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삼의 맛있는 정치> 60세 정년 연장은 시대적 흐름⋯당근도 제시해야

현재 법으로 규정된 근로자의 은퇴 시기는 만 60세이며, 이 기준은 2016년 전면 도입된 이후 약 10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적 기준은 사회 구조의 급진적인 변화, 특히 기대수명 증가와 큰 격차를 보인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이미 84세를 넘어섰지만, 공적 연금(국민연금)의 수령은 출생 연도에 따라 만 65세까지 단계적으로 늦춰지게 된다.

이 같은 상황은 근로자들이 만 60세에 직장을 떠나게 되면, 연금 수령 시점까지 무려 5년이라는 긴 소득 공백기를 겪게 됨을 의미한다. 이 기간 동안 퇴직자들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본인의 경력과 무관한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수없이 목격된다.

이처럼 숙련된 인력이 비자발적인 퇴직 후 재취업 시장에서 불안정한 형태로 내몰리는 현상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입법기관은 이 문제를 단순히 ‘근무 기간 확대’를 넘어 전체 고령화 노동시장 시스템을 혁신하는 중대한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축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풍부한 경륜을 가진 인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청년 세대의 취업 기회를 저해하지 않는 새로운 고용 제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는 노동 정책 이슈 중 하나인 근로자 연령 연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올해의 대한민국은 국민연금 수령 개시 나이의 지속적인 상향 조정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 아래에서, 현행 만 60세인 법적 퇴직 연령을 만 65세까지 늘리려는 법안은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의제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이 발의한 정년 연장 법안은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부터 청년 구직자까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법안이다.


이 법안은 단순히 퇴직 시기를 늦추는 것을 넘어 임금체계 개편, 청년 일자리 대책, 연금개혁까지 포괄하는 종합적인 정책 패키지다. 정년 연장 65세 법안은 급속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발의됐다.

이 대통령은 현행 60세 정년 제도가 평균수명 증가와 건강한 노년층 증가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년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정년 연장 법안 발의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정부 내부에서 광범위한 논의를 거쳐 구체화됐다.

이 대통령은 정년 연장이 개인의 노후 소득 보장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하며, 정부의 주요 국정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 법안은 단순히 정년만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피크제 개선, 세대 간 일자리 나눔, 직무 재설계 등을 포함하는 종합대책이고 정년 연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세대 간 갈등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보완책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핵심은 근로기준법 개정을 통해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며 단계적 시행 방식을 제안해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오는 2027년을 목표 시행 시기로 제시하고 있다. 법안 통과 후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300인 이상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우선 적용하고, 2028년에는 100인 이상 기업으로, 2029년에는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는 기업 규모에 따른 차등 적용으로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정년 연장과 함께 임금체계를 호봉제에서 직무급제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단순히 근속연수에 따라 급여가 상승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직무 가치와 성과에 따라 보상하는 체계로 개편해 정년 연장으로 인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이고 임금피크제도 함께 개선해 만 55세 이후 임금 조정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년 연장 65세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되면 몇 년생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이 법안은 2027년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해당 시점에 재직 중인 근로자부터 적용된다. 예정대로라면 1967년생부터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된다.

1967년생은 2027년에 만 60세가 돼 정년을 맞이하는 해이므로, 법안 시행과 동시에 65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1968년생 이후 출생자는 모두 정년 연장의 혜택을 받게 되며,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출생자가 정년 연장 법안의 최대 수혜 세대가 된다.

이 법안은 소급 적용되지 않으므로 이미 정년퇴직한 근로자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60세에 퇴직할 수 있어 강제성은 없지만, 기업은 65세까지 고용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정년 연장 65세 법안은 발의 이후 사회적으로 큰 찬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노동계와 경영계, 그리고 청년층 사이에서 서로 다른 반응으로 온도 차가 상당하다.

노동계와 중장년층은 이 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시대에 60세 정년은 너무 이르며, 건강한 노년층이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대통령 법안 지지자들은 정년 연장이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의 공백을 해소하고 노후 빈곤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생산인구 감소 시대에 숙련된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경영계와 일부 청년층은 이 법안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년 연장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 증가와 조직 경직화를 우려하며, 특히 중소기업은 재정적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한다. 청년층은 정년 연장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고 승진 적체가 심화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들은 정년 연장보다는 재취업 지원과 사회안전망 강화가 더 실효성 있는 대안이라고 주장한다.

그렇다. 실제 논의 과정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위에서 언급했듯 경영계와 노동계 사이의 첨예한 입장 차 때문이다. 사용자 측(기업)은 고령 인력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을 우려하며 매우 신중한 접근법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노동자 측은 단순히 은퇴 나이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임금체계의 근본적인 개혁,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임금피크제도의 근본적인 개편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임금피크제는 연장된 근무 기간 급여가 삭감되는 구조로 인해 근로 의욕을 저해하고 실질적인 소득 안정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받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이미 10여건이 넘는 관련 법률 개정안이 상정돼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정부는 퇴직 나이 상향을 ‘임금 구조 합리화’와 반드시 함께 추진해야 할 사안으로 보고 논의의 방향을 설정했다. 실질적인 정년 단계적 확대의 구체적인 시간표는 이 같은 노·사·정(노동계, 사용자, 정부) 간의 합의 도출 여부에 달려있다.

그래도 정년 연장 65세 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은 현재 정부 주도로 추진되고 있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 대통령 법안은 정부가 직접 발의한 법안이므로 행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국회 여야 간 합의가 필요하며, 특히 청년 일자리 대책과 기업 지원 방안에 대한 보완이 요구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법안을 수정해 정년을 단계적으로 63세, 65세로 나눠 연장하는 절충안도 논의되고 있다. 법안의 통과 시기는 정치 일정과 사회적 합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빠르면 올해 말에서 2026년 사이에 결론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년 연장 65세 법안이 시행되면 한국 경제와 노동시장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는 비용 증가를 가져오지만,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법안 시행 시 약 300만명 이상의 근로자가 5년간 추가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소비 진작과 세수 증대로 이어져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으며, 국민연금 재정 안정화에도 도움이 된다. 근로 기간이 늘어나면 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이 늘고 수령 기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기업의 총 인건비는 연간 수십조원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소기업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세제 지원과 보조금 지급 등의 보완책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정년 연장 65세 법안은 한국 사회의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는 중요한 정책이다. 법안의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정년 연장은 시대적 흐름이므로, 모든 세대가 함께 준비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 과제다.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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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