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는 상승세 김기현은 하락세…지지율 지각변동

나경원·유승민 지지층, 안으로 이동?
김연경·남진 관련 SNS 논란도 한몫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2일,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김기현 의원보다 안철수 의원을 더 선호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월 말 정기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당 대표 적합도는 ▲안철수 36%(+23) ▲김기현 31%(+12) ▲황교안 9%(+2) ▲윤상현 2%(-1) ▲강신업 2% ▲조경태 2%(-) 순으로 나타났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게 될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이 장고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지율 지형도에 묘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나·유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이들의 지지층이 안 의원에게로 쏠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김 의원은 1월 셋째 주까지만 해도 ‘적합도’에서 30% 중반대의 지지율을 형성하면서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을 허용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있었다.

그러다가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인 넷째 주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 40%, 안 의원 33.9%로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설상가상으로 김 의원은 지난달 31일에 불거졌던 ‘배구 여제’ 김연경과 가수 남진씨와의 SNS 게시글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맞은 형국이다.

지난 1일에는 유 전 의원마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 충분히 생각했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힌 이후에는 안 의원이 김 의원을 앞선다는 복수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조사한 결선투표 가상대결에선 여권 지지층 363명 중 안철수 50%, 김기현 32%로 안 의원이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응답률은 18.4%).

앞서 지난 1일, 김 의원은 안 의원의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한 게 아니라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하지만 (지지율 여론조사를)유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 당원들의 마음을 더 얻기 위한 노력을 치열하게 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나 전 의원의 연대를 묻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교감을 나누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에는 유 전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오세훈 8%(-) ▲안철수 8%(+2) ▲원희룡 5%(-) ▲이준석 5%(+1) 등으로 집계됐다. 12월 대비 유 전 의원은 5%p, 한 장관도 3%p 하락하면서 격차(10%p → 8%p)가 다소 좁혀졌다.

보수층에서는 ▲한동훈 23%(-4) ▲홍준표 15%(-1) ▲유승민 13%(-2) ▲오세훈 13%(+1) ▲안철수 10%(+4) ▲원희룡 8%(-1) ▲이준석 6%(+3) 등으로, 한 장관이 계속 선두를 달렸다.


범진보 대권주자 적합도는 ▲이재명 40%(+1) ▲이낙연 14%(-3) ▲김동연 7%(-) ▲박용진 4%(-) ▲심상정 4%(-) ▲전현희 1%(-) ▲최문순 1%(-) 등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도 67%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가 이어졌다.

진보층에서는 ▲이재명 67%(+4) ▲이낙연 11%(-2) ▲김동연 5%(-1) ▲심상정 4%(-) ▲박용진 2%(+1) 등으로 이 대표의 독주가 이어졌다.

제22대 총선 지역구 정당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49%) vs 국민의힘(38%)’로, 민주당이 11%p 앞섰다. 민주당은 1%p 오른 반면, 국민의힘은 2%p 하락하면서 격차가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추가 기소될 경우 거취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유지해야(43%) vs 대표직에서 물러나야(47%)’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4%p 높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79%는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답해 또렷한 차이를 보였다.

제22대 총선 지지도(“만약 오늘 제22대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라면 어느 정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49%) vs 국민의힘 후보(38%)’로, 민주당이 11%p 우위를 보였다(정의당 후보 : 2%, 기타 : 4%, 무응답 : 7%).

12월 대비 민주당은 1%p 소폭 올랐고, 국민의힘은 2%p 하락하면서 격차(8%p → 11%p)가 다시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작년 7월부터 민주당이 7개월 연속 오차범위 밖 우위를 이어갔다.

세대별로는 ▲18/20대(민주당 46% vs 국민의힘 29%) ▲30대(48% vs 36%) ▲40대(58% vs 28%) ▲50대(51% vs 40%)는 민주당, ▲70대+(41% vs 51%)에서는 국민의힘이 각각 우위를 보인 가운데 ▲60대(45% vs 45%)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울(민주당 49% vs 국민의힘 40%)▲경기/인천(46% vs 38%) ▲충청(55% vs 32%) ▲호남(70% vs 17%)에서는 민주당, ▲대구/경북(41% vs 45%) ▲강원/제주(39% vs 49%)는 국민의힘이 각각 우위를 보인 가운데 ▲부울경(44% vs 45%)에서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념성향별로 보수층의 66%는 국민의힘, 진보층의 75%는 민주당 후보를 각각 지지한 가운데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후보(46%) vs 국민의힘 후보(28%)’로, 민주당이 계속 우위를 지켰다.

윤 대통령 긍정평가층에서는 ▲안철수 36%(+24) ▲김기현 34%(+14) ▲황교안 9%(+2) 등으로, 안 의원과 김 의원이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2월 대비 안 의원은 24%p, 김 의원은 14%p 동반 상승했다.

이재명 대표가 추가 기소될 경우 거취에 대해서는 ‘대표직을 유지해야(43%) vs 물러나야(47%)’로,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오차범위 내인 4%p 높았다(무응답 : 10%).

12월 대비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p 하락했고,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1%p 소폭 올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유지해야(79%) vs 물러나야(11%)’로,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80%에 육박한 가운데 12월 대비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p 감소했다.

진보층에서는 ‘유지해야(67%) vs 물러나야(22%)’로,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은 가운데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2월 대비 5%p 하락했고,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3%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입자 1000명(RDD 100%)을 대상으로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계보정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국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고(셀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3%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리서치뷰 블로그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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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