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모든 문제는 시스템에 의해서 가야 할 문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기자회견 직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한 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장동 이야기는 오늘은 좀 안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며 이같이 답했다.
이 같은 ‘시스템 발언’은 윤 당선인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2월9일, 한 언론 인터뷰서 “문재인정권에서 불법과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도 법과 시스템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던 바 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은 수사에 관여 안 할 것”이라고도 했다.
막판 후보 단일화로 힘을 합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우리 안 대표는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도 했다.
앞서 일부 언론들은 안 대표가 대통령인수위원장으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목이 잠겨 쉰 목소리를 냈던 윤 당선인은 이날 취임 일성으로 “윤석열정부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로 세워 위기를 극복하고 통합과 번영의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공직 사퇴 이후 지금까지 국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에 정치 초심자인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오직 국민만 믿고, 오직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유불리가 아닌 국민의 이익과 국익이 국정의 기준이 되면 우리 앞에 진보와 보수의 대한민국도, 영호남도 따로 없을 것”이라며 “저 윤석열, 오직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