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03:01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연속기획] 세금 안 내는 거물들'을 연재하고 51명의 고액체납자(또는 법인)를 추적했다. 대기업 회장부터 종교인, 미술상, 외국계 기업까지 납세의 의무를 회피한 체납자는 다양했다. '<연속기획> 세금 안 내는 거물들'이 다룬 첫 번째 체납자는 나승렬 전 거평그룹 회장이다. 나 전 회장은 국세 38억4600만원, 지방세 40억3400만원을 체납했다. 그러나 나 전 회장은 딸 명의의 초고급 아파트에 살며, 만강학원이라는 학교법인을 세금 없이 자신의 아들에게 물려줬다. 그의 손녀는 외국인학교에 부정입학했다가 적발됐다. 돈 없다는 회장님 나 전 회장은 세금을 받으러 찾아간 서울시 38세금징수과 직원들에게 "거지라서 6000원도 없다"라며 적반하장으로 응대했다. '거지'인 나 전 회장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지난 12월, 전격 타결됐던 위안부 협상 후폭풍이 거세다. '굴욕 협상'이란 비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박근혜정부의 실익 없는 외교가 도마에 올랐다. 국정수행 지지율 40%를 웃도는 박근혜정부의 가장 큰 '무기'는 외교였다. 잇따른 국내 실정에도 불구하고 해외순방으로 지지율을 끌어 올렸던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4년차 들어 중대 고비를 맞았다. 한국은 바다 건너 일본과 인접한 국가이자 미국의 영향권에 들어 있는 사실상의 '섬' 나라다. 서해로는 중국과 마주하고 있고, 휴전선을 경계로 북한과는 반세기 넘게 갈라져 있다.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미국과는 적대관계를, 중국과는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대국들 틈에서 한국은 필연적으로 균형 있는 처세를 요구 받는다. 냉전체제 종식 후 특정국가에 편중된 외교정책은 국제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우리나라도 중국의 급부상과 일본의 팽창 속에 더는 친미외교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때문인지 역대 대통령은 저마다 외교정책의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균형'을 언급했다. 일본-D등급 "굴욕 외교" 박근혜 대통령도 그랬다. '통일대박'을 대표 브랜드로 앞세운 박근혜정부는 역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서양화가 권인영의 그림에는 희망이 깃들어 있다. 해바라기처럼 긴 인생 여정을 그림만 보고 살아온 권 작가, 그는 오늘도 묵묵히 화실에서 해바라기를 그리고 있다. 권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는 지난 12월30일 오후에 이뤄졌다. 권인영 작가는 어릴적부터 공예가를 꿈꿨다. 멋스런 칠공예 작품이 그를 '예술'의 길로 인도했다. 대학도 공예를 가르치는 부산여대에 입학했다. 권 작가는 "일부러 칠공예 전공이 있는 학교를 골랐는데 그때는 순수하게 작품만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다시 작가로 공예전에 입상하며 재능을 드러냈던 권 작가는 현재 서양화가로 활동 중이다. 권 작가는 "생계 때문에 다른 직업을 찾았다가 지금은 그림 그리는 일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권 작가가 처음 선택한 직업은 미술선생님이었다. 당시 권 작가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나름의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남모를 고충도 있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그림을 그렸고, 어느덧 그림 그리는 일만 하고 있다. 전업작가가 된 것이다. 권 작가는 "배운 게 이것 밖에 없다"라며 웃었다. 꼬박 1주일 넘게 그려 한 작품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최저임금은 오르지만 임금피크제가 확산된다. 한 달 내내 일해야 126만원 남짓 번다. 서민대출은 5조7000억원 규모로 증가세지만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은 강화된다. 최근 정부는 '새해 들어 달라지는 것들'이란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실제 서민의 삶은 달라지는 것이 많지 않다. 의료·복지제도가 일부 개선된 점이 작은 위안거리다. 새해를 맞아 달라진 것 가운데 첫 번째 소개할 분야는 고용·노동 부분이다. 올 1월1일부터 사업장별 최저임금 시급은 6030원이 적용된다. 지난해 대비 8.1%(450원)가 올랐으며,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4만8240원이다. 월급으로 따지면 주 40시간 기준(주당 유급주휴 8시간 포함) 126만270원(6030원×209시간)이다. 시급 6030원 월 126만270원 최저임금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다. 임시직·일용직·시간제·외국인근로자 등 고용형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 적용된다. 단 동거하는 친족만을 사용하는 사업자, 가사사용인, 정신 혹은 신체장애로 근로능력이 현저히 낮아 고용노동부장관의 인가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51화는 32억1100만원을 체납한 레드핀의 대표 주재홍씨다. 레드핀주식회사(이하 레드핀)는 회사 감사보고서(2010년)에서 '비주거용 건물 개발 및 공급업'을 사업목적으로 적었다. 레드핀은 2004년 12월20일 자본금 5000만원을 들여 설립됐다. 서울 영등포구에 본점을 둔 레드핀은 아파트형공장 신축사업을 주된 사업영역으로 적시했다. 종업원은 5명 남짓한 작은 시행사였다. 중단된 개발 레드핀은 2008년 무렵 영등포구 당산동에 1만5764㎡ 규모의 사업부지를 확보했다. 레드핀의 1차 목표는 서울시로부터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인허가를 따내는 데 있었다. 2010년 12월22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레드핀이 제안한 '제1종지구단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대구 동구을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여론조사 지침서 문건과 관련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문건에는 여론조사를 조작하라는 지침이 적시돼 있다. 이 전 청장이 도전장을 내민 지역구는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현역으로 있는 곳이다. 지난 12월29일 정치권에는 이 전 청장 측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론조사 지침서가 나돌았다. 문건에는 “지금은 여론조사가 가장 중요하다. 집으로 걸려오는 유선전화 여론조사에 무조건 주변 사람들이 많이 응답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적혀 있다. 또 “여론조사는 실제의 여론과 다른 경우가 많다. 집으로 걸려오는 여론조사는 응답률이 낮다. 실제 여론은 이재만 후보가 훨씬 앞서가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오차 범위 내에서 똑같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여론조사 응답 버튼을 누를 때 연령을 물어보면 20∼30대를 꼭 선택하라”며 “40∼50대 이상은 조사 대상이 많아 빨리 마감되기 때문에 반영이 잘 안 된다”며 조작 요령을 알려주기도 했다. “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요즘 정가의 화두는 '진실한 사람'이다. 진실한 사람의 정확한 기준은 박근혜 대통령만이 알고 있다. 소위 '친박'이라고 해서 무조건 진실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청와대의 지침에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검찰도 그랬다. 지난 1년간 검찰은 청와대의 지시에 묵묵히 따랐다. 안 될 사건은 만들어서라도 기소했다. 연이은 무죄 판결에 책임지는 사람은 없었다. 지금 검찰에는 '진실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외통수에 걸린 검찰이 항소를 포기했다. "정권 눈치를 본 무리한 기소였다"라는 비판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신년(丙申年) 새해를 앞두고 가토 다쓰야(49·일본)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은 무죄가 확정됐다. 가토 전 지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대한 칼럼을 썼다가 지난해 10월8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무리한 수사 결론은 무죄 지난 22일 검찰은 "(1심) 재판부의 판단은 법리적으로 모순된다"라면서도 "항소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 포기의 이유로 ▲가토 전 지국장이 작성한 기사가 허위임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순수예술 온라인 갤러리인 갤러리블랭크에서 다음달 31일까지 한국화가 박신영의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 제목은 'Black Layers, 검은 층'이다. 한국화와 서양화가 접목된 16점의 회화작품, 전시평문, 작업노트 등이 전시기간 동안 웹사이트에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화가 박신영의 작가적 관심은 현상의 재현이 아닌 해석에 있다. 그는 자신이 본 특정한 광경을 드로잉으로 남기길 즐겼다. 되도록 작은 사이즈로, 선, 점, 색얼룩, 붓자국 등을 이용해 흔적을 남겼다는 것이 박 작가의 설명이다. 풍경을 해석 박 작가의 작업노트에 따르면 그는 드로잉 전 보이는 이미지를 어떻게 함축적으로 나타낼 것인지 생각한다. 마치 도예가가 초벌을 굽고 깨뜨리기를 반복하듯 박 작가는 끊임없이 머릿속에 선을 썼다가 지웠다. 드로잉이 쌓여 풍경이 체화됐을 때 박 작가는 비로소 작업을 시작한다. 그는 본인의 신장보다 훨씬 큰 사이즈의 그림(2m40cm)을 선호한다. 박 작가는 "내 몸집보다 큰 캔버스 앞에서는 내가 그 속으로 들어가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또 "시각도 제스처도 한 번에 다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그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정부는 항상 세수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돈이 없다"면서 만만한 서민의 호주머니를 털기 일쑤다. 그런데 정작 돈을 내야 할 사람들은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회피하고 있다.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정부가 걷지 못한 세금은 40조원에 이른다. <일요시사>는 서울시가 공개한 고액체납자 명단을 토대로 체납액 5억원 이상의 체납자를 추적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50화는 843억3400만원을 체납한 아이베넥스의 대표 남효열씨와 음영복씨다. 아이베넥스라는 회사를 이해하기 위해선 프리플라이트라는 회사를 함께 설명해야 한다. 이들은 '가짜 석유'를 판매했던 업체로 법인 체납액 기준 4위와 2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먼저 프리플라이트는 2002년부터 교통세 등 31건의 세금을 체납했다. 국세청이 거둘 세금은 1239억500만원이다. 아이베넥스는 2004년부터 부가가치세 등 41건의 세금을 체납했다. 체납한 국세는 788억3000만원이다. 수백억 체납 아이베넥스 전 대표인 최모씨는 2003년부터 교통세 등 16건의 세금을 체납했다. 국세청은 최씨를 상대로 53억6500만원을 과세했다. 아이베넥스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동양화가 권인경이 오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트비앤에서 개인전을 연다. 여덟 번째 개인전 제목은 '상상된 기억들(Imagined memories)'이다. 전통적인 화풍으로 현대적인 도시 풍경을 담아 온 권 작가는 공간에 스민 '휴머니즘의 흔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권 작가는 현실과 무의식을 연결 짓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실과 무의식의 화학작용이 일어나는 물리적 공간은 한지다. 권 작가의 상상은 수묵과 아크릴을 혼용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단 하나의 공간에서 발생한 단 하나의 사건은 권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복합적인 기억'과는 차이가 있다. 무의식을 연결 권 작가가 쓴 작업노트를 빌면 인간은 그들이 속해 있는 장소나 특정 공간, 사물에서 기억과 기대 그리고 추억을 만든다. 공간 속 사물과 인간은 크건 작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들과 관계 맺고, 유대·소통·공감 등 심리적 작용을 경험한다. 만약 어떤 사람이 불의의 사고로 자신의 집과 소유물을 잃었다면 그 사람을 지배하는 감정은 상실감이다. 보통의 인간은 공간 또는 사물에 자신의 정체성을 이입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먼저 지씨는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5·18 관련 동영상이 불법으로 삭제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관련 동영상에는 ‘5·18 당시 광주에 북한특수군 600명이 왔다’는 ‘허위사실’이 담겨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김제욱 판사는 지난 23일 원고 지씨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당시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 등이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지씨가 제작하거나 작성한 동영상과 게시글은 이 같은 내용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의 배후와 북한군 주도로 일어난 국가반란이나 폭동인 것처럼 표현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라며 “학문 연구라고 해도 그 내용이 정보통신망에 게시돼 타인의 명예나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새누리당 의원 10명이 발의한 '시체해부법' 개정안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안의 요지는 무연고 시신을 해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하겠다는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에도 불구하고 현 여당 의원들은 소위 '마루타 공급'을 영속화할 조짐이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1월26일 '시체 해부 및 보존에 관한 법률’(이하 시체해부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렸다. 1962년 제정된 시체해부법은 ‘무연고자 사망 시 의과대학 학장이 요구하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시신을 해부용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담고 있다. 가난도 서러운데 헌법재판소는 이날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현행 시체해부법이 위헌이라고 판정했다. 국민보건 향상과 의학 교육에 기여하는 등 일부 공익적 목적이 인정되지만 사후 본인의 시신이 해부용으로 제공되는 과정에서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연고자가 시신 제공을 거부할 수 있는 행정 절차가 없고,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한 점 등은 "침해 최소성의 원칙에 반한다"라고 판시했다. 앞서 2012년 11월 손모씨는 헌법재판소에 헌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청와대와 검찰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16일 예정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연기하는 등 'TK 친정체제' 구축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이들은 일찌감치 '중수부 부활'에 관심을 보이며 다가올 총선과 대선을 대비하고 있다. 지난주(16일) 예정된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21일에야 윤곽을 드러냈다. 이날 법무부는 대검찰청 차장과 서울중앙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 고검장급 간부 아홉 자리에 대한 인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중앙지검장 자리에는 이영렬(18기) 대구지검장이 내정되는 등 예상을 깬 깜짝 인사가 단행됐다. 인사가 지연된 데는 다음 세 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현 검찰 수뇌부와 이견을 보였고, 검찰 내 서로 다른 라인의 '교통정리'가 원활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특수수사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 논의가 한 방향으로 조율되지 못했다. 늦어진 인사 청와대의 뜻? 이번 고검장급 인사의 핵심 과제는 ▲PK(부산·경남) '숙청'을 통한 TK(대구·경북) 친청체제 강화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 경쟁구도 조성 ▲중수부 부활 등으로 요약된다. 이들 과제가 가리키는 바는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4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씨가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됐다. 강씨는 지난 2008년 중국으로 달아난 뒤 7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10월 중국 장쑤성 우시시 고급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의해 검거됐던 강씨는 67일 만에 한국 검찰로 신병이 인계됐다. 이날 김해공항에 입국한 뒤 대구지검으로 압송됐던 강씨는 오후 5시57분께 대구지검청사에서 취재진과 마주치자 “조희팔은 죽었다”라며 “직접 봤다. (시점은) 2011년 겨울”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찰이 조희팔의 사망시점으로 특정한 2011년 12월과 일치한다. 하지만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진술 외에는 신빙성 있는 물증은 없는 상태다. 도피 7년 만에 국내 송환 로비·은닉자금 수사 속도 강씨는 ‘정관계 로비 명단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으로 피해자에게 할 말은 없느냐’라고 묻자 “죽을죄를 졌다”라고 답했다. 강씨의 송환 소식을 듣고 청사로 달려온 10여명의 피해자는 “(강씨가) 맞네. 맞어”라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추상화가 이강욱이 다음달 7일부터 2016년 3월6일까지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영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열린다. 이 작가는 기존 작품인 '지오메트릭 폼(Geometric Form) 시리즈'와 더불어 신작 '제스처(Gesture)' 시리즈를 관객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보이지 않는 추상공간'을 탐구해 온 이강욱 작가가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회화 작품 15점이 전시될 이번 개인전은 다음달 7일 오프닝리셉션을 시작으로 두 달간의 전시 일정이 잡혀 있다. 유학파 출신 이 작가는 지난 2001년 '대한민국 회화대전' 대상, 2002년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같은 해 '중앙미술대전' 대상 등을 연달아 수상하며, 주목받는 신진작가 대열에 합류했다. 역대 최연소(25세) 수상이란 영광은 그의 몫이었다. 이 작가는 2003년에도 '송은미술대상' 지원상 등 권위 있는 공모전을 휩쓸며 '이강욱 돌풍'을 이어갔다. 2004년 열린 첫 개인전에서는 전시작품이 '완판'되는 등 '스타작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후 일본과 미국, 스페인 등을 오가며 왕성한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1급 수배자의 실질적인 죄명은 집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죄다. 경찰은 1계급 특진까지 내걸며 '한상균 검거'에 매진했다. 검거 과정에서 청와대 출신 전·현직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누가 더 '충심'이 깊은지 경쟁했다. 충성경쟁의 제물이 된 민주노총은 오는 1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8일 오전 11시30분께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조계사를 깜짝 방문했다. <연합뉴스> 등 국내 주요 언론은 구 청장의 조계사 방문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이날 구 청장은 조계사 주지인 지현스님과 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인 도법스님을 만나고자 했다. 구 청장은 면담에서 한 위원장의 자진 퇴거를 요청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방문 충성경쟁 전조 그러나 구 청장은 이들 스님을 만나지 못했다. 두 스님 모두 면담 요청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구 청장은 조계사에서 삼배를 올리고 준비해 온 서한을 전달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구 청장의 조계사 방문은 사전 조율이 생략된 '일방적인 진입'이었다. 비공개 면담이 가능했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은 각 언론사 기자들에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세월호 특조위 청문회가 14∼16일까지 서울 YWCA에서 개최된다. 이번 청문회에선 ▲세월호 참사 초기 구조구난 및 정부 대응의 적정성 ▲해양사고 대응 매뉴얼 등 적정성 여부 ▲참사 현장에서 나타난 피해자 지원조치의 문제점 등을 다룰 계획이다. 앞서 세월호 특조위는 지난 6일 전원위원회 의결을 통해 출석을 요구한 증인 31명과 참고인 6명 등 3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해경 본청 소속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 등 4명이며, 김수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문홍 목포해양경찰서장도 출석이 예정돼 있다. 이밖에 현장에서 구조구난 작업을 벌인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김경일 123정장, 이재두 3009함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김윤상 언딘 사장, 신정택 한국해양구조협회장의 이름도 눈에 띈다. 증인 가운데 세월호 참사 당시 지휘라인에 있던 이주영 전 해수부장관은 출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지켜봐 달라"라며 "우리 모두에게 교훈이 되는 기록과 증언을 남겨야 한다. 우리는 아직도 해경 등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조용기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6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9일 서울서부지검 및 여의도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 등에 따르면 기도모임 소속 장로 30명은 “조 목사가 특별선교비 600억원을 횡령했다”며 지난 10월26일 서울서부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조 목사가 퇴직금 200억원을 부당 수령한 의혹도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도모임은 지난 2013년 조 목사가 해외선교 등을 목적으로 배정된 교회 예산 가운데 수백억원을 챙겼으나 그 용처가 불분명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600억 횡령 혐의로 또 피소 신도 모르게 퇴직금만 200억 기도모임에 따르면 조 목사는 특별선교비 명목으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연간 120억원씩 600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도모임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 목사는 아직도 교회에서 월급을 받으면서 교회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이번에 고발한 내용은 빙산의 일각으로 조 목사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추가 고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서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2부에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동양화가 김정향이 갤러리도스에서 지난 2일부터 개인전을 열고 있다. 전시제목은 '조력자들의 밤'이다. '원초적 치유의 공간'을 그리는 김 작가는 타인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얻어지는 정서적인 위안을 상기시킨다. 화단이 주목하는 신진 여류화가인 김정향 작가는 예술을 매개로 한 정신적인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이른바 치유를 지향하는 예술이다. 복잡·다변화된 사회에서 현대인이 겪는 괴로움은 작가가 표현한 이상공간에서 보듬어진다. 치유의 예술 김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한 사유 내지는 성찰을 투영하고 있다. 김 작가는 "여성의 몸으로 겪어야 할 임신과 출산 그리고 육아의 과정을 통해 타자를 헌신적으로 보살피는 조력자라는 새로운 정체성과 마주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인간은 늘 사회화 과정을 통해 타인과 연결돼 있는 자아를 인식한다. 누군가의 아들딸이자 누군가의 친구로, 때로는 동료로서 다른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 받는 과정은 인간에게 정서적인 위안을 경험하게 한다. 김 작가는 서로 조력하며 살아가는 인간 사회의 단면을 신체의 일부분과 상징적인 의미의 사물들을 배치해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이른바 '동국대 사태'가 일단락됐다. 총장 및 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외압 시비에 휘말린 이사회는 지난 3일 전원 사퇴를 약속했다. 종단 내 권력투쟁의 불씨가 학교로 옮아 붙은 이번 사건은 조계종 지도부가 신임 총장을 감싸면서 파문이 확대됐다. 총장을 비호하는 배후로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지목된 가운데 이들의 숨겨진 '인연'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력이 있는 곳에는 파벌이 존재한다. 집권세력과 대안세력(또는 견제세력)으로 양분된 이들은 서로 권력을 갖기 위해 싸운다. 국회에는 여당과 야당이 있고, 여당인 새누리당 안에도 친박과 비박이 있다. 종교집단도 예외는 아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에는 중앙종회라는 대의기구가 있다. 중앙종회에서 여당은 불교광장이며, 야당은 삼화도량이다. 조계종의 대통령격인 자승 총무원장은 불교광장 소속이다. ‘자승 천하’ 동국대 접수 불교광장은 지난해 10월 열린 제16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54석(친여 성향 10석 포함)을 얻어 15석을 얻은 삼화도량을 압도했다. 앞서 자승 원장은 지난 2013년 10월 조계종 총무원장 가운데는 최초로 연임에 성공했다. 국가조직에 비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