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지만원 “5·18 북한 개입” 주장했다가…

[일요시사 사회팀] 강현석 기자 = 보수논객 지만원씨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한 데 이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먼저 지씨는 자신이 인터넷에 올린 5·18 관련 동영상이 불법으로 삭제됐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관련 동영상에는 ‘5·18 당시 광주에 북한특수군 600명이 왔다’는 ‘허위사실’이 담겨 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단독 김제욱 판사는 지난 23일 원고 지씨에게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5·18 민주화운동은 당시 신군부 세력과 계엄군의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 등이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라며 “지씨가 제작하거나 작성한 동영상과 게시글은 이 같은 내용을 전면 부정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의 배후와 북한군 주도로 일어난 국가반란이나 폭동인 것처럼 표현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라며 “학문 연구라고 해도 그 내용이 정보통신망에 게시돼 타인의 명예나 권리 또는 공중도덕 및 사회윤리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 이를 제한할 수 있다”라고 판단했다.

관련 동영상 제작…포털서 삭제
국가 상대 손해배상 소송서 패소

앞서 지씨는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5·18 광주에 북한특수군 600명이 왔다’는 제목을 단 18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방송통심심의원회는 지난해 7월 지씨가 올린 영상이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관련 단체 및 개인에 대한 편견을 조장한다”며 KT 등 망사업자에게 차단을 요구했다.


또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5·18 북한군 개입 실상’ 등의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지씨는 “영상과 게시글을 무단으로 삭제해 명예가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라며 3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판결은 지씨가 피소된 명예훼손 사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씨는 5·18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시민군들을 북한특수군이라고 주장했다가 당시 도청시민군 상황실장이었던 박남선씨 등 4명으로부터 지난 10월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됐다.

또 ‘5·18에 북한이 개입했다’고 주장해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광주지방변호사회로부터도 같은 혐의로 피소됐다. 관련 형사 사건은 지난 10일 서울중앙지검에 배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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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