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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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3.01.16 13:35:23
  • 호수 14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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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한 / 흐름출판 / 1만6000원

 

<지식 편의점> 시리즈는 지적 체험에 목마른 현대인을 위해 필수 고전들을 하나의 맥락으로 쉽게 이해하도록 기획됐다. 배경지식이 없어도, 고전을 전혀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누구나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하는 교양 입문서로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아왔다. 첫 번째 ‘생각하는 인간 편’에서는 철학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온 인문 지식을 전달하고, 두 번째 ‘문학, 인간의 생애 편’에서는 고전 문학을 한 인간의 여정으로 묶어 삶의 궤적을 그렸다. 시리즈의 마지막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에서는 인공지능까지 도달한 현재, 과학을 통해 인간의 존재란 무엇인가 질문을 던진다.

지식 큐레이터 이시한 저자가 신중하게 고른 고전을 핵심만 짚어 설명하는 기존 시리즈처럼 이번 책 역시 시대를 관통해 이어져 온 주요 철학서, 과학서를 14권으로 엄선하여 소개한다. 어려운 과학 개념은 대중 영화에 빗대어 설명하고, 과학책 집필 과정에서 과학자들의 암투가 있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과학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흥미 요소가 가득하다.

가장 쉬운 과학 교양서를 원한다면, 방대한 지식을 핵심만 효율적으로 알고 싶다면 이 책으로 시작하길 권한다. 과학의 재미에 빠지는 것은 물론, 지적으로 성장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간의 이슈였던 알파고와의 바둑 대국, 유전자가 편집된 인간의 탄생, 우주 로켓 발사 등 과학은 인간의 생활에서 뗄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일상에서도 과학에 관해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되면서 과학 지식을 갖추는 것은 이제 현대인의 필수 교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책은 거시적인 과학의 흐름을 고전 14권과 엮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과학 지식을 재해석한 책이다. 고대 연금술,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한 과학적 사고의 시작부터, 센세이션을 일으킨 진화론의 시대를 지나, 우주와 DNA를 발견한 현대까지 인류사의 변곡점이 된 사건을 과학자와 그들이 쓴 저서에 포커스를 맞춰 소개한다.

철학, 물리학, 천문학, 화학 등 분야를 막론한 세기의 저서들을 단 한 권으로 통달할 수 있어 이 책의 효용가치가 크다. 원전을 뛰어넘는 분석과 시대의 맥락을 짚어주는 깊이 있는 통찰이 난해한 지식을 명쾌하게 알고 싶어 하는 독자의 필요와도 맞닿아 있다.


저자는 단순히 과학 지식이나 고전의 줄거리를 설명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인간이 과학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를 전제로 우리가 미래를 위해 생각해봐야 할 관점을 제시한다. “과학은 인간을 어디까지 진화하게 할까요?”라는 물음으로 포문을 열면서, 인류사에서 과학이 쟁점이 되었던 시기를 기준으로 7개의 챕터로 나누었다.

과학 기술의 진화와 인간 생활 사이의 적용 속도는 생각보다 더 빠르다. 저자는 미래의 인간이 모든 능력을 초월한 신을 꿈꾸는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 이 책을 통해 독자 스스로 인사이트를 발견하도록 한다. 꼭 알아야 할 지식과 삶의 진리까지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지식 편의점. 파편처럼 흩어져 있던 지식이 하나로 정리되면서 과학을 공부하는 것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까지 넓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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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