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6.06.07 07:02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대한민국에는 육지 전력망이 닿지 않는 섬의 불을 지키는 이들이 있다. 백령도와 울릉도, 연평도부터 남해안 작은 섬들까지 전국 도서지역 발전소 노동자들은 24시간 현장을 지키며 주민들의 삶과 국가 전력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정작 이들이 머무는 곳은 엔진실 옆 컨테이너 숙소였다.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 노후 설비 문제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었다. 섬에서는 별도의 발전시설을 통해 전기를 자체 생산·공급한다. 울릉도와 백령도, 연평도 같은 접경 도서지역부터 남해안 소규모 섬까지 전국 60여개 섬의 전력 공급이 이런 방식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른바 ‘도서 발전’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국가 필수 공공 전력 사업으로 꼽힌다. 의료시설과 통신망, 상하수도 시설은 물론 군사시설 운영까지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방도 없고 화장실도 없고 하지만 정작 섬을 밝히는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섬 발전소 노동자들의 숙소 상태는 낙후됐다. ‘독거도 발전소’도 그중 한 곳이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숙소는 발전소 내부에 설치된 컨테이너다. 사택이 마련되지 않아 임시로 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실손의료보험과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제 간 ‘이중 지급’ 문제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조정할 사후 정산 체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대법원은 이미 본인부담상한제 환급금은 실손보험 보상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지만, 건강보험공단과 보험사 간 정보 공유 및 직접 정산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으면서 중복 지급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건강보험 본인부담상한제는 연간 의료비 본인부담금이 일정 기준을 초과할 경우 건강보험공단이 초과 금액을 환급해 주는 제도다. 과도한 의료비로 인한 가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대표적인 의료복지 제도로, 소득 수준에 따라 개인별 상한액이 다르게 적용된다. 환수 어려워 취지 좋은 본인부담상한제는 시행 초기부터 한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바로 실손의료보험과의 정산 시점 차이다. 실손의료보험은 가입자가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기준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실손보험은 병원 진료 직후 비교적 빠르게 보험금이 지급되지만, 본인부담상한제 환급은 연간 의료비를 기준으로 다음 해 8월 이후에나 확정된다. 즉 실손보험금은 먼저 지급되고 건강보험 환급은 뒤늦게 이뤄지면서, 환급금과 실손보험금까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여기 제가 와도 되는 곳인가요?”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를 찾은 고립 청년들이 가장 먼저 건네는 질문이다. 취업난과 관계 단절,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방 안으로 숨어들던 청년들은 어느새 30대가 돼있었다. <일요시사>는 김옥란 센터장을 만나 30대 고립 청년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업난과 주거 불안, 관계 단절과 번아웃이 겹치며 청년들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와 단절된 채 방 안에 머무르는 ‘고립 청년’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 번 사회와 멀어진 청년들은 다시 관계를 맺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다음은 김옥란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푸른고래 리커버리센터는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가? ▲고립 위기에 놓인 19세부터 39세까지 청년들의 회복을 돕고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단순히 취업만을 목표로 두기보다 신체·정서·관계·자립 회복을 함께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고립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30대 청년들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몇 년 전만 해도 센터를 찾는 청년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과거에는 “조금 늦더라도 결국 자리 잡는다”는 믿음이 있었다. 한때 한국 사회는 30대를 ‘성장의 시기’로 여겼다.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리고, 자산을 형성하며 삶을 안정시키는 시기였다. 그러나 지금의 30대는 다르다. 반복되는 취업 실패와 불안정한 노동, 치솟는 집값이 기본인 경쟁 사회 속에서 삶을 하나둘씩 포기하기 시작했다. 인간관계, 내 집 마련은 물론 미래에 대한 기대감 자체를 내려놓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청년세대는 ‘3포세대’로 불렸다.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의미했다. 이후 포기하는 대상이 늘어나면서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 꿈과 희망까지 내려놓는다는 의미의 ‘N포세대’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벌어도 불안 놀아도 불안 그러나 최근 청년세대를 설명하는 분위기는 이보다 더 무겁다. 몇 가지를 포기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회와 단절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이런 현상을 두고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새롭게 등장한 표현이 ‘사회적 로그아웃’이다. 극심한 경쟁과 취업난,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 관계와 미래 계획을 하나씩 줄여나가다 결국 사회 바깥으로 밀려난 것을 의미한다. 무엇이 30대 청년들이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명에 육박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자산, 이른바 ‘치매머니’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치매 고령층 자산 규모는 이미 154조원을 넘어섰지만, 재산을 보호할 제도는 여전히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현행 성년후견제도만으로는 경제적 학대, 조직화되는 고령층 대상 범죄를 막기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고위)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치매환자는 지난해 기준 약 97만명 수준으로 추산됐다. 경도인지장애 인구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훨씬 커진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치매환자 수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정부는 2030년 치매환자가 1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2050년에는 200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50년 200만명 이에 따라 치매환자가 보유한 자산 규모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저고위 조사 결과를 보면 2023년 기준 치매 고령층 자산 규모는 약 154조원으로 추산됐다.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는 수준이다. 2050년에는 약 488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세종예술고등학교가 학부모 민원을 이유로 성악 실기강사의 채용을 취소했다가 논란 끝에 이를 번복했지만, 이후에도 해당 강사의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강사는 “학교와 교육청이 근본적인 해결보다 상황 수습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논란은 세종예고가 올해 초 성악 실기강사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학교는 지난해 11월 2026학년도 성악 전공 실기강사 채용 공고를 냈고,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올해 1월 A씨를 최종 합격자로 선정했다. 이후 A씨는 학교 측 안내에 따라 강사 연수에 참석하고 근로계약서까지 작성했다. 학교는 그에게 개학 이후 학교장 직인이 찍힌 계약서를 전달하겠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락가락 그러나 개학을 앞둔 지난 3월 학교 측은 돌연 A씨에게 합격 취소를 통보했다. 당시 학교 측은 “특정 학부모가 자녀의 성악 실기수업을 A씨에게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달했고, 이를 이유로 출강이 어렵게 됐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해당 학부모는 자녀가 현재 서울에서 개인 성악 레슨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 실기수업의 발성 방식과 호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ADHD 환자가 폭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중 10대 환자 수는 9만명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표면적으로는 ADHD 환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공부 잘하는 약’으로 소문난 ADHD 치료제에 원인이 있었다. 최근 교실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달라졌다. 시험 기간이면 책상 위에는 에너지음료나 커피는 필수다. 하지만 카페인만으로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가 이른바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하고 있다. 성적과 집중력, 체력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청소년들이 점점 ‘약의 힘’에 기대기 시작한 것이다. 비의료적 목적 최근 치료 목적이 아닌데도 의료용 마약류를 경험한 청소년이 흡연 경험 청소년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일탈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담배보다, 성과와 효율을 위한 약물이 더 깊숙하게 교실 안으로 들어온 셈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5.2%는 ADHD 치료제와 식욕억제제, 수면제 등 의료용 마약류를 비의료적 목적으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최근 초등학교 현장에서는 봄철이면 당연하게 여겨지던 풍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운동장에 줄지어 선 관광버스도, 들뜬 표정으로 도시락을 챙기는 아이들도 예전만큼 보기 어려워졌다. 현장체험학습이 ‘교육 활동’보다 ‘사고 책임’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하면서 학교는 체험학습을 하나 둘 포기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 다시 살아나는 듯했던 학교 현장체험학습이 다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수학여행과 현장체험학습이 취소·축소되며, 숙박형 체험학습은 사실상 사라지는 분위기다. 그리운 풍경 점점 사라져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거나 계획 중인 서울 초·중·고교는 전체 1331곳 가운데 407곳(31%)에 그쳤다. 코로나19 이후 회복 흐름이 이어지던 2023년 86%(1150곳), 2024년 74%(984곳), 2025년 58%(773곳)과 비교하면 가파른 감소세다. 수학여행 등 숙박형 체험학습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숙박형 체험학습을 계획한 서울 지역 학교는 전체의 18% 수준인 242곳에 불과했다. 초등학교는 특히 더 낮았다. 서울 초등학교 가운데 숙박형 체험학습을 계획한 곳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사건이 잇따르며 노동단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과 괴롭힘은 오래된 문제지만, 폭행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불이 붙은 모양새다. 외국인 노동자 인권이 바닥으로 내몰린 원인으로 고용허가제의 ‘단기순환’ 구조가 지목되고 있다. 불씨는 지난 2월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의 한 제조업체 작업장에서 시작됐다. 해당 제조업체 대표가 작업 중이던 태국 국적 노동자 A씨의 항문에 에어건을 밀착한 채 고압 공기를 분사해 장기를 손상시켰다. 사건 이후 경찰은 해당 업체 대표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수사에 착수했다. 가해자는 “장난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 학대… 잇따른 범죄 또 피해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본국 귀국을 종용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피해자 A씨는 고용허가제 비자로 입국했으나 비자 만료 이후 미등록 체류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최근 인천에서 또 다른 외국인 노동자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 서구 가좌동의 한 섬유·침구 제조 공장에서 근무하던 방글라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고품질 쌀’을 만들겠다던 정부가 정작 평가 기준에서는 ‘기계 숫자’만 보고 있다. 쌀을 도정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좋은 쌀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생겨나고 있지만, 좋은 기술은 뒷전이 된 지 오래다. 정부의 양곡 평가가 품질보다 설비 기준을 우선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보관·공급하는 쌀을 가공할 업체를 선별하기 위해 ‘정부관리양곡 도정공장 등급 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농가에서 매입하거나 비축한 쌀을 직접 가공하지 않고 민간 도정공장에 맡기는데, 이때 일정 기준을 충족한 공장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그 결과에 따라 도정 물량을 배정한다. 무너진 경쟁 평가는 ‘정부관리 양곡처리 도급계약 체결 요령’과 ‘정부관리양곡 도정공장 등급 평가 기준’에 따라 이뤄진다. 공장의 설비와 운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S, A, B 등급으로 구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정부양곡 처리 물량을 맡게 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도정공장 입장에서는 평가 결과가 곧 수익과 직결된다. 정부양곡 도정은 안정적인 물량이 확보되는 사업인 만큼, 높은 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공장 운영의 핵심 조건으로 작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시립승화원에서 7억원 규모의 지역발전 지원금이 장기간 미납됐지만, 수년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업체는 파산 상태로 회수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지원금을 납부하지 않은 업체 대표가 주민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지원금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장사시설이 위치한 지역에서는 시설 운영과 관련한 민원과 갈등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장사시설 특성상 많은 규모의 방문객과 차량 이동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장례 절차가 집중되는 시간대에는 차량 출입이 늘어나고, 시설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변 도로가 혼잡해진다. 소송으로 버티기? 무엇보다 장사시설이 인근에 위치할 경우 주거 환경 선호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 문제다. 장사시설은 흔히 말하는 혐오 시설이기 때문이다. 장사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집값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준다. 이러한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지역발전수익지원금(이하 지원금)’이다. 이 지원금은 주로 지역 주민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이나 복지사업 등에 활용된다. 지역 전체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 지원금은 부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성인용품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인형)’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최근 리얼돌 수입을 일률적으로 막은 세관 조치가 위법하다는 취지의 대법원의 판결이 나오면서다. 이번에도 ‘풍속’이라는 모호한 기준이 논쟁에 불씨를 지핀 모양이다. 2020년 당시 수입업체 A사는 여성의 신체를 본뜬 이른바 ‘리얼돌’을 들여오려 했지만, 김포공항세관은 이를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보고 통관을 보류했다. 관세법상 공공질서나 풍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물품은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을 적용한 것이다. 뭐가 문제? 이에 A사는 “리얼돌은 성인의 사적 영역에서 사용되는 성기구일 뿐이며, 이를 일률적으로 금지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모두 업체의 손을 들어줬고, 대법원 역시 이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의 판단은 비교적 명확했다. 리얼돌이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할 정도로 노골적인 음란성을 띠거나, 16세 미만 미성년자의 신체를 사실적으로 본뜬 경우라면 ‘풍속을 해치는 물품’으로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률적으로 수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대법원은 세관의 판단 방식에 문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청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지원금 신청이 한창이다. 갈수록 악화되는 청년 실업 문제의 대안으로 정부는 매년 지원금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많은 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가는 모양이다. 지원금 선정의 핵심 기준인 ‘사업계획서’의 검증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정작 사업성이 있는 창업자들이 밀려나고 있다. 청년층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청년창업지원금’은 자금과 경험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에게 초기 사업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정책 수단이다.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상환 의무가 없는 보조금 형태로 지급되며, 사업 수행을 전제로 일정 금액이 선지급되는 구조를 갖는다. 지원금만 노리고… 청년창업지원금은 대부분 ‘사업계획서’를 중심으로 선발 절차가 이뤄진다. 지원자는 창업 아이템의 사업성, 기술성, 시장성 등을 담은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류 평가와 발표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이후 주관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면 사업비가 지급되며, 창업자는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자금을 활용해 제품 개발이나 서비스 구축, 시제품 제작, 시장 진출 등을 추진하게 된다. 사업비는 인건비, 재료비, 외주 용역비 등 세부 항목별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현역 최고령 노장 감독으로 알려져 있는 정지영 감독이 또 하나의 역작을 써냈다.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내 이름은>이 개봉과 동시에 입소문을 타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78주년이 된 이번 4월, 영화는 오래 묻혀 있던 그날의 역사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중이다. 정지영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대표적인 사회파 감독이다. 현재 80세로 한국 영화계에서 사실상 최고령 현역이다. 1946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수용 감독 밑에서 조연출로 활동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고, 1982년 영화 <안개는 여자처럼 속삭인다>로 데뷔했다. 사회파 감독 노장의 파워 데뷔 이후 초기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1990년 영화 <남부군>을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 작품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로,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성과를 거두며 정 감독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어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등을 연출하며 1990년대 한국 영화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강릉시가 하천 민원 처리 과정에서 서로 다른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원상복구를 약속하고도, 민원인에게는 정비사업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시작은 A씨가 자신의 토지 건너편에 설치된 축대와 교량에 문제를 제기하면서부터였다. 그는 해당 축대와 교량이 자신의 토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씨 토지 앞에는 외계천이 흐르고 있고, 하천 건너편 토지 쪽에 축대와 교량이 설치돼있었다. 축대와 교량 명백한 불법 축대는 흙이나 지반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돌이나 콘크리트 등으로 쌓아 올린 구조물이고, 교량은 하천 위를 건너기 위해 설치된 다리 형태의 시설이다. A씨는 이 구조물들이 하천이 가져야 할 폭을 줄이고, 물이 지나가는 길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구조물들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하천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가 특히 문제로 본 것은 집중호우 때의 위험이었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지만, 하천은 비가 많이 올 경우 물이 빠르게 흐르며 수위가 상승한다. 이때 물이 지나갈 공간이 충분해야 물이 아래로 빠르게 내려간다. 여기서 물이 흐르는 공간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한 영화감독의 죽음 뒤에, 충격적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단순 사고로 세상을 떠난 줄 알았던 그의 죽음은 ‘집단폭행’으로 인한 억울한 희생이었다. 고 김창민 감독은 지난해 11월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기증을 통해 심장과 간, 양쪽 신장을 나누고 생을 마감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마지막 선택에 깊은 감동을 표했지만, 그가 왜 뇌사 상태에 이르렀는지는 한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질질 끌고 다니면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사망 약 5개월이 지난 뒤였다. 김 감독이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가 다른 손님들과의 시비 끝에 무차별 폭행을 당해 숨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다. 특히 당시 현장에는 아들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충격은 더욱 커졌다. ‘아이 앞에서 벌어진 집단 구타’라는 점에서 공분이 확산됐다. 비극은 지난해 10월20일 새벽,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의 한 24시간 식당에서 벌어졌다. 김 감독은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식당을 찾았다. 유가족에 따르면 아들이 갑자기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늦은 시간에도 운영하는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최근 계란값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매년 계란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는 모양이다. 업계에서는 가격 상승 원인으로 유통 과정에서의 거래 관행과 구조적 문제를 지목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특란 30개 기준 연평균 소비자가격을 보면 2021년 6949원에서 2022년 6629원으로 320원(약 4.6%) 하락했고, 2023년에는 6491원으로 다시 138원(약 2.1%) 떨어졌다. 이후 2024년에는 6560원으로 69원(약 1.1%) 상승하며 반등했고, 2025년에는 6787원으로 227원(약 3.5%) 올랐다. 이처럼 계란 한 판 가격은 최근 몇 년간 6000원대 중후반 수준에서 움직이며 등락을 반복해 왔다. 갈수록 오름세 다만 올해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6년 현재 계란 소비자가격은 약 7045원 수준으로, 전년 평균 가격(6787원)과 비교해 약 258원(약 3.8%) 상승했다. 특히 1년 전 같은 시기(약 6041원)와 비교하면 1000원 이상 오른 수준으로, 상승률은 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스타 번역가’ 황석희가 성범죄 전과 의혹이 드러나며 곤욕을 겪고 있다. 평소 보여주던 가족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소신 있는 발언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이를 접한 대중 사이에서는 그에게 배신감이 크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황석희는 1979년생으로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영화 번역가다. 자막의 뉘앙스를 살려내는 감각과 캐릭터의 말맛을 살리는 번역으로 입소문을 타며, 이른바 ‘스타 번역가’로 자리 잡았다. 대학 시절 그는 영어교육학을 전공했지만, 주변 동기들처럼 교원 임용시험을 준비하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시험에 매달릴 자신이 없었고, 교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부족했다. 대신 그가 선택한 방향은 ‘번역’이었다. 길고 긴 무명 시절 특히 책 번역가를 꿈꾸며 진로를 설정했지만, 초보 번역가에게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았다. 결국 현실적인 선택으로 시작한 것은 계약서, 매뉴얼, 서신 등을 다루는 이른바 ‘단순 번역’ 작업이었다. 대학 4학년 시절부터 각종 아르바이트 형태의 번역을 맡으며 생계를 이어갔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무 경험을 쌓았다. 당시만 해도 영화 번역 일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곧 12년이 되어간다.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요원까지 투입했지만, 현장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양새다. 사고가 발생한 뒤 수습하는 건 늦다. 의미 있는 안전은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막는 데서 출발한다. 곧 수학여행 시즌이 시작된다. 올해는 과연 안전을 담보할 수 있을까? 수학여행은 학생들의 체험과 교육을 위해 운영되는 대표적인 학교 활동이다. 하지만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수백명의 학생이 동시에 이동하는 일정인 만큼, 안전관리 역시 중요하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 체험학습 과정에서의 안전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부각되면서, 수학여행 현장에 별도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일도 저 일도 이에 따라 교육당국은 체험학습 안전관리 지침을 마련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수학여행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하는 기준을 도입했다.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에 대응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년간 현장에서 안전요원으로 활동해 온 A씨는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가수 홍서범·조갑경 부부가 위기에 직면했다. 아들인 전 축구선수 홍석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부는 방송에서 파란만장한 가족사를 공개하며 위기를 극복해 왔다. 하지만 또 아들 리스크로 날벼락을 맞게 됐다. 의혹이 사실이 된다면 이들 부부도 비난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수 홍서범은 1958년 12월7일 서울 신당동에서 태어났다. 2남4녀 가운데 차남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복 형제까지 포함하면 3남5녀, 총 8남매 중 막내아들이자 일곱째다. 부모는 모두 이북 출신으로, 전쟁 이후 남쪽으로 내려와 정착하면서 친가와 외가를 포함한 친척들과의 왕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80년대 뮤지션 이런 가족사 때문인지 홍서범은 탈북민 관련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해 왔으며, 특히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탈북민 프로그램에서는 반고정에 가까운 출연자로 오랜 기간 얼굴을 비쳤다.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건국대학교 농과대학 재학 중이던 1979년 ‘옥슨79’를 결성하며 음악 활동을 시작했고, 팀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다. 이후 캠퍼스 밴드 ‘옥슨80’을 조직해 리더를 맡았으며, 같은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