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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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26.05.0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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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기의 시사펀치

[김삼기의 시사펀치] 추다르크에서 추메르켈로

정치는 결국 역할의 문제다.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고, 정리해야 할 때가 있다. 지금 경기도는 긴장이 누적된 상황으로 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럴 때 필요한 리더는 더 크게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더 정확하게 정리하는 사람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인물 경쟁이 아니라 역할 경쟁이다. 강함이 아니라 안정이 기준이 되는 선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는 이미 강한 이미지로 각인돼있다. 권력의 중심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며 길을 만들어왔고, 그 과정에서 ‘추다르크’라는 이름을 얻었다. 결단과 추진력, 물러서지 않는 태도는 분명한 자산이다. 그러나 같은 힘도 상황에 따라 쓰임이 달라져야 한다. 지난 29일 국회의원직 사퇴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다. 정치적 역할을 바꾸는 분기점이다. 이 출발선에서 선택은 분명하다. 과거의 이름을 입고 갈 것인가, 새로운 역할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을 것인가. 경기도가 요구하는 것은 후자다. 추다르크의 방식으로는 이 공간을 감당할 수 없다. 경기도는 1300만 도민의 삶이 움직이는 현장이다. 이곳에서는 구호보다 예산이, 선언보다 실행이 우선이다. 도지사는 방향을 외치는 자리가 아니라 시스템을 굴리는 자리다. 정치의 중심이 대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