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3 03:01
[기사 전문] <일요시사>는 향일암의 주지인 연규 스님과 함께 2022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본인에 대한 소개해주세요 대한불교조계종 18대 현역 의원이고, 금오산 여수 향일암 주지를 맡고 있는 연규 스님입니다. - 향일암은 어떤 곳인가요? 역사적으로는 백제 무왕 644년에 아마 고조스님께서 이렇게 수행처를 찾아오셔서 다니시다가 이 터가 거북이 형상인 걸 알고 기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했다고 해서 처음에는 향일암이 아니라 ‘원통암’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모셔둔 곳을 원통전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원만하게 모든 것을 두루 아신다’고 해서 원통전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또 저희들의 대일여래 비로자나 부처가 산스크리트어로 풀이하게 되면 ‘광명’ 그런 뜻을 가지고 있고, ‘태양’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또 해를 동해 쪽으로, 남쪽에 있지만 또 바로 앞에서 동해 쪽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해서 ‘향일’,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향일암입니다. - 향일암의 일출은 어떤 의미인가요? 많이 특별하죠. 바 다보다도 한 100여m 이상 200m 이상에서 이렇게 바다를 눈높이와 비슷하게 맞춰서 일출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시간. 사람들은 해무가 잔뜩 낀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두 손을 모아 쥐고 해를 기다리던 이들은 예정된 일출 시간이 넘어가자 하나둘씩 사라졌다. “오늘은(해를) 안 보여 주시려나 보네.” 아쉬움 섞인 한탄과 함께 돌아서는 발걸음 뒤로 “어, 어!” 하는 목소리가 울렸다. 짙은 안개를 뚫고 해가 삐져나왔다. “향일암으로 가주세요.” 여수EXPO역에 도착한 시간은 지난달 10일 오후 6시30분. 따뜻한 기온 때문인지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었다. 한참을 기다려 잡은 택시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향일암으로 가는 길은 굽이친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굴곡졌다. 40여분을 내달려 향일암 입구에 내렸을 때는 멀미가 날 지경이었다. 바다와 접한 산속의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금오산 향일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44년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현재의 관음전 자리에 ‘원통암’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사찰이다. 금오암, 책육암, 영구암 등의 이름으로 불렸다. 1949년 편찬된 <여수지>에는 ‘100년 전에 지금 이곳으로 옮겨 건축하고 기해년에 이름을 향일암으로 바꿨다. 암자가 바위 끝에