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인 대보정보통신을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려 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현금부자로 통한다. 대보그룹 구조상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사업으로 안정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보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알짜 중견 기업이다. 창립 이래 적자를 본적이 없었다. 대보그룹은 고속도로 휴게소 총 36곳(작년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대보그룹은 대보실업을 모태로 성장해왔다. 수십억 비자금 조성 의혹 압수수색 등 본격적 수사 90년대 설립한 대보건설이 그룹의 주력사다. 이어 대보유통, 서원밸리(골프장), 대보정보통신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최 회장은 하이패스 구축사업 등 관급사업을 통해 사세를 불렸다. 검찰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대보정보통신이다. 대보정보통신은 2002년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에서 대보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바뀌었다. 도로공사의 발주를 받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어느새 ‘국민과자’로 자리 잡은 빼빼로. 롯데제과의 오랜 효자상품이다. 특히 1년 중 11월은 롯데제과에게 대박의 달이다. 11월11일 ‘빼빼로 데이’ 덕분이다. 매년 11월이 다가오면 롯데제과는 온갖 포장으로 치장한 빼빼로를 묶음 판매한다. 올해도 과대포장, 교묘한 마케팅 상술, 모방 제품 등에 대한 논란을 피해가지 못할 전망이다. 빼빼로는 1983년 롯데제과가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이다. 길쭉한 막대모양과 스틱형 과자에 초콜릿이 가미된 맛으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200원이었던 오리지널 초코빼빼로는 현재 12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맛보다 포장 용량이 줄거나 가격이 올라도 롯데 빼빼로는 꾸준하게 팔리고 있다. 그간의 온갖 불황한파에도 빼빼로는 피해갔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일본 방사능 논란에도 불티나게 팔렸을 정도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빼빼로 시장규모는 약 1000억원대다. 매년 빼빼로 매출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불황과는 상관없는 모습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빼빼로 매출은 2012년보다 51%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C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2011년 저축은행 사태는 사실상 종료됐다. 그동안 살아남은 은행들은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쳤다. 이후 저축은행 판은 크게 바뀌었다. 과거 금융권에서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은 현실이 됐다.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해 ‘은행’ 간판을 달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SBI, OK, 웰컴, HK저축은행 등이 찢어져 있던 계열사를 끌어 모아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저축은행들은 효율성을 위해서라고 했지만 업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2011 사태가 대형 저축은행의 고위험 영업에 집중했던 데서 생겨난 만큼 소비자의 신뢰부터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줄지어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SBI, OK, 웰컴, HK 등 저축은행이 잇따라 합병작업을 끝냈다. 계열 저축은행 합병을 통해 경영자원 효율화와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대형화 바람은 2011년 사태를 재현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몸집 불리다 영업정지 사태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으로 역사를 시작한 지 40년이 지났다. 눈부신 성장을 이뤘던 때도 있었지만 그 성장만 믿고 많은 저축은행이 돈을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 코리안리. 금융사들의 파산 위기에도 세계적 재보험사로 살아 남았다. 코리안리의 성공신화가 가능했던 것은 오너와 전문경영인 출신을 구분하지 않고 능력 위주로 경영자를 선임한 원혁희 회장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원 회장의 오너체계가 본격 가동됐다. 재보험시장 환경이 악화되면서 원종규 사장이 이끄는 코리안리는 삐걱대는 모습이다. 코리안리는 국내 유일한 재보험사다. 재보험사는 보험사를 위한 보험사다. 즉, 재보험사의 고객은 개인이 아닌 보험사다. 개인이나 기업은 불의의 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에 가입한다. 보험사도 같은 이유로 보험의 보험인 재보험을 찾는다. 대형사고가 터졌을 때 한꺼번에 많은 보험금을 지급하려면 부담이 크기 때문에 보상책임을 재보험사와 분담하는 것이다. 2세 경영수업 코리안리는 국내 물량 7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재보험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환경에 놓여있는 셈이다. 원 회장은 이러한 환경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창출해왔다. 단순히 환경이 좋아서만은 아니었다. 코리안리의 성공은 초기에 원 회장이 철저한 &l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이 투신자살을 시도했다. 2일 오전 10시50분쯤이었다.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검찰 조사 중에 벌어진 일인 만큼 윤 회장의 자살시도 배경을 두고 온갖 설이 난무하고 있다.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관련된 비리로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태다. 윤 회장은 왜 검찰조사를 받다 자살하려 했을까. 경찰에 따르면 사건의 요지는 이렇다. 윤의국 고려신용정보 회장은 투신 전 구두와 옷가지를 가지런히 벗었다. 서울 반포대교 북단에서 한강에 돌연 투신했다. 그가 한강에 뛰어드는 순간, 잠수교에서 열린 걷기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포착했다. 자살시도 배경은? 신고를 받고 온 한강 순찰대는 윤 회장을 구조했다. 강남 성모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의식이 있음에도 투신 이유는 물론 자신의 신상에 관해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신분도 반포대교에 벗어놓은 재킷에서 지갑이 나오면서 밝혀졌다. 따라서 윤 회장이 왜 자살을 시도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심적 압박을 받아 자살을 시도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업계 안팎으로 온갖 추측만 난무하다. 앞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직장인이면서 법학박사 타이틀을 보유한 이색 이력의 금융인이 있다. 아주캐피탈 감사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준 차장이 주인공이다. 김 차장은 최근까지 7권의 책을 써냈다. 모두 법규 관련 저서다. 올해는 <임상병리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임상병리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문제집> <작업치료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작업치료사를 위한 의료관계법규 문제집> <치과위생사를 위한 의료관계 법규> 등 5권을 펴냈다. 김 차장에게는 아주캐피탈 차장 직함 뿐 아니라 법학박사, 대학 강사, 저자 등 무려 4개의 타이틀이 따라다닌다. 청주대 법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김 차장은 2001년 아주캐피탈에 입사했다. 입사 7년 후 2008년에도 김 차장은 다시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모교인 청주대 법대의 문을 다시 두드려 박사과정에 들어갔다. 연차를 쪼개가며 그는 3년 동안 학업을 이어갔다. 실무 토대로 7종 법규책 출간 대학강사 저자 등 4개 타이틀 마침내 2011년 김 차장은 5년간의 중고차금융 실무 경험을 토대로 ‘중고자동차 매매에 관한 법적연구’라는 논문으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눈높이 학습’의 대교. 올해도 저조한 성적표를 내놨다. 아이들은 줄어들고, 학습지 시장은 치열해지면서 성장동력은 꺼졌다. 3년째다. 이런 상황에 강영중 대교 회장은 끊임없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강 회장은 왜 자사주를 꾸준하게 사는 것일까. 회사 측은 “성장을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했지만 업계는 그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대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교의 성적표는 올해도 엉망이다. 올해 1·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교의 3분기 매출은 202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더 심각했다. 영업이익은 8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9억원보다 26.5%나 감소했다. 사교육 시장이 역성장 기조로 돌아서면서 대교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사업들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3년 연속 악화 우선 지난 2006년 대교의 지주사인 대교홀딩스와 강원도가 공동 출자해 만든 강원심층수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외환은행이 새 주인을 맞이한다. 하나금융지주다. 하나금융은 지난 20012년 2월17일 외환은행의 5년간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3년 만에 깨졌다. 그런데 당시 약속했던 ‘2·17 합의서’를 두고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조가 진실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같은 합의서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사인이 있는 문서와 없는 문서로 갈렸다. 각자 가지고 있는 문건 둘 중 하나는 가짜다.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조기통합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서명이 들어간 문건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하나는 진짜 하나는 가짜 2·17 합의서는 지난 2012년 2월17일 하나금융이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사들이면서 맺어진 것이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외환은행 노조가 서명 주체로 돼 있다. 합의서의 주요 골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5년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인위적인 인원감축 금지, 생산성 향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이익배분제 도입 등의 세부적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가전기업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입성하며 승승장구하던 모뉴엘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다. 모뉴엘이 공개했던 매출은 대부분 ‘뻥튀기’로 드러났다. 이후 모뉴엘을 둘러싼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되고 있다. 관세청과 금융당국이 고발 방침을 내세워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빌 게이츠가 찬사를 보낼 정도로 주목받았던 중견가전업체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모뉴엘의 수천억대 대출사기로 파문은 확산되고 있다. 부풀린 수출채권 규모만 300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수사까지 시작된 가운데 직원들은 물론 1000곳이 넘는 협력업체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 금융업계 등 시장 전반적 연쇄피해가 예상된다. 부서진 꿈 모뉴엘의 경영진이 구속됐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박홍석 모뉴엘 대표와 신모 부사장, 강모 재무이사 등 3명을 구속 수감했다.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과 홍콩 등의 해외지사에서 수출 물량과 대금을 부풀린 혐의(관세법상 가격조작 등)에서다. 외사부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여행을 가면 누군가가 사진을 찍어줘야 한다. 일행 중 한명은 사진 속에서 빠지곤 했다. 대부분의 가족사진 속에는 대부분 아빠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전대미문의 도구가 등장했다. 셀카봉이다. 휴대할 땐 짧게 접었다가 사용할 땐 길게 늘려 사진 안에 모두를 담을 수 있다. 간단하지만 기발한 발명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 기발함만큼 그늘도 짙다. 누가 최초로 셀카봉을 발명했는지 알 수 없다보니 카피상품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특히 중국산 제품이 활개를 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오픈마켓에서 셀카봉을 구입한 A씨는 최근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할 때 스마트폰이 휙휙 돌아간 것이다. 흔들려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었다. 스마트폰을 고정해주는 나사 부분이 헐거웠던 게 원인이었다. A씨는 판매자에게 따졌지만 저렴한 가격의 중국산이라서 A/S는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환불이나 교환 역시 불가능했다. 불량품 많아 여름부터 불기 시작한 셀카봉 열풍이 가을까지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선풍적인 인기다. 스마트폰 케이스에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방송인 이유진이 지난해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결혼 3년만이었다. 연예계에 따르면 이유진은 2010년 10월 한 살 연하의 김완주 아이스하키(한라 프리미어 하키리그) 감독과 결혼한 뒤 3년 만에 이혼했다. 이혼 소식 후 파장이 생각보다 커지자 이유진은 최근 SNS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완전 괜찮아요. 한참 전 얘기에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쑥쓰럽네요. 1년도 더 돼 버린 위로...반응...”이라는 글로 담담하게 심경을 표현했다. 이유진 부부의 구체적인 이혼 시기나 사유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성격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파경을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스하키 감독 김완주씨와 이혼 잉꼬부부 과시하다 3년 만에 결별 과거 이유진, 김완주 부부는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함께 방송에 출연하는 등 시청자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지난해 각자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현재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다. 일각에서는 이유진이 이혼 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고 대인기피증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유진은 2012년 SBS 예능프로그램 &l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대명그룹 2세 경영인 서준혁 대표가 최근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외식, 상조 등 사업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웨딩사업으로 만회하려는 모습이다. 대명그룹은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문어발 확장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세 경영 기반을 다지려고 서두르다 자칫 대명그룹의 주력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리조트업계의 대표주자 대명그룹이 공격적으로 계열사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웨딩사업을 인수했다. 이번 사업은 서준혁 대표의 경영 능력을 시험해볼 또 다른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거 했다가 저거 했다가 대명그룹이 웨딩컨설팅 업체를 인수하고 웨딩시장에 전격 진출한다. 지난 8월 대명그룹은 최근 자회사 대명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결혼정보회사 ‘더원결혼정보’를 인수했다. 이후 더원결혼정보는 ‘대명웨딩앤드’로 간판을 바꿨다. 더원결혼정보는 결혼정보업계 3위권 업체다. 최근에는 웨딩컨설팅 업체 ‘본웨딩 컨설팅’까지 인수했다. 대명웨딩앤드를 통해 대명그룹은 웨딩컨설팅업계 선두주자 본웨딩컨설팅의 지분 100% 및 경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올 초 부국증권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많은 직원들이 짐을 쌌다. 이런 가운데 26년 넘게 부국증권에서 자리를 지켜온 사람이 있다. 회사 못지않게 장수하고 있는 ‘감사님’이다. 부국증권은 “일을 잘해서”라고 했지만, 업계에서는 내부견제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영을 감시하는 감사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에서 20년 가까이 둥지를 틀고 있는 ‘터줏대감 감사’가 있다. 권기현 부국증권 상근감사 이야기다. 재임기간이 길다 보니 붙박이 감사라고도 불린다. 연봉 3억2500만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기현 상근감사는 1998년 1월 선임된 이후 현재까지 감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로 17년째다. 증권업계 감사 중 최장수로 재임하고 있다. 증권사 감사위원 임기에 대한 공식적 통계 수치가 없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증권업계 감사 임기는 4년 내외로 알려져 있다. 권 감사와 부국증권의 인연은 깊다. 이들의 인연은 2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권 감사는 1988년 3월 부국증권의 부장급으로 입사해 97년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콧수염 주방장 그림이 상징인 주방용품 업체 셰프라인. 최근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업체가 일간지에 셰프라인 광고를 내고 프라이팬을 사기 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셰프라인 브랜드를 내세워 입금액은 자신들이 꿀꺽 삼켰다. 사기는 엉뚱한 곳에서 쳤는데, 책임은 셰프라인이 지게 된 것이다.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면서 36년 전통의 주방기구 명가 ‘셰프라인’의 자존심이 구겨지게 됐다. 지난 8월 추석을 앞두고 A씨는 한 일간지 전면에 실린 광고를 보고 셰프라인 프라이팬 4종세트를 구입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도 주문한 프라이팬은 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A씨는 주문한 곳에 전화했다. 하지만 해당 업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광고에 적혀있던 홈페이지조차 폐쇄됐다. 카드사에 전화하니 경찰서에 신고하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입금액만 ‘꿀꺽’ 지난달부터 신문광고를 통해 셰프라인 프라이팬을 구입한 피해상담이 쏟아졌다. 신문광고를 보고 셰프라인 프라이팬 세트를 주문한 뒤 물품이 배송되지 않고 사업자와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피해 사례가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접수된 (주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한국 증권업계의 살아있는 증인이라 불리는 강성진 전 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자신의 회고록을 냈다. 20일 서울 63빌딩에서는 강성진 전 회장의 회고록 출판기념식 및 미수(米壽·88) 잔치가 열렸다. 아흔 가까운 나이에도 강 전 회장은 감색 줄무늬 양복에 하늘색 넥타이로 멋을 냈다. 그가 써낸 도서는 ‘증권 반세기 강성진 회고록’이다. 강 전 회장은 1958년 증권업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해까지 55년간 증권업계를 지키며 시장의 흥망성쇠를 함께 겪었다. 1950년대 증권계와 인연을 맺은 강 전 회장은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19년간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그가 금융투자업계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리는 이유다. ‘미수’ 맞아 회고록 출판 55년 업계 흥망성쇠 겪어 강 전 회장은 1964년 삼보증권을 인수해 업계 최초로 신입사원공채(1972년), 임직원 해외연수 등을 실시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삼보증권의 지점을 전국으로 확대해 당시 업계 1위의 증권사로 키웠다. 하지만 1979년 ‘건설주 파동’이후 삼보증권은 흔들렸다. 고객의 환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어느새 초겨울에 접어들었다. 이맘때쯤 독감을 예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매년 향균 제품에 관심을 가진다. 손소독제 중에서는 생활용품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의 손세정제 데톨이 독보적이다. 그런데 데톨이 오히려 다른 질병을 야기할 수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발암물질로 논란이 되고 있는 성분들이 다량 함유됐기 때문이다. 성분의 유해성은 구체적으로 판명나지 않았지만 독감을 막으려고 데톨을 맹신했다가는 손 피부를 망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옥시레킷벤키저의 손세정제 데톨을 두고 학계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 사이에서 안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발암의심물질 포함 유통업계에 따르면 옥시데톨은 소비자들이 손 소독제용으로 가장 많이 찾는 제품으로 분류된다. 옥시레킷벤키저는 ‘옥시크린’ ‘물먹는 하마’ ‘데톨’ 등으로 유명한 영국계 종합생활용품 기업 레킷벤키저의 한국 법인이다. 옥시의 데톨은 핸드 워시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해 독보적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데톨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여파로 주마다 판매량이 30%씩 증가하는 등 국내 재고가 부족할 정도로 엄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이 위증 의혹에 휩싸였다. 로비 정황으로 거론된 마리오아울렛 선물리스트에 대해 홍 회장은 지인에게 준 단순한 선물이라고 주장했다. 직원들을 자르고도 이직은 패션업계의 특성이라고 둘러댔다. 정치권의 시각은 달랐다. 퇴사자들은 모두 정규직이었다. 지난해부터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선물리스트에 대한 문건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피어도…미싱은 잘도 도네 돌아가네’ 80년대 구로공단을 묘사한 노래 ‘사계’. 가사에는 옛 구로공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담겨 있다. 구로공단은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온 주역이기도 했지만 노동착취의 아픈 역사도 함께 안고 있다. 현재 가발·봉제 공장들로 빼곡했던 과거의 모습은 지워졌다. 첨단 정보기술(IT) 단지와 패션의 집단지로 변신한지 오래다. 구로공단은 2000년대 이후 디지털단지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도 노동은 여전히 소외됐다. 노동착취는 마리오아울렛에서 재현되고 있었다. 마리오아울렛의 눈부신 성장 뒤에는 대리점주와 직원들의 눈물이 서려 있었다. &lsquo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 열두 살 나이에 대장장이 하는 일이 신기해 그에게서 쇠 다루는 법을 배웠다. 대장장이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먹고 살기 바빠 다른 길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길 없는 길을 50년 걸었다. 문득 뒤돌아보니 거기에 새 길이 나 있었다. 가야는 철의 왕국이었다. 신라시대 이후 철의 전성기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에서 대장장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서울 은평구 수색역 앞 ‘형제대장간’의 류상준(64), 상남(56) 형제다. 형인 상준씨가 쇠를 달구고 두드려 천년의 기술을 뚝딱 재현해냈다. 김훈 작가 소설 <현의 노래> 속 대장장이 ‘야로’를 현 시대에서 보는 듯했다. 쇠도 근본이 있다 “안 들려. 크게 말해줘. 대장간 일이 원래 이렇게 시끄러워” 말 걸기가 미안할 정도로 대장간은 바빴다. 이날 동생 상남씨는 다리가 아파서 못 나왔다고 했다. 형 상준씨가 화덕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꺼내 모루 위에 올렸다. 상준씨는 그의 제자와 함께 쇳덩이를 해머로 ‘쿵쾅쿵쾅’ 메질했다. &ldq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지난 4월 부임한 아제이 칸왈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장. 그는 국내 은행장이 되면서 어려움에 직면한 SC은행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직원들과 함께 허리띠를 졸라매고 회사를 위한 경영을 하겠다고 행장은 약속했다. 다 거짓이었다. 기대감은 7개월 만에 무너졌다. 그는 흥청망청 회삿돈을 썼다. 행장이라는 명목으로 골프 회원권과 피트니스 VVIP회원권을 받아냈고, 회삿돈으로 한남동 저택에 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실적 저조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제이 칸왈 SC은행장이 그동안 회삿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회사는 살얼음판 SC은행 노동조합은 13일 아제이 칸왈 행장이 회삿돈으로 초호화 돈잔치를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C은행 노조에 따르면 칸왈 행장은 초호화 골프장과 피트니스 클럽,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택임대료를 은행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칸왈 행장은 골프 및 피트니스 VVIP 회원권을 특별승인으로 받아냈다. 회삿돈으로는 한남동 저택에 거주하고 있다. 칸왈 행장은 SC은행이 기업 홍보차원으로 보유했던 기존 골프 회원권 대신, 트리니티클럽 회원권을 받았다. 트리니티클럽은
[일요시사 경제팀] 박효선 기자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카카오톡을 탈퇴했다.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용만 회장도 ‘사이버 망명’ 대열에 동참한 것. 박 회장은 경제4단체 가운데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어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카톡을 닫겠다. 앞으로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박 회장이 카톡을 탈퇴했다고 해석했다. 최근 불거진 사이버 검열 논란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있다. 현재 사이버 검열 논란이 제기되면서 카톡 대신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사이버 망명’에 비유하고 있다. “카톡 탈퇴” 알려져 일파만파 논란 커지자 “해프닝” 진화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는 현재 2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사이버 망명’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파장은 생각보다 커졌다. 공안당국은 불쾌감을 나타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