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1 18:17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국제약품 후계자의 이중행보가 부각되고 있다. 앞에서는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설파했지만, 뒤에서는 리베이트를 내세워 불공정 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그럼에도 이사회는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후계자를 재선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투명 경영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ISO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 인증’ 획득에 나서고 있다. ISO37001는 기업이 활동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접대와 선물, 리베이트 등 뇌물수수를 방지할 전사적 시스템을 요구한다. 통과까지는 꽤 까다로운 과정을 거친다. 정보보호 정책, 법적 준거성 등 14개 관리영역 114개 항목에 걸친 적정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 한다. 말만 그럴 듯~ 인증기업은 인증 이후 1년 안에 사후 심사를 받아야 하며 3년마다 기존 부패방지 경영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재점검하는 심사를 거쳐야 갱신이 가능하다. 윤리경영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자는 목적에서다. 국제약품이 2019년 8월 ISO37001 인증을 획득한 것도 윤리경영을 뿌리내리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국제약품은 2018년부터 준법경영 강화와 부패방지 방침을 제정하고, 부패방지 책임자를 중심으로 내부 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5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해왔다. 직전년도를 기준으로 자산 5조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개하는 것이다. 여기에 포함됐다는 건 ‘대기업’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회사가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 기업집단 지정은 재벌에 의한 시장경쟁 저해를 막기 위해 1987년 첫 도입됐다. 초창기에는 자산총액 4000억원이 기준이었지만, 2002년 2조원, 2009년 5조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 포함되면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상호지급보증 금지 출자 총액 제한, 상호출자 금지 등 규제가 가해진다. 상위권 그대로 해당 기준은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 수정됐다. 2017년 7월11일 자산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지정을 위한 세부기준이 담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데 따른 변화였다. 개정안은 석달 전 공표된 개정 공정거래법의 위임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공시의무와 사익편취 규제의 적용 대상을 기존 자산 10조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집단 외에 자산 5조원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분류하는 게 핵심이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신춘호 회장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농심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주의 타계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3월27일 오전 3시38분경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졌다. 서울 한남동 자택을 거쳐 농심 본사에서 영결식을 진행했고, 장지는 경남 밀양 선영이다. 고인은 유언으로 “거짓없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속 농심을 키우라”고 남겼다. 생전 품질 제일과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으며 유족에게는 “가족 간에 우애하라”고 당부했다. ‘라면 왕’ 별이 되다 신춘호 회장은 국내 식품업계의 산증인이다.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둘째 동생인 신춘호 회장은 라면 사업을 추진해 세계적인 식품기업으로 키웠다. 1930년 울산에서 태어난 신춘호 회장은 1965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라면 뽑는 기계를 들여놓고 ‘롯데공업’이라는 이름의 식품업체를 창업했다. 롯데공업은 1978년 사명을 지금의 ‘농심’으로 변경했고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입지를 다졌다. 1986년 출시된 신라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일양약품 오너 3세가 회사 주식을 연이어 취득하고 나섰다. 10년 가까이 주식 매입에 나서지 않았던 모습과는 완연히 대비되는 행보다.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1946년에 설립된 일양약품은 전문의약품과 항궤양제, 제산제 등을 취급하는 중견 제약사다. 칸테크, 일양바이오팜 등 국내 법인과 중국 현지법인 양주일양제약유한공사, 통화일양유한공사 등 해외법인을 휘하에 두고 있다. 대중에게는 국내 최초 인삼드링크 ‘원비디’, 영지버섯 드링크 ‘영비천’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각인된 상태다. 원톱 각인 최근 일양약품에서는 오너 3세의 지분율 상승이 목격되고 있다. 정도언 현 회장의 장남이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자, 이를 승계와 연결 짓는 해석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일양약품의 최대주주는 지분 21.84%(416만7794주)를 보유한 오너 2세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01년 부친인 고 정형식 명예회장에 이어 회장에 올랐고, 이듬해 6월 장내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했다. 4개월 뒤에는 고 정 명예회장과 모친(이영자 여사)이 보유한 회사 주식 59만9127주(정 명예회장 54만1793주, 이 여사 5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LG그룹에 뿌리를 둔 또 하나의 재벌집단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LG그룹의 든든한 소방수였던 총수의 삼촌은 어느덧 홀로서기를 목전에 둔 상태다. 이는 장자승계 원칙에 따른 예고된 수순이다. 다만 시작부터 어딘지 모를 삐걱거림이 연출되고 있다. 뻔히 오해받을 법한 사명을 밀어붙인 반대급부다. 구본준 LG그룹 고문은 전문경영인의 식견을 지닌 오너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선제적 투자를 중요시했던 구 고문은 남다른 식견으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손수 챙겼고, 이는 굵직한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구 고문의 행보를 주목하는 시선이 한층 많아진 상황이다. 홀로서기에 대한 관심 차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삼촌의 독립경영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주주총회에서는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를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이 승인됐다. 특별결의 사안인 분할 안건의 경우 전체 주식의 3분의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는데, ㈜LG 주총 총 참석률은 89.2%였으며 이 중 76.6%가 찬성표를 던졌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속이 빤히 보였던 SM그룹의 <일요시사> 길들이기가 수포로 돌아갔다. 회장님의 치부를 들춰낸 죄를 묻고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본인들이 원했던 결말은 현실 속에 존재하지 않았다. 언론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던 속내만 여지없이 들통난 꼴이다. 최근 들어 언론을 대하는 대기업의 대처법은 이전과 많은 부분에서 다른 양상을 나타낸다. 기사에 주목하기보단, 기사에 담긴 사실 자체에 불편함을 쏟아내며 언론중재위원회를 찾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언중위를 거치는 수순은 그나마 양반이다. 몇몇 대기업은 앞뒤 정황을 따지기보다는 사법적 판단을 앞세우려 한다. 빤히 보이는 불편한 속내 이렇다 보니 언론사와 기자는 꼼꼼해질 수밖에 없다. 취재 과정에서 사실 여부를 몇 번이나 검토해야 하고, 상반된 입장에 대한 반론권을 충분히 보장하고자 애쓴다. 거의 모든 기사 속 내용이 사실이더라도,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에 담긴 표현의 어긋남을 인정하고 반론보도를 수용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럼에도 기사를 사이에 둔 언론사와 대기업 간 시시비비는 끊이지 않는다. 이쯤이면 기사의 정확성과 공정성은 대기업 입장에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한라그룹의 건설 계열사인 ㈜한라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익성은 눈에 띄게 좋아졌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선이 대다수다. 다만 재무상태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한라는 토건공사 및 주택건설을 영위하는 중견 종합건설사다. 시공능력 평가액 순위는 지난해 기준 37위에 이름을 올렸고,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지분 기준 17.06%(보통주)를 보유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5.10%로 집계됐다. 잘나가지만… 최근 한라는 완연한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연결기준 1조3049억원, 677억원 그쳤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각각 1조5653억원, 967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분위기다. 한라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52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8.8% 증가했다. 한라는 주택 부문 호조와 종속회사들의 수익성 향상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자체사업장 분양의 영향으로 광고 선전비가 증가했지만, 낮아진 원가율이 실적에 긍정적인 요소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이에스지주가 사상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신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몸집을 불렸고, 이를 계기로 여타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심혈을 기울인 사업다각화 작업은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한 상황이다. 다만 핵심 회사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어떻게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1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소속회사 2612개)을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 수는 전년(64개) 대비 7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소속회사 수는 328개 늘어난 2612개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서 대기업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포함됐다는 건 공식적으로 ‘대기업’으로 분류됐음을 의미한다. 지정된 기업은 회사 경영에 대한 공시·신고 의무를 부여받는다.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를 막기 위한 각종 규제도 적용받는다. 올해 처음으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지정된 대기업은 ▲반도홀딩스 ▲아이에스지주 ▲한국항공우주산업 ▲쿠팡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대방건설 ▲엠디엠 등 8곳이다. 이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이 바로 '아이에스지주'다. 아이에스지주는 지주사(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다름플러스의 승승장구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한껏 키운 덩치를 수익성이 따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회사와 경영진 간 금전거래가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대표이사로부터 넘겨 받은 ‘이차돌’ 상표권 역시 이 범주에 포함된다. 다름플러스는 2017년 7월 이차돌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한 프랜차이즈 운영업체다. ▲이차돌 ▲이탄집 ▲다하랑 등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차돌의 눈부신 성장에 힘입어 외식 업종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설립 3년차까지 쌓은 이익잉여금만 71억원에 달한다. 수익성 감소 하지만 다름플러스의 성장세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한풀 꺾인 양상이다. 매장 330호점 돌파라는 외형적 성장과는 별개로, 수익성에서 빨간불이 목격된 상태다. 다름플러스는 2020회계연도에 매출 6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반면 2019년 5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72.9% 감소한 15억원에 머물렀다. 매출 오름세와 영업이익 내림세가 맞물리면서, 2019년 10%였던 다름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4% 수준까지 떨어졌다. 더 많이 팔았을지언정 예년에 비해 남는 건
[일요시사 취재2팀]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생활 속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실천운동 ‘고고챌린지’에 동참했다. 고고챌린지는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생활 속에서 하지 않을 일 한 가지와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약속하는 SNS 릴레이 캠페인이다. 현대차그룹 공식 SNS 채널에 지난 3일 게시된 메시지에서 정 회장은 ‘고고챌린지’ 참여를 통해 인류를 위한 플라스틱 줄이기 여정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가기후환경회의 반기문 위원장의 제안으로 고고챌린지를 함께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한 사회와 환경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와 수소 캠페인도 그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플라스틱의 업사이클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하고 있다”며 “플라스틱 사용은 줄이고, 업사이클링 제품 사용은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저와 현대차그룹은 탈 플라스틱 사회를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겠다”며 “이런 노력이 플라스틱 줄이기, 좀 더 많은 업사이클링 제품의 사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현대약품이 본격적인 오너 경영 체제의 가동을 알렸다. 전문 경영인의 급작스런 퇴장을 계기로, 오너 3세에게는 총괄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다만 뒷걸음질 친 매출을 끌어올려야 하는 등 과제가 만만치 않다. 중견 제약사 현대약품은 지난 1월16일 김영학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1962년생인 김 사장은 성균관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삼성전자 출신으로, 디지털총괄미디어 그룹장을 거친 후 2007년 현대약품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된 인물이다. 느닷없이 퇴사 2013년 말 사장으로 승진한 김 전 사장은 이듬해 2월 주주총회를 거친 후 대표에 올랐고, 오너 2세인 이한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세 번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2년 2월 말까지 임기가 보장된 상태였다. 2018년부터는 이 회장으로부터 대표이사직을 넘겨받은 이상준 사장과 각자 대표로 활동했다. 김 전 사장이 중도 사임하자, 사임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회사 측은 일신상의 사유라고만 언급했을 뿐이다. 일단 기대치를 하회한 실적이 김 사장의 사임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11월 결산법인인 현대약품은 2018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에넥스 오너 일가에서 연이은 지분 매각이 목격되고 있다. 회사의 후계자를 제외한 나머지 오너 일가 구성원의 지분율이 크게 요동치는 모양새다. 절묘한 타이밍에 팔아치운 덕분에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는 좀처럼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았다. 에넥스는 창업주인 박유재 명예회장이 1971년 설립한 종합가구기업이다. 회사 경영은 2019년 3월 부회장에서 승진한 박진규 회장이 맡고 있다. 박 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지난달 9일 기준 오너 일가 지분율 총합은 28.58%. 팔기 바쁘다 오너 일가의 에넥스에 대한 지배력은 제법 탄탄하다. 외부의 경영권 위협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승계는 물론이고, 확고한 지배구조까지 구축한 양상이다. 2006년 말 박유재 명예회장과 박진규 회장의 에넥스 지분율은 각각 13.8%, 3.6%였고, 오너 일가의 지분율 총합은 23% 수준에 머물렀다.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이듬해부터 급격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적대적 M&A를 노린 외부세력에 대한 대응 차원이었다. 박 명예회장은 2000년 9월 이후 7년 만에 장내에서 에넥스 지분을 매입했고, 이는 2년에 걸쳐 이뤄졌다. 그 결과 박 명예회장의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TBH글로벌이 위기에 직면했다. 뒷걸음질 속도를 늦춰야 하건만, 손대는 족족 결과물이 신통치 않다. 반전은커녕 현상 유지조차 버거운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2000년 출범한 TBH글로벌(옛 더베이직하우스)은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 ▲쥬시쥬디 ▲미카이브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중견 패션기업이다. 이 회사의 초창기 발걸음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최단기간 매출 1000억 돌파’ ‘최단기간 150개 매장 확보’ ‘중국시장 진출 후 최단기간 내 최대 매장 확보’ 등 각종 신기록들을 쏟아냈다. 창대한 시작 지나간 영광 2015년에는 당당히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업력 5년에 불과한 신생기업이 상장사에 이름을 올린 건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법인명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의 TBH글로벌은 ‘베이직하우스’의 성공에 기인한 바가 크다. 2000년 론칭한 베이직하우스는 캐주얼 의류 시장에 빠른 속도로 연착륙했다. 전개 5년 차에 단일 브랜드 매출 12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사상 최대치인 1342억원을 찍었다. 이 무렵 회사 총매출 가운데 9할이 베이직하우스에서 파생됐다. 하지만 숨가빴던 베이직하우스의 행보는 2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에스티오가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제자리걸음은 고사하고, 혹시나 했던 4분기조차 심각한 뒷걸음질이 연출된 상황. 수익성이 바닥을 치면서 그나마 양호했던 재정건전성에 부정적인 요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3년 2월 출범한 ‘에스티오’는 남성 의류 및 아이템을 유통하는 회사다. ‘남성 포멀 SPA’ 브랜드인 ‘STCO’를 전개 중이며, 회사의 최대주주는 지분 67.73%(846만7430주)를 보유한 김흥수 대표다. 잘나가더니… 에스티오는 출범과 함께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오랫동안 남성 패션업계에 몸담았던 김 대표의 노하우가 가미된 덕분이었다. LG패션 남성복팀에서 10년 이상 근무했던 김 대표는 과거 TNGT 기획 및 론칭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김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STCO는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을 내세워 20~30대 남성들의 반향을 이끌어냈다. STCO의 활약에 힘입어 에스티오는 출범 2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겼고, 2010년에는 900억원대 매출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성장세가 계속 될거란 기대와 달리, 에스티오는 10년 간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매년 900억원대 안팎의 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아주그룹이 오너 3세 휘하의 계열사에 대대적인 지원을 거듭하고 있다. 황태자는 든든한 배경을 발판 삼아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여념이 없지만, 모든 과정이 순조로운 건 아니다. 전권을 쥔 신사업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면서, 자질 입증이라는 첫 단추조차 제대로 꿰지 못한 형국이다. 아주그룹은 1960년 설립된 건설자재업체 아주산업을 모태로 하는 중견기업집단이다. 1960년대에 콘크리트 전신주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린 아주그룹은, 수위권 레미콘 업체로 발돋움한 아주산업의 활약에 힘입어 1980년대부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확고한 후계구도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호텔(아주호텔앤리조트) ▲금융(아주IB투자) ▲자동차판매·서비스(아주모터스·아주오토리움·아주네트웍스) ▲IT(아주큐엠에스) 등을 영위하는 그룹사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그룹 총자산 규모는 약 2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아주그룹은 창업주(문태식 명예회장)의 장남인 문규영 회장을 필두로 하는 오너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2007년 문 명예회장의 차남(문재영 회장)과 삼남(문덕영 부회장)이 일부 사업을 떼어내 신아주그룹, AJ네트웍스로 독립하면서, 문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정창선 회장의 임기 연장으로 종결됐다. 화합차원에서 단독 후보를 추대했던 기존 관행이 이번에도 이어졌지만, 예년과는 상황이 사뭇 다르다. 혼탁했던 선거 과정으로 인해 회원 간 갈등이 극에 달했고, 이를 봉합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의 욕심이 부른 촌극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창선 중흥건설그룹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광주상의) 회장 연임에 성공했다. 광주상의는 지난 18일 임시총회를 열고,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에서 “3년 임기 동안 광주 전남이 더는 낙후된 도시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지역이 되도록 지역 현안과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무리수 선거 과정 24대 광주상의 회장 선거는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이 무난하게 연임하는 그림으로 끝났지만, 선출을 닷새 남겨 놓은 시점까지만 해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정 회장 이외에도 양진석 호원 회장이 지난 13일 광주상의 회장 입후보자로 등록한 덕분이었다. 양 회장이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았다면, 광주상의는 15년 만에 경선을 거쳐야 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삼아제약이 연이어 구설에 휘말렸다. 의약품 재고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인해 이미지 훼손이 불가피해졌고, 신임 대표이사가 한 달여 만에 회사를 떠나자,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수익성 악화가 뚜렷해진 가운데 배당 규모를 키우자, 오너 일가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이 한층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코스닥 상장 제약사인 삼아제약이 흔들리고 있다. 호재인 줄 알았던 리도맥스(피부질환치료제)의 전문의약품 전환은 생각지 못한 잡음을 촉발시켰고, 이후에도 수습은커녕, 악재만 잔뜩 쌓이는 분위기다. 거듭된 구설 삼아제약은 리도맥스가 5~6등급 스테로이드 제품에 해당하는 역가를 가진다며 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분류조정을 신청했다. 식약처가 이를 거부하자, 삼아제약은 식약처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끝에 지난해 5월 최종 승소했다. 리도맥스는 지난 2일을 기해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됐다. 제약사의 신청으로 의약품 분류를 전환한 최초의 사례였다. 그러나 리도맥스의 전문의약품 분류는 생각지 못한 혼란을 초래했다. 리도맥스 재고분을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해도 된다고 공지한 삼아제약의 입장과 달리, 식약처는 전문의약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코스닥 상장사인 좋은사람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했다. 패션속옷 열풍을 주도했던 과거의 발자취는 빛바랜 지 이미 오래다. 좋은사람들은 희극인 출신 사업가 주병진씨가 1993년 5월 설립한 내의제조 업체다. 백물 위주의 내의시장에서 패션내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으며, 창업주인 주씨가 직접 속옷차림으로 광고에 출연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답 없는 현실 좋은사람들은 이후 도·소매 종합판매 유통시장을 프랜차이즈 전문점 형태로 변환시켜 국내 내의시장의 유통 시스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1997년 1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개성공단에 공장을 보유했다는 이유로 ‘남북 경제협력주’로 분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좋은사람들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최고경영진이 계속해서 바뀌는 과정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였고, 이로 인해 사세가 급격히 기울어진 양상이다. 좋은사람들은 창업주였던 주씨가 경영권을 매각한 이후 미래에셋 출신인 선경래 지앤지인베스트 회장의 손을 거쳤다. 현재 경영권은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차남인 이종현 대표가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는 2018년 10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통해 사실상 회사
[일요시사 취재2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올해 역시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지난 26일 미래에셋은 박 회장이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배당금을 전액 기부하고 있다. 올해 기부하는 배당금은 16억원으로, 11년간 기부금은 총 266억원 규모다. 기부금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통해 장학생 육성과 사회복지 사업에 사용된다. 올해 16억…총 266억 배당금 기부 장학생 육성 사회복지 사업에 활용 올해 21주년을 맞이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2000년 박 회장이 출연한 75억원을 기반으로 설립된 공익법인이다. 미래에셋 해외 교환 장학생 프로그램은 국내 인재들이 지식 함양과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우수한 인재를 매년 700명씩 선발해 학비와 체재비를 지원하고 있다. 2007년 1기 선발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0개국에 학생 5817명을 파견했다. 또 전국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스쿨투어와 가족이 함께하는 경제교실, 희망듬뿍 도서 지원 등 국내외에서 교육 프로그램과 사회복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참가한 인원은 32만3477명에 달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베일에 감춰져 있던 한국캘러웨이골프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뚜껑을 열고 보니 ‘빅3’라는 명성과 달리, 경쟁사와의 커다란 간극만 눈에 띌 뿐이다. 전환점 마련 차원에서 신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마냥 낙관하긴 이르다. ‘한국캘러웨이골프(이하 한국캘러웨이)’는 골프용품 수입 및 유통을 영위하고자 1998년 1월 출범한 미국 ‘캘러웨이골프(Callaway Golf Company)’의 국내 법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캘러웨이 최대주주는 지분 99.99%(123만7705좌)를 보유한 캘러웨이골프다. 캘러웨이골프는 아쿠쉬네트, 테일러메이드와 함께 글로벌 ‘빅3’ 골프용품업체로 꼽힌다. 처참한 성적표 한국캘러웨이는 오랜 기간 국내 골프용품시장에서 영업활동을 이어온 것과 별개로, 얼마 전까지 재무 및 손익구조가 공개되지 않던 회사였다.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유한책임사원이 각 출자액에 한해 책임을 지는 법인)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캘러웨이의 재무 및 손익구조는 최근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2019년 말 기준 총자산 또는 매출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를 2020회계연도부터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도록 한 ‘신외감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