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조선> 인터뷰 파문 이후 김두관 바라보는 시선

국민들에 대권의지 확실하게 각인됐다?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주간조선> 인터뷰 파문 이후 김두관 경남지사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은 어떨까?

지난달 김 지사는 곤욕을 치렀다. 지난 2월20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면서다. 김 지사는 “문재인 과거 기준으로 보면 대통령감 아니다” “안철수 대가 약한 것 같다” “(대선에) 나오라고 하면 죽을 각오로 임할 것이다”는 취지의 발언이 보도된 것.

사실이 아니라고 발끈한 김 지사는 지난달 24일 CBS의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에 대해 해명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에 대한 평가 부분에 대해선 “문 이사장을 내가 좀 알잖아요, 그런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보수들이 엄청나게 자금력을 동원해가지고 조직적인 선거, 이런 옛날 방식의 선거방식으로는 문 이사장이 대통령을 할 수가 없다는 얘기를 했다”는 것.

<주간조선>의 보도와는 정반대의 맥락인 셈이다. 김 지사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 발언한 것 역시 자신이 아닌 동석했던 이가 했던 발언으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무엇보다 경남도정에 할 일이 많아 도정에 전념해야 한다며 일단 대선도전에 관해서는 한발 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제 김 지사를 바라보는 국민적 시선은 대선 출마 선언만이 남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주간조선>이 오프더레코드라는 언론의 도의를 져버린 인터뷰로 파문이 일었지만 결과적으로  김 지사의 강력한 대권 의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파문 이후에도 줄곧 그는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발언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대통령 경선에 나가기 이전까지는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해석한다. 기회가 닿으면 출마하겠다는 얘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게다가 이제 김 지사와 문 고문 두 사람의 경쟁관계 인식은 확실했을 것이라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파문 이후 김 지사는 문 고문과 바로 통화해 오해를 풀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총선 성적에 문 고문의 입지가 재정립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 정치 전문가는 문 고문이 치명상을 입게 될 경우 자연스럽게 김 지사에게 시선이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민주통합당 내의 대선 경선 출마 명분은 문제 삼을 것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시대가 요구하고 민심이 요청한다는 말 한마디면 정치권인들에게는 최고의 대의명분이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정가 일각에서는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김 지사가 대권에 시동을 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은 상태다. 김 지사는 동네 이장·군수부터 장관·도지사까지 구석구석을 경험한 ‘행정의 달인’이다. 여기에 그는 열린우리당 최고위원과 경남도당위원장이라는 정치경험이 더해져 공공연히 대선판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유력 잠룡으로 꼽혀왔다.

게다가 이번 인터뷰 파문으로 권력의지까지 확인된 셈이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과연 ‘김두관 출사표’가 언제 던져질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후보 교체?<br>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후보 교체?
김문수 “법적·정치적 책임 묻겠다”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후보 교체를 강행한 데 대해 10일, 김문수 후보가 “불법적이고 부당한 후보 교체에 대한 법적·정치적 조치에 즉시 착수하겠다”며 강력히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날 여의도 선거캠프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다. 대한민국 헌정사는 물론이고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 일이 벌어졌다”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과 당원의 선택을 받아 정당하게 선출된 저 김문수의 대통령 후보 자격을 불법적으로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에 의하면 대통령후보는 전당대회 또는 그 수임 기구인 전국위원회서 선출하게 돼있는데 전국위원회가 개최되기도 전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비상대책위원회는 후보 교체를 결정해 버렸다. 이는 명백한 당헌 위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제가 후보로 선출되기 전부터 줄곧 한덕수 예비후보를 정해 놓고 저를 압박했다”며 “어젯밤 우리당의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저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계속 할 것”이라며 “우리가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자유민주주의의를 반드시 지키겠다. 국민 여러분, 저 김문수와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김 전 후보 측은 이날 중으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대통령 후보자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김 후보가 시간 끌며 단일화를 무산시켰다”며 “당원들의 신의를 헌신짝같이 내팽개쳤다”고 주장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재명 독재를 저지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서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게 당원들의 명령이었다”며 “우리 당 지도부는 기호 2번 후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께 단일화 약속을 지켜주실 것을 지속적으로 간곡히 요청드렸고 저를 밟고서라도 단일화를 이뤄주십사 부탁했다”는 권 비대위원장은 “하지만 결국 합의에 의한 단일화는 실패하고 말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단일화는 누구 한 사람, 특정 정파를 위한 정치적 선택이 아니다. 누구를 위해 미리 정해져 있던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비대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뼈아픈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비대위는 모아진 총의와 당헌·당규에 따라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롭게 후보를 세우기로 결정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이날 새벽 비대위와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고 한 예비후보를 대선후보로 재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진행되는 당원 투표를 거쳐 오는 11일 전국위원회 의결을 마치면 대선후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일각에선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이뤄졌던 이번 국민의힘 지도부의 대선후보 교체를 두고 절차적 정당성 등의 다양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치열한 경선 과정을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돼있는 공당의 후보를 두고,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무소속의 예비후보와 단일화를 시도하려는 것 자체가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후보 접수도 이날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한 시간만 받았던 점, 한 후보가 32개에 달하는 서류를 꼭두새벽에 접수했다는 점 등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양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당 홈페이지를 통해 “당헌 74조 2항 및 대통령 후보자 선출 규정 제29조 등에 따라 한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앞서 이 선관위원장은 김 후보의 선출을 취소한다는 공지와 후보자 등록 신청을 공고했다. 김 전 후보와 한 후보는 후보 단일화 문제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 1차 회동에 이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모처서 가졌던 2차 긴급 회동서도 단일화 방식 등 룰에 대해 논의를 시도했지만,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결렬됐다. 그러자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단일화 없이 승리는 없다”며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권 원내대표는 “두 후보 간의 만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며 “후보 등록이 11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7일)은 선거 과정서 혼선을 최소화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불과 27일 남았다.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며 “이재명 세력은 공직선거법상의 허위 사실 공표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법원장 탄핵까지 공언하면서 대한민국 헌정 질서의 마지막 숨통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 반면 우리는 단일대오조차 꾸리지 못하고 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