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의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최측근이자, 수족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여전히 ‘의리’로 지켜주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다가는 거센 후폭풍은 물론 역풍도 배제할 수 없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느덧 2주가 흘렀다.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국민은 아직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그 사이 정치권에서는 책임 소재를 두고 의견이 갈리며,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소방서장까지 책임론이 가해지는 상황이다. 여야 모두 사퇴 의견 심지어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당시 현장에 있었음에도 재난 대응 2단계를 제대로 발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입건된 상태다.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 대상에 정부는 빠져 있다. 정치권에서는 도대체 누가 책임지느냐는 격앙된 목소리가 계속 쏟아져 나온다. 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장관은 참사 초기부터 지금까지 여러 발언들로 책임론에 시달리는 중이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장관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됐을 정도다. 여러 언론에서도 이 장관이 정부의 책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그런(언론탄압) 프레임으로 자꾸 공격하지 말고 같이 좋게 생각합시다.”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심사에 출석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MBC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질의답변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고영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수석에게 “전용기에 언론인들을 탑승시켜 태통령 순방 활동을 알리는 목적”이라며 “공짜 편의는 아니다. 마치 시혜를 베푸는 듯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MBC를 배제한 건 다른 언론을 길들이기 한 것 아니냐”며 “재갈을 물리려고 한 것이다. 6개월 만에 너무 많은 것을 봤다. 사고치고 엉뚱한 철학 등을 봤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 정무수석을 지냈던 같은 당 한병도 의원은 “의원 질문에 기분 나쁘다고, 거슬린다고, 생각이 다르다고 대통령실을 대표해 오신 수석이 지급 협박하느냐”며 “이런 식의 태도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것이 시정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국회서 어떻게 질의하고 답변하겠나”라고 질의 태도에 대해 지적했다. 야당 의원들의 반발이 나오자 여당 예결특위 간사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정부 때 강기정 당시 정무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퇴임 당시, 강아지 두 마리를 본인의 사저로 데려갔다. 키우던 강아지들을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은 대중에게 매우 ‘아름다운 그림’으로 비쳤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아름다운 그림’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정치싸움의 ‘씨앗’으로 변질됐다. 서로 “네 탓”이라 주장하는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에 가까운지 <일요시사>가 두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확인해봤다. 풍산개는 함경도 ‘풍산’ 지방에 뿌리를 둔 북한 토종견이다. 김정일 주석이 특히 총애했던 견종으로 지난 60년간 북한에서 개체 수가 대량으로 늘어났으며, 1980년에는 북한의 공식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여러 마리가 모이면 맹수로부터 주인도 지킬 수 있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풍산개는 매우 용맹하고 충성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애견인들은 풍산개를 주인과의 의리를 귀중하게 여기는 ‘의리파’ 반려동물로 분류하곤 한다. 자의? 타의? 그러나 반려동물이 아무리 주인에게 의리를 지킨다고 해도, 주인의 애정이 없으면 의리를 이어나갈 수 없는 법이다. 지난 8일,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는 의리를 지킬 대상을 한순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을 불안하게 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할 때”라며 재차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서 개최한 ‘대전환 시대의, 보수의 길을 찾다’ 토론회서 “부끄럽던 구시대의 껍질을 벗고 새로운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야 하는 대전환의 시점에 서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선거는 0.73%의 승리였고, 6·15 지방선거에서도 만족스런 결과를 거두지는 못했다”며 “더욱이 대통령 지지율이 30% 전후에 머무르면서 집권여당에게 새로운 성찰과 각오가 어느 때보다 요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에서 또다시 선장 없이 표류하는 난파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선 결코 미래가 없다”며 “현실을 똑바로 보고 현재 우리의 행태를 성찰할 때 비로소 앞으로 가야 할 이정표가 보이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를 돌아보면 위기를 극복하고 역동적인 개혁의 시대는 보수 세력이 열어왔다. 껍데기 이념으로 무장한 정치꾼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과 국가의 발전을 실질적으로 만들어내는 합리적인 실천주의 정치세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최근 불거진 대통령실의 MBC 탑승 배제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서 열린 전체회의에선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두고 여야가 “명백한 언론탄압” “전 정부에서는 대못질도 했다”며 공방을 벌였다. 이날 야당인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특정사(MBC)를 (전용기 탑승)배제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할 때 북측에서 마지막까지 <조선일보>와 KBS의 입국을 불허한다고 정부를 압박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취재기자 선별까지 양보하면서 정상회담할 필요는 없다’고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는 오기로 해선 안 된다. 통 큰 정치를 해야지. 이렇게 옹졸하게 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전재수 의원도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정부가 언론을 태하는 태도가 간장 종지만하다”며 “이런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이(순방 프레스센터) 예산은 한 푼도 편성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MBC를 옹호하고자 프레스센터 관련 예산을 없애버리면 모든 언론에 피해를 주는 결과가 생긴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실과 한반도선진화재단이 11일 ‘대전환의 시대, 보수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서 열린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위기 상황 속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재정립하고,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환골탈태해 민생을 위한 정책 기조의 모색에 나서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앞서 전날(10일),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윤 의원은 대구서 열린 지역 초청 토론회서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윤 의원의 환영사로 시작된 세미나에서 그는 “선장 없이 표류하는 난파선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선 미래가 없다”며 현재 국민의힘의 상황을 난파선에 비유했다. 그는 “국민의힘 상황이 민생을 보듬을 만큼 내실을 다지지 못했다”며 “국회의원 개인의 각자도생이라는 처세술만 난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앞으로 국민의힘이 잘못된 정치 관행과 행태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자유민주주의가 꽃필 수 있는 의회주의를 구현하고 민생경제를 책임지려면, 국민의힘이 오는 22대 총선서 반드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본인 스스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중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해 “(해외)순방보다 더 중요한 국익도 있다. 바로 대한민국 헌법 21조 1항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일”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방은 국익 때문’이라는 말은 당연한 말이다. 대통령 등 모든 공직자는 공익, 국익을 위해 복무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자유라는 헌법 가치를 대통령 스스로 훼손하는 결정 아니냐. ‘자유란 듣기 싫어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권리’라고 조지 오웰은 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강조해온 헌법 가치가 바로 자유 아닌가. 자유 중 표현의 자유는 으뜸의 자유”라고도 했다. MBC의 해외순방 당시 윤 대통령의 사적 발언 자막 보도에 대해선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 보도가 진실의 왜곡이라면, 이미 고발된 사건이니 검경 수사에 따라 MBC에 법적 책임을 물으면 될 일”이라며 “자유의 본질과 정의는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9일), 대통령실은 아세안(ASEAN·동남아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사퇴를 거론했다. 윤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소재의 호텔수성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서 “국민 안전은 정부의 무한 책임이라고 누가 이야기했느냐”며 이 장관을 언급했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행안위 현안보고에 출석해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대해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언급했던 바 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삼아 더욱 사고 수습과 사고 원인규명에 주력하고 대형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혼신의 힘과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국민 여러분께 드린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정치는 진실게임이 아니라 인식의 게임, 법의 게임이다. 대통령께서 막연하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명확하게 누가 잘못했는지 확인해 진상을 규명한 후 처벌 수위를 정하겠다고 하는데 사실 국민적 정서 등을 볼 때 장관의 무한 책임 발언이 법적 책임이냐”고 반문했다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당권 도전을 저울질 중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총선서 승리해야 진정한 정권교체가 된다”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윤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대선서 승리해 윤석열정부가 탄생했고 지방선거도 승리했지만 진정한 정권교체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의원의 발언은 현재 ‘여소야대’ 정국을 빗댄 것으로 22대 총선에서 ‘여대야소 정국’으로 가기 위해선 자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사실상 당권 출마 선언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윤석열정부로부터 민심이 떠나가고 있는데 이렇게 가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이제 진정한 정권교체를 위해 나서야겠다.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차기 총선 승리가 필요하다. 수도권 선거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4선 중진의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이 지역구인 윤 의원은 “야당은 지도부가 모두 수도권 출신으로 60대 미만인데 국민의힘은 원내대표가 대구·경북 출신이고 부대표가 충청도 출신”이라며 “젊은 층의 외연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 및 영정사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 희생자들의 이름이 없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태원 참사 피해자들의 이름도, 영정(사진)도 없는 곳에 국화꽃 분향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어떤 참사에서 이름도 얼굴도 없는 곳에 온 국민이 분향하고 애도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족들이 반대하지 않는 한, 이름과 영정을 당연히 공개하고 진지한 애도가 있어야 된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얘기를 촛불을 들고 다시 해야겠느냐”고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은 전날(8일), 같은 당 최민희 전 의원의 명단 공개 요구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읽힌다. 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희생자 명단, 영정, 위패 없는 합동 조문소에 대통령은 6번 방문한다.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단 한 명도 ‘내 책임이다, 사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쳐놓고 애도하라고 한다”면서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서 진
[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서 열린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강승규 시민사회수석과 김은혜 홍보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주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웃기고 있네’ 논란은 국감 도중 증인으로 출석한 김 수석이 강 수석 노트(메모지)에 쓴 메모가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드러났다. 취재진 카메라에는 해당 메모를 김 수석이 황급히 덧칠하는 장면도 담겼다. 주호영 국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피감기관 석에 앉아있던 강 수석과 김 수석이 일어나 해명했다. 김 수석은 “강 수석과 제가 다른 사안으로 이야기하다가, 그 안에 적은 것을 혹시나 의원님 말씀처럼 비춰질까 봐, 오해를 빚어지게 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어 “단언코 의원님들이 발언이나 국정감사 상황과 관련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도 “사적으로 둘이 나눈 대화에 제 메모지를 김 수석과 나누고 지워버린 것”이라며 “어제 일 가지고 이야기했다. 사적 대화를 여기서 공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런 발언이 납득이 되겠느냐. 자세히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56명 희생자, 유족 동의를 받아 (명단을)공개해야 한다. 찝찝하다. 애도하라는데 이태원 10·29 참사에서 156명이 희생됐다는 것 외에 아는 게 없다.”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현재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이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희생자 명단, 영정, 위패 없는 합동 조문소에 대통령은 6번 방문한다.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용산구청장, 경찰청장 단 한 명도 ‘내 책임이다, 사퇴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가족 인터뷰도 거의 없다. 슬픔에 장막을 쳐놓고 애도하라고 한다”면서 “희생자 이름과 나이를 알고 영정 앞에서 진짜 조문, 애도하고 싶다. 유가족께 기성세대 한 명으로 사과하고 위로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최 전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앞서 같은 당 문진석 의원의 ‘희생자 명단’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됐던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시 문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엔 “참사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참사에 대한 애도를 표현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사회 각계각층에선 각자의 방식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사가 벌어진 다음날(지난달 30일)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참사 수습에 국정동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계 또한 일제히 동참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 대변인은 “정쟁을 이 기간(국가 애도 기간)만이라도 멈춰야 하지 않을까 말씀을 나눴다”며 “민주당도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 애도 기간 동안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사고와 관련해서 괴담이라던지 정쟁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자”고 더불어민주당에게 휴전을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라며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들을 제쳐두고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잠시 멈춤 윤 대통령과 집권여당의 제안을 거대 야당이 받아들이며 여의도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던 정치 전쟁은 ‘잠시 멈춤’ 상태가 됐다. 여야 휴전으로 세간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이태원 대참사’ 쪽으로 옮겨가게 됐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6명의 사내가 뒤에서 조직적으로 밀었다”는 증언이 속출하는 가운데, 경찰은 군중을 의도적으로 민 6명, 특히 주범이라고 지목된 ‘토끼 머리띠를 한 사내’를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게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156명이 죽고 151명이 다친 ‘이태원 대참사’의 책임이 오롯이 이 6명에게만 있을까. <일요시사>는 이번 대참사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짚어봤다. 희생자 중 누군가는 성인이 되어 처음 일탈해본 대학교 새내기였고, 누군가는 결혼을 한 달가량 앞둔 예비신부였다. 어떤 이는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본인의 몸을 더 아래로 숙이다가 변을 당했고, 어떤 이는 친구의 소지품을 찾기 위해 인파 속으로 들어갔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6시부터 포화상태 외국인 희생자도 수십명 나왔다. K-POP을 사랑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유학생은 끝내 조국 땅을 다시 밟지 못했고,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홀로 출장 왔던 외국인 노동자는 마지막 생활비를 가족에게 부쳐주지 못했다. 참사 당일(지난달 29일) 초저녁부터 이태원 ‘세계 문화 거리’는 축제를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정미경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4일 ‘이태원 사태’를 두고 “전 정권인 문재인정부에게 책임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정 전 최고위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세월호 참사 이후, 문재인정권 이후에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정부가 뭐라고 했느냐”며 “‘앞으로 안전, 최고로 치겠다’ ‘이런 사고는 다 막겠다’ ‘시스템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112 시스템은 왜 안 고쳤느냐. 왜 정비 안 했느냐. 이런 사고가 났다는 건 일단 문재인정권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최고위원은 “약속 어긴 게 아닌가. 우리는 이제 큰 사고에 대비하는 국가적 시스템이 완비돼있다는 걸 믿고 있었다”고도 했다. 이어 경기도지사 시절이었던 지난해 6월, 이천 물류 화재 때 먹방(먹는 방송)을 찍었던 것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본인(이재명 대표)은 기본적으로 과거 경기도지사, 어떤 한 지역의 책임자였다. 그때 그 지역에 이천 물류 화재, 쿠팡 사고가 나지 않았느냐”며 “그때 먹방을 찍으신 분이다. 그러면 ‘국가가 어디 있었나?’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 머릿속에서 ‘그 당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전날(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질문에 농담 답변으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2일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공보실을 통해 출입기자들에게 “외신 브리핑 현장서 정부의 책임과 군중관리가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더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해 관련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동시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통역 내용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곤란해 하자 한 총리가 기술적 문제로 회견이 지체되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하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 브리핑 도중 <NBC> 스텔라킴 기자는 한 총리에게 ‘애초에 젊은이들이 거기에 간 게 잘못이냐? 이렇게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는 사고에서 정부의 책임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느냐’고 질문했다. 통역기가 오류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한 총리는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농담조로 반문하며 웃었다. 한 총리는 “젊은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사흘 만인 1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 발표문을 통해 “서울시에서는 모든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고 유가족과 부상자, 그리고 이번 사고로 슬픔을 느끼고 계신 모든 시민분들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모든 행정력을 투입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 같은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응급구호에 동참해주신 시민, 사고현장의 구급대원, 부상자 치료 의료진, 유가족을 지원 중인 관계 공무원분들의 헌신적인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한 책임으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날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는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오세훈 서울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직무유기 혐의로 공수처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피고발인들은 이 사건 참사를 충분히 예견하고 행정적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해 1일, 여권 내부서 첫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MBN과의 인터뷰서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했어야 하는데 (이상민 장관의)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 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신중치 못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가 있을 예정인데 이 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하시고 야당에서도 추모의 시간을 가는 의미를 되새겨 지나친 정쟁으로 발언 자체를 몰고가는 건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이 추모의 시간이라서 추궁하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가 아니라 지나친 정쟁은 추모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냐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앞으로는 추궁의 시간, 대책 마련의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궁의 시간은 진상을 규명하는 일일 테고, 대책 마련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며 “세월호 사건 이후 국가가 압축적인 성장을 하면서 따라가지 못했던 사회시스템, 안전시스템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그 부분을 소홀하게 해서 다시 또 이런 참사가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동생이 제대로 화가 났다. 입에서 폭탄이 나온다고 봐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작심하고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본인이 말하던 최측근들까지 검찰에 하나둘 불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다음은 본인 차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 1년 만인 지난 20일 석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고, 재판 중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추가 구속된 바 있다. 유동규 작심 폭로 약 1년간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유 전 본부장이 최근 마음을 바꿨다. 급작스레 검찰 수사에 협조 중인 그에 대한 여러 말들이 나온다. 검찰과 ‘딜’을 했거나 ‘회유’당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며 최소한 뭔가에 회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하나가 나오면 또 하나가 나온다. 천천히 말려 죽이겠다”고 물러서지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허구한 날 정치탄압, 야당 탄압을 외친다.” 당내 중진으로 불리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을 두고 작심 비판한 말이다. 검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 대표 역시 더욱 코너에 몰리고 있는 형국이다. 윤 의원은 이를 계기로 민주당에 내분이 닥칠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지역구 관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정평이 난 의원이다. 20대 국회 당시 윤 의원의 공약 이행률은 89.6%에 달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최근에는 당권주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최근 공식적으로 당권 도전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요시사>는 윤 의원에게 비대위의 당협위원장 공모 및 조직 정비 사안,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수사에 대한 의견, 문재인 전 대통령의 주변인 수사, 한반도 핵무장론 등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윤 의원과의 일문일답.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 공모 및 조직 정비를 예고했습니다 ▲비대위 당협위원장 공모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까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비대위는 통상적인 당무 일정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통상적인 상황이 아닌 비상 상황이라고 비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