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아기자기 작은 박물관여행 ③이천 돼지박물관

뚱보돼지·미니돼지? 박물관서 보면 돼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이 궁금하다면 이천의 ‘돼지박물관’에 가보자. 우리 역사에서 돼지는 신통력 있는 동물로 통하며, 십이지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다. ‘돼지꿈’ ‘복돼지’라는 말이 있듯이 돼지는 재산과 복을 주는 동물로 여겨진다.

국내 최초 돼지박물관…“살아있네 살아있어”
묘기도 감상하고 체험도 하는 1석2조 여행

2011년 11월 경기도 이천시에 아시아 최초로 돼지박물관이 들어섰다. 지구상에 돼지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독일이 처음이고, 그 다음이 우리나라다. 이천 돼지박물관은 ‘돼지 보러 오면 돼지’라는 재미난 표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돼지 인공수정사 이종영 촌장이 설립한 이곳은 돼지에 관한 모든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는 체험 교육 농장이자 문화 공간이다. 돼지들의 운동회 공연을 즐겁게 관람한 뒤 소시지를 만들어보고, 돼지를 품에 안거나 먹이를 주는 이색 체험도 할 수 있다.

돼지박물관 전시실에는 돼지를 주제로 한 자료들이 가득하다. 전 세계 18개국에서 온 돼지 인형과 미술품 50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돼지의 모든 것
“여기 다 있네”

돼지저금통의 유래도 재미있다. 전시물 중에 빨간 플라스틱 돼지저금통이 친근하다. 1970년대 우리나라 가정마다 하나씩 있던 추억의 물건이다. 이 저금통은 한 푼 두 푼 저금하던 당시 습관을 떠올리게 한다.


전시실 관람을 마치면 교육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돼지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그들의 숨결을 느껴본다. 돼지의 한살이를 직접 체험하면서 ‘먹을 것만 밝히는 더러운 동물’이라는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마련된다.

이 촌장은 “돼지는 자라는 환경이 널찍하면 잠자는 곳, 먹는 곳, 배설하는 곳을 구분할 줄 아는 가축”이라면서 “여러분이 정육점이나 고깃집에 가서 주문할 때 행복한 환경에서 자란 행복한 돼지를 달라고 해야 사육 환경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돼지 공연장으로 들어가기 전에 방역기를 통과, 살균 소독 절차를 밟는다. 공연장은 U자형이고, 낮은 울타리가 객석과 무대를 구분한다. 미니 돼지들의 묘기 대행진에 앞서 사육사가 설명한다.

“미니 돼지 ‘해피’는 방석 위에 예쁘게 앉을 수 있어요. 해피는 제가 공을 멀리 굴리면 다시 물고 제 앞으로 돌아오는 놀이를 한 다음 그 공을 정리함에 넣는 것도 잊지 않는답니다. 운동회에 출연하는 돼지 중 유일한 수퇘지 ‘카리스마’는 관람객의 박수와 함성에 힘입어 장애물 경기를 멋지게 보여줍니다. 장애물 경기에 이어 볼링 핀을 한 번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도 통쾌하게 해냅니다.”

돼지 공연에서 묘기를 부린 돼지들은 건빵을 먹을 수 있다. 먹을 것에 약한 돼지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축구를 좋아하는 ‘꿀순이’는 여러 장애물을 용케 피하면서 골대에 골을 넣으면 관객은 환호한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미스진’은 가장 예쁘다는 평을 받는 돼지. 날렵한 몸매를 자랑하며 가방 속에 들어갔다가 탈출하는 묘기를 펼친다. 미스진은 공연이 끝나면 관객에게 사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준다.

보고 듣고 만지고
재미 한가득!

돼지 공연은 아이와 어른 모두 환희와 웃음을 보내는 미니 쇼다. 약 40분간 진행되는 공연을 보고 관객은 하나같이 ‘돼지가 이렇게 똑똑한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 돼지의 IQ는 75~85라고 한다. 밖으로 나오면 교육관과 기념품 판매점 중간의 나무 데크에서 20여 마리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거나 돼지를 가슴에 품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돼지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시간이다.


그 다음은 소시지 만들기 체험이 이어진다. 먼저 소시지의 역사를 공부한다. 그리스·로마 시대부터 먹은 소시지는 곱게 간 고기에 지방, 소금, 양념 등을 넣어 만든다.

제대로 된 가공과정을 거치면 영양가 높은 소시지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먼저 곱게 간 날고기에 얼음물과 소금, 향신료를 넣는다. 맛있는 소시지를 만들려면 시간과 첨가물의 비율을 지키는 것이 관건이다. 비엔나 시즈닝이나 카레 시즈닝 같은 향신료를 넣고, 분리 대두 단백질을 넣으면 기름과 물이 분리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고기를 손으로 반죽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소시지 내용물이 거친데다 위생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주로 기계 반죽을 한다. 25분간 기계로 반죽한 소시지 재료를 충진기로 옮기고, 이곳에서 케이싱 작업을 한다. 쇠고기 기름으로 만든 식용 콜라겐 껍질에 반죽을 넣고 중간 중간 실로 묶으면 길쭉한 소시지 완제품이 된다. 살균하고 익히는 과정을 거치면 식탁에 오른다.

소시지 만들기 체험을 하는 동안 각종 성분과 재료의 배합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바른 먹거리 공부도 한다. 체험이 끝나면 구내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한다. 이곳에서 만든 소시지와 돼지바비큐, 제철 채소 반찬이 나온다.

돼지에 대한 공부와 관찰을 마친 어린이들은 마지막으로 ‘돼지 세밀화 그리기’에 도전한다. 돼지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다.

올봄에는 박물관 마당에 30여 개 텐트 사이트를 갖춘 오토캠핑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이천 봄나들이에는 산수유마을 방문을 생략할 수 없다. 이천시 북쪽 백사면의 도립리·경사리·송말리 일대는 전남 구례군 산동마을과 더불어 산수유 여행지로 소문났다. 이 지역에서 자라는 산수유나무는 8000여 그루로, 세 마을 150여 가구 주민들이 9만9000여㎡ 들판과 원적산 산비탈에서 ‘한 그루만 있으면 자식 대학 공부까지 시킨다’는 산수유를 100여 년 전부터 키우고 있다. 대개 3월 말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4월10일 전후로 절정을 이룬다.

도립리의 산수유 군락에는 육괴정이라는 문화 유적지가 다소곳이 숨어 있다. 이천시 향토 유적 13호로 지정된 육괴정 주변에는 500년 된 느티나무 몇 그루가 있어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 코스
돼지박물관 관람과 체험 → 설봉공원이나 이천세라피아 산책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람 → 이천 온천 체험이나 수광리 도예촌 관람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돼지박물관 관람과 체험 → 설봉공원과 설봉호수 산책 → 이천시립월전미술관 관람 → 이천 온천 체험 → 숙박
둘째 날 : 산수유마을 산책 → 육괴정 답사 → 이천 도립리 반룡송 관람 → 점심 식사 → 수광리 도예촌 관람 → 귀가

여행 정보
이천시청 문화관광 http://tour.icheon.go.kr 
돼지박물관 www.pigpark.co.kr
한국도자재단(이천세라피아) www.kocef.org
이천시립월전미술관 www.iwoljeon.org
부래미마을(농촌 체험) http://buraemi.com
이천테르메덴 www.termeden.com
스파플러스 www.spaplus.kr

문의 전화
이천시청 문화관광과 031)644-2937
돼지박물관 031)641-7540
이천세라피아 031)645-0650
이천시립월전미술관 031)637-0033
부래미마을 031)643-0817
이천테르메덴 031)645-2000
스파플러스(미란다 호텔) 031)639-5224

대중교통 정보
버스_동서울-이천, 고속버스 20분 간격 운행, 1시간 소요.
동서울-장호원, 직행버스 20∼30분 간격 운행, 1시간30분 소요.
이천-장호원, 직행버스 하루 약33회 운행, 50분 소요.
장호원초등학교-월포4리, 25-5번 버스 이용(장호원터미널에서 장호원초등학교 정류장까지 100m), 돼지박물관까지 도보로 약 10분 소요.
※문의 :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www.ti21.co.kr

자가운전 정보
중부고속도로 → 일죽 IC → 장호원 방면 좌회전 → 설성교차로 → 333번 지방도 → 고당교 → 월포4리 표지석 → 돼지박물관

숙박 정보
이즈호텔 : 이천시 이섭대천로, 031)637-8611, www.ishotel.co.kr
미란다호텔 : 이천시 중리천로 115번길, 031)639-5000, www.mirandahotel.com
뷰모텔 : 이천시 영창로, 031)635-0071
하이원호텔 : 이천시 경충대로 2529번길, 031)637-3100

식당 정보
청목 : 한정식쌀밥, 이천시 경충대로, 031)634-5414
이천옥 : 이천쌀밥, 이천시 중리천로 115번길, 031)631-3363
옛날쌀밥집 : 이천쌀밥, 이천시 경충대로,
 031)633-3010, www.옛날쌀밥집.com
버드나무집 : 주물럭, 이천시 경충대로, 031)631-5757
쌍룡해장국 : 선지해장국, 부발읍 중부대로 1796번길, 031)636-3319

주변 볼거리
도드람산, 설봉호수, 설봉산성, 안흥동 애련정, 노성산 말머리바위, 항산도예연구소, 해강도자미술관, 청파요, 단드레한과, 자채방아마을, 와우목장, 청암관광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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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투아웃’ 김병기 수난 시대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6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가 서영교 의원을 누르고 22대 더불어민주당 2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내란 종식과 헌정 질서 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외쳤다. 이로부터 두 달 뒤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신임 당 대표가 선출됐다. 이재명정부 첫 여당 지도부가 제모습을 갖추면서 안정 궤도에 접어드는 듯했다. 약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정청래 대표의 첫 갈등이 불거졌다. 정 대표가 지난 9월11일 여야 원내 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합의안에 대해 “협상안을 수용할 수 없고, 지도부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다. 불안불안 이인삼각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인 기간 연장을 제외한 채 합의해 특검법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게 정 대표의 입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곧바로 반박했다. 원내 지도부와의 긴급회의를 거듭하던 그는 밖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향해 “정청래한테 공개 사과하라고 그래!”라며 소리쳤다. 이후 당 안팎에서 원성이 쏟아지자 김 원내대표는 오히려 취재진을 향해 “왜 자꾸 합의라고 그러느냐”고 물었다. 그는 “(합의가 아니라) 1차로 논의한 것이고, 무엇보다도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수사 기간과 규모에 다른 의견에 있으면 그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총론만 (발표)하고 나갔는데 원내수석들이 각론에서 너무 많이 나갔다. 마치 합의가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합의문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사흘 만인 13일 봉합됐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에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 심기일전해 내란 종식과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게시글을 작성했다. 이렇게 냉전은 끝났지만 지지층의 비난은 거셌다. 김 원내대표를 향해 ‘수박’ ‘변절자’ 등 원색적인 비판을 쏟아내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문재인정부 당시 민주당 대표를 지냈지만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손을 들어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행보와 비교하는가 하면 ‘역시 서영교 의원을 뽑아야 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지지층의 미묘한 기류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검사 징계안을 놓고 두 번째 갈등이 터졌다. 법사위 소속 범여권 의원들이 대장동 항소 포기에 반발한 검사장 18명을 고발한다고 밝힌 데 대해 “협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 개혁 의지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온 것이다. 지난달 19일 법사위 소속 민주당·조국혁신당·무소속 등 범여권 의원들은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에 이의를 제기한 검사장 18명을 국가공무원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용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직 기강과 헌정 질서를 무너뜨린 검사장 18명의 집단 항명 행위에 대해서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당심’이 뽑은 정, ‘의심’이 뽑은 김 연일 삐거덕…벌써 이재명 리더십 부재? 김 원내대표는 고발 소식이 알려진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봤다”며 “그렇게 민감한 것은 정교하고 일사불란하게 해야 한다. 협의를 좀 해야 했다”고 당혹한 기색을 보였다. 이어 “뒷감당은 거기서 해야 할 것”이라며 고발장을 제출한 법사위 쪽에 책임을 물었다. 법사위의 검사장 고발은 원내 지도부뿐 아니라 당 지도부와도 사전 논의가 없었다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용민 의원은 검사장 고발 문제에 대해 “당의 기조와 흐름이 잡혀 있는 상태에서 저희가 고발장을 그날 제출하는 기자회견을 한 것뿐, (원내 지도부와) 소통이 없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원내(지도부)와 소통할 때 이 문제를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라는 걸 얘기했다”며 “원내가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고발 문제를)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더 적극적으로 설명을 해야 했지 않았느냐는 지적을 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소통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한 여권 관계자는 “당 대표가 당 전체를 이끄는 일이라면 원내대표는 말 그대로 원내 상황을 조율하고 총괄하는 위치인데, 오히려 갈등을 키우고 있으니 (민주당) 의원들도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조금씩 노출되면서 지지층까지 불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과 원내,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뉜 민주당의 배경에는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선출 방식이 거론된다. 강경 지지층이 밀어 올린 정 대표와 달리 김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선거를 통해 당선됐다. 당시 원내에 친명(친 이재명)계가 다수 포진했던 만큼 김 원내대표 의중은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에 가깝다. 더 강하고 더 빠르게 개혁을 외치는 정 대표의 지지층과 사사건건 부딪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강성 지지층에게 김 원내대표는 이미 ‘투아웃’이다. 여기에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변경하는 당헌·당규 개정이 부결되면서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밑서 치솟고 위서 누르고 그동안 민주당은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선출 시 대의원과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20:1 미만으로 규정해 왔다. ‘동등한 1인1표제’는 정 대표가 당 대표 경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정책 중 하나로 “나라의 선거에서 국민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1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조차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면서 정 대표와 김 원내대표 두 사람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 정 대표 쪽에선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였던 때부터 추진됐던 개혁의 실현’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 ‘시기’와 ‘방법’을 문제 삼는 등 반대 의견에 부딪혔다. 권리당원의 힘으로 대표직에 오른 지 3개월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1인1표제를 추진하자 친명계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와 일부 당원 등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된 것이다.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1인1표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찬반의 문제라기보다 절차의 정당성·민주성 확보, 그리고 취약 지역(영남 등)에 대한 전략적 규제와 과소 대표성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친명계인 윤종군 의원도 SNS를 통해 “당원주권 강화 방향에 동의한다”면서도 “전 지역 권리당원 표를 1인1표로 하는 것에는 이견이 있다. TK(대구·경북) 등 영남지역 당원 자긍심 저하, 당세 확장 장애 조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과 관련해서 한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는 당 컨트롤이 안 되고, 원내대표는 의원들 컨트롤이 안 되는 상황”이라며 “지난 지도부(이재명 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가 워낙 합이 좋았고 당 대표 리더십도 강했기 때문에 더욱 비교된다. 중심축이 없으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반 발자국만 앞서도 자기 정치라는 뒷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정 대표의 1인1표제는 중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5일 치러진 투표 결과 중앙위원 총 593명 중 373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277표, 반대 102표로 과반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된 것이다. 남은 고비 얼마나? 원내 일각에서는 무리하게 밀어붙인 ‘정청래발 개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의 고충 역시 이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조차 몇 차례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지지층을 등에 업은 정 대표는 ‘개혁 골든 타임’을 필두로 숨 가쁘게 달리고 있다. 그런 김 원내대표가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을 못 박으면서 ‘쓰리아웃’은 겨우 면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전담재판부는 국민의 명령이기 때문에 당연히 설치한다”며 “여기에 대해 더는 설왕설래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 제한’ 조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시간이 지나면 내란 사범이 사면돼 거리를 활보하지 못하도록 내란 사범에 대한 사면권을 제한하는 법안도 적극 관철하겠다”며 “내란 사범을 사면하려면 국회 동의를 받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주요 피의자에 대한 내란죄가 확정될 경우 사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로부터 약 일주일 뒤인 지난 4일 범여권의 주도로 ‘내란전담재판부(내란특별재판부)’ 설치법이 법사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법사위는 해당 법안을 이달 중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속도를 냈다. 해당 재판부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등이 연루된 내란 사건 전담을 골자로 한다. 내란전담재판부 판사 및 영장전담법관 추천위원회는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 법무부 장관과 판사회의에서 추천한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내란전담재판부로 성난 지지층 달래도… 위헌 폭탄 껴안고 걸어가는 ‘불’꽃길 구성을 마친 추천위원회는 2주 안에 영장전담법관과 전담재판부를 맡을 판사 후보자를 각각 정원의 2배수로 추천해야 하며 최종 임명은 대법원장의 몫이다. 또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의 구속기간은 최대 6개월이지만 특별법에서는 내란·외환 관련 범죄에 대해 구속기간을 1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의힘은 위헌 소지가 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한마디로 판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골라 쓰겠다는 ‘지귀연 판사 바꾸자는 법’”이라며 “사법부의 무작위 배당 원칙을 위반하는 것일 뿐 아니라 이미 재판하는 사건도 뺏어서 다른 판사한테 맡기겠다는 삼권분립의 침해”라고 지적했다. 이날 법사위에 출석한 천대엽 법원행정처장 역시 “1987년 헌법 아래 누렸던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질 수 있다”며 “내란특별재판부법에 여러 가지 위헌 요소가 있다”고 반대했다. 천 처장은 “헌법재판소가 결국 이 법안에 대해 위헌 심판을 맡게 될 텐데 헌재소장이 추천권에 관여한다면 심판이 선수 역할을 하게 돼 룰에 근본적으로 모순이 생긴다”며 “헌법재판소장과 직·간접적 관계에 있는 헌법재판관들이 재판(위헌심판)을 맡을 수 없게 된다면 ‘내란특별헌법재판부’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 법이 예정하고 있는 바”라고 설명했다. 내란전담재판부 추진으로 개혁 동력을 얻었지만 후폭풍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위헌 가능성을 지닌 사법개혁을 진행하는 건 위험요소가 다분할뿐더러 원내대표로서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 중도층 민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다. 한 민주당 출신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민주당은 집단 의존 증상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에게 충성하는 정치인만 대거 유입되다 보니 여당이 된 지금 제대로 갈피를 못 잡는 것”이라며 “2차 종합 특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내란전담재판부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 조희대 대법원장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서 국민의 피로도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종합적인 전략을 짤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175석 버거웠나 그러면서 “내란전담재판부가 설치되면 국민의힘이 위헌을 걸 것이고, 법원에서 위헌 소지가 있다고 보는 만큼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헌재에서 위헌 판결을 내리지 못하게 하려면 민심을 우리 편으로 끌고 와야 하는, 법률 싸움이 아닌 고도의 민심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원팀’ 원내대표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에 때아닌 ‘내 편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 문진석 당 원내운영 수석 부대표가 인사청탁 의혹에 휩싸였지만 ‘엄중 경고’에 그치면서 팔이 안으로 굽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 2일 문 수석이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문자로 특정 인물을 거론하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해줘”라고 보냈고, 이에 김 비서관이 “제가 (강)훈식이 형이랑 (김)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한 것이 언론에 포착됐다. 인사 청탁 논란이 불거지자 문 수석은 “부적절한 처신에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김현지 실세’ 프레임을 다시 띄우며 이재명정부를 압박했다. 김 원내대표의 엄중 경고로 논란을 수습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자 강성 지지층은 “과감히 내쳐야 한다”며 더 강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