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가족 온천여행 ① 충남 아산

겨울 녹이는 온천욕…한 해의 피로를 씻다

충남 아산시는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가 열리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조선 시대 온천 행궁이 있던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온천은 저마다 특색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이 제휴한 ‘온궁’, 10배로 농축한 수신 오가피를 넣은 아이템탕이 그것. 스파와 함께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파라다이스스파도고의 카라반캠핑장도 이색 공간이다. 아산시에는 고려 시대 장륙불상인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아이들의 미술 체험 공간인 당림미술관, 우리나라의 오래된 살림집인 맹사성고택(아산 맹씨 행단),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 등 볼거리도 많다.

피부로 먹는 보약 ‘온천’에 몸을 녹이다
추운겨울, 가족단위 나들이 코스로 ‘제격’

충남 아산시는 온천 도시다. 이곳에 이름난 온천 지구가 3개 있다. 신라 시대부터 왕의 온천으로 사용된 온양온천, 보양 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현대에 발견된 게르마늄 온천인 아산온천이다.

나를 위한 ‘힐링’
설설 끓는 온천여행

온천의 오랜 역사가 기록된 곳은 온양온천이다. 조선시대에는 왕들이 이곳에 온천 행궁을 짓고 머물렀을 정도다. 병을 치유하며 정사를 돌본 조선시대 왕들의 흔적도 있다. 영조와 함께 온양행궁을 찾은 사도세자가 무술을 연마한 장소를 기념하여 정조가 세운 영괴대(충청남도문화재자료 228호)다. 비석에 새겨진 ‘영괴대(靈槐臺)’라는 글자는 정조의 친필이다.

영괴대와 마주한 장소에 있는 온천리석불(충청남도문화재자료 227호)도 눈여겨보자. 작지만 단순하면서도 따뜻함을 주는 불상이다.


온양온천은 온양온천역 앞 온양온천시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시장 주위에 온천탕들이 있다. 이중 1960년에 문을 연 신천탕은 44∼60℃의 알칼리 온천수를 공급하는 원탕이다. 2005년에 온천 시설을 재정비했다.

약 200년 전부터 온천으로 사용되었다는 도고온천은 고 박정희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 충청남도 1호 보양 온천인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35℃가 넘는 약알칼리성 유황 온천수를 사용한다.

가족 물놀이 시설과 넥샤워, 하이드로제트, 바샤월, 벤치제트 등의 수(水) 치료 시설, 전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테라피 마사지, 한방병원 온궁 등을 갖추었다.

이중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 제휴하여 운영하는 온궁은 온양행궁의 정신을 잇는 장소다. 온천에서 피부를 통해 몸 안으로 전달되는 유익한 광물질을 받아들이면서 휴식을 취하고 이곳을 방문하면 체질에 맞는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온천욕을 하는 동안 근육이 이완되어 치료 효과도 높아진다. 온천 곳곳에 전시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파라다이스스파도고를 찾는 즐거움이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에는 카라반캠핑장이 있어 전원의 여유를 만끽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이 캠핑장에도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족욕탕이 마련되었다. 온천수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도록 관리된다. 따뜻한 물에 발 담그고 앉아 노닥노닥 이야기하며 피로를 풀 수 있는 장소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12월 한 달 동안 다양한 이벤트를 한다. 첫째, 스파 30% 할인권 이벤트 ‘Good-bye 2012, spa dogo’다. 참여 방법은 홈페이지 회원 정보 수정 후 설문에 응답하는 것. 둘째, 12월21∼25일 진행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다.

달콤한 연말 이벤트
관광 패키지까지?


12월25일이 생일인 사람에게 스파 50% 할인권을, 방문하는 모든 어린이에게 사탕을 제공한다. 12월의 눈 내리는 날 스파를 방문하는 어린이에게 스파 무료권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산온천은 1987년 발견, 1991년에 관광지로 지정된 알칼리성 중탄산나트륨 온천 단지다. 온천 단지를 대표하는 곳은 대중 온천탕이 있는 아산온천탕, 온천 물놀이 시설과 수 치료 시설을 갖춘 아산스파비스다.

허브, 인삼, 복분자, 쑥, 오가피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아이템탕을 운영한다. 이중 가장 특색 있는 것은 겨울철에 운영되는 오가피탕이다. 독립기념관 인근에 자리한 수산마을에서 재배한 수산 오가피를 10배로 농축하여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파도풀과 슬라이드는 겨울철에 운영하지 않는다.

12월8일부터는 눈썰매장도 개장했다. 온천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는 온 가족에게 또 다른 추억을 선물한다.
아산스파비스는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를 맞아 특별한 이벤트도 준비한다. 피나클랜드와 온양민속박물관, 아산온천호텔을 연계한 아산 관광 패키지다. 패키지는 2인권과 3인권이 준비되며, 60% 할인가에 이용할 수 있다. 아산시에는 볼거리가 많다. 처음 찾아갈 곳은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보물 536호)이다. 거대한 석조여래입상은 고려시대 장륙불상으로, 섬세한 조각이 아름답다.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으로 들어가는 길 반대편에는 당림미술관이 있다. 1997년 6월에 문을 연 당림미술관은 문화관광부 지정 충청남도 1호 미술관이다.

이곳은 이경렬 관장이 아버지 당림 이종무 화백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오며 지은 화실에서 시작되었다. 이종무 화백이 작고한 뒤에는 이 화백의 작업 공간과 생활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어 일반에게 개방하고 있다.

어린이 미술 교육을 꾸준히 하는 당림미술관에서는 전시된 작품을 감상·재해석해 그림으로 표현해보기 등 다양한 미술 체험이 가능하다. 미술관 뒷산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는 오솔길도 재미있다.

멋과 휴식 있는
‘몸의 휴양지’

우리나라의 오래된 살림집인 맹사성고택(아산 맹씨 행단, 사적 109호)은 조선 초 정승을 지낸 맹사성의 집이다. 원래 이 집의 주인은 고려 말 최영 장군이라 한다. 맹씨 행단이라는 이름처럼 집 마당에는 오래된 은행나무가 지키고 섰다. 고택에는 삼정승이 소나무를 3그루씩 심고 정자를 지었다는 구괴정과 사당이 있다.

도고온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겨울에도 꽃을 볼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이 자리한다. 화훼 단지를 운영하던 13농가가 뜻을 모아 2004년에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꽃을 테마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한다. 말린 꽃으로 액자 만들기, 식용 꽃으로 만든 꽃비빔밥 먹기, 손수건에 꽃을 옮기는 꽃손수건 만들기 등이다. 식물원의 모든 식물에는 상세한 설명글이 달렸다. 꼼꼼히 읽어보면 저절로 식물 박사가 된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korean.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코스>
당일 코스
온천 여행 코스 : 아산공세리성당 → 세계꽃식물원 → 점심식사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 귀가
문화유적 답사 : 당림미술관 →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 점심식사 → 영괴대, 온천리석불 → 온양온천시장 → 온양온천 → 귀가

1박2일 코스
첫째 날 : 당림미술관 →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 → 점심식사 → 영괴대, 온천리석불 → 온양온천시장 → 온양온천(숙박)
둘째 날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 점심식사 → 세계꽃식물원 → 아산공세리성당 → 귀가

웹사이트 주소
아산시청 문화관광 http://www.asan.go.kr/culture
파라다이스스파도고 www.paradisespa.co.kr 
아산스파비스 www.spavis.co.kr
신천탕 www.shinchuntang.co.kr 
당림미술관 www.당림미술관.com
세계꽃식물원 www.asangarden.com

문의전화
아산시청 문화관광과 041)540-2689 
파라다이스스파도고 041)537-7100
아산스파비스 041)539-2000 
신천탕 041)545-7777
당림미술관 041)543-6969 
세계꽃식물원 041)544-0746

대중교통
기차   
용산역-도고온천역, 하루 9회 운행, 약 1시간40분 소요
용산역-온양온천역, 하루 27회 운행, 약 1시간30분 소요
※문의 : 코레일 1544-7788, www.korail.com
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온양·아산서부, 하루 24회 운행, 1시간30분 소요
 ※문의 : 코버스 1588-6900, www.kobus.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 천안 IC, 좌회전 → 21번 국도 예산·홍성 방향으로 진입 → 읍내삼거리, 좌회전 → 순천향대학교 → 시전삼거리, 도고온천 방향 우회전 → 파라다이스스파도고

숙박
리베라모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3-0567, www.asanrivera.kr
리빙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1-3423
팜스프링호텔 :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3-0188, www.hotelpalmspring.com
파라다이스스파도고 카라반캠핑장 : 도고면 도고온천로, 041)537-7100, www.paradisespa.co.kr
온양그랜드호텔 : 아산시 충무로, 041)543-9711, www.grand-hotel.co.kr

식당
대복생고기 : 쇠고기, 아산시 시민로, 041)549-5422
온천정육식당 : 쇠고기·돼지고기, 도고면 아산만로, 041)542-3429, http://odinni.com/oncheon
여명회관한정식 : 한정식, 아산시 충무로, 041)534-7777, www.여명회관.kr
어랑추어탕 : 추어탕·비빔밥, 음봉면 아산온천로, 041)543-2378
큰고개식당 : 쇠고기, 염치읍 염성길, 041)541-3391, www.041-541-3391.kti114.net

축제 & 행사
2013 대한민국온천대축제 ‘Water Festival’(가칭), 2013년 10월 2~6일(예정), 온양·도고·아산온천 일대, 041)540-2689(아산시청 문화관광과)

주변 볼거리
외암민속마을, 아산공세리성당, 피나클랜드, 장영실과학관, 아산생태곤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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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경주 APEC’ 강대강 매치 막전막후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APEC 정상회의(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이하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20개 나라 정상이 초청 대상으로, ‘외교 슈퍼 위크’가 시작된 셈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각국의 강경파들이 경주로 모이면서 서로 어떤 합을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관세 문제가 급물살을 탔다. 지난 7월 협상 시한 하루를 앞두고 한미 간 무역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지 약 세 달 만이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세 협상이 매끄럽게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노브레이크 미국 관세 쟁점은 한국이 상호 관세를 15%로 낮추는 조건으로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에 대한 지불 방식이다. 한국은 직접 투자 비중을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최대한 현금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현금 선불 투자를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상회의가 며칠 남지 않은 시점까지도 협상은 난항을 겪었다.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세밀한 부분이나 주요 쟁점이 해결되지 않는 등 의견이 모이지 않은 탓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한 뒤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김 실장은 ‘마지막 쟁점이 조율됐느냐’는 특파원들 질문에 “쟁점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두 개라고 했고, 아주 많지는 않다”며 “오늘 남아있는 쟁점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 진전이 있었다. 만나면 조금 더 상호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고 답했다. 양국의 대면 협의가 사실상 이날 종료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두 사람의 결단만 남았다. 미중 간의 관세 협상 결과와 이번에 이뤄질 두 정상의 만남이 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과 미국은 지난 4월부터 보복 형식으로 서로를 향해 관세 허들을 높여갔다. 그러던 중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면서 질주하는 미국에 제동을 걸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관세 전쟁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중국이 미국에 내야 할 관세는 157%에 달하는 만큼 미중 간의 팽팽한 대립이 이어졌다. 좁히지 못한 ‘디테일’ 막판 협상 난항 이 “우리는 동맹…상식과 합리성 공유” 중국이 밸브를 잠그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는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일본도 일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희토류 삼각 동맹이 이뤄진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로즈가든 클럽에서 주재한 오찬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국에서 만나 많은 것을 이야기할 것”이라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이어 “우리가 협상에서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나는 시 주석과 좋은 합의를 하고 싶고, 시 주석이 중국을 위해 좋은 합의를 하길 바란다. 하지만 그 합의는 공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 한국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수출입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전망과 관련해 “조정·교정하는 데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펀드를 둘러싼 이견에 대해서는 “결국 이성적으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왜냐하면 우리는 동맹이며 서로 상식과 합리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상황에서 다음 차례를 기다리는 한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방한도 눈여겨볼 만하다. 아직 한중 관계에 큰 잡음은 없지만 훈풍이 불지 않는 만큼 개선의 여지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정부의 첫 주중대사인 노재헌 신임 대사는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이 계획됐기 때문에 한중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양국 지도자 간에 우호와 신뢰 관계를 다시 굳건히 하고 그 초석 위에서 한중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친하지?” 서먹해진 중국 이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시험대에 놓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에 초청받았지만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신 자리했다. 이 대통령의 전승절 참여 여부를 놓고 국민의힘이 친중 프레임을 굳히자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백악관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축사를 하던 중 뜬금없이 “중국의 간섭과 영향력 우려”라며 중국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임을 강조할 경우 미국이 제동을 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한중 관계 개선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인 만큼 한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 김지수 한반도 미래경제 포럼 대표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단어가 나오던 때랑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안보와 경제가 같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런 점에서 미국이 더 중요해졌다”고 봤다. 이 대통령 역시 안미경중 노선에 대해 “과거처럼 그런 태도를 취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강력한 견제, 나아가 봉쇄 정책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몇 년 사이 자유 진영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본격적으로 벌어졌고 미국의 정책이 노골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국도 미국의 기본적인 정책에서 어긋나게 행동하거나 판단할 수 없는 상태”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데서 생겨나는 불가피한 관계를 잘 관리하는 수준으로 유지하는 상황”이라 고 부연했다. ‘여자 아베’ 경주 데뷔 김 대표는 “미국의 최대 경쟁국은 중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제어하기 위해 한국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유리한 전략을 모두 취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미국과 가까이 지내기 위해 중국을 적대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으로 한국 전역에 퍼진 반중 혐오 시위도 고려 대상이다. 최근 국민의힘 등 보수 세력을 중심으로 반중 정서가 확대되면서 외교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노 대사는 중국 주상하이 총영사관에서 주중대사관을 상대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 내 반중·혐중 시위를 묻는 말에 “당연히 우려되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고 양국 국민의 우호 정서 함양·증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근거 없고 음모론에 기반한 행위에 대해서는 조치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에 대해서도 “불법 체류 현황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범죄 같은 부분은 입국자 등을 잘 지켜보면서 필요하면 단속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1일 선출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대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 성향이 짙은 탓에 한일 관계가 틀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정권 초기인 만큼 우호적 태도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10선 의원으로 경제안보담당상, 총무상,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일본 정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비세습 여성 정치인으로 강경 보수 성향이라는 평가와 함께 입지를 다져왔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하며 당권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1999년부터 자민당과 협력해 온 중도 보수 성향인 공명당이 연정에서 이탈해 표가 분산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강경 보수 성향이자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를 새롭게 끌어들이면서 극적으로 총리직에 당선됐다. 서로 싫다는 미·중, 사이에 낀 한국 일본까지 강경파 ‘폭풍 속 한반도’ 이 대통령은 신임 일본 총리가 선출된 것에 대해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경주에서 총리를 직접 뵙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는 새로운 한일 관계의 60년을 열어가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 역시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대한 시기에 총리와 함께 양국 간, 그리고 양 국민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 아울러 셔틀 외교를 토대로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 소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훈훈한 축하 인사와 달리 한일 관계는 다시 시험대에 놓였다. 온건하다고 평가받았던 이시바 시게루 내각 체제만큼 협력 기조가 이어질지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1년 총재 선거 당시 고 아베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보수 전사로 떠올랐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역시 아베 전 총리의 파벌로 형성된 아베파의 지지가 두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현지 신문은 자민당의 연정 상대가 공명당에서 유신회로 바뀌면서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색이 선명해졌다고 해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부터 야스쿠니 신사를 꾸준히 참배해온 만큼 한국 과거사와 독도 영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놓고 이정부와 충돌할 우려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에 보여준 강경 보수 행보는 우익 세력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으로 한일 외교에 있어서는 이시바 내각과 마찬가지로 온건한 노선을 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에 우호적인 뜻을 내비쳤으며 가을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도 전해진다. 한일 관계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다카이치 총리의 온건 행보가 일시적일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역대 총리들이 그랬듯 지지율이 떨어지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반한 감정을 부추겨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할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대통령이 국가 간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 한중,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고 비핵화와 관련해 이 대통령이 남·북·미 간의 대화 물꼬를 튼다면 경주를 무대로 ‘평화 한반도’ 기조를 형성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노릴 수 있다. 눌리거나 손잡거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가장 큰 변수는 아무래도 미국이다. 각 국가 정상마다 성향도 다르고 원하는 바도 다른 만큼 미국부터 삐끗하면 차후 일정도 줄줄이 꼬인다”면서 “조급하게 나서면 될 일도 안 되는 게 외교 문제다. 한국은 한국만의 강점이 있다. 우리 쪽에서도 몇 가지 카드가 있을 테니 지금으로서는 정부를 믿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하필 지금? 미사일 쏜 북한 속내 지난 22일 북한이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미국을 향한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한미군과 우리 군의 반응이 엇갈린 점 역시 주목된다. 주한미군은 미국의 한미 동맹에 대한 공약이 굳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법적이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한다. 북한에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반면 우리 군은 통상 해오던 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내지 않았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정부가 남북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해 톤 조절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