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0.07 17:24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배우 정우성은 낭만주의자로 통한다. 누군가는 쉽게 하지 못할 행동을 서슴없이 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막대한 투자를 하거나, 기부하거나 굳이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한다. 잃을 것이 많은 그지만, 정치적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미담이 많다. 인간적이고 배려심이 많다고 한다. 섬세하게 스태프 한 명 한 명을 챙기기로 유명하다. 미담만큼 직업도 많다. 배우가 직업이지만, 영화 제작자로도 연출가로도 꿈을 꾼다. 이번에는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나섰다. 한국에서 시도된 적 없는 SF 판타지 장르다. 낭만을 앞세운 도전자로 나선다. 정우성은 <나를 잊지 말아요>를 통해 배우가 아닌 제작자로 처음 나섰다. 당시 그는 “제작자로 이끈 건 무엇이냐”는 질문에 “철이 없어서”라고 답했다.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하기보다는 인간적인 온정에 이끌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제작자로 나섰다는 걸 철이 없다고 표현한 셈이다. 주인공 W 로망이었다 <나를 잊지 말아요>의 이윤정 감독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스크립터였다. <놈놈놈>에서 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예능인 이경규는 국내 예능계의 대부로 통한다. 1960년생으로 환갑의 나이를 넘겼음에도, 10·20세대와 소통하는 유일무이한 연예인이다. 끊임없이 시도하고 변화한다.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 단군 이래 처음 등장한 신인류라 불리는 MZ세대마저 흡수한 60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십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이경규의 인기 비결을 짚어봤다. 2016년 MBC <무한도전>의 예능 총평에 출연한 이경규는 “예능의 끝은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짜고 치는 코미디가 아니라 인물의 실체를 드러내는 예능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사랑 받는 이유 그의 예언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스타의 일상을 온전히 담아내 이를 지켜보는 이른바 관찰 예능이 예능계의 주요 콘텐츠가 됐다. 방송가는 소재와 설정만 조금씩 틀어 관찰 예능을 찍어내기 바빴다. 대다수 연예인과 셀럽이 카메라 앞에서 민낯을 여과 없이 보여줬다. 이제는 조금만 진정성이 없어도 시청자들에게 외면받는다. 혹여 편집으로 조작을 시도했다간 철퇴를 맞는다. 예능과 다큐멘터리의 경계는 맞닿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경규는 예언할 뿐 아니라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가수 이승윤과 이무진, 정홍일을 배출한 JTBC <싱어게인>이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첫 시즌부터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새로운 스타를 배출한 <싱어게인>은 시즌2에서 더욱 강력한 무명 가수들의 지원으로 진화한 형태를 띠고 있다. 1시간5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조금도 길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심금을 울리는 무대가 많다. 노래만으로 위로와 치유를 하는 독보적인 오디션이다. JTBC <싱어게인>이 처음 공개됐을 때만 해도 시청자들은 반신반의했다. 억지로 선과 악을 구분하는 악의적 편집을 마구 사용하고, 상처가 될 법한 말로 심사하는 심사위원에 마치 시청자들에게 전권을 넘기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제작진이 칼춤을 췄던 타 방송사 오디션으로 인해 지독한 피로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무명의 반란 2020년 11월 첫 방송된 <싱어게인>은 시청률 3%(닐슨 코리아 제공)로 비교적 관심을 받지 못하며 출발했다. 하지만 <싱어게인>은 기존 오디션들과 품격 면에서 차원이 달랐다. 참가자들이 어떻게 하면 더 대중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 제작진은 참가자를 이름 대신 번호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코로나19가 발발한 뒤 문화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기에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이기 마련인데, 사람이 모이면 안 되는 상황이니 생기를 잃는 건 당연해 보인다. 그중 치명상을 입은 곳이 가요계다. 이미 팬덤을 구축한 연예인들은 방송이나 음원을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지만, 기틀이 없는 신인에게는 코로나 시국이 참혹하기만 하다. 특히 신인가수들은 팬과 만나 깊은 유대감을 쌓으며 성장하는 데 성장 기반을 잃은 셈이다. 그럼에도 꿈을 키워나간다.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고 자신만의 음악색을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이어간다. 음악으로 위로를 주고 싶은 마음에 늘 매진한다. 1998년생으로 2020년 1월에 데뷔한 키아라(본명 백진주)도 대중성 있는 가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세 번째 싱글 ‘픽미업’(Pick me up)을 발매하면서 점점 더 자신의 음악을 선명히 그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안무를 직접 만들고 작사에도 참여했다. 어떤 상황에 놓여 있든 사람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사했다. “애초에 작사와 작곡을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랐죠. 이번에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최근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 진정성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경기의 중간 과정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바꾸려다가 시청자의 눈에 걸렸기 때문이다. 올해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던 <골 때리는 그녀들>은 폐지 논란에 휘말렸다. 시청자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수준이다. 방송계에서는 이른바 ‘예능적 허용’으로 지나치게 안일했다는 평가다. 제작진의 조작 행태는 비단 <골 때리는 그녀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역사적으로 유래가 깊다. “‘진정성 200%’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과 대한민국 레전드 태극전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건강한 소모임 탄생.”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공식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진정성 200%’라고 전면에 내세우며,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는 스타들의 축구를 향한 진심을 강조했다. 스코어 맘대로 틀린 말도 아니다. <골때녀>에 출연하는 플레이어나 감독은 하나같이 진심이었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이들이 대뜸 축구에 온몸을 던졌다. 발톱이 빠지고 무릎이 까지고 멍이 들다 못해 인대가 늘어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021년 K-콘텐츠는 유례없는 실적을 냈다.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한 악전고투의 환경에서 일궈낸 의외의 쾌거다. 비록 영화계는 여전히 힘든 상황이지만, 드라마와 OTT는 특히 강세를 보였다. 특히 전 세계가 국내 콘텐츠를 주시하고 있다. 작품의 질과 무관하게 OTT에 공개되는 모든 작품이 높은 순위를 기록한다. 2022년에도 K-콘텐츠의 미래는 밝다. 신선한 소재를 무기로 한 작품이 즐비하다. 2021년은 한국 미디어 역사상 가장 빛나는 한 해로 기록될만하다. 과거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기생충>과 배우 윤여정이 나온 <미나리>가 전 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도 물론 기념비적인 업적이지만, 2021년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일군 K-콘텐츠의 활약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신세계였다. 190개국 멋진 신세계 한국어로 된 국내 드라마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없었다. 먼저 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의 장벽이 있었다. 한국어는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 서구 열강의 언어와는 별개의 특성을 띤다. 우리나라 특유의 고유성이 짙고, 문법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예상대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제작 단계부터 안기부 미화 논란이 있었던 <설강화>는 방영 2화 만에 폐지 여론이 형성됐다. 드라마에는 안기부 미화와 민주화운동에 남파 간첩이 엮인다는 주장에 부합하는 내용이 일부 담겨있었다. 제작진은 “역사 왜곡 의도가 없었다”며 억울하다는 태도다. 여전히 무슨 잘못을 했는지조차 인지가 되지 않은 모양새다. 그런 가운데 방송계는 <설강화>가 폐지로 이어질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2017년 12월27일 개봉한 영화 <1987>의 흥행은 국내 사회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1987>은 민주주의의 열망을 누르려던 당시 권력의 교만함이 어떻게 작동했는지 노골적으로 묘사한다. 눈 감은 진실 박종철(여진구 분) 열사의 고문 치사 사건으로 시작해 이한열(강동원 분) 열사의 죽음까지 보여주면서, 철저히 중립을 지켜오던 연희(김태리 분)가 끝내 도착한 종착지는 시위대 버스 위였다. 이곳에서 엔딩을 맞이하는 <1987>은 진실로서 당시 시대를 바라본다. 영화에는 현 정치계에도 매우 민감하게 영향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022년 임인년에도 언제나 그렇듯 연예계의 시계는 바삐 흘러갈 전망이다. 저물어가는 인기 연예인이 있는 한편, 혜성처럼 나타나는 신예 스타가 있다. 2021년은 전에 없던 K-콘텐츠 흥행을 맞이한 전무후무한 해로 기록된다. K-POP,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전 세계가 K-콘텐츠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을 빛낼 스타는 누가 있는지 짚어봤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2월 발발해, 무려 2년에 가깝도록 인간 세상을 헤집고 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기도 했고, 정상적인 사회 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백신을 맞지 않으면 국가의 소속원으로서 생활이 불가능하다. 언제 끝날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뮤지컬과 연극, 영화, 콘서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여 즐기는 문화산업은 위기가 지속된지 이미 오래다. 그런 중에 대한민국은 놀랍게도 신진 플랫폼인 OTT를 통해 문화강국으로 우뚝섰다. 해외에 나가는 것이 가장 어려워진 시대에 그 어느 때보다 한국문화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영화 <기생충>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사극이 방송사의 구세주로 떠오르고 있다. 멜로나 학원물, 장르물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지만, 끊임없이 실패하다 못해 OTT 플랫폼에 주도권을 내줬다. 그런 가운데 방송사들은 사극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익숙한 소재를 트렌드에 맞게 변형을 준 점이 사극 열풍의 요인으로 점쳐진다. 올 하반기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의 키워드는 단연 사극이다. 전반적인 드라마 시청률이 저조했던 상반기와 달리, 방송사마다 내놓는 사극들이 잇달아 히트하며 드라마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올드 플랫폼 방송사 활기 최근 시청자의 주도권은 OTT로 완전히 넘어간 모양새였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마이 네임>과 <지옥>이 전 세계적인 히트를 쳤으며, 신진 OTT 플랫폼인 쿠팡플레이의 <어느날>과 웨이브(wavve)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티빙 오리지널 <술꾼도시여자들> 등 신선하고 트렌디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 사이 방송사는 올드 플랫폼으로 전락했다. 2040의 젊은 층 대다수는 OTT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 ‘시청
배우 박준규의 아내로 더 잘 알려진 진송아가 자신의 삶의 여정을 담백하게 전합니다. 3대가 배우의 길을 걷는 가운데, 주위의 남자들을 내조해온 진송아의 시선으로 우리네 일상을 되돌아봅니다. <편집자 주> 누구나 단꿈에 빠져 있는 새벽, 문득 그런 질문이 스친다. ‘왜 좋은 기억보다 힘들고 아픈 기억이 강렬할까?’. 이번에는 내 삶에 초라함을 느끼게 해준 하나의 프레임을 들여다볼까 한다. 시아버지가 당대 최고의 스타였기 때문에 당연히 남편은 ‘금수저 오브 금수저’였을 거라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신 뒤 우리 수중에는 3000만원이 전부였다. 시어머니와 아들 둘, 우리 부부가 서울에서 방 세 개짜리 집을 찾기에는 버거운 금액이었다. 겨우 방배동의 반지하 집을 얻었다. 불을 켜놔야 앞을 볼 수 있는 그런 집이었다. 애초에 욕심이 많지 않았던지라, 그럭저럭 살만은 했다. 장마철, 유난히 천둥 번개가 심했고, 창문을 치는 빗소리가 공포감마저 돌게 한 그날만 빼면 말이다. 자는 둥 마는 둥 뒤척이다 침대에서 일어났는데, 발밑이 축축했다. 처음엔 실수로 물을 쏟은 줄 알았는데, 불을 켜고 나니 입이 떡 벌어졌다. 발목까지 물이 차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20년 전 영화로 처음 등장한 <스파이더맨>은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사랑받는 캐릭터다. 거미줄을 활용해 도심 속 빌딩을 넘나드는 활강이 눈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흙수저’ 출신인 데다가, 감성적인 면이 유독 드러나서다. 흔히 말하는 ‘중2병 히어로’의 서사가 특히 매력적이다. 12월 연말 한국 영화계를 급습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20년 동안 쌓아 올린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마블 코믹스의 인기 원톱이자 20년 전, 샘 레이미 감독의 연출로 스크린을 강타한 <스파이더맨>은 마블사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마블 코믹스가 힘들었던 시절, 눈물을 머금고 소니에게 판권을 넘겨 어벤져스가 메가톤급 인기를 얻을 때도 쉽게 활용하지 못했다. 아픈 손가락 마블로 되돌아오길 바라는 팬들의 오랜 기다림 속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소니 마블 히어로즈 유니버스(SPUMC)가 협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스파이더맨 홈 시리즈>가 탄생했다. 그 사이 토비 맥과이어에서 앤드류 가필드, 톰 홀랜드까지 주인공도 숱하게 바뀌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MC 유재석이 돌파 감염으로 코로나에 확진된 가운데 방송가에 초비상이 걸렸지만, 유재석의 신뢰도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비록 코로나에 걸렸어도, 조심성에 만전을 기해 대확산은 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유재석은 돌파 감염에 걸렸다. 시작은 소속사 안테나 뮤직의 수장 유희열의 확진이었다. 유희열은 지난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와 사전 미팅이 있었고 최근 웹 예능 촬영도 함께한 터라 유재석 역시 감염의 우려가 있었다. 유희열 확진 후 유재석은 음성이 나와 격리대상자가 아니었지만, 각종 행사를 적극적으로 줄였다. “이경규 딸 결혼식도 피했는데…” 고민의 깊이가 다른 1인자 동선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개그계 선배 이경규의 딸 이예림의 결혼식도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불참했으며, SBS <런닝맨> 녹화장에서도 차에서 내리지 않가 자가 키트를 받아 검사했다. 이 검사에서 양성 증상이 나왔고, 병원으로 바로 이동해 PCR 검사를 한 후 확진 판정이 나오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예림의 결혼식에는 연예계 각 분야의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런닝맨> 역시 다수 출연자와 스태프가 모이는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우려했던 ‘위드 코로나’ 부작용이 방송가에도 치명상을 입힐 모양새다. 국내 예능계에서 굵직한 활동을 하는 유재석과 유희열을 비롯해 다수의 스타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방송은 스케줄 조정이나 대체 MC를 구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연말 시상식 참석도 어려울 전망이다. 존재만으로 상징성이 있는 스타들인지라 대처가 쉽지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MC 유재석마저 ‘돌파 감염’으로 확진되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돌파 감염의 사례가 접종자 중 0.2%밖에 되지 않을뿐더러, 매사 작은 행동에도 조심성을 기하는 인기 연예인이 걸렸다는 점에서 방송가 역시 당황하는 모양새다. 커지는 부담 최근 유재석을 비롯해 작곡가 겸 프로듀서이자 MC인 유희열과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인 최시원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지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배우 정우성과 고경표, 김수로, 강예원, 윤은혜,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 등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 감염됐다. 인기 스타들이 대거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송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유재석만 하더라도 SBS &l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김신록은 인지도랄 것이 없는 배우였다. 연극계에서는 유명했다고 하지만, 대중매체에서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다. 넷플릭스 <지옥>이 공개되기 전까진 그랬다.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배우가 됐다. 그가 등장하는 모든 장면이 강렬하고 입체적이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해외 팬들도 김신록의 내공을 알아볼 정도다. 단숨에 인생이 뒤바뀌는 전환의 시점에 놓인 김신록을 만났다. 배우는 글을 해석해서 이를 구현하는 작업을 하는 직업이다. 창작자가 써낸 인물의 나이와 직업, 주변인과의 관계, 그가 맞닥뜨리는 사건이나 언행을 발판 삼아, 인물이 가진 심리나 감정을 찾아내야 한다. 흔히 말하는 ‘캐릭터 연구’ 과정이다. 집약된 감정 캐릭터 연구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일수록 이 작업에 집요할 정도로 에너지를 쏟는다. 끊임없이 몰두해 인물의 언행에 숨은 당위성을 찾는다. 아무리 좋은 시나리오라 하더라도 구현하는 방법을 설계하는 건 배우의 몫이다. 연출자가 잡은 방향성 내에서 시나리오에 담긴 인물의 정서는 담아내되, 수많은 감정을 함축시켜 표현해야 한다. 인물의 심리를 이해한 뒤, 목소리의 톤, 템포, 표정과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을 안고 산다. 자신의 삶에 100% 만족한 이가 얼마나 있으랴. 갈등이 있을 때는 당연하겠지만, 갈등이 없어도 불안이 존재한다. 그 불안감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승화되기도 하지만, 현대인들은 대체로 불안을 떠안은 채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런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난 이가 있다. 바로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다. 흔히 완벽한 인간은 없다고 한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이라고도 한다.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결핍을 안고 산다. 결핍은 부모로부터도, 교우 관계에서도, 연인 관계에서도 발생한다. 결핍은 불안을 낳는다. 불안은 마치 생명력을 가진 듯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 타인의 삶에 영향을 끼친 불안은 곧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결핍과 불안 혼돈의 시대 ‘피조물은 창조주를 닮는다’고 했듯, 자식 문제는 곧 부모의 문제에서 발생한다. ‘미운 일곱살’을 넘어 ‘죽이고 싶은 일곱살’이라는 섬뜩한 말이 생길 정도로 육아에 고통받는 부모가 적지 않다. 아무리 육아가 고통스러워도 자식은 자식이라, 쉽게 내칠 수 없다. 말썽 부리는 아이에겐 마음에 문제가 있는 부모가 있다는 게 오
[일요시사 취재 2팀] 함상범 기자 = 수년간의 무명 시절을 딛고 명성을 얻은 배우 박정민의 연기력에는 언제나 찬사가 뒤따른다. 극적인 연기를 하든, 다소 평범함을 드러내든 박정민이 구현한 인물에는 일상에서 보이는 보편적인 인간의 느낌이 묻어있어서다. 이는 캐릭터를 치열하게 연구한 노력의 산물일 테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도 박정민의 장기는 여과 없이 드러난다. 박정민이 현실감을 불어넣자,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그득한 <지옥>이 마치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배우 박정민과 <지옥>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은 영화 <염력>에서 인연이 있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두 사람은 가끔 만나 연기나 연출, 소재에 대한 대화를 나눌 정도의 친분이 있다.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한 웹툰 <지옥>이 단행본으로 출간될 때 박정민이 축사를 썼을 정도다. 건조한 인물 실사화를 염두에 두고 작업한 웹툰 <지옥> 때부터 이미 작품에 열렬한 팬이었던 박정민에게 출연 제안이 간 건 웹툰 1부가 끝나고 2부는 나오진 않았을 때였다. 파격적인 엔딩을 맞이한 <지옥> 1부로 이미 감동한 박정민은 어떤 캐릭터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OTT 드라마를 보다 보니 기존 방송사 드라마를 보기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 OTT 드라마가 가진 신선한 소재와 파격적인 장면, 다양한 의미가 집약된 스토리, 그로 인한 빠른 템포, 몰입감을 떨어뜨리는 PPL의 거세 등이 이유로 꼽힌다. 아무리 스타 배우가 출연해도 화제성이 미비한 방송사 드라마와는 달리, 신인이 단숨에 할리우드에 진출할 기회도 마련된다. OTT가 방송사 드라마를 집어삼키고 있다. 드라마 업계에서 흔히 하는 말로 ‘제작자 위에 광고주가 있다’고 한다. PPL(Product PLacement)로 광고비를 대는 광고주의 요구가 세밀화되면서 드라마 내에서 제품이 눈에 띄는 현상이 늘어났다. 작품의 스토리와는 무관하거나, 지나치게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고, 또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대사와 행동이 나오는 것 등이다. 스타도 무릎 상견례를 돈가스 가맹점에서 한다거나, 느닷없이 제품의 인서트 컷이 잡히고, 또는 제품의 세부 내용을 대사로 설명한 것이 그 예다. tvN <빈센조>에서는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중국 제품이 등장하기도 했고, <지리산>에서는 가장 가까운 지점이 72km 떨어져 있는데, 그곳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1997년 데뷔한 배우 김현주는 곧 25년 경력을 맞이하는 베테랑 배우다. 선한 인상의 김현주는 대체로 기성세대가 그려놓은 참한 여인을 연기했다. 맑고 명랑한 이미지를 무기처럼 사용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 이미지를 활용했다. 그런 김현주가 캐릭터 변주의 갈증을 풀어내기라도 하듯 각종 작품에서 선이 굵은 역할을 연기하며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성공적인 변화가 엿보인다. 애니메이션 연출가이자 영화감독, 드라마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매우 정의로운 인물이 존재한다는 것. 정의로운 인물은 초자연적인 현상 속에서 혼돈이 야기될 때 관객의 시선으로 진실을 추구하며, 작품 속 인물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이는 곧 관객에게 창작자의 의도를 전달하는 페르소나가 된다. 정의와 진실 영화 <부산행>의 정유미, <염력> 심은경, <반도>의 강동원, tvN 드라마 <방법>의 엄지원이 그 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점인 데다,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지옥>에서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공개 코미디를 부활시키고자 개그맨들이 힘을 뭉쳤다. KBS2 <개그콘서트> 폐지 후 1년 반 만이다. KBS2 <개승자>는 ‘개그로 승부하는 자들’에 줄임말로 tvN <코미디 빅리그>의 경연 구조를 흡수했다. 삼삼오오 의기투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고 나와 노골적인 평가를 받기로 했다. 다시 콩트의 세계를 열어보자는 간절함이 묻어 있다. 비장한 의지와는 별개로 시작은 절반의 성공에 불과했다. KBS2 <개승자>의 팀장급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여 ‘코미디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여러 의견 속에서 지지를 받은 내용은 ‘개그를 비하로 여기지 말길 바란다’는 의견이었다. 1차원적인 개그를 비롯한 다양한 부분에 지나친 규제로 인해 소재에 대한 고민이 극심해진다는 것. 웃음을 이끌고 김준호는 KBS1 <TV비평 시청자데스크>에 출연해 개그맨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김준호는 다양한 방귀 소리가 있는데 꼭 귀여운 방귀 소리만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방귀 소리가 심의에 걸릴지 안 걸릴지에 고민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부분을 예로 들었다. 김준호를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위드 코로나 시대 속 인천시 미추홀구 수봉산에서 자연과 디지털 아트가 협업하는 색다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 미추홀구가 주최하고 ㈜ 문화깡패가 주관, 인천시가 후원하는 ‘미추홀갤러리산(Michuhol Gallery Special Art Nature) - 치유와 회복전(展)’이다. 지난달 1일에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수봉공원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미 지난 한 달여 동안 많은 시민이 이 공간을 찾아 마음을 치유하고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을 달랬다. ‘미추홀갤러리산’은 시민들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공원에서 전시를 진행함으로써 미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공공 미술 프로젝트다. 수봉산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로 조성한 점이 인상적이다.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수봉산의 자연과 여러 의미를 담은 예술작품이 조화를 이뤄 거대한 공공 문화 공간이 탄생했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잃어버렸던 일상을 회복하고, 작품을 통해 시민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더불어 미추홀구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해 문화예술 생태계를 복원하고 예술의 자치를 실현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