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내년 지선, 미래 대통령 뽑는 오디션장으로

지방선거는 시·도지사, 광역·기초의원, 교육감 등을 뽑는 선거로, 정치 지망생의 등용문이다. 그러나 광역단체장(특히 서울시장, 부산시장, 경기도지사 같은 주요 지역)의 경우 성과와 존재감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와 직결된다. 과거에도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권으로 간 예가 많았다.

그래서 유력 정치인에게 지선은 곧 차기 대권 도전 자격을 검증받는 무대로, 일종의 오디션장이었다.

내년 지방선거도 누가 승리하고, 어느 당이 우세를 점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 구도의 판세가 바뀔 것이다. 유권자의 관심과 지지도 역시 ‘지선 성적표’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에게 점수를 매기는 지표가 될 것이다.

‘광역단체장→대통령’의 구도는 정당의 당헌·당규에 있는 게 아니다. 우리 국민이 검증된 광역단체장이 그래도 대통령이 됐을 때 국정운영을 잘 할 것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내년 지선을 미래의 대통령을 뽑는 진정한 오디션장으로 만들기 위해선 정당이 당규로 규정하고 있는 경선이나 공천 룰을 정당의 최고 규범에 해당하는 당헌에 규정하고 차차기 대선부터라도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더불어민주당도 국민의힘도 경선이나 공천 룰을 당규로 규정하고 있다.

대선후보 경선이나 공천 룰을 당헌이 아닌 당규로 규정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이 대선후보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급조한 것처럼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의 입맛에 따라 대선후보가 결정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물론 여론조사 데이터를 근거한다곤 하지만, 이런 경우 실제 선거에선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당헌 개헌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서라도 차기 대선, 총선, 지선에선 ‘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대통령’의 단계적인 행정 권력 구도와 ‘기초의원→광역의원→국회의원‘의 단계적인 입법권력 구도를 당헌으로 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초단체장에게 광역단체장 후보 자격을 주고, 광역단체장에게 대통령 후보 자격을 줘야 행정권력이 국민들의 마음을 정확히 읽어 국민과 가까운 행정을 할 수 있고, 기초의원에게 광역의원 후보 자격을 주고, 광역의원에게 국회의원 후보 자격을 줘야 입법권력이 국민들에게 필요한 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초단체장(기초의원)부터 시작해 광역단체장(광역의원)을 거쳐 대통령(국회의원)까지 올라가는 구도는 지도자의 행정(입법) 실력과 민생 감각을 단계별로 검증할 수 있고, 국민에게는 더 책임 있는 선택권을 보장하며, 결과적으로 정치의 전문성과 신뢰도를 높이게 된다.

그래야 중앙정치 중심의 정치 구도가 바뀌면서 지선에 유능한 인재가 모이고 지선도 살아나고 지방 분권시대도 가능하다. 특히 ‘위에서 찍어내린 인물’이 아닌 ‘국민이 키운 인물’이 행정권력과 입법권력을 가지면서 우리나라가 선진 정치를 구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군사정권과 중앙정부 중심 체제였고, 고시·사법시험·서울대 법대 출신 등이 주로 중앙정부·국회에 진입하는 등 ‘검찰총장, 장관, 국회의원→대권’이라는 엘리트 코스가 고착돼왔다.

지방자치는 1995년에 부활했기 때문에 역사가 짧다. 그래서 그전까지는 대통령이 임명한 시장·도지사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 18세기부터 주 단위 자치가 강력했고, 대통령도 사실상 주지사→연방‘ 단계를 밟고 올라오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빌 클린턴은 아칸소 주지사를, 조지 W. 부시는 텍사스 주지사를, 로널드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대통령이 됐다. 독일·프랑스 등도 지방의회·시장 출신이 중앙정치로 자연스럽게 진출해왔다.


우리나라에서 ‘기초단체장→광역단체장→대통령‘ 코스를 밟은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성남시장→경기도지사→대통령)이 유일하고, ’기초의원→광역의원→국회의원‘ 코스를 밟은 의원은 송영길 전 의원(부평구의원→인천시의원→국회의원)이 유일하다.

우리나라가 정치 선진국이 되려면 중앙정치 경력만 보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구도에서 벗어나, ‘기초단체장(기초의원)→광역단체장(광역의원)→대통령(국회의원)’으로 성장하는 정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기초단체장(기초의원)→광역단체장(광역의원)→대통령(국회의원)’의 풍토를 만들기 위해선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먼저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을 확대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분산해야 한다. 지금은 지방정부 재정의 70% 이상이 중앙정부 교부금에 의존해 독자적 정책 추진이 어렵고, 교통·복지·교육 등 핵심 권한도 중앙정부에 있어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성과를 낼 수 없다.

유권자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후보를 뽑을 때 중앙정치 경력보다 성과를 더 중시해야 한다. ‘총리나 당 대표했으니 대통령감’이라는 사고를 ‘지방정부나 지방의회에서 성과를 냈으니 대통령감이나 국회의원감’이라는 사고로 바꿔야 한다. 미국처럼 ‘주지사 성공=대통령 자격증’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야 한다.

정당도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성과를 당 차원에서 인정할 필요가 있고, 경선이나 공천할 때 ‘엘리트 스펙’ 중심에서 ‘실적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계적 자격 제한을 두자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광역단체장(광역의원)→대통령(국회의원)’ 구도가 지선 경쟁을 과열시키고, 정치인이 지역 행정보다 정치적 쇼맨십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훌륭한 장관이나 변호사, 학자 출신 리더들이 단계를 뛰어 넘어 정치에 도전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 단점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앞으로 보완하고 극복하면 된다.

며칠 전 만난 L 그룹의 J 부문장은 필자와 대화 중 국회의원도 직선제로 뽑았으니, 최소 3선 이상은 광역단체장처럼 대선후보 자격을 부여하고, 정당이 ‘기초단체장(기초의원)→광역단체장(광역의원)→대통령(국회의원)’ 구도를 적용하되, 경선이나 공천 때 각각 가산점을 주는 제도가 좋겠다고 했다.

필자도 “대선후보 경선에서 국회의원에게도 광역단체장처럼 후보 자격을 준다”는 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내년 지선 전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열어 단계적으로 후보 자격을 주는 경선·공천 룰을 당헌으로 규정하기 바란다. 그래야 내년 지선에 많은 미래의 인재가 모이고 지선도 흥행할 수 있을 것이다.

5일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사)지방시대와 한국지방자치학회가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 다녀왔다. ‘AI 지방정부 구상과 실현을 위한 세미나’였다. 필자는 3시간 이상 세미나를 지켜보면서 지방정부가 사는 길은 지선에 인재를 모이게 하고, 지선을 미래 대통령을 뽑는 오디션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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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