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추천] 우리소리기행 ⑤경기아리랑

지구촌 사로잡은 한국민요 ‘아리∼아리랑’

예부터 우리 민족의 정서를 대표하는 민요 아리랑은 민족 화합이나 동질성을 표현할 때 가장 많이 불린다. 이제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서 더 나아가 지구촌 주민을 사로잡고 있는 중이다. 경기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계기로 한민족의 애창곡이 됐다. 영화의 제목이자 주제가였던 민요 아리랑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백성들에게 민족혼과 독립 정신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했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도 이 곡조가 근본을 이룬다. 이후 우리 민족은 아리랑을 부르며 희로애락을 나눴다. 이제는 아리랑하면 한국을 떠올리는 외국인들도 늘고 있다. 과천시의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경기소리 중 하나로 아리랑을 지도한다.

향토적 색채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경기 아리랑
우리 가락의 정취를 찾아서…경기소리 전수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 중 하나가 아리랑이다. 아리랑에는 강원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있다. 아리랑의 기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랑)’이나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의 ‘아랑(阿娘)’이라는 인물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한 문헌을 찾을 수 없어 딱히 한 가지로 응축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마치장단이라
유창·명랑 느낌

경기아리랑의 본류인 ‘구조아리랑’은 두 줄 시로 구성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가사 한 줄이 3∼5음보로 짧고 간결하기 때문에 암기하기 쉽고, 따라 부르기도 좋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민족의 역사성이나 개인적인 애환과 설움이 반영되기 쉽다. 아리랑에는 민족 공동체적 정서가 담겨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애환을 표현할 때도 널리 불린다.

경기 지방의 향토적 색채와 서울 지역의 창법이 혼재한 경기아리랑(혹은 서울아리랑)은 다른 아리랑과 구별하기 위해 ‘본조아리랑’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기아리랑은 세마치장단이라서 다른 아리랑에 비해 유창하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경기아리랑이 대중화되기 전 서울 지역에서는 구조아리랑이 불렸다. 이것은 경복궁 중건 때 불리던 아리랑이다. 대원군이 궁궐 건축을 위해 백성들에게 원납전을 거둬들이자, 가혹한 조세의 부담에 힘겨운 백성들은 아리랑을 불렀다. 구조아리랑은 정선아리랑에 그 기원을 둔다. 궁궐 중건에 사용되는 목재가 정선에서 한강으로 옮겨질 때 뗏목을 타고 온 인부들이 정선아리랑을 불렀고, 이후 서울 사람들은 정선아리랑을 서울식으로 변주해 부르기 시작했다.

경기아리랑은 1926년 나운규 감독이 제작한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영화 속의 아리랑 가락은 식민지 시대를 사는 우리 민족이 울분을 토로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줬다. 영화 마지막에 흐르는 주제가 아리랑 역시 한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어 영화는 큰 흥행을 거뒀고, 전 국민이 아리랑을 애창했다.

나운규 감독은 그동안 구전되던 아리랑을 처음으로 녹음해 아리랑의 체계를 정립했다. 외국인에게 잘 알려진 아리랑도 당시의 곡조다. 아리랑은 1930년대 이후 급속도로 대중가요화의 길을 걷는다. 전통적인 아리랑에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이 가미되어 경기아리랑은 대중적인 신아리랑(혹은 신민요 아리랑)으로 잇따라 변천되었다.

아리랑이 전통 민요에서 신민요로, 다시 대중가요로 재탄생하며 널리 애창된 이유로는 아리랑에 담긴 민족적 정서, 가사와 곡조가 주는 단순성을 들 수 있다. 우리 민족은 슬플 때나 기쁠 때 아리랑을 부르며 함께 공감했다. 이제는 지구촌 주민들도 아리랑하면 한국을 떠올리곤 한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에서는 경기도무형문화재 31호로 지정된 경기소리를 널리 보급하기 위해 국악 강좌를 개설했다. 예부터 과천에는 국악의 명인이 많았다. 그중 일제강점기에 ‘대동가극단’을 창단해 전국 순회공연을 펼친 임종원이 있다. 임종원의 증손녀 임정란 명인은 경기소리 보유자다.

구전 노랫말 처음 녹음
영화 <아리랑> 통해 확산

임정란 명인이 관장으로 있는 경기소리전수관은 국악 강좌를 통해 경기소리의 정통성을 되살리는 데 힘쓰고 있다. 경기민요 강좌는 초급부터 중급, 직장인은 물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어린이들이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배우기 과정까지 다양하다.


경기소리 이수자가 진행하는 수업은 우리 소리를 제대로 배우려는 열기로 활기차다. 강사가 장구를 치면서 먼저 소리를 들려준다. 칠판에는 아리랑의 가사와 추임새가 꼼꼼하게 적혀 있다.

‘아리랑’은 ‘고운 님’이라고 해석하는데, 그 유래가 확실치 않다. 하지만 떠나는 님을 애절하게 붙잡는 심정으로 장구의 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부른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단전호흡을 이용해 소리를 밀어내듯 뽑아 올려야 한다. 수강생들은 저마다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곧게 편 채 장구 장단에 맞춰 아리랑을 유장하게 부른다.

경기소리전수관 방문을 전후로 가보면 좋은 과천시의 명소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대공원, 국립과천과학관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하여 1973년 덕수궁으로 옮겼다가, 1986년 8월 경기도 과천시의 현재 자리로 이전했다. 미술관 정원은 조각품과 단풍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펼쳐 보인다.

미술관 램프코어 중앙에 우뚝 선 백남준의 비디오탑 ‘다다익선’이 관람객을 예술의 세계로 안내한다. 현대 작가들의 기획전은 물론 이중섭, 천경자, 박수근 등 우리나라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현재 ‘올해의 작가상 2012’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대공원 내의 저수지 위를 통과하는 스카이리프트나 코끼리열차에 몸을 실으면 무르익은 가을을 한눈에 감상하기 좋다. 서울대공원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원과 식물원을 비롯하여 삼림욕장, 각종 편의 시설이 있다. 가족 나들이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누리는 곳이다. 또 자연 캠프장 시설이 있어 야영이 가능하다.

경기소리 고장 과천
볼거리·즐길거리 넘쳐

세계적 수준의 첨단 과학관으로 자리 잡은 국립과천과학관은 규모에서 최고를 자랑하고, 재미와 흥미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초과학관, 첨단기술관, 어린이탐구체험관, 명예의전당, 전통과학관, 자연사관 등 6개 상설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보고 옥외에 들어선 천체투영관, 천체관측소 등을 두루 관람하면 과학이 우리 생활에 기여하는 공로도 실감할 수 있다.
자료출처 : 한국관광공사
www.korean.visitkorea.or.kr

[여행정보]

당일 여행코스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대공원 → 경기소리전수관
서울경마공원 마사박물관 → 국립과천과학관 → 경기소리전수관

1박2일 여행코스
첫째 날 : 국립현대미술관 → 서울대공원 → 경기소리전수관 → 숙박
둘째 날 : 관악산 연주암 답사 → 서울경마공원 마사박물관 → 국립과천과학관

관련 웹사이트 주소
과천시청 문화관광 www.gctour.go.kr
경기소리전수관 www.gsih.or.kr
국립과천과학관 www.sciencecenter.go.kr
서울대공원 http://grandpark.seoul.go.kr
국립현대미술관 www.moca.go.kr
서울경마공원 http://race.kra.co.kr

문의전화
과천시청 문화체육과 02)3677-2142
경기소리전수관 02)507-5825
국립과천과학관 02)3677-1500
서울대공원 02)500-7338
국립현대미술관 02)2188-6000

대중교통
지하철 : 4호선 과천역 하차, 3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10분이면 경기소리전수관에 도착
버스 : 과천 시내에서 마을버스 1번 타고 노인복지관 하차, 걸어서 1∼2분이면 경기소리전수관에 도착
자가운전
- 경부고속도로 양재 IC → 과천역 → 경기소리전수관
- 서울시 사당동 사거리 → 남태령 → 과천역 → 경기소리전수관
- 안양시 인덕원 사거리 → 과천-의왕간고속화도로 문원 IC → 경기소리전수관

숙박
호텔 그레이스뷰 : 과천시 별양상가로, 02)504-6700
모텔이즈 : 과천시 중앙로, 02)502-3301

식당
토정 : 산채정식, 과천시 새술막길, 02)502-1374
매봉산가든 : 황태전골, 과천시 새빛로 3-9, 02)502-4756
내고향가마솥순대국 : 순댓국, 과천시 광창로, 02)3679-1175
강릉동치미막국수 : 막국수, 과천시 구리안로, 02)503-1199
해원 : 복맑은탕, 과천시 별양상가로, 02)504-1626, www.해원.kr

축제 및 행사
과천축제 : 9월, 과천시 일원, 02)504-0945, www.gcfest.or.kr

주변 볼거리
서울랜드, 서울경마공원, 마사박물관, 한국카메라박물관, 관악산 연주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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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