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박효선 기자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카카오톡을 탈퇴했다.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용만 회장도 ‘사이버 망명’ 대열에 동참한 것. 박 회장은 경제4단체 가운데 하나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어 재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지인들에게 “카톡을 닫겠다. 앞으로 텔레그램으로 연락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박 회장이 카톡을 탈퇴했다고 해석했다. 최근 불거진 사이버 검열 논란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있다.
현재 사이버 검열 논란이 제기되면서 카톡 대신 독일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사이버 망명’에 비유하고 있다.
“카톡 탈퇴” 알려져 일파만파
논란 커지자 “해프닝” 진화
텔레그램 국내 이용자는 현재 26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사이버 망명’ 소식이 업계에 알려지면서 파장은 생각보다 커졌다. 공안당국은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긴급진화에 나섰다. 그는 대한상의와 두산 홍보실을 통해 “호기심 차원에서 텔레그램을 써보기 위해 지인들에게 연락해 달라는 의미였다”며 “카톡은 탈퇴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회장은 SNS 회장으로도 유명하다. 평소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인이나 직원들과 활발하게 소통을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두산회장을 검색하면 ‘두산회장 만우절 문자’ ‘두산회장 카톡 굴욕’ 등이 가장 먼저 뜰 정도다. 트위터 팔로어만 16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SNS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덕분에 그는 임직원과 격의 없는 스킨십을 갖고, 대중들과도 ‘친근한’ 기업인 이미지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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