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10.21 16:45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그리스 신화에서 고르디우스 왕의 우마차를 신전 기둥에 묶은 복잡한 매듭으로, 칼로 매듭을 끊어 문제를 해결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일화와 관련된다. 이는 발상의 전환으로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을 뜻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상징한다. 본성과 양육 논쟁 역시 그런 문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주제는 플라톤의 관념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재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근대기에는 ‘빈 서판’ 개념을 앞세운 존 로크의 경험주의와 데카르트를 필두로 경험 이전의 지식을 토대로 한 합리주의가 서로 맞서기 시작했다. 이처럼 인식론의 차원에서 생득관념과 습득관념의 대립은 쉽게 풀어낼 수 없는 난제라 할 수 있다. 현대에 들어서도 여러 연구자의 주장이 이어지고는 있지만, 확실한 답은 여전히 나오지 않은 듯하다. 본성과 양육 가운데 후자의 측면을 강조하던 행동주의는 가시적인 행동에만 집중해 왔다. 그 탓에 내면에서 일어나는 과정은 간과하면서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이후 인지혁명을 계기로 내면의 인지 과정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유전학의 발전으로 본성의 영향력이 재조명받기에 이른다. 그러나 본성을 향한 열광의 흔적은 우생학이
‘미국발 50% 관세, 기계까지 확대… 한국 철강·기계 산업 타격’ ‘미국 정부 등에 업고 인텔·마이크론 약진… ‘아메리카 퍼스트’ 시대, K반도체의 생존법’ ‘불법 이민자 추방하면 연봉 1억’ ‘트럼프 설득하러 총출동, 유럽 정상들 대거 미국행’ 등 실시간으로 떠들썩한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그 어느 때보다 미국의 향방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으며, 트럼프의 말 한마디에 세계가 뒤집어진다. 우리는 지금, 왜 미국사를 들여다봐야 할까? 미국은 우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미국 역사를 살펴본다는 건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여다보는 일이다. 민주주의, 경제, 외교, 사회, 문화까지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일은 곧 우리의 일이 된다. 모두가 혼란에 빠진 이때, 앞으로 미국과 세계가 회복 불가능한 수렁으로 빠져들지, 뜻밖의 변화를 맞이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길어 올린 파편들을 통해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지나간 역사와 그 흐름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도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 2025년 현재의 미국이 왜, 이러한 모습이 됐는지 살펴보고 앞으로의 미국과 한국, 세계의 모
주인공 ‘조’는 청소부다. 그의 삶은 경찰서를 청소하는 주간 업무와 사람들을 지우는 ‘야간 업무’로 단순한 이중주를 이룬다. 조는 그 삶에서 모든 것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일곱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를 떠들썩하게 만든 악명 높은 연쇄 살인마 크라이스트처치 카버가 바로 그다. 하지만 사실은 일곱명이 아니라 여섯명이다. 그중 한 건은 자신의 작업이 아니었기에 그는 모방범을 찾기로 결심한다. 자신이 저지른 나머지 여섯건의 살인죄까지 모방범에게 뒤집어씌울 작정이다. 하지만 폭력으로 점철된 그의 삶을 이해해줄 것 같은 환상적인 여성 멜리사가 나타나면서 그는 돌이킬 수 없는 국면을 맞이하는데…. <webmaster@ilyosisa.co.kr>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응급실에서 긴 시간을 보낸 저자는 환자들을 살리며 한가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한다. 돌연사는 오래전부터 몸이 보내온 신호의 결과며, 우리는 그 신호를 놓친 채 ‘마지막’ 단계에서야 병원을 찾곤 한다는 사실이다. 이 무력감을 끝내기 위해 그는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여러 질환과 근본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한 권에 정리했다. 책의 큰 줄기는 ‘마지막 신호’를 조기에 읽고 제때 대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있다.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 가슴 통증을 구별하는 방법, 뇌졸중의 빠른 대처 방법, 처방 약물의 올바른 사용, 습관 교정을 통한 근본 원인 해결까지 고루 담았다. 저자의 임상 경험과 최신 의학에 기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 책은 무너진 일상의 시스템을 재설계하여 응급실과 멀어지는 길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재무제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기업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매출 뒤의 비즈니스 모델, 이익 구조에 담긴 기업의 DNA, 현금 흐름에 드러난 경영진의 전략과 실행력까지 통찰할 수 있다. 책은 또한 실무 활용도를 높였다. 재무제표를 찾는 방법부터 전자공시시스템 DART와 네이버 등 포털 활용법, 생성형 AI를 통한 정보 탐색법까지 최신 트렌드를 반영했다. 현금 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을 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대, 이 책은 경영자와 창업자, 투자자는 물론 재무제표 분석을 배우려는 실무자와 학생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현금 흐름 중심의 새로운 안목을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조선시대에 명과학겸교수라는 관직이 있었다. 양반과 천민의 중간 계급인 중인이 주로 응시하고, 종6품으로 직책이 높지는 않았으나, 왕실의 은밀한 일들을 다루는 요직 중의 요직이었다. 국가 주요 행사의 날짜를 택일할 뿐 아니라, 관상과 사주팔자를 통해 왕자와 공주의 혼인 대상자를 판별하는 등 왕실 혼사에 깊이 관여했기에 권력의 향방을 좌우하는 저울추가 일정 부분 그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 실제로 반란 사건에 명과학겸교수가 개입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왕실의 어의는 은퇴 후에 시중에서 개업이 가능했지만, 왕실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명과학겸교수는 은퇴한 뒤에 세상에 없는 존재로 살아야 했다. 고려시대에는 주금사가 있었다. 역시 직책이 낮았으나, 왕실 전속으로 일반 관리보다 높은 녹봉을 받았다. 주문을 외워 병을 쫓고 액운을 물리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었다. 인류가 무리를 형성한 이래로 신앙과 종교는 가장 강력한 권력이었다. 제천 의식을 주관한 제사장이 곧 정치 지도자였던 정교일치(=제정일치) 사회를 지나 정치와 종교가 어느 정도 분리된 중세 시대에도 무당(주술사)과 승려(성직자)는 황제와 국왕의 자문역으로 중요한 정치적 역할을 수행했고, 심지어 서양에서는 오
한번이라도 날뛰는 감정 때문에 하루를 망친 뒤 “감정에 스위치가 있다면 제발 꺼버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실제로 불안과 우울, 무기력, 감정 기복은 개인의 건강, 인간 관계, 재정 문제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국가 재정과 치안 문제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미시간대학교 심리학자이자 감정 및 자기 통제 연구소 소장 이선 크로스 교수는 <감정의 과학(Shift)>을 통해 감정은 억눌러야 할 방해물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신호라고 강조한다. 감정은 반드시 직면하거나 싸워야 할 적이 아니며, 오히려 올바른 방식으로 감정을 전환할 수 있다면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 불안은 병증처럼 낙인찍히지만, 불안 없는 삶은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불안은 눈앞의 위협을 알리는 경보 장치이자, 적절한 대응을 이끌어내는 기본적인 적응 기능이기 때문이다. 몸의 속도를 늦추고 상황을 반추하게 하는 슬픔과 우울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부정적 사고가 이성적 사고와 대립하거나 불필요한 부산물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마치 신체의 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에 반응하듯, 감정 역시 생리적 반응-인지적 평가-
저자는 축제와 같은 인생의 비밀을 ‘시선의 전환’에서 찾는다. 시선을 달리하면 걸음이 자꾸만 느려지는 슬픔은 사계절 풍경을 온전히 누리는 기쁨으로 바뀐다. 고통을 없애야 할 폐기물이 아니라 내공을 만드는 재료로 삼고, 언제나 채우고 싶어 했던 그 결핍이 내 삶을 행복하게 하는 열쇠라는 시선을 가지면 폭풍이 몰아치는 날도, 진흙탕 속의 순간도 완전한 축제가 된다. 이 같은 시선의 힘은 오늘의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했던 과거의 사람들이나 저마다의 고비를 넘겨온 주변 사람들의 지혜를 내 삶에 적용해볼 때, 강해지고 커진다. 긴 세월 동안 축적된 사유로 만들어진 그의 에세이는 마치 시가 그렇듯, 한 줄 한 줄 우리의 마음을 매만진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자는 최상위 0.001% 재벌 총수들의 곁을 지키며 그들의 압도적인 성취가 육체적 건강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확고한 ‘태도’에서 비롯됨을 발견한다. 이들에게 건강은 일시적인 관리가 아니라 치열한 비즈니스 전장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예리한 판단력을 발휘하며, 어떤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회복 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었다. 결국 자기 몸을 관리하는 규율이 곧 자기 삶을 관리하는 리더십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단련이 통합된 자기 계발의 정수를 담아낸 이 책은 독자 스스로가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귀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비주류 프로젝트>는 기꺼이 주류의 세계로 뛰어든 비주류들의 이야기다. 대표적인 시니어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부터 ‘펄이지엥’ ‘정희하다’까지 시니어 콘텐츠라는 낯선 영역에 발을 들이고자 했을 때 이들 팀의 절반은 20대, 나머지 절반은 30대였다. 아직 시니어에 가닿기엔 거리가 먼 구성원이었지만, 이들은 익숙한 젊음이 아닌 낯선 ‘시간’을 택했고, 이들이 택한 시간은 나이 듦을 고민하는 2040세대에게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0에서 누적 조회수 1억4000만 뷰를 돌파하기까지 걸린 7년의 이야기. 콘텐츠의 판도를 바꿔버린 ‘팀 밀라논나’는 어떻게 탄생하고 성장했는가. 모든 직장인이 알아두면 쓸모 있는 담대하고 현실적인 일의 법칙이 담긴 책 <비주류 프로젝트>가 출간됐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감정을 단순히 뇌에서 나오는 반응으로 보지 않고, 신체 리듬과 생체 기관들의 상호작용으로 이해하려는 새로운 접근을 제시한다. 저자는 감정이 발생하는 기관들을 ‘감정시계 태엽‘이라고 명명하고, 장, 심장, 피부, 척추, 송과체, 편도체, 해마, 생식선, 뇌간, 섬엽 등 10개의 기관을 중심으로 감정 리듬이 만들어진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장내 염증은 장-뇌 축을 통해 피로감 혹은 무기력과 연결될 수 있고, 불규칙한 심장 박동은 감정 회로에 불안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 실려 있다. 이 책은 감정을 조절(Control) 하려 하기보다는, 조율(Tune) 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강조한다. 마음이 먼저가 아니라, 신체의 상태와 리듬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도 제안한다. 예컨대 아침 햇빛 쬐기, 고개 천천히 흔들어 뇌간에 진동 주기, 잠들기 전 배꼽 주변의 따뜻함 상상하기 등이 포함된다. 이 책은 불면, 우울, 무기력, 번아웃 등 현대인이 겪는 감정 문제들에 대해 생리학, 신경과학, 심리학, 인문학적 관점을 융합한 해석 지도를 제시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정을 단순한 통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기
현대인의 몸과 마음은 점점 불균형해지고 있다. 비교와 전시가 판을 치는 SNS, 결과에만 집중하는 성과주의, 미래에 대한 경제적 불안처럼 스트레스 받을 일은 촘촘하게 늘어나는 반면 해소법은 점점 기이해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도파민 자극을 과도하게 추구하는 파괴적인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호르몬>은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강연가가 17년간의 우울증이라는 고통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마법과도 같은 방법을 담은 책이다. 원하는 감정을 선택해 자기 자신을 제대로 이끄는 ‘셀프 리더십’ 개념을 활용한 이 호르몬 관리법은 저자 데이비드 JP 필립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그는 우리 삶을 건강하게 균형 잡고 더 완전한 하루를 행복하게 누리기 위한 길이 바로 이 몇 가지 ‘신경전달물질’을 다스리는 요령에 있다고 말한다. 활력과 흥분을 일으키는 도파민, 따스함을 전하는 옥시토신, 안정감을 선사하는 세토로닌, 스트레스를 방어하는 코르티솔, 고통 끝에 기쁨을 가져오는 엔도르핀, 의지와 투지를 끌어올리는 테스토스테론. 저자는 이 여섯 가지를 마음대로 조절할 줄 알면 원하는 삶의 형태에 한층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하며 자신이 오랜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누구나 성실하진 않다. 화려한 전략이나 특별한 운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시간을 묵묵히 버텨내는 성실함에서 비롯된다. <육일약국 갑시다>는 바로 그 평범한 진리가 얼마나 강력한지, 그리고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온몸으로 증명한 한 사람의 기록을 담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사람을 얻으면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쌓이면 결국 돈은 따라온다고. 이것이 바로 그가 돈이 아닌 사람을 남기는 장사를 택한 이유다. 그는 변두리의 작은 약국의 문턱을 드나드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눈빛을 맞추고, 인사 한마디에도 정성을 담았다. 그 결과 단골은 친구가 됐고, 친구는 또 다른 손님을 불러왔다. 특별한 것 없는 약국은 어느새 마을의 사랑방이자, 지역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기술이 정교해지고 시스템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더 외로워지고, 더 쉽게 소외된다.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되는 편리함은 넘쳐나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따뜻한 진심은 점점 더 귀해지고 있다. 결국, 골문을 뒤흔드는 결정적 한 방은 ‘사람을 향한 진심’에서 나온다. 멋진 간판과 화려한 광고는 얼마든지 모방할 수 있지만, 성실과 정성만큼은 쉽게 따라 할 수
삶은 예고 없이 우리를 무너뜨린다. <근육 변호사의 멘탈 PT>는 그런 순간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가 지나온 길은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다. 어린 시절 미국에서의 인종차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변호사라는 안정된 길을 버리고 도전한 헬스장의 위기. 인생의 위기마다 그는 좌절 대신 ‘훈련’을 택했다. 운동을 통해 몸을 단련하듯, 멘털 또한 습관과 반복을 통해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은 화려한 성공담을 자랑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와 상실, 절망의 순간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그 속에서 얻은 메시지를 전한다. 또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실행할 수 있는 멘털 훈련법’을 제시하고 있다. 멀리 있는 목표가 아니라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루틴을 통해 마음의 근육을 단단히 만들고, 결국 삶 전체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webmaster@ilyosisa.co.kr>
<저소비 생활>의 저자이자, 한 달에 월세 포함 70만원으로 살아가는 작가 가제노타미는 극단적 절제가 아닌 소비욕에 잠식당하지 않는 마음 편한 생활을 중점에 두자고 제안한다. ‘부족하다’ ‘무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삶을 좋아해 보고, 돈을 쓰기 전에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점검한다. 이렇듯 과소비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돈(1장), 의식주(2장), 생각과 습관(3장), 마음가짐(4장)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돈에 구애받고 싶지 않은 독자라면 이 책이 매력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파리의 심리학 카페에 찾아온 이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어쩜 이렇게 내 이야기 같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만큼 보편적인 감정과 아픔을 예리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선별해 냈기 때문이다. 모두가 인정한 나이스 가이지만 때때로 자기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하는 파비앙, 상사의 불공평한 업무 지시에 아무 말도 못하는 소피, 이별을 통보한 남자 친구가 결국 돌아올 거라 굳게 믿는 리즈, 어린 시절 받은 학대로 불안 증세가 생긴 니콜라…. 이들은 모두 억눌린 감정을 드러내지 못한 채, 또는 자신도 모르게 회피한 채로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다. 그렇기에 저자가 강조한 5가지 조언 역시 우리 삶에 큰 영감과 위로를 준다. <webmaster@ilyosisa.co.kr>
일상에서 자본주의는 마치 공기와 같아서 거의 의식되지 않지만, 문득 날카롭게 감지될 때가 있다. 고소득자의 뉴스 기사, 동료의 더 높은 연봉, 지인의 자산 증식 등의 소식을 접했을 때가 그렇다. 왜 어떤 사람은 많이 벌고, 어떤 사람은 적게 버는가. 아무리 운과 능력에 차이가 있다 해도 너무 심한 것 아닌가. 부의 불평등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한번쯤은 분배 정의를 떠올리며 이른바 자본주의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이런 전형적인 자본주의 비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이를 훌쩍 넘어서고자 한다. 보다 심층적인 차원에서 자본주의를 분석하고 이론화해 포괄적이고 섬세한 자본주의 비판을 수행하려는 것이다. 그 목적은 당연하게도 이론적 유희가 아닌, 자본주의적 삶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그에 바탕한 다양한 실천의 모색이다. 이제까지 분배 정의의 틀 안에서 협소하게 갇혀 있던 자본주의 비판이 저자들의 이론 작업을 통해 돌봄, 비인간 자연, 공적 정치 등으로까지 확장된다. 두 저자는 비판 이론의 전통에 있는 저명한 학자들로, 심도 깊은 대화를 통해 자본주의에 대한 커다란 질문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다. 낸시 프레이저는 독보적인 자본주의 관점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12월20일 저녁 7시21분, 도쿄 도에이 지하철 S선은 평소처럼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시민들로 붐볐다. 그런데 그때, 같은 차량에 탑승한 위장 무늬 패딩을 입은 한 남자가 칼부림을 일으켰다. 범인은 바로 옆에 앉아 있던 임신부를 가장 먼저 공격했고 이를 저지하는 노인을 칼로 잔인하게 찔러 살해했다. 불과 세 시간 남짓. 그렇게 사건은 끝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아니, 돌아간 줄 알았다. 그 짧은 시간 펼쳐진 아비규환 속에서 승객들은 일상을 빼앗겼고 그 비일상은 여전히 계속된 것이다. <사건은 끝났다>는 이 칼부림 사건의 현장에 있던 승객들의 후일담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회사원, 임신부, 고등학생, 호스트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사건 후 저마다 일상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작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미스터리가 사건의 발생 계기나 경위, 직접적인 범인을 중심으로 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사건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이 겪는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과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에 주목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제목에서 ‘귀신새’는 호랑지빠귀의 별칭이다. 특유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한밤중 깊은 산속에서는 마치 귀신 소리처럼 무시무시하게 들린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맑은 낮, 번화한 곳에서 들었다면 아무렇지 않을 새소리가 고요한 어둠 속에서는 듣는 이의 마음을 서늘하게 만들며 ‘진짜 공포’를 불러낸 것이다. <귀신새 우는 소리> 또한 그렇다. 시대와 상황이 다르기에 오늘날의 기준에서 보면 다소 낯설거나 허무맹랑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설들을 원전으로 삼았지만, 호러를 사랑하는 여섯 작가의 손에 재탄생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깊고 어두운 밤 ‘귀신새 소리’를 들을 때처럼 생생히 실재하는 공포를 느끼게 만든다. ‘옛날 옛적 어느 한 고을에…’라는 이야기책 구절에 마음 설레본 독자, 어린 시절 눈을 반쯤 가리고 <전설의 고향>을 시청하며 가슴 뛴 적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이 선사하는 독보적인 ‘전설×호러’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육아포비아를 넘어서: 4자녀 엄마 기자가 해부한 초저출산 대한민국>은 4자녀를 낳고 양육하며 17년간 사회부 기자로 일한 이미지가 그간의 저출산 취재와 35명의 시민 취재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출산·육아의 위기를 ‘육아포비아’ 현상으로 규정하고 문제와 해법을 분석한 책이다. 책은 이제껏 저출산 담론이 주목하지 않았던 전혀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바로 실제 출산과 육아의 기로에서 고민하는 ‘개인’의 입장이다. 저자 이미지는 17년간 국내 주요 일간지 <동아일보>에서 일하며 네 아이를 낳고 키워온 커리어 우먼이다. 역설적으로 다둥이 엄마임에도 이미지는 아이 낳아 키우기 힘든 우리나라 현실에 깊이 공감한다며 책에서 다음과 같이 밝힌다. “나 낳을 수 있는 데까지 다 낳아봤는데요. 힘들더라고요. 여기 나보다 많이 낳아보신 분?”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