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경제팀] 이창근 기자 = 윤채완(42·여)씨는 ‘럭비공’이다. 160cm 남짓한 키에 가녀린 체구를 잠시도 가만히 두는 법이 없다. 해보고 싶은 일은 다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미다. 방귀는 참아도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는다. 무슨 일이든 호기심이 생기면 바닥까지 파고드는 집요함과 자신에 대한 엄격함 때문에 마른 몸에 살이 붙을 틈이 없다. 윤채완씨는 재주가 많다. 고등학교 들어서야 입문한 판소리와 가야금으로 세계를 돌아다녔고 꽃꽂이도 잘한다. 남자들도 따기 힘들다는 자동차정비 관련 자격증도 있다. 독거노인 봉사활동을 하면서 ‘이왕이면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처치법 강사 자격증도 땄다. 예쁘장한 외모 덕분에 한 때는 광고모델로 활동하기도 했고, 작은 언니와 함께 피부와 비만을 관리하는 샵을 운영하면서 돈도 좀 만졌다. 아직도 허리 사이즈가 21인치일 정도로 살이 안찌는 체질이라 비만이 고민인 사람들의 ‘워너비’ 모델로 어필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오지랖 때문에 시작 지금은 국내 바리스타 지도교사 자격과 유럽 바리스타 자격을 획득한 후 국내에서 치러지는 바리스타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실제 정사’ ‘알몸 퍼포먼스’ ‘아이돌 성희롱 발언’ ‘1000명과 성관계’ 등 거침 없는 발언으로 갖은 논란을 일으키며 세간의 시선을 모았던 성인연극배우 이유린. 그는 현재 <비뇨기과 미쓰리>에서 고개 숙인 중년남성의 자존심을 세우는 간호사 역을 맛깔나게 소화하면서 대학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린은 2011년 성인연극 <교수와 여제자 2>로 성인연극계에 데뷔했다. <교수와 여제자 2> 공연 도중 상대배우의 팬티를 벗긴 뒤 성기를 실제 애무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러시아 출신 여배우 라리사와 함께 <교수와 여제자 3>에 캐스팅됐고, 여세를 몰아 <비뇨기과 미쓰리>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과감한 노출 이유린이 출연하는 <비뇨기과 미쓰리>는 중년의 성 트러블에 고민하는 남자 ‘성기(최세웅 분)’ 앞에 섹스 테라피 전사를 자청하는 ‘미쓰리(이유린 분)’라
[일요시사 취재1팀] 이창근 기자 = 거대 공기업 LH공사의 자회사 죽이기 내막에 대한 <일요시사>의 연속보도 이후 수면 아래 묻혀 있던 주택관리공단의 고난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자회사를 재물 삼아 공기업 개혁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LH공사의 노림수 역시 사실상 공개된 셈이다. 자본과 조직규모로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속에서 터져 나온 주택공단 김용래 위원장의 일갈에는 2000여 주택공단 직원들의 울분과 소명의식이 담겨 있었다. "원주에 안회택이란 친구가 있어요. 마흔 한 살인데 작년 겨울에 죽었죠. 새벽까지 보일러고치다가 가스에 질식해서. 대구에서 근무하던 정병흔씨는 입주민이 던진 아령에 맞아서 반신불구가 됐고요. 공기업 중에서 가장 터프한 곳이 바로 주택관리공단입니다." 김용래(53) 위원장의 첫 마디는 현장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됐다. 일주일에 사나흘 당직은 기본이고, 추석이나 설 명절을 쉬어 본 사람도 거의 없는 곳. 시설물 대부분이 90년대 초반부터 건축된 터라 난방부터 청소까지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야만 되는 일이 지천인 곳이 공공주택 부문이다. "공단이 효율적" 특히 주택공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사명감 같은 건 없었다. 열두 살 나이에 대장장이 하는 일이 신기해 그에게서 쇠 다루는 법을 배웠다. 대장장이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먹고 살기 바빠 다른 길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 길 없는 길을 50년 걸었다. 문득 뒤돌아보니 거기에 새 길이 나 있었다. 가야는 철의 왕국이었다. 신라시대 이후 철의 전성기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런데 서울에서 대장장이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서울 은평구 수색역 앞 ‘형제대장간’의 류상준(64), 상남(56) 형제다. 형인 상준씨가 쇠를 달구고 두드려 천년의 기술을 뚝딱 재현해냈다. 김훈 작가 소설 <현의 노래> 속 대장장이 ‘야로’를 현 시대에서 보는 듯했다. 쇠도 근본이 있다 “안 들려. 크게 말해줘. 대장간 일이 원래 이렇게 시끄러워” 말 걸기가 미안할 정도로 대장간은 바빴다. 이날 동생 상남씨는 다리가 아파서 못 나왔다고 했다. 형 상준씨가 화덕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꺼내 모루 위에 올렸다. 상준씨는 그의 제자와 함께 쇳덩이를 해머로 ‘쿵쾅쿵쾅’ 메질했다. &ldq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배터리로 작동하는 쿼츠시계는 태엽구동으로 이뤄지는 오토매틱에 비해 오차가 적고 저렴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시계로서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다. 배터리 하나에 시계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반면 오토매틱 시계는 관리만 잘해주면 백년도 멀쩡하다. 시계 잘 고치기로 소문난 장인 김동선씨에게 시계 이야기를 들어봤다. 1960년대 청계천변 상인들이 종로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종로 ‘시계골목’은 70∼80년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90대 무선호출기와 휴대전화의 등장과 함께 명품예물시계 상권이 백화점으로 옮기면서 점차 쇠퇴의 길을 걸었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 시계골목이 위치한 지역이 재개발 대상이 되면서 시계수리장이들이 삶의 터전을 옮겨야 했다. 49년 경력 달인 시계골목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수십 년 노하우가 쌓인 장인의 실력은 날이 갈수록 빛나고 있다. 종로에서 소문난 경민사 시계수리장이 김동선(60)씨가 대표적이다. 그의 주특기는 ‘분해수리’ 흔히 ‘오버홀’이라고 부른다. 오토매틱 시계 무브먼트 전체를 분해한 뒤 작은 조각 하나하나를 청소하고 뻑뻑한 부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끝났다. 대부분의 차례상에는 정종이 올라왔다. 일제의 잔재가 술에도 남아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정부는 쌀시장을 전면개방하기로 했다. 농민들은 울부짖었다. 농민의 아픔과 일본의 잔재를 어떻게 씻어낼 수 있을까. 이화선 향음 대표를 만나 그 대안을 들어보았다. 서울 은평구 무악재역 4번 출구를 나와 아담한 빌딩에서 술 익는 구수한 냄새가 발걸음을 잡는다. 이곳에서 계량한복을 입은 이화선 향음 대표가 전통주를 빚고 있었다. “맛 예측 못하죠” “와인을 이야기할 때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은 과학이고, 프랑스산 와인은 예술이라고들 하지요. 마찬가지로 일본의 술이 과학이라면 우리의 술은 예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본 술은 맛이 균일합니다. 잘 배양한 누룩을 인공 접종하는 방식이라 실패가 없죠. 반대로 우리 술은 변화무쌍합니다. 생전분에 곰팡이가 자연 접종되게 하는 자연배양법으로 만들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해요. 누룩에 따라, 물맛에 따라 맛이 달라지거든요. 계절마다, 지역마다, 집안 내력마다 또 다르고요. 그런데 이렇게 다양해질 수 있는 우리 전통주가 일본 술처럼 만
[일요시사 사회팀] 윤병효 기자 = 전창걸.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까. 개그맨? 영화인? 아니면 영화평론가? 아무튼 그가 한국 대중문화계를 맛깔나게 하는 ‘감초’임에는 틀림없다. 한동안 대중 곁을 떠나 있던 문화계 감초 전창걸 씨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돌아온다. 그는 이달 중으로 문화계 지인들과 함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을 선보이고, 본지에 영화칼럼을 게재하는 등 서서히 예전 왕성했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이제는 소통하는 문화인으로 살고 싶다는 전창걸. 지난 4일 경기도 일산 백석동에서 직접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전창걸’하면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 바로 ‘영화 대 영화’다. MBC <출발! 비디오여행>을 통해 10년 넘게 방송되고 있는 이 코너는 방송계에서 나름 전설로 불리우고 있다. 당시 이 코너의 최초 진행자였던 전창걸씨의 유머와 속사포 말투를 곁들인 진행방식은 아직도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소통하는 문화인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지금도 전창걸하면 바로 ‘영화 대 영화’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놀랄 정도로요. 그
[일요시사 사회팀] 이광호 기자 =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두 그릇 값을 계산한다. 먹지 않은 나머지 한 그릇의 가격은 가게에 적립돼 불특정 다수에게 돌아간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뒷사람을 위해서 만든 나눔 문화다. 미리내 가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인 것이다. 이를 전파하느라 쉴 새 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김기성 미리내운동본부 사무국장이다. 그에게 미리내 운동 이야기를 들어봤다. 100여년 전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지역의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맡겨놓은 커피(Suspended Coffee) 운동’이 한국에서 ‘미리내 운동’으로 재탄생했다. 배고픈 이웃을 위해 음식이나 음료 값 등을 미리 지불하는 나눔의 가치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가게들이 미리내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중이다. 지역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인해 아름다운 기부문화가 곳곳에 싹트고 있다. 생활밀착형 기부문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미리내운동본부를 찾았다. 김기성 미리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매우 바빴다. 그의 전화 벨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미리내 운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됐다.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가수 이매진(I:magine)은 청순하고 단아하다. 때 묻지 않은 감성은 음악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올해 1월 ‘처음부터 널’을 시작으로 매달 한 곡씩 작업해 총 8곡을 한데 모아 EP앨범을 구성했다. 부드러운 기타 연주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무대를 장식하는 이매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난 25일 방배동의 한 카페에서 가수 이매진(I:magine)을 만났다. 실력파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한정판 수공예품’을 강조하며 따끈따근한 미니앨범을 건넸다. 이번 앨범엔 ‘처음부터 널’ ‘그냥 그냥 그냥’ ‘무대책 카레송’ ‘너의 친구’ ‘작은 위로’ ‘아무렇지 않아’ ‘나의 우주’ ‘고백’ 등 총 8곡이 수록돼 있다. 인디 모던락이다. 올해 1월부터 매달 한 곡씩 차곡차곡 쌓아 구성한 앨범으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펼친 지 1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때묻지 않은 감성 “‘월간 윤종신’처럼 한 달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한국영화 최초로 영화 <명량>이 개봉 18일 만에 관객 수 1500만을 돌파하면서 과거 1362만명을 기록해 5년간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수성했던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를 누르고 한국영화사에 새 역사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향후 10년간 <명량>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대중들이 이토록 명장 이순신에 열광한 것은 리더십이 부재한 작금의 현실이 한몫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흥행 뒤엔 배우 최민식(52)의 열연이 주요했다. 1597년 임진왜란 6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싸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쟁 ‘명량대첩’을 그린 영화 <명량>이 개봉 18일 만에 관객 수 1500만을 돌파하면서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지난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명량>의 누적 관객 수는 1528만9623명으로 나타났다. 거침없는 무적 거북선 <명량> 1000만 돌파 이후 김한민 감독은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이순신 장군의 정신이 꼭 필요하다는
[일요시사=경제팀] 박효선 기자 = 어디를 가나 커피 전문점을 볼 수 있다. 커피는 우리에게 한 잔의 여유이자 활력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게 커피는 직업이자 삶이다. 커피 박사로 불리는 문병익 닥터빈스 사장이 그렇다. 그에게서 커피를 통해 얻는 행복을 들어봤다. “쓴 맛, 단 맛, 과일 향, 꽃향기…커피 안에 모든 것이 들어 있죠.” 19일 비 오는 오후 분당 판교를 찾았다. 조용한 거리 사이로 커피숍 ‘닥터빈스’가 눈에 들어왔다. 닥터빈스에 들어서자 매장은 커피향으로 가득했다. 매장은 갈색 커피콩이 담겨 있는 병들과 커피자루로 빽빽했다. 이곳에서 문병익 사장(58)은 커피를 내리고 있었다. 평균의 맛은 없다 “커피에는 평균의 맛이 없어요. 각자의 맛이 담겨있죠. 같은 재료, 같은 시간 안에 열 사람이 커피를 내려도 열 사람의 커피는 모두 다르게 나오거든요. 그날 기분에 따라 또 달라져요. 내가 기분 좋은 날, 내가 힘든 날, 내가 급한 날, 그날의 기분이 커피 속에 녹아들죠” 문 사장은 평생을 커피 연구에 쏟았다. 지금도 그는 커피를 공부한다. 문 사장의 스마트폰과 수첩은 커피에
[일요시사=정치팀] 김명일 기자 = 올해는 광복 69주년이 되는 해다. 내년이면 벌써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지만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 요원하기만 하다. 게다가 고노담화를 부정하고, 위안부 문제를 왜곡하는 등 일본의 역사인식은 과거보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어 우리나라 국민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일본의 자랑인 ‘사무라이 정신’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 있다. <일요시사>가 다음호부터 연재할 예정인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의 저자 장성훈씨를 만나봤다. 일본인들에게 ‘사무라이 정신’은 큰 자랑이다. 일본에서 사무라이를 미화한 영화나 책 등의 작품을 접하는 것은 무척 쉬운 일이다. 사무라이 정신은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어 이미 일본의 중요한 문화자산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하지만 <사무라이 정신은 거짓이다>의 저자 장성훈씨는 “사무라이 정신이 사실은 서양의 ‘기사도’를 모방한 개념에 불과하다”는 사뭇 이색적이고 발칙한(?) 주장을 한다. 과거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그저 단순한 싸움꾼 내지 관료에 지나지 않았지
[일요시사 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서울 동대문운동장 뒤편 골목에는 축구화를 수선하는 가게가 있다. ‘금성축구화’간판 아래 3평 남짓한 가게는 축구화로 빼곡했다. 이곳 주인은 김철(68)사장. 그는 50년 동안 이 작은 골방 안에 자신을 가둬 축구화만 손봤다. 처음 금성축구화를 찾아갔을 때 그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말없이 축구화 밑창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OB전(은퇴한 축구선수들의 경기)을 앞두고 선수들이 맡겨놓은 축구화가 많다며 바쁘다고 다음에 오라고 했다. 뛰는 스타일 꿰뚫어 다시 찾아가 김철 사장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가 앉아있는 곳 주변은 축구화 더미로 가득했다. 켜켜이 쌓여있는 축구화를 보며 그가 말했다. “차범근 280, 황보관 265, 안정환 260, 정환이 축구화는 뽕(스터드: 축구화 밑창 뾰족한 부분)이 잘 빠져서 믹스 작업(메꾸는 작업)을 자주 했어. 홍명보 축구화는 작아서 4켤레 봐줬고, (이)근호랑 지금 영국 가있는 (김)보경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주 맡겼지. 옛날 축구하던 양반들은 다 여기에 맡겼어.” 그의 입에서 태극전사들의 발사이즈가 줄줄 쏟아져 나왔다. 축구화는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중국의 변화와 개혁의 핵심인 시진핑 주석이 방한한다.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들떠 있다. 그만큼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중국은 바야흐로 '시진핑 천하'다. '시진핑이 곧 중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이번 방한을 통해 얻어야 할 것은 뭘까. '살아 있는 중국 전문가' 윤석헌 아태경제문화연구회 회장에게 물었다. 윤석헌 아태경제문화연구회 회장은 '한국 내 가장 정통한 중국통'으로 통한다. 한국인 최초로 중국 국제상회(한국의 전경련격) 고문에 임명됐고 중국 국영회사이자 중국 최대의 전축회사인 중국건축의 고문으로 있으며 중국 최고위층 지도부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한국 사람으로 불린다. '살아있는 중국 전문가' 윤 회장이 최근 사회 전반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 국가 주석의 방한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 의의와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히 제시하면서 '중국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그는 주요 현안들을 논의하기 전에 일단 시진핑이라는 사람의
[일요시사=경제1팀] 한종해 기자 =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에서 추무진 경기도 용인시의사회장이 당선됐다. 추 당선자는 지난 18일 오후 6시 종료된 우편·온라인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1만336표 가운데 49.4%인 5106표를 얻어 3653표를 얻은 박종훈 고려대 의과대 교수를 1400여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추 당선자는 곧바로 당선증을 받고 노환규 전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4월 말까지 약 10개월간 제38대 회장직을 맡게 됐다. 1986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추 당선자는 충북대와 순천향대 의대 교수를 거쳐 현재 용인 메디서울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용인시의사회장과 의협 정책이사도 맡고 있다. 추 당선자는 “의협 내부의 갈등을 해소해 의료계 대화합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를 만들고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불합리한 건강보험 저수가 체계를 개선해 환자건강을 위한 의사의 진료권과 전문성을 제대로 인정받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격의료·의료영리화 ‘첩첩산중’ 지난 4월 의협 대의원회는 독선적 회무, 원격의료 시범사업 졸속 합의 등의 이유로 노 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일요시사=정치팀] 허주렬 기자 = 김세현(56)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이 지난 5일 부산 해운대·기장갑 7·30재·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해운대·기장갑은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인이 6·4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지역으로 김 전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던진 이후 거물급 여권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달아 나오며 서울 동작을과 함께 이번 재보선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새누리당의 유력 차기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의 핵심 측근으로 6·4지방선거가 끝난 이후 가장 먼저 해운대·기장갑 출마를 공식화한 김 전 사무총장을 지난 10일 <일요시사>가 만나봤다.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은 정치권에서 '의리의 정치인'으로 통한다. 2006년 청산회가 첫 깃발을 드는 행사를 도우며 '친박(친박근혜) 맏형' 서청원 의원과 인연을 맺게 된 그는 이후 갖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현재까지 서 의원과의 의리를 지키고 있다. 김 전 총장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친박계가 공천학살을 당하자 서 의원이 이들을 이끌고 탈당해 '친박연대'를 만들어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서울역 뒤편 만리동 시장 골목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이발소가 있다. 하얀 글씨의 ‘성우이용원’ 간판은 오랜 세월을 버텨내고 있다. 그 안에서 이발사 이남열(65)씨가 손님의 머리를 깎고 있었다. ‘사각사각 사각 사각’ 성우이용원 안에서 들려오는 날렵한 가위 날이 스치는 소리. 이남열 이발사가 가위를 쓰는 소리는 경쾌했다. 무딘 삶을 깎는다 “왜 이발 일을 하게 됐냐고? 먹고 살기 바빴지 선택하고 그런 게 어딨어. 그리고 해본 일 중에 이발이 가장 정직한 기술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때는….” 이씨가 전통이발사의 길을 택한 이유는 생존 때문이었다. 성우이용원은 일제 강점기인 1927년 처음 문을 연 후 이씨가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87년째 이씨의 외할아버지부터 아버지를 거쳐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우이용원의 이발요금은 수년 째 변하지 않았다. 이발소 안에 걸린 요금표에는 ‘조발(컷트) 1만원. 면도 9000원. 세발 3000원. 드라이 5000원. 중고생 컷트 8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손님은 하루에 10명만 받
[일요시사=사회팀] 이광호 기자 = ‘고졸신화’ 강남구(25) (주)아이엔지스토리(ingstory) 대표는 스펙보다 ‘꿈’을 지향한다.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들어 오로지 ‘열정’ 하나로 능력을 인정받아 ‘억대연봉’을 받기도 했다. 강 대표는 과거 소셜커머스 ‘영업짱’에서 현재는 ‘청년 CEO’ 그리고 작가, 강사, 방송인까지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강 대표는 당당한 어조로 “동종업계에 경쟁상대가 없다”고 말했다. 생생한 스토리로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이엔지스토리는 스토리강연계의 ‘플랫폼’이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 강 대표는 스토리 강연이 기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본다. 단순한 스토리 강연을 넘어 취업과 연계도 계획 중이다. “경쟁상대가 없다” 고졸 타이틀을 갖고 있는 강 대표는 대한민국 ‘슈퍼 고졸’로 통한다. 이미 알 만한 사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기업들의 개인정보유출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올 초부터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사가 1억 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데 이어 KT에서 1200만 건이 털렸다. 지난 4월에는 스킨푸드, 천재교육이 고객정보를 유출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에 따라 국회는 10여개가 넘는 정보보호 관련 법률 개정안을 쏟아내면서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들은 여론을 의식해 보안강화에 나섰다. 그러나 개인정보 안전지대는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김종구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KCPPI) 상근부회장과 만나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개인정보보호법의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는 것입니다. ‘창(해커)과 방패(보안)’ 둘 사이의 끝없는 싸움에서 늘 방패는 뚫리게 돼있습니다. 방패가 단단해지는 만큼 창도 강력해지니까요. 보안이라는 수단 이전에 개인정보 보호라는 ‘목적’부터 생각해 봅시다.” 최근 김종구 한국개인정보보호협의회 상근부회장은 오는 8월에 개정될 개인정보보호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일요시사=경제2팀] 국내 은행들이 곪을 대로 곪았다. 전 은행권에 내부통제 부실, 비리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최근 KB국민은행은 직원들의 횡령 및 내부 비리로 시끄럽다. 국민은행 도쿄지점 비리 사건을 필두로 최근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 비리도 수면위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해 KB금융 직원에 이어 이번에는 우리은행 도쿄지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하나은행은 KT ENS 사기대출 연루 의혹을 사고 있다. 왜 이렇게 은행들의 비리사건이 끊이지 않는 걸까? 금융전문가와 만나 시중은행의 문제점을 짚어보았다. 잇따라 터지는 온갖 은행 사건에 조남희 금융소비자 대표는 숨 가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8일 오후 금융소비자원 사무실에서 조남희 대표와 만나 국내 은행의 문제점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조 대표와의 일문일답. - 국민은행 직원비리가 연이어 터졌다. 어디서부터 잘못 됐나? ▲ KB국민은행의 경우 관치금융부터 잘못됐다. 국민은행은 은행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경험이 부족한 CEO가 들어와 조직을 장악한 곳이다. 이렇게 되니까 조직 전체적으로 제대로 된 업무를 할 수 없다. 위에서부터 말단까지 업무 통제력이 약하니까 기강이 해이해지고 사고가 발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