들기 위한 원단부터 만들어야겠다. (원단에) 색을 입히고 문양을 더한다. 원단의 형태를 변형시키기도 한다. 때론 다른 재료와 결합을 해본다." 섬유공예가 조영주 작가의 작업노트를 보면 그의 작업은 무척 담백하게 묘사돼 있다. 그러나 원단을 염색하고, 프린팅하고, 바느질하는 과정,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은 모두 형용할 수 없는 가치를 담고 있다. 틀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작업을 통해 오늘도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조 작가. 아이디어 넘치는 그의 작품은 우리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다. 섬유공예가 조영주 작가는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있다. 독일 유학파 출신으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젊은 작가’지만 그의 생활은 다분히 아날로그적이다. 크레파스로 해맑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렸던 소녀. 어른이 되면서 반대도 많았지만 그는 결국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쭉 즐거운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 조 작가. 그가 수놓고 있는 세상은 디지털화된 차가움과 한 발짝 빗겨서있다. '행복전도사' "부모님 뜻에 따라 어학을 전공했는데 제가 하
[일요시사=사회팀] "언제라도 살인을 할 수 있게 몸을 단련하고 살해 순위는 애새끼들, 계집년, 노인, 나를 화나게 하는 순이다" 올해로 21살인 이모씨가 쓴 살인계획 중 일부다. 그는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롤모델로 모두 7명을 살해하겠다는 끔찍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얼마 뒤 이씨는 실제로 20대 여성을 죽였다. 집에서 발견된 이씨의 '데스노트'에는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의 집에는 회칼, 손도끼, 쇠파이프가 있었다. 공익요원 이모(21)씨는 타인을 살해할 목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흉기를 구입했다. 정초부터 남몰래 살인을 준비했던 이씨. 그는 약 2달 후 20대 여성을 실제로 살해했다. 두 달 전부터 준비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조기룡)는 길 가던 20대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이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달 22일 오후 11시10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 빌라 앞에서 귀가하던 김모(25)양의 얼굴과 복부 등에 수차례 흉기를 휘두르고 벽돌로 머리를 내리쳐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 2012년 12월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정신질환을 이유로 현역
[일요시사=사회팀] '제2의 김우중'으로 불렸던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이명박정부 당시 화려하게 비상했던 강 전 회장은 박근혜정부 들어 사정기관의 '제물'로 전락하며 격세지감을 실감하고 있다.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칼잡이(특수통을 뜻하는 검찰 은어)'의 명예를 걸고 강 전 회장을 겨누고 있다. 수사 대상에는 지난 정권 실세도 조심스레 거론된다. 이제는 줄도 끈도 다 떨어진 강 전 회장. 그가 생애 마지막 승부수로 장막 안에 가려 있던 '살생부'를 꺼내들지 촉각이 곤두선다. '샐러리맨의 신화'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고강도 사정작업으로 생애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수천억원대 횡령·배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강 전 회장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샐러리맨 신화 구속영장 청구 지난 4일과 6일 모두 두 차례에 걸쳐 강 전 회장을 소환조사한 검찰은 "사안이 중하고 STX그룹 계열사에 대한 은행자금 투입 규모가 10조원에 이르는 점 등을 볼 때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영장 청구 이유를 밝혔다. 검찰
[일요시사=사회팀] '국정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윗선'을 밝히지 못한 가운데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선 “국정원과 검찰이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구전략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특검론'까지 불거지는 등 적잖은 후폭풍이 감지되고 있다. '국정원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 수사가 동력을 잃은 채 어느덧 수사결과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르면 14일 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이는데 '속 빈 강정'이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발표 왜 미뤘나 앞서 검찰은 지난 8일을 전후로 증거조작 사건 최종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수사 대상에 오른 주요 피의자 권모 과장(4급)의 자살기도 및 건강악화에 따른 후유증(기억상실 증세)으로 수사 진행에 공백이 생겼고, 조사 대상인 국정원이 초지일관 비협조적인 태도로 '윗선' 추적을 방해하면서 결과 발표를 늦추게 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증거조작 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검 강력부장)은 이달 초 관련자 소환조사를 대부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늦어도 이번 주 안으로는 수사결과를 정리해 발표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검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