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라이벌 인터뷰②>구로갑 3차전 이범래(새누리당) vs 이인영(민주통합당)

‘금배지’ 주거니 받거니… 이번엔 누구 손에?

[일요시사=서형숙 기자] 여야 모두 19대 총선에 나설 ‘옥석’이 점차 가려짐에 따라 대진표도 정해지고 있다. 일찌감치 낙점돼 출마 채비를 마친 선수들은 벌써부터 불꽃을 뿜어내며 그야말로 총선정국은 뜨겁다. 여기에 무려 세 번째 혈투가 예고되며 긴장지수가 높아진 지역구가 있다. 바로 ‘구로갑’이다. 수성의 깃발을 치켜든 이범래 새누리당 의원과 설욕을 다짐한 이인영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은 일찌감치 링위에 올라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구로갑은 바람의 영향을 받아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안개’ 지역구로 꼽힌다. 실제로 17대 총선에서는 이 최고위원이 18대 총선에서는 이 의원이 각각 당선되며 금배지를 주거니 받거니 해왔다. 현역의원으로 튼튼해진 지역기반과 의정활동 성과를 내세우며 지역구 수성에 나선 이 의원과 민주통합당에서 두 차례나 최고위원으로 뽑히며 지역구 탈환에 고군분투 중인 이 최고위원. 과연 이번 금배지는 누구의 가슴에 달게 될까? <일요시사>는 피 튀기는 혈전지 구로갑에서 두 후보를 만나봤다.

 

◎‘서민지킴이’ 이범래(새누리당)

“MB정부 금융위기 빨리 극복했지만 과실은 서민에 못 미쳐”

-왜 구로갑에 이범래여야 하는지?

▲구로갑은 도시와 농촌의 복합지역으로 서남권의 대표적 낙후지역이었다. 저는 이 지역 출신으로서 18대 국회에서 구로의 변화를 가져왔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소외된 지역을 발전된 지역으로 완성시키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출마하게 됐다. 앞으로 구로가 변두리가 아니라 새로운 변화의 중심지로 성장해 자랑스러운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구로의 변화를 위해 핵심적으로 추진했던 것들은?

▲구로의 60년 숙원사업이던 영등포교도소 이전문제를 해결했다. 이 자리는 완전히 새로운 신시가지로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34년간 미개발 부지가 있던 고척동에 국내 최초 돔야구장을 건립 중이고, 48년 만에 KBS 개봉 송신소를 이전하여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게 됐다. 또 지역을 동서남북으로 갈랐던 남부순환도로를 25년 만에 지하화 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왕래가 편해졌고, 동질감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10년의 숙원사업이던 고척2동에 간선버스를 들어오게 하며 교통 불편도 해소했다.


-임기 말 MB정부를 평가하자면?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모든 나라들이 어렵다. MB정부는 그 와중에서도 나름 빨리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반서민의 삶에 영향을 못 미쳐 생활이 어려운 분들의 불만이 표출된 것 같다. 금융극복의 과실이 서민들에게 못 내려 간 것이 아쉽다. 또 인사부분의 실패는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에서 일반 국민들이 실망하게 된 것 같다.

-(새누리당) 당명 개정의 의미는?

▲옛 한나라당이 그 모습 그대로, 그 사람 그대로가 된다면 국민들에게 절대로 어필할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었다. 때문에 이름 바꾸고 사람을 바꿔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절박함이었다. 

-바꿔야 한다는 인식에도 막상 공천결과에 대한 반발로 탈당행렬이 이어졌다.

▲저도 지방선거 공천심사를 여러번 했지만 사람이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번에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분들은 객관적이고 공정하면 승복하겠지만 그렇지 않아 승복 못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객관적이고 누구나 인정하는 시스템이 정착이 되었으면 한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역민심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불만이 많다. 싸우지 말고 좀 국민을 위해 제대로 해봐라하는 것이 다들 기본적인 생각이다. 우리 지역이 발전을 원하고 더 열심히 해보라는 격려도 있지만 아직도 많이 미흡하다고 질책하시는 분들도 많다. 미흡하지만 더 열심히 해서 지역민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지역으로 바꾸겠다.

-지난 선거에서 926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궁동에 위치한 대형교회의 표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직접 뛰었던 후보자 입에서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궁동·오류동 지역은 제가 자라난 지역이라 아는 분이 많다. 또 제가 다닌 학교가 위치해 있기에 저한테 정서가 쏠려있다. 무엇보다 교회나 절의 표가 지역의 선거를 결정한다는 것은 우스운 얘기고 오히려 종교모독이다.

-이번 총선에서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시끄럽지 않게 하겠다. 선거가 주민들의 즐거운 선택이 되어야 하는데 유세차가 와서 떠들고 외부 인사들이 와서 떠들면 주민들도 짜증을 낸다. 때문에 우리 지역은 조용하고도 즐겁게 선거를 치를 생각이다. 외부분들이 오더라도 즐거운 잔치가 되도록 하겠다.

-총선에서 내세울 ‘이범래표’ 정책은?

▲구로갑은 아직도 변화가 필요한 지역이다. 19대에는 지역을 남북으로 가로막는 경인전철을 지하화하고, 그 65만평의 부지는 주민생활에 편리한 시설을 유치해서 지역의 모양의 바꾸려고 한다. 단순히 우리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서울역에서 온수역까지, 청량리에서 도봉산까지, 그 구간과 그 지역 국회의원들이 공통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다. 또 구로갑 지역은 서울과 경기의 변경지역으로 교통체증구간이다. 교통해소를 위해 고척삼거리에서 유한대학 구간에 이중화 도로를 개설하겠다. 이는 국토부도 적극 검토 중이다. 오류동 민자역사 건립으로 지역 상권 활성화 계획도 있다. 지역 저소득계층의 목돈마련 등을 위해 특히 어렸을 때부터 금융경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한국투자자교육재단,KDI 등과 연계해 무상 금융경제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할 생각이다. 이것이 우리 지역에서 성공하면 전국적 프로그램으로 만들 생각이다.

-18대 총선당시 이인영 후보가 내세운 1호선 지하화 공약에 대해 당시 부정적 입장이지 않았나?

▲당시 이인영 후보 측에서 내세운 지하철 지하화 공약은 사업의 필요성은 우리도 인정했지만 당시 국가정책사업으로 계획이 없었고, 재원대비 편익부분에서 사업성도 없었다. 게다가 경인전철은 인력뿐 아니라 산업의 이동과 국가안보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때문에 당연히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이 후보측도 공약만 내세웠지 근거나 부연설명이 없었다. 현재는 재원마련 및 65만평에 달하는 부지 활용방안 등 철저한 검토 끝에 새누리당 서울시당의 정책으로 채택된 부분이다. 이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인천 시장 후보들이 1호선 지하화 계획에 합의했다. 또 지금은 기술적 진보와 국가 유효부지 활용도 증가, 주변 재산권 문제 등 서울의 균형발전이라는 틀에서 검토를 마쳤다.

-이번 구로갑 지역의 판세전망을 스스로 한다면?

▲솔직히 모르겠다. 요즘에는 여론조사도 맞지 않다. 현재 지역주민들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저도 ㅇ기회를 놓치면 우리지역의 발전을 놓친다는 절박감에서 출마했다. 때문에 주민들이 제 마음을 믿어주고 저를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벌써 세 번째 격돌이다. 상대 후보 측에 하고 싶은 말은?


▲이인영 후보는 아주 깔끔한 사람이다. 서로 지역문제를 의논하고 깨끗하게 승부를 겨뤘으면 좋겠다.

<이범래 프로필>

▲1977 우신고등학교 
▲1982 서울대학교 법학 학사 
▲2007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1981 제23회 사법시험 합격
▲1988 서울지방검찰청 검사
▲1991 법무법인 중앙 대표변호사
▲2008 제18대 한나라당 국회의원


◎진보 통합 깃발 세운 ‘야전사령관’ 이인영(민주통합당)

“정의의 심판 통해 보편적 복지·경제민주화 실현해야”

-왜 구로갑에 이인영이여야 하는지?


▲구로는 대한민국의 대표 서민도시다. 그런 구로에서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진보진영이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는 반드시 보편적 복지·경제민주화·한반도 평화와 함께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저는 일관성 있게 해왔다. 그것이 지금의 시대정신이고, 일관되게 해온 제가 구로갑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낙선 이후 많은 생각을 하셨을 것 같다. 어떤 구상을 했나?

▲낙선해서 상대적으로 지역에 많이 있다 보니 서민들의 삶 속으로 많이 그리고 깊이 들어갔다. 그동안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등 삶의 불안정성으로 위기에 처한 사람들과 중소기업·자영업이 대기업에 의해 내몰리는 상황을 지켜봤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내에서 누구보다 보편적 복지와 경제민주화를 강하게 주장했다. 또 이 두 가지를 실현하고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총대선 승리가 절실하다. 때문에 민주진보 연합정치 추진과 통합에도 드라이브를 걸었다. 마지막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돼 당권에 도전했다. 선배 정치인들을 ‘고려장’ 치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노장청 세대의 조화를 위해 ‘장’으로서 중심축 역할을 할 생각이다.

-임기 말 MB정부를 평가하자면.

‘삼반오망’ 정권으로 규정한다. 반민주·반민생·반평화와 민주주의 후퇴·서민경제 파탄·남북관계 악화·국토환경 대란·국가재정 위기로 역대 최악의 정권이다. 정치보복이 아니라 정당하게 심판하고 평가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새롭게 나아갈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 정의의 심판이다. 무엇보다 MB노믹스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신자유주의 종주국인 영국과 미국도 이것을 수정 중이다. 정권적 공방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방향을 정하는 것이기에 심판을 통해 새롭게 고쳐야 한다.

-공천 잡음 이후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다시 역전당한 모양새다.

▲국민공천 대신 사무실 공천이 됐고, 공천혁명 대신 기득권 공천이 돼버렸다. 누차 경고해왔음에도 반영돼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결과가 나버린 상황에서 지도부로서 책임을 회피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지지율이라는 것은 공천·정책·연대 3박자를 갖춰야 최상이 된다. 공천이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것은 사실이지만 새누리당과 우위를 따져놓고 보면 전혀 밀리지 않는다. 객관적 지표로는 현역탈락률?경선지역의 수 등에서 민주당이 2배는 넘는다.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일자리·복지·경제민주화 정책을 (민주당을) 따라왔지만 줄푸세 사태 속에서는 가짜로 밖에 안 보인다. 우리가 서민·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한 점과 야권연대가 이뤄지기에 지금부터 본격 선거체제로 들어가면 지지율이 훨씬 상승할 것으로 본다.

-연대를 추진하는 한편 구민주계의 탈당과 신당창당 등 분열양상도 보이는데?

▲김대중의 40대 기수론이 성공한 것은 정일형 박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김대중 정신과 민주당 정신은 세대의 흐름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분들도 이 뜻에 대해서는 다른 이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로운 세대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통해 승부하자는 것이지 그분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다. 때문에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지역민심은?

▲MB정권에 실망하고 분노한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기대심리는 있지만 총선까지 이어져 (민주당을) 역전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민심에 기댄 반사이익에 의존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가 공천에서 부족했지만 정책과 야권연대를 계기로 스스로의 능력과 힘을 증명해 수권세력으로 총·대선 승리의 길을 만들겠다.

-지난 선거에서 926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벌였다. 궁동에 위치한 대형교회의 표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런 분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선거에 진 사람의 입장에서 무엇에 핑계를 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번 총선에서 특별한 전략이 있다면?

▲정치는 상상력이다. 지역발전은 주어진 조건에서 맞추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뛰어넘어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위해 새로운 상상력을 발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것이 2008년에 공약으로 내세운 지하철 1호선 지하화였다. 당시 한나라당에서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2010년 지방선거에서 자기들 것으로 만들었고 지금은 수용하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실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총선에서 내세울 이인영표 정책은?

▲구로갑에 이른바 ‘휴먼타운·행복벨트·복지벨트’로 도심재생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뉴타운 중심의 욕망을 담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중심으로 복지요소를 추가한 휴먼타운이다. 특히 지하철 1호선의 지하화로 인해 생기는 52만평의 큰 공간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학교·복지관·문화관 등 사회투자시설을 만들 것이다. 때로는 필요한 만큼의 주거복지공간을 만들어 장기전세 임대 주택 등을 효과적 구사할 수도 있고 공간을 내에서 교통로로 쓸 생각이다.

-이번 구로갑 지역의 판세전망을 스스로 한다면?

▲경합우세 정도다. 진보신당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경합을 벌일 것 같다. 하지만 사퇴하면 우세할 것 같다. 물론 진보신당의 행보에 연연하지 않고 경쟁력을 키우려고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승기의)흐름은 잡힌 것 같다. 남들에게 추킴을 받기보다는 더욱 겸손해지려 한다. 그러면 대체로 현격하게는 아니지만 흐름을 잡을 것 같다.

-벌써 세 번째 격돌이다. 상대 후보 측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몇 가지 짚어봐야 할 부분이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여의도에서 안양천까지 야구장에 선착장을 만들겠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일종의 4대강 토건정책의 연장인지? 지금은 아무 얘기도 없이 꼬리를 감췄다. 뉴타운식 광역 개발하겠다며 득표했었는데 지난 4년동안 무엇이 진행되었는지 궁금하다. 또 전철 1호선 지하화는 말도 안되는 발상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자기 공약처럼 얘기하는 등 디베이트(토론)가 필요하다. 앞으로 지역발전을 위한 토론을 하며 꼼수경쟁 말고 멋지게 페어플레이 했으면 좋겠다.

<이인영 프로필>

▲1983 충주고등학교 
▲1988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2009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정보통신학 석사 
▲1987 제1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2003 한반도재단 동북아전략연구소 소장
▲2004 제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2010 민주당 최고위원회 최고위원
▲2012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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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