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수십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서영민)는 최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 회장은 그룹 계열사인 대보정보통신을 통해 회사 자금을 빼돌려 5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현금부자로 통한다. 대보그룹 구조상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 사업으로 안정된 현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보그룹은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알짜 중견 기업이다. 창립 이래 적자를 본적이 없었다. 대보그룹은 고속도로 휴게소 총 36곳(작년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대보그룹은 대보실업을 모태로 성장해왔다.
수십억 비자금 조성 의혹
압수수색 등 본격적 수사
90년대 설립한 대보건설이 그룹의 주력사다. 이어 대보유통, 서원밸리(골프장), 대보정보통신 등을 줄줄이 인수했다. 최 회장은 하이패스 구축사업 등 관급사업을 통해 사세를 불렸다.
검찰이 집중하고 있는 기업은 대보정보통신이다. 대보정보통신은 2002년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 자회사인 고속도로정보통신공단에서 대보그룹에 인수되면서 사명이 바뀌었다. 도로공사의 발주를 받아 통행료징수시스템 등 고속도로 정보통신시설을 통합한 뒤 유지 관리하는 일을 해왔다.
고속도로 하이패스, IT전광판 등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고속도로 통행료 징수시스템을 비롯한 도로공사의 IT사업을 독점하며 급성장했다.
검찰은 대보정보통신이 도로공사로부터 대규모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매출을 늘린 점 등에 주목하고 있다. 민관유착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5일 최 회장의 자택과 대보정보통신을 압수수색해 그가 사용하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대보그룹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이후 최 회장의 정확한 횡령 및 배임 규모,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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