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적 화제작 <우리 이혼했어요> 관음증이냐 리얼리티냐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결혼한 네 쌍 중 한 쌍이 이혼하는 시대다. 한때는 마녀사냥의 소재였지만, 이제는 흠으로 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은 당사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긴다. 최근 론칭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이혼으로 아픈 시간을 보낸 사람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초반부터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다. 이혼한 사람들의 속사정을 들춰보는 이 프로그램은 최고조에 이른 미디어 관음증일까, 시대를 반영한 리얼리티일까?
 

▲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 ⓒTV조선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스트레스 중 가장 높은 원인은 배우자와의 사별이고, 두 번째는 이혼이다. 인간에게 있어 사랑했던 사람과의 완전한 이별은 정신적 고통은 물론 육체적으로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도의 영역

당사자가 겪는 아픔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아무리 이혼하는 남녀가 늘어났다고 해도, 이혼에 대한 이야기는 긴밀한 관계에서나 할 수 있는 소재에 가깝다. 방송과 같은 미디어를 통해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었다. 

여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혼을 경험한 출연자가 아무렇지 않은 듯 농담의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지만, 그러한 자학이 오롯이 진심이었을까. 방송 소재로 쓰이기에 이혼은 여전히 ‘금도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운데, TV조선이 파격적인 설정의 예능을 내놨다. <우리 이혼했어요>다. 

예로부터 유교 질서와 체면을 중시해온 한국사회에서 이혼한 남녀가 2박3일 동안 여행하며 속 얘기를 털어놓는다는 설정의 프로그램을 방송한다고 했을 때 시청자들은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제작이 무산될 것이라는 예견도 많았다. 


신동엽과 김원희도 이 방송의 제의를 받고 ‘여기는 할리우드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하고, 출연자인 최고기는 채널명을 ‘TV LA’로 바꿔야 한다고 넌지시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섭외가 너무 어려워 제작이 무산될 위기를 거쳤으나, <우리 이혼했어요>는 마침내 지난 11월20일 첫 방송됐다. 시청률은 무려 8.995%(닐슨코리아). 3%만 넘겨도 중박이라고 불리는 요즘의 시청률을 감안하면 첫 회 시청률은 역대급이다.

출연자는 80년대 최고의 인기스타였던 이영하와 선우은숙, 부부 유튜버로 알려져 있던 최고기와 유깻잎이다. 세대가 다른 두 커플은 이혼 후에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혼 13년차 이영하·선우은숙은 가슴에 진 응어리가 절절했고, 7개월 차인 최고기·유깻잎은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소탈한 모습이었다. 

이혼한 사람들의 대화는 시청자들을 급속도로 몰입시켰다. “자기야, 나 궁금한 게 있어”라며 그간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질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선우은숙에게, 눈을 마주치지도 못하고 회피하는 이영하의 얼굴만으로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치 여전히 부부 사이인 듯 서로에게 안마를 해주는 최고기와 유깻잎의 모습이나, <우리 이혼했어요> 촬영 도중 유튜버인 전 남편이 유튜브 방송을 위해 부른 이혼한 여자(배수진)의 아들을 케어하는 유깻잎의 모습은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이었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이 눈길을 끌기엔 충분했지만 ‘이혼을 만남의 실패로 정의하는 데서 벗어나, 성숙한 관계를 설정하고 인생에 대한 이해와 힐링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 보고자 했던 제작진에 기획 의도에 부합한 프로그램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이혼을 얘기해?’ 시청률 10% 목전
시작된 마녀사냥…2차 상처 우려 


아직 심정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이영하에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달라고 감정을 쏟아내는 선우은숙이나, 전 아내의 아픔에 너무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이영하의 언행은 두 사람이 진실한 대화를 나누길 바랐던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긴다. 

그뿐만 아니라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러 나온 자리에 친구를 불러 진탕 술을 먹으며 선우은숙을 기다리게 하는 것도 모자라 조수석에서 뻗어버리는 이영하의 행동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될 희망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시청자는 갸우뚱하게 된다. 

비록 이영하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태도와 함께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한다는 속내를 털어놓긴 했지만, 마지막날 저녁까지 친구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두 사람 사이엔 건널 수 없는 평행선이 그어져 있는 듯했다. 

둘 사이는 둘만 아는 것이라 하지만, 이영하의 행동이 시청자들도 속상함을 느끼는 건 막을 수는 없어 보인다. 이영하와 선우은숙의 2박 3일은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13년 만에 확인하는 것에 불과했다. 
 

▲ ⓒTV조선

결혼 기간 중 아버지와 아내 사이의 갈등을 풀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최고기가 굳이 유깻잎에게 “우리 아빠는 네 욕 계속 하던데”라고 말하는 장면 역시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보이는 대목이다. 또 어린 아이 앞에서 엄마인 유깻잎을 험담하는 최고기 아버지의 행동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신동엽과 김원희를 비롯해 정가은, 김새롬 등 MC진이 이혼 당사자들의 진솔한 언행에 속 깊은 리액션을 보이면서 자극적인 면을 중화하고 있지만, 시청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모두 감싸기엔 역부족이다.

워낙 예민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보니 <우리 이혼했어요>는 출연자의 작은 행동 하나로 인해, 의미가 퇴색될 확률이 높다. 출연자의 태도가 진솔하지 않다는 게 느껴질 때는 관음증적인 프로그램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으로 출연자에게 2차 상처만 남길 가능성도 농후하다. 편집할 때 컷 하나까지 유독 더 세심하게 선택해야 하는 제작진의 노고가 불가피하다. 

비록 문제점이 보이긴 하지만, <우리 이혼했어요>가 국내 예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경험한 사람들만 알고 있는 등 음지의 영역이었던 이혼을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주제로 끌어올린 점, 이혼으로 인해 한 사람이 겪을 수 있는 상처의 깊이를 비교적 선명하게 알린 점, 이혼을 부끄러운 것으로 인식하던 통념과는 다르게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인식해보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 등은 제작진의 용기있는 도전이 낳은 산물이다. 

특히 이혼한 부부가 오랜만에 만나 오해와 앙금을 털어놓을 수 유일한 기회라는 점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여지를 주며, 비록 아쉬움이 묻어나는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출연자들의 표정과 눈빛, 말 한마디에는 진심이 가득 묻어있었다는 점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오해와 앙금

이제 첫걸음을 뗀 <우리 이혼했어요>가 과연 시대를 앞서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진과 MC진, 출연진이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갖는다는 전제가 성립돼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각자의 결핍을 채우기보다 상대의 일상을 응원하는 마음가짐이 뒷받침된다면, 자극적인 소재를 넘어 국내 예능 역사의 새로운 한 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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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당보건소 부지 올스톱 비스토리

[단독] 분당보건소 부지 올스톱 비스토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펜스로 둘러쳐진 땅에는 드문드문 잡초만 나 있었다. 입구 쪽의 주차 차단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사거리 주변서 이 땅만 ‘이가 빠진 듯’ 공터 상태다. 누가 봐도 ‘목이 좋다’는 말이 나올 법한 위치지만 오늘도 텅 비어있다. “원래 보건소가 들어오기로 했어요. 그전에는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임시 청사)가 있었고요. 노인분들이 휠체어 타고 다니면서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그랬어요.” 한 성남시민이 텅 빈 부지를 가리키며 말했다. 건널목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는 대기업 사옥, 오른편으로는 상가, 뒤편으로는 아파트가 자리한 이른바 ‘노른자위 땅’이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도를 확인한 뒤 “완전 정자동 메인이네. 부르는 게 값일 것”이라고 했다. 앞 뒤 양 옆 꽉꽉 찼는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3번지 일원 2832㎡(약 854평) 규모의 땅. 원래 성남시 소유의 땅이었다가 용도변경을 거쳐 기업에 매각됐다. 성남시가 ‘기업 유치’를 목적으로 부지의 매각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한 시기는 2015년이다. 2020년 성남시 판교에 있는 한 기업이 400억원이 넘는 돈을 들여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문제는 그걸로 끝이었다는 점이다. 올해 6월에 이르도록 건물 건립을 위한 삽 한 번 뜨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2022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사가 어려웠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그 이후에도 해당 부지는 여전히 공터로 남아있다. 한 성남시민에 따르면 주차장으로 사용된 적이 있을 뿐 공사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초 성남시는 정자동 163번지에 보건소를 세우려 했다. 그러다 2015년 11월16일 성남도시관리계획에 의거해 공공청사 부지서 중심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성남시는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토지의 효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우수 기업을 유치하려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실제 2016년 1월21일 열린 성남시의회 제216회 경제환경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한 시의원이 “정자동에 있는 공공청사 부지를 매각해서 업무 단지로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라고 질문하자 성남시 회계과장은 “고용도 창출하고 시 재정의 효율성도 증대시키고, 실제로 보면 기업체가 유치됨으로써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성남시의회는 2016년 1월과 3월, 5월에 ‘정자동 163번지 기업 유치를 위한 매각’ 안건을 두고 질의와 토론을 진행했다. 두 번의 부결 끝에 2016년 5월24일 안건이 가결됐다. 당시 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은 “매각 대금이 지역주민들께 일정 부분 투입될 수 있도록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말한 뒤 안건 가결을 선포했다. ‘부르는 게 값’ 노른자위 땅 보건소 부지였다가 용도변경 성남시는 2017년 5월23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부지의 매각을 공식화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성남시는 첨단산업육성위원회를 열어 해당 부지에 기업 유치를 위한 공모 지침과 평가 기준을 확정한 뒤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모집 공고’를 냈다. 해당 부지의 공시지가는 211억원(㎡당 745만원), 감정평가액은 376억원(㎡당 1329만원)이라고 밝혔다. 당시 해당 부지에는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들어선 상태였고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임시청사)는 그해 9월 분당정자 청소년 수련관으로 옮긴다고 했다. 성남시는 부지 매입 자격을 ▲제조업의 연구시설 ▲벤처기업 집적 시설 ▲문화산업 진흥시설 등으로 제한했다. 지식산업, 전략산업, 벤처기업을 유치해 지역발전을 꾀하겠다는 취지다. 성남시는 “성남하이테크밸리, 판교테크노밸리, 분당벤처밸리 등 3대 산업집적지와 한 축을 이뤄 도시 균형발전과 첨단사업 고도화에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부지 매각과 관련해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기 위한 접수는 그해 7월17일부터 21일까지 닷새 동안 이뤄졌다. 성남시는 공급 신청서, 기업 현황, 사업 계획, 입찰 계획 등을 작성해 성남시 창조산업과에 직접 방문해 제출하라고 고지했다. 8월 중에 개발 방향 이해도, 사업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최고 득점 기업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뒤 협상을 거쳐 매매계약을 체결한 계획이라고 전했다. 시의회서도 지역 기여 강조 성남시는 ▲기업 현황(정량 300점) ▲사업 계획(정성 500점) ▲토지 가격(200점)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현황의 경우 규모와 재무 상태로 구분해 각각 70점, 230점을 배점했다. 사업 계획은 사업 평가(200점), 건축 운영(150점), 지역 기여(150점) 등 세 분야로 나눴다. 2018년 4월 성남시는 드림시큐리티가 제안한 소프트웨어 진흥시설 설치 사업 계획이 시 첨단산업 육성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드림시큐리티는 핀테크 서비스와 FIDO 기반의 생체인증 기술,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과 암호를 개발하는 연구·개발 중심의 IT 벤처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남시와 드림시큐리티 간의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 성남시 관계자에 따르면, 드림시큐리티 측에서 매입을 철회했다. 이후 재차 공모 절차를 거쳐 ㈜마이다스아이티가 해당 부지를 매입했다. 회사 소개서에 따르면, 마이다스아이티는 공학기술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보급 및 구조 분야 엔지니어링 서비스와 웹 비즈니스 통합 설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2020년 2월14일 424억원에 해당 부지를 샀다. 당시 성남시가 내놓은 보도자료에 따르면, 마이다스아이티는 1114억원을 들여 연면적 3만963㎡, 지상 15층, 지하 5층 규모의 벤처기업 집적 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4개 이상의 벤처기업이 입주하고 판교제1테크노밸리에 있던 마이다스아이티 직원 600명이 모두 옮겨온다고도 덧붙였다. 삽 한 번 안 떠 시민 의문 제기 그러면서 “마이다스아이티는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창업보육 지원, 커뮤니티 공간 조성, 청소년 자인씨앗학교를 운영하고 주말에 주차장(240면)을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 매칭·치매 예방·스마트 제조혁신 등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관련 기관에 무상 지원하고 지역 주민 고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고 했다. 성남시가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는 과정서 150점을 배점한 ‘지역 기여’ 관련 부분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는 공사 완공 시점으로 2023년을 언급하면서 조감도도 공개했다. 당시 성남시 관계자는 “정자동 163번지 부지는 분당벤처밸리 내 벤처기업 육성촉진지구고 인근엔 네이버, 넥슨, 엔씨소프트 등 첨단지식산업 업체가 대거 포진해 벤처기업 집적 시설이 들어서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아시아실리콘밸리 조성의 한 축이 돼 자족 기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지 매각 이후 5년이 지났다. 매각 전인 2019년 12월부터 주민 자율 주차장(90면)으로 사용되던 것도 이제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가 세운 ‘개발 부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안내문에는 ‘본 지역은 아래와 같은 방향으로 개발될 예정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연구/업무 공간 ▲자연주의 인본 경영 공간 ▲시민 행복 공간 등이라고 쓰여 있다. 한 성남시민은 “주민 편의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다가 기업에 매각된 이후 계속 비어있다. 성남시가 부지를 매각하겠다고 밝힌 시기로 따지면 8년, 마이다스아이티가 땅을 산 시기로 보면 5년째 땅을 놀리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성남시에서 어떤 제재를 가하는 것도 아니다. 기업의 사정은 둘째치고 성남시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판교 벤처기업 매입 “구체적인 내용 안내 어렵다” 성남시의회가 2020년 10월16일 진행한 경제환경위원회 제4차 회의서 정자동 163번지 관련 문제가 언급됐다. 매각 이후 8개월이 흐른 시점이다. 당시 한 시의원은 “빨리빨리 언제까지 안 되면 계약위반으로 통보해야 한다. 확인해야 한다”며 “계약위반이 될 수 있는 사항은 꼼꼼히 따져서 빨리빨리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성남시 아시아실리콘밸리 담당관이 “지금 그곳은 설계 단계다. 주차장 사용 문제는 확인해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시의원은 “우리가 정해진 규칙대로 (첨단산업)육성위원회에서 심의했던 내용대로 계약위반이 아닌지 우리가 따져야 하는 거고…(중략)…우리한테 제출한 계획대로 이행을 안 했을 경우 계약위반으로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얘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 이후 성남시의회서 정자동 163번지 관련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성남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서 “설계 변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협약서에 공사 시점에 대한 부분이 있긴 하다. 다만 그 부분에 단서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이다스아이티서 단서 조항을 통해 공사 기간을 연장해 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올해 상반기 중에 착공하는 것으로 얘기가 나왔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부연했다. 공사 지연에 대한 성남시 대응을 묻자 “더 이상 저희도 같은 사유로는 연장을 안 해주려는 상태”라면서도 “성남시 차원서 마이다스아이티 측에 법적으로 공사를 재촉하거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사항이 명확하진 않다”고 설명했다. 시 직무유기? 제재 못한다 마이다스아이티 관계자는 “(해당 부지에)사옥을 지을 예정”이라며 “사옥을 처음 세우는 것이다 보니 잘 짓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남시 보도자료에 언급된 부분(지역 기여 관련)이 설계에 포함돼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홍보팀 관계자는 <일요시사>의 추가 질문에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안내가 어려운 점 양해를 부탁한다”고 답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