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조> 윤석열 탄핵 찬성 64%…한 달 새 11%p 하락

반대 의견 32% 의견 유보 4%
정당 지지 국힘 34% 민주 36%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유권자 10명 중 6명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9일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유권자 6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 의견은 32%로 집계됐으며,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인 지난 10~12일 실시됐던 같은 여론조사에선 탄핵 찬성이 75%, 반대 21%였다. 갤럽은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하면 11%p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경북(TK)을 제외한 모든 지역서 반대보다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TK는 찬반 의견이 47%로 동률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60대·70대 이상은 반대가 더 높았고 나머지 20·30·40·50대는 유권자 70% 이상이 찬성한다고 답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진보층은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보수층은 반대 의견이 두 배가량 더 높았다.


탄핵 심판 관련 기관별 신뢰도 조사에서는 유권자 57%가 헌법재판소를 ‘신뢰한다’, 3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51% VS 40%, 경찰 47% VS 44%, 법원 46% VS 44%, 검찰 22% VS 69%,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15% VS 74%로 나타났다.

헌재, 선관위, 법원, 경찰 신뢰 여부는 연령대(50대 이하, 60대 이상), 주관적 정치 성향(중도·진보, 보수), 지지 정당, 대통령 탄핵 찬반 등에 따른 차이가 컸고, 검찰과 공수처는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서 저조한 신뢰 수준을 보였다.

탄핵 찬성자 중에서는 헌재 76%, 선관위 72%, 법원 58%, 경찰 57%가 신뢰를 표했다. 탄핵 반대자는 6개 기관 모두에 대한 신뢰가 30%를 밑돌았는데, 특히 선관위의 경우 81%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는 유권자 31%가 긍정 평가했고, 56%는 부정 평가했다.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절반(50%)은 최 권한대행이 ‘잘하고 있다’고 봤으나, 성향 보수층, 대통령 탄핵 반대자, 20대와 70대 이상 등에서는 긍·부정 의견이 양분된 결과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성향 진보층 등에서는 10명 중 8명이 부정 평가했고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도 부정론이 더 우세했다.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엔 유권자 32%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꼽았다.


이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8%,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각각 1% 순으로 나타났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3%는 특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대표가 75%로 확고하고, 국민의힘 지지층(334명)에서는 김 장관이 20%, 홍 시장·한 전 대표·오 시장이 10% 안팎이었다.

갤럽은 “김 장관이 여권 지지층에서 가장 주목받기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민주당 36%,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기본소득당, 이외 정당·단체 각각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층 19%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민주당 33%, 국민의힘 40%, 조국혁신당 3% ▲인천·경기 민주당 40%, 국민의힘 32%, 조국혁신당 4% ▲대전·세종·충청 민주당 33%, 국민의힘 31%, 조국혁신당 3% ▲광주·전라 민주당 59%, 국민의힘 10%, 조국혁신당 15% ▲TK 민주당 19%, 국민의힘 52%, 조국혁신당 7% ▲부산·울산·경남(PK) 민주당 34%, 국민의힘 38%, 조국혁신당 5%였다.

연령별로는 ▲20대 민주당 32%, 국민의힘 22%, 조국혁신당 4% ▲30대 민주당 33%, 국민의힘 27%, 조국혁신당 2% ▲40대 민주당 53%, 국민의힘 22%, 조국혁신당 6% ▲50대 민주당 46%, 국민의힘 26%, 조국혁신당 9% ▲60대 민주당 27%, 국민의힘 53%, 조국혁신당 7% ▲70대 이상 민주당 24%, 국민의힘 56%, 조국혁신당 1%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 민주당 35%, 국민의힘 24%, 조국혁신당 6%였으며, 진보층은 민주당 73%, 국민의힘 4%, 조국혁신당 10%로 집계됐다. 보수층은 민주당 7%, 국민의힘 73%, 조국혁신당 2%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갤럽 자체조사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6.3%로 집계됐다(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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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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