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한 달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윤(친 윤석열)계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누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김 의원은 35.5%의 지지를 받았다.
이전 설문조사에서 줄곧 수위를 지켜왔던 나경원 전 의원은 21.6%로 2위로 밀려났다. 뒤를 이어 안철수 의원 19.9%, 유승민 전 의원 7.4%,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3.7%, 조경태 의원 2.5%, 윤상현 의원 1.5%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됐던 직전 조사 대비 김 의원은 20.3%p 급상승했고 나 전 의원은 9.2%p 하락했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자신의 정치이념 성향을 ‘보수층’이라고 답한 233명을 대상의 설문조사에서도 김 의원은 36.9%로 1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나경원 21.9%, 안철수 18.9%, 유승민 6.4%, 황교안 3.8%, 조경태 3.5%, 윤상현 2.6%로 조사됐다.
에이스리서치와 국민리서치그룹 측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효과와 함께 권성동, 주호영 두 후보의 표심이 김 의원에게 흡수됐고 나 전 의원의 지지도 하락분이 김 의원에게 이동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ARS(자동응답‧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응답률은 1.2%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김 의원의 이 같은 급상승 기조는 앞서 나 전 의원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및 기후환경대사 사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해당 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적지 않은 마찰이 있었던 데다 전대가 가시권으로 다가오면서 친윤계의 결집력 또한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실과 나 전 의원은 사의 과정을 두고서도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저출산고령사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으나 수리가 되지 않았다. 사흘이 지난 13일에 대통령실은 사표를 수리하지 않는 대신 ‘해임’ 처리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나 전 의원은 지난 17일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도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기자단에 공지를 통해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김 실장은 “대통령께선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고도 강조했다.
게다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자 친윤계 핵심 인물인 권성동 의원이 일찌감치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고 장제원 의원도 김 의원과의 연대를 시사했던 만큼 3‧8 전대서 친윤의 화력은 막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가장 먼저 관저 만찬에 초대됐으며 안 의원 내외도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나 전 의원 및 조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윤 대통령 부부와 만찬 일정 자체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당권주자들과 윤 대통령의 만찬을 두고 윤 대통령이 당권주자들의 교통정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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