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일,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백현동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관련 혐의로 출석 요구서를 발송했다.
이날 김현지 이 대표 보좌관(전 경기도청 비서관)은 이 대표에게 “백현동 허위사실 공표,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김문기(대장동 의혹 관련으로 수사를 받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모른다 한 거 관련 의원님 출석 요구서가 방금 왔습니다”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김 보좌관은 “전쟁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0대 대선 때 한 방송 인터뷰서 대장동 개발사업 핵심 관계자였던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몰랐다고 발언했던 바 있다.
이 외에도 지난해 10월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당시 백현동 부지 용도변경 특혜 의혹과 관련한 질의에 “국토교통부의 협박 때문”이라고 답해 국민의힘으로부터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야당 대표가 다수의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여론이 돌아설 수도 있는 만큼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치보복, 정치 탄압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검찰 소환에 대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서울 여의도 국회서 브리핑을 갖고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소환 요구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사건들,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고발 사건은 줄줄이 무혐의 처분하면서 야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은 사법적 판단에 넘기겠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김건희 여사가 권력을 잡으면 경찰이 알아서 할 것이라더니 경찰은 물론, 검찰까지 나서서 야당 탄압을 자해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경쟁했던 대선후보이자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정치보복, 야당을 와해하려는 정치 탄압에 대해 민주당은 물러설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정치보복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칼끝이 이 대표를 향하면서 우려했던 것처럼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앞서 비명(비 이재명)계 인사들 사이에선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경 수사 우려가 제기됐었던 바 있다.
대표로 선출된 지 나흘 만인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을 경우 자칫 정국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데다 이날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만큼 민주당 입장에선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그룹 변호사비 대납, 성남FC 불법 후원금, 경기도지사 시절 아내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등의 의혹으로 수사선상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