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20 05:17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낙안읍성 인근에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시한 순천시립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하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이 있다. 2011년 개관한 이곳은 평생 우리 것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한 고 한창기 선생의 열정과 고집이 깃든 공간이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남도의 명소 ‘순천’ 다양한 문화·유산의 보고…절경 만끽은 ‘덤’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을 둘러보려면 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976년 월간 문화 종합지 <뿌리깊은나무>를 창간한 고 한창기 선생이다. 1936년 벌교에서 태어난 그는 유창한 영어 실력과 발군의 세일즈 실력으로 브리태니커 한국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유물 800여 점 보유 희소가치 높아 영어와 세일즈라는 무기로 정상에 섰지만, 정작 그는 전통과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초가집을 없애고 마을 길을 넓히는 새마을운동으로 우리의 옛것이 서서히 파괴되고, 아름다운 청춘들이 독일의 광부와 간호사로 떠나며, 외화 반출이 금지되던 시대다. 선생은 브리태니커백과사전을 팔아 많은 수익을 남겼는데, 영국으로 수익금 대신 편지를 보냈다. 백과사전을 판 수익금으로 한국 전통문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편지다. 판소리다섯마당의 음반과 악보를
아기 울음소리를 본떠 ‘에밀레종’이라 불렀다는 성덕대왕신종(국보 29호) 이야기, 목숨을 구해준 선비의 은혜를 갚기 위해 제 머리로 종(치악산 상원사종)을 치고 죽은 까치 이야기, 가난하여 노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자 아이를 내다 버리려 한 효자가 부처의 은덕으로 아이도 살리고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홍효사 석종 이야기…. 기억을 더듬어보면 어린 시절 읽은 동화책에는 종과 관련된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었다. 국내 유일의 종 박물관…성덕대왕신종·상원사종 재현 문학 숨쉬는 정송강사 김유신 탄생지 등 볼거리 다양 진천 종박물관은 이처럼 흥미로운 설화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한국 범종의 역사와 특징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전시하고, 한국 종을 연구·수집·보존할 목적으로 개관한 국내 유일의 종 전문 박물관이다. ‘역사 속의 종’ 한 자리에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외관부터 한국 종을 빼닮았다. 항아리를 뒤집어놓은 듯한 유리 구조물은 종의 기본 형태를, 그 오른쪽으로 음파가 퍼져 나가는 듯한 굴곡은 맥놀이를 형상화한 것이다. 맥놀이란 진동수가 다른 두 소리가 서로 간섭하며 작아졌다 커졌다 하는 현상으로, 한국 범종의 특징이다. 전시실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것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천의 ‘돼지박물관’에 가보자. 우리 역사에서 돼지는 신통력 있는 동물로 통하며, 십이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 ‘돼지꿈’ ‘복돼지’라는 말이 있듯이 돼지는 재산과 복을 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국내 최초 돼지박물관…“살아있네 살아있어” 묘기도 감상하고 체험도 하는 1석2조 여행 2011년 11월 경기도 이천시에 아시아 최초로 돼지박물관이 들어섰다. 지구상에 돼지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독일이 처음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이천 돼지박물관은 ‘돼지 보러 오면 돼지’라는 재미난 표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돼지 인공수정사 이종영 촌장이 설립한 이곳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체험 교육 농장이자 문화 공간이다. 돼지들의 운동회 공연을 즐겁게 관람한 뒤 소시지를 만들어보고, 돼지를 품에 안거나 먹이를 주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돼지박물관 전시실에는 돼지를 주제로 한 자료들이 가득하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온 돼지 인형과 미술품 50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돼지의 모든 것 “여기 다 있네” 돼지저금통의 유래도 재미있다. 전시물 중에 빨간 플라스틱 돼지저금통이 친근하
인간 대신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 하고, 노인을 간병하며, 깊은 바다에서 탐사 활동을 벌이는 로봇들. 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영화와 TV에서나 보던 장면들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로봇이 보편화되는 미래 사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짧은 봄 가족나들이는 ‘이색’박물관으로 과거부터 미래까지…공부하며 즐기는 여행 경북 포항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1층에 자리한 로보라이프뮤지엄은 로봇을 활용한 주거 생활과 미래 로봇 환경을 구현한 이색 박물관이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평상시 로봇을 접하기 어려운데다, 이곳에서는 전시물을 직접 만지고 조작해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로워한다. 전시된 로봇 중에는 실용화되어 가정이나 산업 현장에서 이용되는 것도 있다. 로봇도 강남스타일 신기한 체험 속으로 제1전시실 ‘지능로봇 흥미관’은 지능로봇이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병원이나 양로원에서 심리 치료용으로 쓰이는 물개 로봇 ‘파로’, 4족 보행 로봇 ‘번룡’이 반겨 맞는다. 인형처럼 생긴 파로는 만지거나 쓰다듬으면 눈을 깜빡이고 고개를 드는 등 여러 가지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마다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탄성을
한국관광공사는 ‘아기자기 작은 박물관 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13년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박물관 고을에서 ‘삶의 그림’을 만나다, 영월 조선민화박물관 (강원 영월)’ ‘이곳에 가면 나도 로봇 박사! 포항 로보라이프뮤지엄 (경북 포항)’ ‘돼지들의 묘기도 감상하고 체험도 하는, 이천 돼지박물관 (경기 이천)’ ‘세계 최고의 한국 범종과 다양한 전 세계 종을 만난다! 진천종박물관 (충북 진천)’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의 결실, 순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남 순천)’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민화 3000여점 소장…보고 만지고 느끼는 우리 역사 풍성한 자연경관·문화 유적 둘러보는 일석이조 투어 영월은 박물관의 대표 고을이다. 전국에 수많은 전시관과 박물관이 있지만, 영월만큼 다양한 박물관을 한곳에 갖춘 고장도 드물다. 2000년대 초반 하나둘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20여 개 박물관이 옹기종기 진영을 갖췄다. 테마도 민화, 사진, 동굴, 화석, 악기, 지리, 천문 등 제각각이다. 영월군 여행안내 팸플릿만 살펴봐도 박물관에 대한 애정이 도드라진다. 정중앙에 20여 개 박물관에 대한 설명이 큼직하게 정리된 것은 물론, 선명한 지도 표시와 내비게
해남의 진산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르고 갯벌을 마당삼아 살아가는 땅끝해뜰마을의 겨울 풍경 속에 머물러보자. 마을의 들판을 걸으며 겨울을 견디는 생명의 힘을 배우고, 갯벌에 나가 갯벌 체험도 할 수 있다. 재래식 김 뜨기 체험은 겨울에만 해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마을 뒤쪽으로 이어지는 달마산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도솔암에서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다. 해가 지면 알록달록 풍등에 소원을 담아 하늘로 띄워 보낸다. 둥그런 해가 떠오르는 땅끝해뜰마을의 아침은 마음속에 그리던 고향의 풍경이다. 달마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 미황사와 명량대첩의 격전지 우수영관광지도 둘러보자. 해남공룡박물관(우항리공룡화석자연사유적지)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회색 빛 도시 떠나 추억 찾아가는 오지여행 재래 김 뜨기·갯벌 체험서 해넘이 감상까지 전남 해남의 동쪽 해안가에 자리 잡은 영전리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마을이다. 땅끝해뜰마을이라는 이름이 딱 어울리게 바다를 향해 온몸을 여는 마을의 풍광이 그림 같다. 10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이곳은 황토에서 자라는 배추와 마늘 등 다양한 농산물과 바다에서 나는 먹거리로 사계절 풍요롭
경남 함양군 휴천면에 위치한 송전마을은 지리산이 품고 있는 마을 중에서도 오지로 통한다. 지리산이 뒤를 받치고 엄천강이 앞을 가로막는 지형적 여건 때문. 오지 중 오지로 불리던 송전마을은 2007년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됐다. 이후 마을 주민들은 휴양소 관리부터 체험 프로그램 진행까지 모든 일을 함께했다. 초창기에 잠시 외부 인력을 활용하기도 했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지금은 모든 일을 주민들 스스로 해결한다. 3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자그마한 산골 마을이 2008년 산림청이 선정한 ‘최우수 산촌생태마을’이 된 것도 이처럼 한마음으로 뭉친 주민들의 노력 덕분이다. 송전마을에서 조금만 거슬러 나오면 벽송사와 서암정사가 있다. 오도재와 지안재, 천연기념물 154호인 함양 상림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육지 속 섬마을’ 산책·재료구하기·마을이야기 ‘일석삼조’ 송전마을은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다리가 놓이기까지 섬사람이나 다름없이 살았다. 읍내에 나가려면 배를 이용해야 했고, 어렵사리 물길을 건너도 맞은편 고정마을까지 가파른 언덕을 올라야 했으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물이 불어나는 장마철에는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하지만 송전
충북 제천에 있는 산야초마을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최고의 힐링 여행지. 청풍호와 금수산을 가까이에 둔 아름다운 풍경과 산에서 나는 약초를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인기다. 당귀, 천궁, 숙지황, 황기, 대추, 작약, 감초, 계피, 생강 등 약초를 이용해 두부나 떡을 만들고, 몸에 이로운 한방차나 약초 베개와 화장품 등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충청도 사람들의 그윽한 심성을 접하며 건강하고 여유로운 겨울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더욱이 청풍호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행지는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한 문화재를 모아놓은 청풍문화재단지에서는 호수의 정취를 느끼는 것은 물론, 제천 지역의 문화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박정우염색갤러리에서는 염색 회화를 접하고, 청풍랜드 조각공원에서는 수몰민의 삶을 조각으로 만날 수 있다. 약초베개·한방차…추억의 오지마을 체험 ‘보고 듣고 느끼고’ 오감이 만족하는 여행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수은주가 영하를 향해 치달아도 ‘어느 산천을 찾아가 휴식을 취할까’ 생각한다. 회색 건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휴식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잠시라도 건강하고 여유로운 겨울을 즐기기 위해 찾은 여행지는
춥고 눈이 많이 내릴수록 더 즐거운 눈과 얼음의 나라 대관령. 체험할 거리가 다양한 대관령눈꽃마을에서는 봅슬레이 눈썰매로 짜릿한 활강을 즐길 수 있다. 스노래프팅이나 사륜오토바이도 겨울철에 빼놓을 수 없는 레포츠. 눈꽃마을에서는 전통 놀이도 색다르다. 옛사람들이 겨울철 사냥이나 이동할 때 쓰던 전통 썰매는 생김새나 타는 방법이 스키와 엇비슷하다. 한두 시간이면 제법 폼 나게 탈 수 있다. 발이 푹푹 빠지는 눈밭에선 설피 체험을 해보자. 워낭·코뚜레 만들기, 새집 만들기, 국궁 체험도 가능하다. 목장 울타리를 따라 대관령 풍력발전단지를 조망할 수 있는 눈꽃마을길 트레킹은 풍광이 근사해 다리 아픈 줄도 모른다. 1월29일∼2월5일 대관령을 찾는다면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눈꽃 만발한 설국에서 맞는 ‘뜨거운 겨울’ 자연과 예술, 맛이 어우러진 원스톱관광지 겨울에 아이들이 가장 만만하게 즐길 수 있는 눈썰매. 스키나 스노보드에 비해 저렴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썰매장이 있어 편하다. 하지만 막상 가보면 슬로프의 눈은 거의 다 녹았고, 기다리는 줄은 하염없이 길며, 썰매에 올라앉기 바쁘게 내려가야 한다. 웬만큼 인내심 많은 이
수평선에 넓게 드리운 잿빛 구름 사이로 붉은 기운이 솟아오른다. 차분하게 두 손 모으고 새해 소원을 빌기 시작하자 잠시 후 하늘의 붉은 기운이 황금빛으로 변한다. 드디어 해돋이를 맞이한 것이다. 마라도를 지키는 국토 최남단비가 며칠 동안 눈바람에 시달리더니 모처럼 아침 햇살을 받아 회색빛에서 금빛으로 빛난다. 장군바위도 붉은 해를 들이마시며 기지개를 켠다. 작은 섬을 포근히 뒤덮은 누런 풀밭 또한 황금빛 햇살에 부드럽게 몸을 일으킨다. 생전 처음 마라도에서 해돋이 잔치를 감상한 뒤 섬 일주에 나선다. 할망당, 등대공원, 선인장 자생지, 마라분교, 성당과 교회, 절집 등을 하나하나 돌아보고 그 유명한 짜장면으로 허기를 채운다. 이제 본섬으로 나갈 시간, 바다 건너로는 머리에 흰 눈을 인 한라산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국토최남단비 주변서 즐기는 ‘해돋이 일품 관광명소’ ‘할망당 → 등대공원 → 마라분교 → 짜장면’ 오감만족 여행 모슬포항에서 방어회와 갈치조림으로 속을 든든히 채운 뒤 오후 배를 타고 마라도로 들어간다. 대한민국 최남단의 섬 마라도에서 새해 해돋이의 감동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드디어 도착한 마라도선착장에서 가파른 계단에 오르자 태평양을 건너온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개막 16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휴일인 지난 20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얼음낚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차량을 싣고 갈 수 없고 대중교통도 없어 마을 주민의 트럭을 얻어 타거나 튼튼한 두 다리로 걷는 것이 유일한 여행 방법인 그곳. 국토 최서남단의 섬 가거도로 가는 길은 결코 편치 않지만, 감동적인 비경으로 보상해준다. ‘마지막 해’볼 수 있는 대한민국 최서남단 ‘일출→항리마을→불볼락’오감만족 여행길 일출을 만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1구 대리마을에서 동개해수욕장, 김부연하늘공원, 땅재전망대를 지나 해뜰목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능선조망대, 샛개재를 거쳐 마을로 원점 회귀하는 것. 마을에서 해뜰목까지는 한 시간 거리다. 새벽 산행이 부담스럽다면 방파제에서 일출을 기다리자. 시시각각 달라지는 마을과 항구의 새벽 풍경도 음미할 수 있다. 섬 한가운데 불쑥 솟아오른 독실산(해발 639m), 가파른 해안 절벽과 기암괴석, 공룡의 등뼈를 닮은 섬등반도가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는 풍경은 감동 그 자체다. 섬 자락과 어우러진 눈부신 아름다움… 가거도 가는 길은 멀다. 하루 한 번, 오전 8시에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한 쾌속선은 비금도, 도초도, 다물도,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 만재도를 거쳐 4시간 만에 대한민국 최서남단 가거도에 도착한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서 맞는 해돋이는 거룩하다. 북녘 땅이 손에 닿을 듯해 가슴이 먹먹해진다. 백령도 해돋이는 황해도 장연군 너머로 해가 솟는다. 대한민국에서 북한 땅 너머 해가 뜨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최북단 섬에서 맞이하는 새해 해돋이는 감회가 더욱 새롭다. ‘해를 품은 바다’서해 최북단서 맞는 특별한 일출 섬 곳곳의 개성만점 해변과 유적 등 볼거리 풍성 백령도에서 해돋이와 대면하는 장소는 용기원산, 용기포 등 섬 동쪽 지역이다. 용기원산은 한때 군사 지역으로 통제됐으나, 최근 정상에 정자를 마련하고 전망대도 개장을 앞두고 있다. 용기원산에 오르면 섬 전체의 윤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용기원산은 해돋이뿐 아니라 백령도 너머로 해가 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 포인트다. 백령도에서 맞는 해돋이는 기다리는 것조차 엄숙하다. 해돋이를 맞이하는 주변으로 초소가 있고, 병사들의 인기척도 두런두런 들린다. 황해도 장연군까지는 불과 10여 km 거리. 인천에서 뱃길로 200km 넘게 와야 백령도에 닿는 것을 감안하면 체감 거리는 북녘 땅이 오히려 가깝다. 가까워도 쉽게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은 숙연하기까지 하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이다. 이즈음에는 역시 일출 여행이 제격. 그것도 우리 국토의 동쪽 끝, 독도에서라면 그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3월까지는 독도를 오가는 정기 배편이 운항을 하지 않는다. 가끔 부정기적으로 운항하는 배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독도에서 맞이하지 못한 일출의 아쉬움을 달랠만한 일출 명소가 있어 다행이다. 울릉도의 일출 명소로는 섬 동쪽 끝에 위치한 내수전 일출전망대를 첫손에 꼽을 수 있다. 내수전 일출전망대에서는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일출은 물론 저동항과 행남등대, 죽도와 섬목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장엄한 일출과 활기찬 저동항의 아침 내수전 전망대·행남등대·죽도 장관 말머리를 닮아 말바위라 불리는 북저바위와 어우러진 내수전 일출은 울릉도의 여유로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여백의 미가 느껴져 더욱 아름답다. 아침 햇살을 받아 붉게 빛나는 성인봉의 웅장한 자태는 보너스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다 울릉도 동쪽 끝인 내수전(內水田)은 울릉도 육로 관광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내수전은 울릉도에 들어온 개척자 김내수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곳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태종 17년(1417년)부터 고종 19년(1
수안보온천은 우리나라 최초의 자연 용출 온천이다. 시추 과정 없이 온천수가 땅을 뚫고 솟아올랐다는 말이다. 그만큼 물의 힘과 성분이 뛰어나다. 53℃ 온천수는 pH8.3의 약알칼리성을 띠며, 칼슘과 나트륨, 불소,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풍부하고, 라듐 성분이 포함되었다. 수안보온천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집한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한 뒤 대중탕이나 호텔 등으로 온천수를 제공하는 것이다. 수질 관리와 온천수 보호를 위해서다. 수안보온천지구에 자리한 대다수 호텔과 콘도, 모텔 등이 이런 식으로 온천수를 공급받는다. 대중탕은 물론 모텔 세면대에서 나오는 물도 이렇게 제공된 온천수다. 덕분에 이용객은 어디에서든 양질의 온천수를 즐길 수 있다. 지하250m 암반에서 솟아나는 왕의 물, 수안보온천 충주호의 수려한 경관과 문화재 등 볼거리 ‘다채’ 수안보 하면 온천이다. 전국 곳곳에 온천이며 테마 워터파크가 우후죽순 생겨나도 중·장년의 뇌리에는 ‘수안보=온천’이라는 공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수안보온천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해도 찬바람 부는 이즈음이면 생각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자연 속 힐링 시린 마음이 사르르
[일요시사=온라인팀]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는 어디일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는 11월12일부터 12월16일까지 '한국 관광 100선, 최고의 관광지는?'이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 조사 결과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는 다름 아닌 전남 신안의 홍도로 뽑혔다. 홍도는 해마다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해질 녘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해서 '홍도'라 불리며 본섬과 20여 개의 부속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 섬이다.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2위는 전남 신안 증도, 3위는 경북 문경새재, 4위는 서울의 N서울타워, 5위는 경북 청송 주왕산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 발표를 접한 누리꾼들은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 백배 공감”, “꼭 가 봐야 할 관광지 1위, 난 별로던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해웅 기자 <haewoong@ilyosisa.co.kr>
??속초 척산온천에서는 노곤해지는 몸과 함께 눈, 코, 발까지 즐겁다. 온천탕 뿐만 아니라 족욕공원, 송림 산책로, 설악산의 산세가 곁들여지기 때문이다. 수십 년 역사를 간직한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멀리 설악산을 바라보며 송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족욕공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척산족욕공원은 마을 주민들이 무료로 운영하는 곳으로, 온천에서 제공하는 원천수를 동일하게 활용한다. 족욕공원은 설악누리길을 걷거나 설악산 산행을 마친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척산온천은 강알칼리성으로 온천수가 50℃ 안팎을 유지하며, 피부와 신경통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산온천휴양촌, 척산온천장 등이 대표적 온천이며, 물놀이 테마파크인 설악워터피아까지 온천 지대는 폭넓게 연결된다. 설악산 권금성, 속초시립박물관의 실향민문화촌과 함께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속초등대전망대, 영금정, 설악해맞이공원 등을 두루 둘러보면 좋다. 온천탕·족욕공원·송림 산책로·설악산 ‘1석4조’ 체험 시립박물관·해돋이명소·풍물패공연 등 색다른 즐길거리 척산온천의 뜨끈한 물에는 복합적인 재미가 녹아 있다. 온천탕, 족욕공원, 송림 산책로, 설악산까지 ‘1석4조’ 체험이 곁들여진다. 탕에 담그면 노곤해지는 몸과 함께
온천의 계절, 겨울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노라면 찬바람에 움츠러든 몸과 쌓인 피로가 한방에 풀리는 듯하다. 한국온천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는 25도 이상이면서 인체에 온도, 밀도, 점성, 전기전도 등 물리·화학적인 면에서 이로운 온천이 400여 곳이나 된다. 생각보다 온천이 곳곳에 많이 있다는 얘기. 이번 주말엔 가족들과 함께 겨울 온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경기도 화성의 매력 만점 온천을 소개한다. 황홀한 설국…화성으로 떠나는 겨울여행 가족탕서 테마파크까지…멀티여행 가능 가깝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수질도 좋은 온천 여행지를 찾는다면 경기도 화성을 고려할 만하다. 서해안고속도로 발안 IC 부근 장안면과 팔탄면 일대에 율암, 월문, 발안, 하피랜드 등 온천 5∼6곳이 몰려 있는데, 시설 좋고 화려한 대규모 온천 지구는 아니지만 저마다 개성이 돋보인다. 30분 거리에 화성 융릉과 건릉, 용주사, 궁평항 등 연계 관광지도 많다. 유혹하는 그곳 물 뜨끈뜨끈 온천 율암온천숯가마테마파크는 화성에서 처음으로 공식 허가를 받은 온천이다. 지하 700m 암반에서 끌어올린 알칼리성 단순천으로, 매우 부드럽고 비누를 조금만 풀어도 거품이 잘 일어
충남 아산시는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조선 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온천은 저마다 특색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이 제휴한 ‘온궁’, 10배로 농축한 수신 오가피를 넣은 아이템탕이 그것. 스파와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파라다이스스파도고의 카라반캠핑장도 이색 공간이다. 아산시에는 고려 시대 장륙불상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아이들의 미술 체험 공간인 당림미술관, 우리나라의 오래된 살림집인 맹사성고택(아산 맹씨 행단),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 등 볼거리도 많다. 피부로 먹는 보약 ‘온천’에 몸을 녹이다 추운겨울,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제격’ 충남 아산시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신라 시대부터 왕의 온천으로 사용된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나를 위한 ‘힐링’ 설설 끓는 온천여행 온천의 오랜 역사가 기록된 곳은 온양온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왕들이 이곳에 온천 행
예부터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은 민족 화합이나 동질성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불린다. 이제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서 더 나아가 지구촌 주민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경기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계기로 한민족의 애창곡이 됐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제가였던 민요 아리랑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백성들에게 민족혼과 독립 정신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도 이 곡조가 근본을 이룬다. 이후 우리 민족은 아리랑을 부르며 희로애락을 나눴다. 이제는 아리랑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과천시의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경기소리 중 하나로 아리랑을 지도한다. 향토적 색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기 아리랑 우리 가락의 정취를 찾아서…경기소리 전수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는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랑)’이나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의 ‘아랑(阿娘)’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문헌을 찾을 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마치장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