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일요시사 취재2팀] 박수복 화백이 러시아 정부의 초청을 받아 오는 7월 글로벌 이베이 런칭 기념 전시와 초대전을 진행한다. 박 화백은 지난 2019년 고 배동신 화백 이후 2년 만에 국내 작가 가운데 4번째로 미술품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작품을 등록했다. 그의 작품은 이베이 ‘LUCAS아트스토어’에서 세계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박 화백은 국제뮤직 페스티벌과 국립옴스크박물관에서 열릴 이번 전시와 초대전에서 옴스크 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퍼해밍액션퍼포먼스’를 협연할 예정이다. 퍼해밍액션퍼포먼스는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동안 작가가 음악에서 받은 영감을 즉석에서 화폭에 담아내는 새로운 개념의 작품 활동이다. 러 정부 초청으로 초대전 2019년 이베이 작품 등록 순간적이고 힘 있는 빠른 스케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져 현장의 에너지를 작품에 녹여낸다. 박 화백은 100주년 3·1절을 맞이해 일본, 미국, 한국 국회 3개국 초대전시에서 퍼해밍액션퍼포먼스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체코 브르노국립예술대학과 오스트리아 프로이드 대학에서도 퍼해밍액션퍼포먼스를 선보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브르노 국립예술대학과 프로이드 대학은 그의 작품을 현장에서 바로 구입, 전시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박현기의 개인전 ‘I’m Not a Stone’을 준비했다. 작고 10주기를 기념해 2010년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한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박현기’ 전과 2017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전에 이어 갤러리현대에서 준비한 박현기의 3번째 개인전이다. 2000년 세상을 떠난 박현기는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국내외 명성이 높다. 대학에서 회화와 건축을 공부하고, 미술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약한 그는 조각과 설치, 판화, 비디오, 퍼포먼스, 회화, 드로잉, 포토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전방위로 실험하며 도전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무제 ‘I’m Not a Stone’ 전은 박현기의 창작활동에서 전환점이 되는 기념비적 대표작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수식에 가려진 그의 방대한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아시아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아티스트로 재평가되고 있는 그의 미술사적 성취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출품작 10점은 1978년부터 1997년까지 그의 커리어를 폭넓게 아우른다. 강가의 돌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성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통령의 임기말을 함께 할 마지막 국무총리 자리는 이른바 ‘독이 든 성배’다. 국정 2인자인 국무총리는 지지율 하락을 신호로 시작되는 레임덕을 대통령과 같이 맞는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그 자리 앞에 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두 번의 국무총리 인선 과정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문정부 초대 총리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국회의장 출신의 정세균 전 총리를 지명할 당시 그 배경으로 가장 방점을 찍은 부분이 통합과 화합이었다. 3명 모두 통합 강조 앞서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취임 이후 첫 인선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를 초대 총리로 지명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새 정부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2019년 12월 정세균 전 총리를 문정부 두 번째 총리로 지명하는 자리에서도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기조는 잔여 임기 1년여를 함께할 마지막 국무총리를 인선하는 과정에서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가 막을 내렸다. 이제 배구팬들의 관심은 국제대회로 향하고 있다.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도쿄올림픽 등 국가대항전이 코앞이다. 하지만 국가대표팀 지원을 맡고 있는 대한배구협회 회장이 3월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배구계는 이번 ‘2020-2021 V리그’ 기간 동안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리그 시작 전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11년 만에 국내 복귀를 결정하면서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프로야구만큼 프로배구도 외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다. 높아진 인기 충격의 학폭 이번 시즌 여자배구는 겨울스포츠 왕좌를 노릴 만큼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무관중(포스트시즌은 10% 관중 입장)으로 열린 V리그는 올해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자부는 닐슨코리아 기준 평균 시청률이 경기당 1.23%로 지난 시즌 대비 0.18% 올랐다.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고 평균 시청률이다. 하지만 리그 중반 이재영·이다영(흥국생명) 쌍둥이 자매의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다. 이다영의 SNS로 이미
[일요시사 취재2팀] 최수철 작가가 사랑을 주제로 한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를 준비했다. 알레고리의 사전적 정의는 추상적인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이를 구체화할 만한 적합한 대상이나 상황을 대신 제시하는 것이다. 최수철은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를 통해 오늘날 사랑의 여러 형태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감각적이고 집요한 언어 실험으로 한국 문학사에 존재감을 드러내왔다. 2019년 동인문학상 수상 이후 처음 내놓은 이 책에서 다음 여정을 위한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는 평이다.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는 인간의 본질과 시대에 대한 면밀한 탐문의 여정을 사랑이라는 주제로 꿰어 담아낸 작품이다. 동인문학상 이후 첫 작품 시대의 중요한 상징 관심 신화와 고전, 심리학적 이론 등이 풍부하게 녹아 있고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소설은 각각 의자, 가면, 모래시계, 욕조, 매미라는 다섯 개의 알레고리로서 개별적으로 읽히는 동시에 서로 긴밀히 연결돼있다. 최수철은 작가의 말에서 “늘 우리 시대의 중요한 상징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것들은 이 시대 우리 삶의 맥을 짚어주는 실로 계시적인 것들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도올에서 정윤영의 개인전 ‘불투명한 중첩’을 준비했다. 정윤영은 생기 있는 색채와 리듬감 있는 붓질로 불완전한 생의 단면을 담아냈다. 코로나19로 지친 관람객들의 마음을 보듬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삶을 산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은 지난 1년 새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예외 없이 질병 앞에서 나약한 존재임을 실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염병의 위기 속에서 불확실함에 익숙해져야만 했고, 무력감과 우울감을 감당해야 했다. 모였다가 정윤영 작가는 ‘같지만 다른’ 개별적인 생의 흔적들에 천착했다. 일반적으로 시각예술작품, 그중에서도 회화에는 어떤 욕망이나 세계관 같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윤영의 이번 작업에서는 어떤 형상성이나 상징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색 위에 색, 면과 면이 만나 겹을 이루는 작업은 이제 닮음의 형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붓질의 흔적과 미묘하게 번지는 색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물감층은 다채롭게 어떤 것을 나타내려 하다가도 정해진 모양을 드러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우울감·무력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이 늙어가고 있다. 전체 인구는 줄어드는 와중에 고령층의 비율은 매년 증가 추세다.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도시는 활력을 잃어간다. 나이 먹은 도시가 받아들 청구서는 미래세대의 몫이 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노인들이 갈 곳을 잃었다. 경로당과 복지회관은 문을 닫은 지 오래. 답답한 노인들은 지하철로 모여든다. 역사 내 쉼터에 앉아 사람을 구경하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한 바퀴 돌기도 한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일상이 된 모습이다. 빠져나가고 지난해 기준으로 ‘1000만 서울’은 옛말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 관내 내국인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통계)와 외국인 등록인구(법무부 통계)를 더한 총 인구는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 1988년 처음 1000만명을 넘은 이래 32년 만에 그 벽이 깨진 것이다. 서울 인구는 도시화·산업화에 따른 유입으로 1990년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1992년 1097만명을 찍은 뒤 점차 감소했다. 내국인 인구는 이미 2016년부터 993만명으로 1000만명을 밑돌았고,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인구까지 줄어든 것이 전체 인구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 인구 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오는 30일로 출범 100일을 앞두고 있다. 공수처는 문재인정부가 임기 초부터 밀어붙인 검찰개혁의 핵심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 닻을 올린 공수처는 지난 석 달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 1월21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공식 출범했다. 1996년 참여연대가 부패방지법을 입법 청원한 지 25년, 2002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수처 설치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지 19년 만이다. 문 대통령 1호 공약 공수처는 15대에서 19대 국회에 이르기까지 추진과 무산을 반복하며 부침을 겪었다. 20대 국회에서도 여야 간 첨예한 정쟁 끝에 공수처법이 통과된 데 이어 공수처장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2019년 12월30일 이른바 공수처법으로 불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및운영에관한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같은 해 4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지 245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발의한 안을 ‘4+1 협의체’가 수정한 내용으로 국회 문턱을 넘었다. 공수처법에 따르면 대통령을 비롯해 국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광주 소재 닻미술관에서 한국 1세대 사진작가 주명덕의 개인전 ‘집’을 준비했다. 주명덕은 우리네 삶이 시작되는 곳인 집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의 55년 화업을 총망라한 전시가 될 예정이다. 닻미술관에서 오는 6월27일까지 주명덕 작가의 개인전 ‘집’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찍은 우리나라의 집과 배경이 담긴 사진을 주로 선보인다. 특히 1980년대 직접 인화한 초기 사진들과 프린트도 새롭게 소개한다. 무엇을 집은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긴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이웃과 함께 오가던 길, 집을 둘러싼 안팎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세월을 따라 한 점에서 그 점을 둘러싼 우주로 넓고 조화롭게 퍼져나간다. 주상연 닻미술관 관장은 “전시를 준비하며 찾아간 안동의 작업실에서 오래전 한 지면에 실린 글을 읽었다”며 “선생님께서 50대에 쓰신 ‘무엇을, 누구를 위해’라는 제목의 글에는 ‘나의 사진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진가로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하는 공적 소명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회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팝아트와 개념미술 아티스트 백용인(백공) 작가가 가족들과 함께 ‘백공과 김소령의 한 점으로 말하다’ 전시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일부터 30일까지 경기 양평군 양수리 세미원 연꽃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백공 작가와 그의 아내 김소령 작가, 의류 디자인과에 재학 중인 둘째 딸이 함께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된 시점에 가족 공동체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백공 가족은 보조개 캔버스라는 공동매체를 이용한 작품을 소개한다. 보조개 캔버스는 백공 작가가 2020년 여름, 작은 연못에 차오르는 물의 굴절로 인해 연못의 깊이가 낮아지는 현상을 보고 이를 이미지화한 것이다. 아내·차녀 함께 준비 ‘보조개 캔버스’ 선보여 백공 작가는 “‘물은 보이는 것보다 깊다, 사람의 마음도 그렇다’라는 문장에서 그 의미를 착안했다”고 밝혔다. 큰딸의 보조개와 닮아 보조개 캔버스라고 부른다는 이 작품은 평면을 엄지손가락으로 꾹 눌러놓은 듯한 구조로, 평면을 유클리드 3차원 입체공간으로 변화시킨 특별한 캔버스다. 백공 작가와 김소령 작가는 한 점에서 시작해 다시 원점으로 모이고, 그리고 또 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손바닥 크기의 종이 한 장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종이에 적힌 주소가 문제였다. 피의자는 그 주소로 피해자의 집을 찾아냈다. 그 끝은 일가족의 죽음. 이미 셀 수 없을 만큼의 사람들이 종이 속 주소가 노출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더 이상 개인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뜻이다. 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퀵서비스 기사로 가장해 집안에 들어갔다. 작은딸이 먼저 살해됐고 뒤이어 귀가한 어머니와 큰딸이 변을 당했다. 김태현은 범행 이후에도 피해자들의 집에 머물며 음식을 먹는 등의 엽기적인 행각을 벌이다 큰딸과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다. 아차하다… 김태현은 지난해 12월 한 온라인게임 이용자 모임에서 큰딸 A씨를 만난 이후 줄곧 스토킹 해오다가 A씨가 그의 구애를 거부하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A씨가 모바일 메신저에 올린 ‘택배상자가 노출된 사진’을 보고 주소를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때부터 김태현은 A씨의 집 근처를 맴돌았다. A씨는 그를 ‘검은 패딩’이라고 부르며 지인들에게 공포감을 호소했다. 문제는 택배 운송장이 범죄에 악용된 사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뒀다. 과반의 서울시민이 야당을 지지한 만큼 인사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서울시정은 큰 변화를 맞게 될 전망이다. 이제 시민들의 눈은 여당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시민단체’에 쏠리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당의 승리를 점쳤지만 생각보다 격차가 컸다. 여당은 정권심판의 뭇매를 피해가지 못했고, 대선·지선·총선 등 선거 4연패 끝에 승리를 거둔 야당은 내년 3월 대선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여야의 엇갈린 희비만큼이나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10년 정책 싹 지우기 지난 4월7일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57.50%의 득표율을 기록,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남구에서 73.54%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오 신임 서울시장은 2011년 8월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투표율 미달로 무산되고 이틀 뒤인 26일 사퇴했다. 이후 같은해 10월26일 치러진 서울시장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감사원이 김성기 가평군수를 직권남용·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감사 자료를 넘겨받고 사건을 배당했다. 이후 2년여 동안 검찰은 ‘수사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가타부타 어떤 결과도 내놓지 않았다. 이제 김 군수의 임기는 불과 1년만 남은 상태다. 감사원은 2018년 10월10일부터 12월28일까지 서울시 등 21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 전환기 취약 분야 특별점검’ 감사를 실시했다. 당시 감사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토착비리를 점검해 혐의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진행됐다. 의뢰 ‘3’ 감사 결과 징계요구 20건(38명), 시정 1건(20억원), 주의 16건, 통보 27건, 수사의뢰 13건(61명) 등의 지적사항이 나왔다. 감사원은 “지방분권이 꾸준히 확대되는데도 불구하고 부당한 민‧관 유착, 단체장 등 공직자의 부당행위 등의 문제점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사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21일 감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가평군은 ▲특정업체 하도급 부당 요구 ▲장애인복지센터 신축부지 매입 부적정 ▲짚라인 조성사업 부당 추진 ▲하도급 관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LH 사태’ 수사에 검찰이 투입됐다. 그동안 검찰 참여를 제한했던 정부가 결국 입장을 선회했다. 검찰은 늦게나마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실력 발휘와 독박이라는 ‘양날의 검’을 쥐게 된 셈이다. 지난달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2월24일 광명과 시흥을 3기 신도시로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국토부와 LH는 전수조사에 착수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연일 메시지를 내고 부동산 투기 근절을 외쳤다. 큰 판 벌리고 결과 ‘맹탕’ 정부합동조사단(이하 합조단)이 출범하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이 편성됐다.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도 설치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검찰은 철저하게 배제됐다. 초기 합조단에 부동산 수사 전문 검사가 1명 파견돼 법률 지원 역할을 한 게 전부였다. 올해 1월1일부터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찰은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외에 직접 수사권이 제한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직접 수사가 가능한 범죄 혐의가 발견될 때만 나설 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봄이 왔다. 지천에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흐드러진 봄이 왔다. <일요시사>가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행복 전령사’로 불리는 작가 김덕기의 개인전 ‘봄을 그리다’. 봄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신작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작가 김덕기의 ‘봄을 그리다-Envisioning Spring’전을 준비했다. 2011년부터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신작을 발표해온 그는 이번에도 새로운 작품을 대거 공개한다. 함께하는 행복 김덕기의 작품세계는 행복, 치유, 희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봄이 내재한 계절적 의미와 희망의 비유를 떠올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을 그려보며 긍정의 기운을 되찾고자 기획했다.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는 김덕기의 시선에는 언제나 긍정의 에너지가 묻어있다. 관람객들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거나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하게 되는 싱그러운 장면들,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한 캔버스를 보고 잠시 잊고 지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문재인정부의 마지막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역대 정부 최후의 검찰총장은 그 말로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포스트 윤석열’ 자리가 ‘독이 든 성배’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일요시사>가 하마평이 돌고 있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을 조명해봤다. 검찰총장의 임기는 법에 보장돼있다. 1988년 12월31일 검찰청법이 개정되면서 ‘검찰총장의 임기는 2년으로 하며 중임할 수 없다’는 조항(제12조 제3항)이 생겨났다. 검찰총장 임기제는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을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됐다. 8명 빼고 중도 사퇴 검찰청법 개정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김기춘 전 총장을 비롯해 2년 임기를 끝까지 채운 역대 검찰총장은 8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3명은 중간에 사퇴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 봤던 윤석열 전 총장도 임기를 4개월 남기고 지난 4일 결국 검찰을 떠났다.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한 검찰총장들은 대부분 정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옷을 벗었다. 특히 ‘살아 있는 권력’을 향한 수사는 검찰총장 입장에선 양날의 검이다. 여권에서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윤 전 총장도 전격 사표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1년 9월 개관한 우민아트센터는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 공간을 활용해 한국현대미술의 풍부한 확장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충북 청주시 소재 우민아트센터에서 ‘2021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두 번째 전시로 박윤지 작가의 ‘날과 날’을 준비했다. 박윤지는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의 순간에서 느껴지는 인상적인 감각들을 회화로 표현해왔다. 매번 다른 박윤지는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기록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은 창문 밖에 존재하는 본래 대상의 형태가 아닌, 작가가 내면화한 인상적 순간의 기억과 감각들로 변화한다. 무심히 빠져나가는 일상의 기억들을 포착해 감각적 심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윤지는 지난 2019년 아트플러스 갤러리에서 진행한 개인전 ‘지나가는 것들’ 전시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빛이나 그림자는 공간에 따라 형태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김민정의 개인전 ‘Timeless’를 준비했다. 2017년 ‘종이, 먹, 그을음: 그후’ 전시 이후 갤러리현대에서 4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총 30여점의 최근작을 공개한다. 한지는 김민정 화업의 출발점이다. 그는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유산인 지필묵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30여년 동안 발표해왔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김민정의 대표 연작 ‘Mountain’ ‘The Street’ ‘Sculpture’ ‘Story’ ‘Timeless’를 비롯해 새로운 연작 ‘The Water’와 ‘Couple’ 등 3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학적 사유 전시 제목인 Timeless는 ‘끝이 없는’ ‘영원한’ ‘변하지 않는’ 등의 의미를 지녔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한지의 강인함과 아름다움
아이는 열세 살, 아버지는 마흔세 살. 아이는 열세 살, 아버지는 일흔세 살. 아이는 평생 열세 살인데 아버지만 나이를 먹었다. 세월이 하얗게 내린 머리카락, 깊게 패인 주름은 아이 잃은 부모의 슬픔이 남긴 흔적. 1991년 3월26일 ‘도룡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선 아이들은 30년 동안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을 기다린다. [편집자 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 회장은 개구리소년 사건을 계기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그의 인생은 개구리소년 사건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 아이들의 흔적을 쫓아 유가족과 동행한 30년 세월은 나주봉 회장을 개구리소년 사건의 또 다른 ‘산 증인’으로 만들었다. 나주봉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모임(이하 전미찾모)’ 회장은 매년 2~3월이 가장 바쁘다. 3월26일 개구리소년 추모제를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추도사를 쓰느라 머리를 싸매는 것도 이 시기다. 매번 추모제 하루 전날 먼저 대구로 내려가 현장을 살핀다. 20여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이들 5명이 한꺼번에 사라졌다. 각각 한 살 터울의 동네 친구들은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뒤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돌아오라 엄마 품에’를 외치던 유가족과 전 국민의 바람에도 아이들은 결국 유골로 발견됐다. 용의자도, 목격자도 특정하기 어려운 전대미문의 사건은 30년째 의문형이다. 인적이 드문 대구 와룡산 뒤편, 낙엽으로 뒤덮인 산길을 5분 정도 오르면 약 1m 깊이의 움푹 파인 골짜기가 나온다. 2002년 9월26일 이곳에서 개구리소년 5명의 유골이 발견됐다. 1991년 3월26일 아이들이 실종된 지 꼭 11년 6개월 만이었다. 아이들이 사라진 날은 30년 만에 부활한 기초의원 선거일로, 전국은 투표 열기에 들썩였다. 누가 죽였나 우철원(당시 13세)·조호연(12세)·김영규(11세)·박찬인(10세)·김종식(9세) 등 5명의 아이들은 실종 당일 오전 와룡산에 올랐다.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소는 와룡산 불미골 입구. 주변에는 선원지라는 연못과 사격장이 있었다. 도롱뇽 알을 잡고 탄피를 주울 수 있는, 아이들에겐 놀이터나 다름없는 장소였다. 경찰은 아이들의 실종 이후 연인원 35만명을 동원해 와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