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21 05:58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중국 자본은 독이 든 성배로 불린다.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오히려 콘텐츠의 질이 떨어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차이나머니는 전 세계적으로 문화를 점령한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일부 한국 드라마에서도 중국 자본이 유입된 장면이 포착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한국을 넘어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2013년 이후 중국의 거대 자본이 한국 드라마계에 유입됐다. JTBC 드라마 <송곳>을 제작한 제작사 씨그널 엔터테인먼트 그룹을 비롯해 초록뱀 미디어 그룹, FNC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 제작사의 최대주주가 중국기업이 된 적이 있었다. 한류 물결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 중국 화장품 기업이 거액을 투자했고, SBS <쓰리 데이즈> <닥터 이방인>에는 중국 인터넷 쇼핑몰 앱이 등장했다. 2016년 tvN <도깨비>에는 중국 칵테일 브랜드가 노출됐다. 당시 중국 내 제3의 한류 물결이 거세지면서 중국기업이 국내 콘텐츠에 투자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워낙 많은 자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송혜교와 고현정, 이보영, 전도연이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대중적인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네 명의 여배우는 올해 파격 변신에 도전한다. 복수와 치정, 연하남과의 러브라인 등 특별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주도적인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여성 서사 드라마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SBS <하이에나> <아무도 모른다> <굿캐스팅> 모두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며, tvN <산후조리원>과 현재 방영 중인 <철인왕후> 모두 여성이 중심이다. 여성 서사 드라마의 바람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의 중요도가 더욱 커지면서 최정상급 여배우들도 속속 복귀하고 있다. 특히 송혜교와 고현정, 이보영, 전도연의 선택이 눈에 띈다. 이들 네 배우는 파격적인 작품에 합류하며 변신을 예고한다. 처절한 복수 송혜교 송혜교는 지난 2018년 tvN <남자친구>를 끝으로 작품 활동이 없었다. <남자친구>가 비교적 인기를 얻었음에도, 개인사로 인해 작품 활동에는 소극적이었다. 개인의 불행이 한국을 넘어 전 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차인표가 벗었다. 겉옷은 물론이며 속옷도 내던졌다. 완전한 알몸을 보여준다. 넷플릭스 신작 영화 <차인표>에서 차인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다. 그 기저에는 장벽처럼 쌓인 ‘바른생활’ 이미지를 벗어던지겠다는 처절함이 엿보인다. 일생일대의 도전에 나선 차인표를 만나 속내를 들어봤다. 배우 차인표는 가면을 쓰고 있었다. 본인이 직접 쓴 것인지, 대중이 씌운 건지, 언제부터 쓰고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가면이었다. 그 가면은 여러 단어를 담았다. ‘봉사’ ‘기부’ ‘바른 생활’ ‘신뢰’ 등을 내포하고 있는 가면이다. ‘검지 흔들기’나 ‘분노의 양치질’과 같은 밈도 포함하고 있으나, 전자의 도덕적으로 고결한 이미지가 후자의 흠결을 압도한다. 직접 쓴 가면 씌워진 가면 차인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면이 꼭 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신뢰감을 주는 그의 이미지를 광고계에서 마다할 리 없었고, 덕분에 풍요로운 삶을 영위했을 테니 나쁠 것도 없었을 것이다. 1994년,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1980년대만 하더라도 이혼한 연예인은 방송에 나오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남자나 여자나 가정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물어 마녀사냥을 당했다. 예능은 물론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선뜻 캐스팅하기 어려운 비호감 이미지로 인식됐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혼한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젠 이혼을 언급하는 것은 물론 이혼한 남녀가 다시 만나는 장면까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됐다. 한 유명 가수와 이혼한 배우 윤여정은 미국에서 돌아와 드라마 활동을에 출연할 때 비선호도 1위에 뽑힌 적 있다. 20대 인기 있는 여배우로 각광 받았던 그가 약 10년 만에 비호감이 된 것이다. 1980년대의 일이다. 거부감 그가 비호감 배우로 꼽힌 이유로 특이한 목소리가 거론됐지만, 실상은 이혼한 사실이 대중에게 불편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뛰어난 연기력을 갖췄음에도 작품에 캐스팅되지 않던 시절이 꽤 길었다고 한다. 어떤 배역을 맡아도 도회적이고 세련된 연기를 보여준 윤여정은 한국을 넘어 영화의 본고장인 미국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꿰차는 배우가 됐다. 아울러 예능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그를 전면으로 내세운 <윤식당>은 나영석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넷플릭스 블록버스터 <스위트홈>의 인기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있다. 넷플릭스 내에서 상위권에 랭크 중이며,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수많은 인물 사이에서도 빛나는 배우가 있다. 원작 팬들이 가장 사랑한 윤지수역의 박규영이다. 맑고 청초한 피부와 착한 인상의 박규영은 <스위트홈>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꾸준히 성장 중인 박규영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박규영은 독특한 이력의 배우다. 20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법한 SNS에 사진을 올렸을 뿐인데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다. 대학생들이 즐겨보는 <대학내일> 잡지 관계자가 박규영을 모델로 섭외했다. 우연한 기회로 화보를 찍었을 뿐인데 ‘여신’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를 접한 JYP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박규영에게 배우의 길을 걸어보자고 제안했다. 박규영은 그렇게 배우가 됐다. 우연한 기회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박규영은 조권의 솔로곡 ‘횡단보도’ 뮤직비디오로 연기를 시작했다. 대사가 없는 연기를 제법 준수하게 소화했다. 이어 웹드라마를 통해 작은 규모의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시즌3 제작을 예고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시즌1이 지난 5일, 24화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2화부터 시청률 10%(닐슨코리아)를 넘긴 이 드라마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28.8% 수치로 마무리했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막장 드라마’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시청자들마저 개연성을 의식하지 않는, 이른바 ‘순옥드(김순옥 작가 드라마)’의 망가진 세계관을 짚어봤다.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관련해 재밌는 글들이 많다. 그 중 ‘<펜트하우스> 시청 유의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은, 김순옥 작가 드라마(이하 순옥드)의 특성을 예리하게 짚어낸다. 막장 꼬리표 “순옥드는 산으로 가지 않는다. 산으로 시작해서 안드로메다로 간다” “순옥드에 의문을 품는 사람은 <펜트하우스>를 볼 자세가 안 돼있는 것” “부검할 때까지 죽은 게 아니다” 등이다. 이 외에도 “순옥드는 순간의 미학. 스토리를 곱씹을 필요가 없다” “로마에 가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지성은 자기객관화로부터 출발한다. 나를 나와 관련이 없는 누군가가 바라보듯 매우 냉정하고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을 자기객관화라고 한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못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무엇에 강하고 무엇에 취약한지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다. 자기객관화가 잘 된 인물은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 장점은 넓히고 단점은 좁힌다. 타인에게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고, 나아가서는 타인의 시선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독립적인 인간으로서 제 기능을 발휘한다. 이런 사람은 대체로 외형이 특별하지 않아도 멋있고 섹시하다. 선순환이 반복된다. 반대로 자기객관화가 안 된다면 타인의 시선에 집착한다. 휘몰아치는 감정에 매몰되고 시야가 좁아진다.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며, 주위의 환경은 고려하지 않은 채 어린아이처럼 떼만 쓴다. 문제를 찾아내지 못하니 고칠 수도 없다. 타인의 인정은커녕 모두 떠나버릴 공산이 크다. 아무리 휘황찬란하게 꾸며놔도 매력이 없다. 악순환이 반복된다. 넷플릭스 신작 <차인표> 속 주인공 차인표(차인표 분)는 아쉽게도 후자다. MBC <사랑은 그대 품안에> 시절에 머물러 있다. 아직도 자신이 손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오래전 세상을 떠나 대중에게 서서히 잊혀 가던 가수가 방송에 나온다. 과거 영상이 아니라 AI를 통해 재창조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당대 부르지 않았던 새 노래가 그들의 음색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4년 전 하늘로 떠나보낸 자식을 VR을 통해 만나는 가족도 있었다. 기술의 발전으로 꿈에 그리던 장면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시청자들의 가슴은 먹먹해진다. AI나 VR과 같은 4차산업 신기술이 방송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비행기’는 심근경색으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가 살아난 혼성그룹 ‘거북이’의 터틀맨이 치료 중에 떠오른 멜로디로 만든 노래다. 이 노래로 음악 프로그램 1위에 오른 뒤 “다시 살게 해준 하늘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밝힌 그는 불과 2년 만에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 인공지능 그렇게 생을 마감한 지 12년 만에 거북이가 다시 무대에 올랐다. M.net <AI 음악 프로젝트: 다시 한 번(이하 <다시 한 번>)>을 통해서다. 거북이 활동을 함께 한 지이와 금비, 그리고 늘 거북이를 자신의 ‘최애 가수&rsqu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과거 연예부 기자들 사이에서 열애설 보도는 ‘기사의 꽃’으로 불렸다. 유명 연예인의 열애 사실을 공개하는 것이 언론사 내부에서는 매우 큰 공로로 인정됐다. 일부 매체의 파파라치식 형태의 보도 역시 크게 문제화되지 않았다. 사회적 가치가 거의 없음에도 연예인의 열애 사실을 대중이 반겼기 때문이다. 거부감 그러나 최근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빅스 라비의 열애설 보도로 인한 파장은 파파라치식 열애설 보도에 있어 새로운 변화를 예상케 한다. 지난 27일, <조이뉴스24>의 이예지 기자는 ‘[단독] 소녀시대 태연♥라비 1년째 목하 열애 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소녀시대 태연과 빅스 라비가 약 1년간 열애 중이었으며, 지난달 25일부터 27일 오전까지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라비의 소속사인 그루블린은 열애 사실을 인정했지만, 소녀시대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보도 사실 부인하며 엇박자를 냈다. 곧 라비 측도 조심스럽게 열애설을 부인하면서 번복 입장을 냈다. 라비가 그루블린의 수장이라는 점을 미뤄봤을 때 태연의 의중에 눈치를 보고 있다고 짐작하게 된다. 여기까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한 해 대미를 장식하는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상식은 연말을 맞이하는 TV 시청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재미다. 즐겨봤던 프로그램의 주역을 응원하거나, 누가 상을 받을지 궁금해하며 호기심 있게 지켜보는 건 연말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예상치 못한 스타의 수상과 이들의 수상 소감은 커다란 감동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2020년 방송 3사의 연예대상은 관심과 공감, 감동을 모두 놓친 심심한 잔치에 불과했다. 그간 지상파 방송 3사 연예대상은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대상 수상 장면은 대부분 감동적이었다. 유재석과 강호동을 비롯해 수많은 예능 스타들이 대상을 받고 기뻐했다. 많은 사람에게 웃기는 과정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견뎌낸 예능인들이 보상을 받는 자리였다. 경쟁력 하락 MBC <무한도전>이나 KBS2 <1박2일>, SBS <미운 우리 새끼>팀이 상을 받는 장면 역시도 예능 역사에 뜻깊은 순간으로 남았다. 꼭 대상이 아니더라도 우수상이나 최우수상 수상자가 깊은 울림을 주기도 했다. 그러던 연예대상의 힘이 수년 전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포맷과 더불어 스타를 발굴하며 예능 트렌드를 선도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방송가와 영화계는 치명상을 입었다. 제작 환경은 더욱 복잡해졌고, 영화관으로 향하던 발길은 뚝 끊겼다. 대격변은 불가피했다. 기대작은 줄줄이 개봉을 미뤘고, 해외 로케이션 제작 작품은 대부분 중단됐다. 영화 <기생충>이 유례없는 역사를 썼고, <킹덤2> <사랑의 불시착> 등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으나 예년만큼 좋은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다. 올 한 해 K-콘텐츠는 절반의 승리에 가깝다. 올해를 되짚어보며 내년을 내다봤다. 국내 이야기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 드라마는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으며, 영화는 프랑스와 미국 등 예술의 본고장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찬욱과 봉준호, 이창동, 홍상수를 비롯해 나홍진, 연상호, 김지운 등 영화감독들의 행보는 글로벌하다. <사랑의 불시착>은 일본 열도를 관통했으며, <킹덤2>는 세계의 좀비물 팬들에게 한국을 각인시켰다. 한국영화 예의주시 한국 영화계에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낭보가 전해지고 있다. 지난 2월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 4관왕을 거둔 지 얼마 되지 않아 3월엔 홍상수 감독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020년이 저물어간다. 전염병이 몰아친 올해에도 연예계에는 예년과 다름없이 크고 작은 사건이 벌어졌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전 세계를 휩쓴 영광의 순간도 있었던 한편, 마약·도박·갑질로 얼룩진 연예계의 어두운 그림자도 짙었던 한 해였다. 올해 초 갑작스럽게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불편해지는 심리, 인적이 드문 거리, 사라진 콘서트와 공연, 가뭄에 콩 나듯 나오는 영화, 확진자로 인한 방송국 폐쇄, 점점 더 활발해지는 유튜브와 OTT 등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일상에서 국민들은 사투를 벌여나가고 있다. 완전히 달라진 세상 속에서도 연예계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고 관심을 두는 연예계에는 환희와 영광, 경쟁과 갈등, 감동과 슬픔이 버무려진 희로애락도 이어지고 있다. 키워드를 통해 2020년 연예계 이슈를 짚어봤다. <기생충> 지난 2월 한국 영화계에 새 역사가 쓰였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프랑스를 넘어 영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63호와 마찬가지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 심사위원을 패자로 만들겠다.” M.net <슈퍼스타K> 시즌1 이후 국내에서 수많은 오디션이 열렸던 가운데 출연자의 발언 중 가장 도발적인 문장이 지난 21일, JTBC <싱어게인> 30호를 통해 뱉어졌다. 앞선 무대에서 음악적인 재능은 물론 토크에서도 센스를 보여줬던 30호였기에 ‘치기 어린 행동’으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30호는 이효리의 ‘치티치티 뱅뱅’(Chitty Chitty bang bang)으로 무대를 꾸몄다. 기대감이 충격으로 바뀌는 데는 5분이 걸리지 않았으며 원곡자 이효리는 완벽하게 지워졌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이끄는 속삭임으로 시작해 힘 있는 발성, 마치 예술가들이 몰입한 듯이 보이는 묘한 퍼포먼스, 심사위원에게 던지는 심드렁한 마이크, 그 과정에서 조금도 흔들림 없었던 기본기와 끝까지 치닫는 듯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다소간 뺀 마무리까지, 30호가 보여준 무대는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쟨 족보가 어디야?”라는 심사위원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회사를 관두고 유튜버로 전향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어쩔 수 없이 퇴직한 경우 ‘노느니 염불 왼다’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영상 제작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 곧바로 성공의 열매를 얻지는 못한다. 촬영이나 편집 기술이 뛰어나지 않더라도 비교적 연착륙하기 좋은 콘텐츠에는 뭐가 있을까. 지난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튜버가 장래 희망 3위에 꼽혀 놀라움을 안긴 적이 있다. 의사나 요리사, 프로게이머를 제친 결과다. 아이들뿐 아니라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게도 유튜브는 뜨거운 감자다. 최근 유튜버 학원에는 15명 강좌에 150명이 몰리기도 했다. 연착륙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얻고 싶은 사람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다. 유튜버로 전향한다고 하더라도 장벽이 낮은 편은 아니다. 촬영이나 편집 모두 전문 영역이라 전문가를 고용하지 않고는 수준 높은 영상을 만들기 어렵다. 또 거의 모든 영역에 경쟁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비교적 쉬운 촬영과 편집만으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소재가 있다. 아기 또는 동물 콘텐츠, 불과 물 등 자연 콘텐츠,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민‧형사 재판에서 피고와 피고인을 대리해 변론을 맡는 변호사도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대형로펌에 소속돼 일하기도 하지만, 개인 사업자가 돼 소규모 사무실을 꾸리기도 한다. 법에 있어서만큼 전문가지만, 개업할 때는 자영업자의 막막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무실의 위치와 크기, 안정적인 수익과 직원 채용 등 생각이 많아지게 된다. 새로운 꿈을 모색하는 변호사에게 한 줄기 빛이 될만한 선배들의 경험담이 압축된 도서가 나왔다. <SUPER 1인 변호사>는 1인 개업변호사들이 각자의 개업 경험과 실패담, 성공사례 등을 생생하게 풀어놨다. 대표 저자인 안현주 변호사(광주지방변호사회, 연수원 34기)를 비롯해 21명의 개업 변호사와 마케팅 전문가들이 힘을 합쳤다. 송무(소송 업무), 자문, 강의, 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약 30명의 변호사들이 지난 2월 결성한 ‘슈퍼 1인 변호사 네트워크’의 첫 결과물이다. 책에는 개업하기 좋은 시기와 개업의 형태, 사무실 위치 선정과 지역별 팁, 공유 오피스 활용 방법, 직원 채용 전 체크사항, 수익구조 노하우 등 다양한 내용이 세세하게 담겼다. 또 1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연말이 다가오면서 지상파 3사는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예능과 드라마 부문에서 활약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시상식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한 2020년, 방송가의 축제인 지상파 3사 연예대상과 연기대상 유력 후보는 누구일까. SBS 연기대상을 제외하면 무게감이 확 빠져 있다는 게 절로 느껴진다. 지상파 내에서 예능 프로그램 중 장수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코로나19로 인해 신규 론칭 프로그램이 줄어들었다. 예능 트렌트를 이끄는 tvN과 JTBC, TV조선, OTT와 유튜브의 활성화로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는 지상파 3사의 시상식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하게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누굴 주나? 슬슬 이곳 저곳에서 올해 시상식이 향방을 예견하고 있는 가운데,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각 방송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 손에 꼽힐 만큼 적기 때문이다. MBC는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외에 대항마가 없으며, KBS는 <개는 훌륭하다> <편스토랑>의 이경규, SBS는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의 백종원이 유력하게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JTBC <싱어게인>은 신개념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앨범을 낸 적 있는 무명 가수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제 ‘무명가수전’이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다. 대중 앞에 나온 적 없는 ‘재야의 고수’ ‘찐 무명’ 조로 편성된 실력자들 또는 ‘슈가맨’ ‘OST’ ‘오디션 최강자’조에 소속한 가수들도 나온다. 대부분 노래에 묻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다. 이제 겨우 5화에 불과한데, 화제성은 단연 1위이며, 시청률은 2배로 뛰었다. 대중이 <싱어게인>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TV조선 <미스트롯> 이후 오디션 시장은 트로트가 잠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 채널 모두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다. 깊은 한이나 과장된 표현을 앞세운 트로트는 10~30대까지 아우르는 장르는 아니다. 50대 이상으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는 트로트이기에 방송은 지속하고 있지만, 비교적 어린 시청자층에 있어 피로감을 주는 플랫폼이기도 하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는 누구나 PD나 MC의 꿈을 이루는 최적의 공간이다. 이렇듯 포용성이 크다는 장점은 혐오를 배포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들로 인해 비윤적인 언행이 전파된다. 타인을 괴롭히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인격마저 무너진 모습이 보이고, 거짓말로 점철되고, 매우 선정적인 장면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달 12일, 전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가 약 2시간 동안 먹통이 된 적이 있었다. 동영상 재생이 되지 않거나 늦춰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 유튜브 이용자들은 갑작스러운 오류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이용자들은 문자메시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먹통이 됐을 때보다도 더 큰 답답함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유튜브가 우리 사회의 공기와 같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건이었다. 지나친 포용성 유튜브가 이렇듯 대중의 생활권에 밀접하게 파고들 수 있었던 이유는 다양하다. 특히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관심 있는 분야의 영상을 마음껏 시청하고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정치와 경제 등 시사는 물론 증권과 사업 수완처럼 금전적인 것과 직결되는 소재의 콘텐츠, 연예와 스포츠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결혼한 네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시대다. 한때는 마녀사냥의 소재였지만, 이제는 흠으로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은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최근 론칭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으로 아픈 시간을 보낸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초반부터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다. 이혼한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춰보는 이 프로그램은 최고조에 이른 미디어 관음증일까, 시대를 반영한 리얼리티일까?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스트레스 중 가장 높은 원인은 배우자와의 사별이고, 두 번째는 이혼이다. 인간에게 있어 사랑했던 사람과의 완전한 이별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도의 영역 당사자가 겪는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아무리 이혼하는 남녀가 늘어났다고 해도, 이혼에 대한 이야기는 긴밀한 관계에서나 할 수 있는 소재에 가깝다. 방송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혼을 경험한 출연자가 아무렇지 않은 듯 농담의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그러한 자학이 오롯이 진심이었을까. 방송 소재로 쓰이기에 이혼은 여전히 &lsq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원석 그 자체에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배우였다.” 전 세계적인 거장 이창동 감독은 영화 <버닝>에서 함께 작업한 배우 전종서를 두고 이같이 평가했다. 화보나 광고 혹은 웹드라마, 단편 영화 등 연예계에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로 이창동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기대 이상의 자유로운 연기를 펼치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혜성같이 등장한 신예 전종서는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콜>을 통해서도 그 잠재력을 가감 없이 표출했다. 배우의 기원에 대한 여러 가지 설 중 하나는 종교 의식과 연관된다. 자연재해를 해석할 능력이 없는 인간들은 신을 만들어 춤을 추고 노래하며 기원제를 지냈고, 이때 신을 묘사하고 찬양하는 등 기원제를 이끈 제사장이 배우의 기원이라고 한다. 이 같은 종교의식에서 연기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신내림 메소드 국내에서 ‘메소드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 김명민은 배우를 무당이라 일컬었던 바 있다. 배우란 일종의 접신을 통해 글자 속의 인물이 되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신내림까진 힘들더라도 그에 가까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촬영장에서 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